소설리스트

205화 (204/259)

부드러운 엉덩이의 살결이 그대로 느껴졌다.

노팬티였다.

마음대로 옷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니다.

잊어버렸다기보다 이건 일부로였다.

요망한 녀석이었다.

이건 처음부터 작정했다고 할 수가 있었다.

수니가 키스를 하며 자연스럽게 내 바지를 헤집어 거대한 육봉을 꺼낸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움켜쥔 엉덩이를 한껏 벌렸다.

-쯔억.

"주인님, 어서 제 안에 넣어주세요!!"

수니의 얼굴은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

이건 그녀를 강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대로 엉덩이를 움켜쥔 손을 밑으로 내렸다.

-푸욱!

내 육봉이 거칠게 그녀의 구멍을 헤집고 파고들었다.

"오으극!!"

수니의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며 입을 뻐끔거린다. 거대한 물건을 맞이한 그녀의 질이 놀랍도록 쫀득하게 휘감아 오며 내게 쾌감을 선사해줬다.

"으음…."

그 쾌감에 나도 모르게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하응~ 주인님…."

수니가 내 머리를 끌어안고 귀여운 애교를 부렸다.

그녀의 가슴이 내 얼굴을 압박했다.

그 살덩이를 한 움큼 베어 물고 힘차게 쭙쭙 빨았다.

"흐아앙!"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엉덩이를 움켜쥔 손을 힘차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찌걱쯔붑. 찌걱쯔븝.

그렇게 나는 수니를 붙잡고, 한참을 그녀의 자궁 안에 강화제?를 열심히 주입해 줬다.

*

*

*

내가 준 물 공급 아티팩트로 인해 생존자들의 거주 구역을 만드는 일은 박차가 가해졌다.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물과 전기.

두 개가 충족되니 사람들의 의욕이 샘솟는 거 같다.

청소를 끝내고 고급 아파트단지를 둘러싼 장벽이 건설되자 각 집단의 이사가 시작됐다.

우리 일행도 짐을 싸 거처를 옮겼다.

학교생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주거목적으로 지어진 곳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나야 한서불침이니 상관없다고 해도 겨울이 되면 아이들이 고생할 게 뻔했다.

"나쁘지 않군."

통으로 짜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 괜찮았다.

세상이 망했을지언정.

높은 곳에서 강을 따라 보이는 도시의 풍경만은 평화로웠다.

와인 한잔하면서 똥폼 잡고 싶은 기분이었다.

28층.

나는 꼭대기 층을 골랐다.

예전부터 전망이 좋은 꼭대기 층에 살고 싶었다.

당시에는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고르지 못했을 뿐이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지금의 나에게는 오히려 더 편하지 않을까.

밖에서 볼 때도 괜찮은 아파트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집도 상당히 넓었다.

솔직히 내가 원래 세계에 가지고 있는 인천에 있는 아파트보다 어림잡아 두세 배는 넓고 좋았다.

한 80평은 될 거 같은데….

시선을 아래로 내려 보니 북적북적했다.

아파트단지 안에 들어온 군용 카고.

그리고 그곳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

커다란 배낭을 메고 짐수레를 끄는 천부문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마치 어디선가 피난 온 듯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얼굴이 어둡지는 않았다.

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됐으니 당연했다.

아이러니하게 세상이 망하고 대부분 사람이 오히려 훨씬 좋은 집을 구하게 된 것이 아닐까.

다행히 우리 일행은 내 인벤토리의 힘을 빌려 편하고 빠르게 이사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잡다한 것까지 일일이 정리해줄 수는 없기에 지금 우리 아이들도 자신들의 물건을 정리하는데 정신이 없을 거다.

내가 사는 꼭대기 층에서 3개의 층은 한 층에 1개의 집으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25층부터는 세 개의 세대가 한 층을 사용한다.

당연히 설화와 지아는 내 밑층에 살게 됐다.

집이 아니라 각자의 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아의 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기도 했다.

학교에서 지낼 때도 혼자 두세 개의 교실을 썼으니.

사람 하나당 한 집이라니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었지만

이런 세상이니 할 수 있는 사치였다.

물론 천부문이나 캠프의 인간들은 이런 호사를 누릴 수가 없다. 인원수가 우리 일행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지아는 뭐하고 있나 궁금했다.

그녀는 지금 산더미처럼 쌓인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대부분이 옷이나 신발 같은 거였다.

가방은 또 왜 저렇게 많이 가지고 있는 건지.

실용성이라고는 없는 명품가방처럼 보였다.

"히히. 내 애기들."

지아는 왠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얼굴이 예뻐서 그런지 가방을 들고 좋아하는 그 모습이 화보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앙! 앙!

"앗! 메리야! 그, 그건 물면 안 돼!!"

자그마한 가방 하나를 물고 머리를 터는 메리.

그것을 본 지아가 화들짝 놀라서 강아지와 술래잡기를 시작했다.

즐거워 보이니 내버려 두기로 했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 설화의 집을 살펴봤다.

설화는 없었다.

아마도 천부문이나 임구성 쪽에 가지 않았을까.

바쁜 거 같았다.

집안이 깨끗하긴 했지만, 지아의 집에 비해서 조금 삭막한 느낌이 들었다.

나처럼 적당히 맡기고 놀면 되는데....너무 열심히 하는 거 같단 말이지.

바로 밑층에는 채원과 꼬맹이들.

한수지, 이그니스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밑층으로는 내가 구해준 여자들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녀들은 아파트 청소와 같은 관리를 맡기면 되지 않을까.

채원이의 집을 슬쩍 살펴봤다.

-웃챠 웃챠.

상자 안에 뭘 넣은 건지 꼬맹이 여자애 둘이 뒤뚱거리며 작은 상자를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상자 틈으로 삐져나와 있는 것이 인형 팔처럼 보이는 게 아마도 자기들 장난감 같은 거 같았다.

"와~ 언니, 여기가 내방이야? 예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넓고 좋아!"

채영이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예전이라는 건 이 세계가 망하기 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이 있는 곳에 굳이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꼬맹이들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괜히 얽히면 귀찮아진다.

나는 조용히 몸을 뒤로 물렀다.

*

*

*

대충 쾌적한 주거지도 만들었겠다.

이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때였다.

결국 이걸 위해 생존자 캠프를 접수한 거다.

천부문을 제외한 생존자들을 실질적으로 관리한다고 볼 수 있는 임구성을 불렀다.

"대충 이곳 일은 정리된 거 같군."

"예, 그렇습니다. 운호 님 덕분에 상당히 쾌적한 주거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지."

"마석....말이군요."

"그래. 세종시에서는 더 이상 마석을 구하기 힘들 거다."

열심히 찾아보면 하급 침식체가 있긴 하겠지만 그동안 나와 천부문, 생존자 캠프에서 꽤 열심히 사냥한 탓에 개체수가 꽤 많이 줄어 효율이 낮았다.

"역시 청주입니까."

나는 그동안 죄수들을 꾸준히 거미 괴물 사냥에 보냈고 그걸 숨기지도 않았다. 그러니 꽤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임구성이 그곳의 상황을 모를 리가 없었다.

"사냥팀을 만들어 청주로 보내라. 어차피 내가 이런 말 하지 않더라도 너희가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냥해야 할 거다. 내가 물이며 전기에 들어가는 마석까지 지원해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무, 물론 아닙니다."

"일단 사냥해서 얻은 마석은 사냥팀이 갖는 것으로 한다."

"예?"

내 말에 임구성이 놀란다.

마석이라도 가져다 바치라고 할 줄 알았나?

죄수들이야 무보수로 굴려도 괜찮지만.

일반 각성자들을 죄수처럼 다룰 수 없다.

내 힘이라면 무보수로 진행할 수야 있다.

처음이야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도 시간이 쌓일수록 분명 불만이 쌓일 게 뻔했다.

원래 세계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내가 생존자 녀석들의 마석을 착취할 정도로 궁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마석 같은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스킬 포인트였다.

스킬 포인트는 마석같이 돈이 많아도 구할 수가 없다.

그러니 마석을 포기하더라도 사냥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았다.

무언가 얻는 것이 있는 일과 없는 일의 차이는 분명했다. 자신에게 얻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열심히 할 이유가 없었다.

자신에게 이득 있는 쪽이 더 열심히 하는 게 당연했다.

죄수들을 보면 명확하다.

무보수로 일을 시키니 슬슬 몸을 살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폭탄 목걸이만 없었으면 진작에 다 도망갔을 거다.

스킬 포인트가 필요한 나는 당연히 생존자들이 더 열심히 사냥하길 바란다.

마석은 그들의 의욕을 돋우기 위한 당근이었다.

"대신 주거지역의 관리비를 받는다고 생각해."

"관리비 말입니까…."

"주거지의 전기세 수도세 통신비 같은 것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되겠군."

"사냥으로 구한 마석을 관리비용으로 낸다는 말씀이십니까…."

"마석으로 돌아가는 것은 발전기나 물 공급 장치만이 아니다. 천부문을 보면 알겠지. 자동차나 통신기지국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설마 그걸 저희에게도 판매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뭔가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으면 사냥을 더 열심히 하겠지."

수니가 조금 신경 쓴다면 좁은 구역이긴 하지만 전과 같은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그녀를 이용해 이곳에서 마석을 어느 정도 화폐화 시킬 생각이었다.

당연히 내가 원래 세계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이곳에서 파는 것은 내가 직접 움직인다면 귀찮아 못 할 짓이다. 하지만 내게는 실체화가 가능한 수니가 있었다.

그녀가 움직인다면 내가 크게 신경 쓸 것은 없었다.

*

*

*

-끼에엑!!

"그물!"

강유진의 외침에 사방에서 거미 괴물을 향해 그물이 쏟아졌다.

그물에 걸린 거미 괴물이 발버둥을 친다.

"찔러!!"

그물을 던진 사냥꾼들이 재빠르게 창을 들고 일사불란하게 거미 괴물의 배를 찔렀다.

그들은 강유진이 고용한 일반인 사냥꾼들이었다.

-푹푹푹.

사냥꾼의 창이 파고들어 간 배에서 녹색 체액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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