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화 (198/259)

내게 무릎 베게 해주고 있던 재은이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때 밑에서 내 물건을 열심히 빨고 있던 앨리스가 입을 떼고 울분을 토한다.

"맞아요! 운호 님이 베푸신 은혜도 모르고 불법복제나 하는 괘씸한 놈들은 좀 더 두들겨 줘야 해요!!"

앨리스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내 불알을 쥐고 있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헤헤. 운호 님 나쁜 놈들 때문에 요즘 힘드시죠?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다정한 말과는 상반된 탐욕스럽게 눈을 빛내는 앨리스.

그녀는 기대감에 입맛을 다시며 내 몸 위로 올라와 걸터앉더니 엉덩이를 들어 올린다.

그리고 내 육봉을 잡아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은밀한 구멍에 맞춘 뒤 거침없이 엉덩이를 내렸다.

-쯔거억!

내 굵은 육봉이 앨리스의 질척한 육벽을 가르고 깊숙이 파고들었다.

"흐아앙~"

-푸젹! 푸젹!

팔을 뒤로 뻗어 내 허벅지를 잡아 몸을 지지하며 거침없이 엉덩이를 들썩이는 앨리스.

그녀의 오렌지색 트윈테일이 요란하게 흔들린다. 허리를 뒤로 한껏 젖힌 탓에 번들거리는 굵은 대물이 그 깨끗하게 갈라진 음부를 한껏 벌리고 들락이는 것이 여실히 보였다.

참으로 음란하고 보기 좋은 절경이었다.

"어머, 저것 봐. 아저씨. 저 작은 몸에 어떻게 저런 게 들어가지? 신기하지 않아?"

내 위에서 정신없이 요분질을 하는 앨리스를 보고 재은이가 감탄한다.

나야 앨리스뿐만 아니라 내 물건을 몸 안에 집어넣는 모든 여자에게 신기함을 느꼈다.

-쯉. 쮸으읍.

"아저씨 뭐 나오는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빨아. 맛있어?"

나는 재은의 가슴을 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 귀여워. 아기 같아."

재은이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나를 끌어안자 그 풍만한 살덩이에 얼굴이 파묻혔다.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에 중국 출장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풀린다.

역시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내 여자들밖에 없었다.

*

*

*

샤오핑 주석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중국이란 대국이 단 한 명의 각성자에게 농락당한다는 게 화가 났다. 더구나 그것이 오랜 역사 동안 속국으로 지낸 소국의 인물이다.

"어떻게 해야겠나. 그를 막을 방법이 없나? 감히 중원을 제집 드나들듯이 돌아다니고 있네."

"도대체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도 그의 눈치만 볼뿐입니다. 역시 왕천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이췐 상무위원장이 말했다.

"쯧, 결국 그 방법밖에 없나?"

하지만 샤오핑 주석은 썩 내키지 않았다. 그는 왕천에게 의지하지 않고 해결해보고 싶었다.

왕천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 썩 달갑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왕천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이끄는 왕천문도 상당히 인기가 높다.

국가 주석인 샤오핑에게 왕천은 계륵 같은 존재였다.

왕천이 예전부터 자신만의 비전을 문도들에게 전수하고 있음은 알고 있었다.

왕천이 정치 기반은 없지만.

왕천문을 위시해 상당한 무력을 갖추고 있었다.

문제는 중국 국민 사이에서 그를 주석으로 하자는 말이 솔솔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냉정하게 그가 쿠데타라도 일으키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왕천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언제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주석의 자리를 넘볼지도.

"그 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그것만 완성되면 각성자 놈들 눈치 안 봐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박운호가 비전을 푼 덕에 한결 일이 수월해졌습니다."

"이번만은 어쩔 수 없겠군. 왕천에게 연락해."

"예,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라. 이놈들. 안하무인인 것도 지금뿐이다."

*

*

*

느긋한 오후.

아이들과 평화로운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난데없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불청객은 제집인 양 거침없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왕천이었다.

나와 함께 다과를 즐기던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그 불청객에 놀라 눈을 똥그랗게 떴다.

“박운호 뭐 하는 짓인가!! 허! 중국에 그 난리를 치고 아방궁을 차려 놀고 있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왕천 놈은 살벌한 기세로 당당하게 걸어들어오며 큰소리를 쳤다.

중국 정부에 부탁받은 건지.

아니면 내 중국 출장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왕천의 등장에 내 여자들의 긴장한 표정이 보였다.

'이놈이 미쳤군.'

어이가 없었다.

누가 보면 자기 집인 줄 알겠다.

여전히 버릇없는 것을 넘어 개념 밥 말아 먹은 놈이었다.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다.

다행히 이 자리에는 오라클도 없다.

그 말은 나를 말릴 사람이 없다는 거다.

'역시 죽이는 건 안 되겠지?'

적당한 체벌이 필요했다.

달려들어 놈의 면상에 그대로 주먹을 꽂아 넣었다.

대비하고 있었는지 놈이 고개를 젖혀 피했다.

그대로 놈의 멱살을 잡았다.

던질 생각이었다.

내 생각을 눈치챈 건지 놈의 몸이 순간 무거워졌다.

무협지에서 나오는 천근추 그런 거 같았다.

하지만 설사, 놈이 무게를 백 톤으로 만든다고 해도 내게는 별 의미 없는 짓이었다.

그대로 놈을 던졌다.

"이 무식한!!"

-쾅!

왕천은 그대로 거실의 벽을 뚫고 날아갔다.

집 무너뜨릴 거 아니면 실내에서 싸울 수는 없었다.

그 뚫린 벽으로 나도 느긋하게 뒤따라 나갔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는지 왕천은 그새 바로 자세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 이놈!!! 본좌도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 전과 같을 거로 생각하지 마라!”

누가 할 소린지.

왕천은 주먹에 강기를 두르고 내게 달려들었다.

“어린놈이 어른한테 말버릇하고는 잘됐다. 이참에 내가 아주 그 못된 싹퉁머리를 고쳐주마.”

내 주먹과 놈의 강기가 부딪치며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쾅쾅쾅.

왕천은 기세 좋게 달려든 거치고는.

안타깝게도 내 공격을 막기 급급했다.

그래도 곧잘 막는 것이 전에 당한 것이 있으니 나름 잘 준비해온 모양이었다.

물론 나는 놈이 어느 강도로 때려야 안 죽을지 테스트하고 있었다.

예전의 내가 아니다.

전에도 상대가 안 됐는데 한 단계 더 성장한 나는 이미 놈과는 까마득한 격차가 있었다.

잘못 쳤다가는 죽을 수도 있으니 힘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왕천은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내 공격을 가드하며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모르겠지만 의미 없는 짓이다.

왕천 녀석의 가드를 적당히 두들기다 보니 대충 어느 정도 강도로 패면 될지 감이 왔다.

각이 서자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로 했다.

내 주먹에 놈의 강기가 부서진다.

-으적!

그리고 본격적으로 신나게 놈의 몸을 두들겼다. 왕천은 필사적으로 내 공격을 막아보려 했지만,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막으면 막는 대로 그 위를 무식하게 주먹으로 내려쳤다.

내 주먹을 막은 놈의 팔이 시커멓게 멍들었다.

-우둑!

결국 견디지 못한 왕천의 팔이 부러져 나갔다.

“컥! 커! 이, 이게..무슨...켁!”

놈은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반항해 보려 했지만, 격의 차이가 너무 컸다.

의미 없는 몸부림이었다.

그냥 일방적인 샌드백 신세였다.

너무 세게 때려서 기절하지 않게 적당히 힘을 조절해 녀석을 구타했다.

"으아아!!"

놈은 S급이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고통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었다.

왕천은 결국 내 일방적인 구타에 양팔이 부러지고 얼굴이 찐빵처럼 퉁퉁 부어 정신을 잃고 흙바닥에 쓰러졌다.

“사, 사부님!!”

전에 본 왕천문의 남녀 제자 둘이 달려와 쓰러진 사부를 살핀다.

'이놈들도 있었군.'

사부의 상태를 본 제자 놈들이 내게 분노의 눈빛을 보냈다.

“눈 깔아라. 분수를 알아야지. 전처럼 또 덤비려고? 난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 그때처럼 좋게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마라.”

내 서슬 퍼런 경고에 찔끔하고 눈을 아래로 깐 둘은 인사불성인 왕천을 데리고 떠났다.

"이놈 왜 온 거야?"

맞으려고 여기까지 날아 온 건 아닐 테고.

자업자득이었다.

*

*

*

얼마 안 돼 중국대사라는 놈이 또 찾아왔다.

그런데 전에 만난 오줌싸게 중국대사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오줌을 지려서 잘린 것이 아닐까.

“저, 저희가 안일했습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불법 복제를 철저하게 근절하겠습니다.“

깊게 고개를 숙이는 중국대사.

갑자기 저자세로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왕천이 내게 찍소리하지 못하고 두들겨 맞은 게 큰 거 같았다.

“그러게 진작 그렇게 했으면 서로서로 좋잖아. 내가 큰 걸 바랬어? 상식적으로 행동하자고 상식 알겠어?”

“네, 네. 죄송합니다.”

중국대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젠 내가 중국에 갈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군.”

“무, 물론입니다. 저기….”

중국대사는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또 뭔데?!”

“비전 도서관 접속을 좀….”

“나 비싼 몸인 거 알지? 너희 때문에 중국을 몇 번 왔다 갔다 한 줄 알아? 맨입으로는 안 되고......성의를 보인다면 생각은 해보지.”

“아, 알겠습니다.”

“그래 가봐.”

“옙!!”

중국대사는 내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서둘러 떠났다.

그제야 중국은 내 비전서의 불법 판매를 철저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대규모 불법 판매는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불법 복제 판매 완전 박멸이야 당연히 불가능하다. 표면상이라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그렇게 빡빡한 인간이 아니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끼리 필사해 공유하는 정도야 너그럽게 이해해준다. 몰래 숨어서 은밀하게 판매하는 피라미까지 신경 쓸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눈에 버젓이 보이는 데서 당당하게 장사를 하면 어떻게 참고 넘어간단 말인가.

겨우 사이트 하나 운영하는 이런 단순한 일도 손이 많이 간다.

도대체 중국 출장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한 건지.

역시 사업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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