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아일라는 의외로 부끄럼을 잘 탄다. 그녀를 건드렸다가 면박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순종적인 마리를 선택하는 게 옳았다.
마리 쪽으로 슬금슬금 몸을 접근시켰다.
이불을 덮고 있어 그렇게 표시는 안 나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루나도 있고 에일린도 있다.
바깥에 텐트를 칠까도 생각한 적이 있지만.
이곳은 텐트를 칠만한 바닥 상태가 아니었다.
마차를 가져온 것은 현명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족쇄와도 같았다.
‘다음부터는 두 대를 가져와야겠어.’
마리는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접근해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이 살짝 굳었다.
잠에서 깬 거 같았다.
그녀는 생각보다 잠귀가 밝았다. 하지만 상대가 나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이내 굳어있던 몸이 풀어졌다.
뒤에서 마리를 가볍게 끌어안고,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주물렀다. 고르게 내던 그녀의 숨이 약간 흐트러졌다.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그녀의 배 쪽으로 옷을 들치고 손을 집어넣었다.
부드럽지만 탄탄한 복근이 만져졌다.
그 복근을 쓰다듬다 위쪽으로 손을 올렸다.
그러자 풍만하진 않지만 기분 좋게 폭신한 살덩이가 만져졌다. 그 살덩이를 조물락 거리자, 손가락 끝에 귀여운 돌기가 느껴졌다.
그 돌기를 손가락으로 살살 굴렸다.
“.....흐응.”
마리가 숨을 죽이고 미약한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고개를 돌려 그 귀여운 입술을 빨았다.
-츕. 츄읍.
키스하며 그녀의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고운 음모와 말랑한 둔덕.
그 사이에 갈라진 균열이 느껴졌다.
-찔걱.
가볍게 검지 끝으로 솟아오른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흡!”
그 자극에 마리가 내 혀를 살짝 깨문다.
손가락이 마리의 보지 살을 벌리고 구멍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축축하게 젖은 뜨거운 점막이 느껴졌다.
점막이 내 손가락을 꼭꼭 물어온다.
그녀의 안은 이미 눅진눅진했다.
이미 준비가 돼 있었다.
마리의 바지를 내리자, 그녀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려 벗기기 편하게 해줬다.
바깥으로 드러난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내 단단히 발기된 거대한 자지를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마리의 엉덩이골 위에 올려 살짝 문지르다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었다.
-찔걱….
귀두가 축축한 균열을 훑는다.
“흐응….”
마리의 입술에서 입을 떼고, 그녀의 귀를 가볍게 씹었다.
그녀도 흥분이 되는 건지 콧김이 거칠다.
드디어 자지가 보지 구멍을 파고들었다.
뜨겁게 젖은 점막이 내 자지를 감싸며 환영해 줬다.
“하흡!”
내 굵은 자지가 구멍 안을 파고들자 마리가 움찔 떨면서 신음이 새어나가지 않게 두 손으로 입을 막는다.
그녀의 뒤에서 하체를 바짝 붙이고 소심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이 깰 수도 있으니 격한 움직임은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만큼 마리의 질이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만족시켜줬다.
그녀의 질은 훌륭한 명기라고 할 수 있었다.
“음….”
마리는 숨을 죽이며 최대한 신음을 안 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한 손은 그녀의 가슴을.
다른 한 손은 결합부 위에 붙어있는 귀여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허리를 가볍게 튕겼다.
-턱. 턱.
“흡. 흡.”
마리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코로 훅훅 거친 숨결을 뿜어내고 있었다.
한동안 그러고 있으니.
내 자지를 감싼 그녀의 질벽이 격하게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절정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다.
질벽이 주는 쾌감에 침음성을 삼키며, 마리의 하복부를 붙잡았다. 그리고 귀두를 그녀의 자궁 입구에 바짝 붙여 밀어 올렸다.
귀두가 자궁을 찌부러뜨릴 듯이 압박하자 그녀가 경련을 시작했다.
자지가 그에 호응하듯 자궁 안에 신나게 정액을 뿜어냈다.
“흐으읍!!”
마리가 이불을 꼭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질이 내 자지를 강하게 쥐어짠다.
나는 그에 보답하듯 그녀의 자궁 안을 하얗게 가득 채워줬다.
“후….”
그녀를 뒤에서 꼭 끌어안고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겼다. 귓가에 조용하면서도 조금은 거친 그녀의 숨소리가 들렸다.
-쯔거억….
조심스레 자지를 꺼내고 그녀의 옷을 올려줬다. 그리고 수고했다는 뜻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여줬다.
‘이런 것도 나름 스릴 있군.’
마리의 몸에서 조심스럽게 떨어져 아일라를 끌어당겨 안았다.
“우웅.”
그녀가 졸린 눈으로 슬쩍 나를 보더니, 내 팔을 끌어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왼쪽에 있던 마리도 끌어당겨 안았다.
마리는 좀 소극적으로 내게 기대왔다.
그때.
어둠 속.
루나가 가느다란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헙!’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나도 모르게 찔끔했다.
“........크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못 본 척.
양팔에 두 여자를 안고 눈을 감았다.
*
*
*
고급스러운 호텔 객실 안.
화려하게 흩날리는 하늘빛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이름다운 미녀가 다리를 꼬고 소파에 나른하게 앉아있었다.
앨런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네가 더글라스의 아들인가? ”
“예! 페르쿠나 님. 앨런 도프만이라고 합니다.”
베르나 페르쿠나 공작.
그녀는 공작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작위를 붙이지 않은, 그냥 페르쿠나로 불리는 걸 더 좋아했다.
당연히 앨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공작님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네가 더글라스의 뒤를 이어 케르베로스를 관리한다고......뭐, 사고 안 치고 일만 잘하면 상관없지.”
앨런은 아버지가 케르베로스의 수장 자리를 내려놓고 양지로 나가면서 자신이 케르베로스를 물려받게 됐다.
하지만 케르베로스의 수장은 아버지가 인정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아있다.
바루라스의 유일한 대마법사.
페르쿠나 마탑의 주인.
베르나 페르쿠나의 인정이다.
베르나 페르쿠나의 지금 발언은 그건 앨런 자신이 케르베로스의 진정한 수장이 됐다는 걸 의미했다.
“가, 감사합니다. 페르쿠나 님.”
앨런은 감격하며 베르나 페르쿠나에게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나저나 초월자가 이 도시 저택에 살고 있다고?”
“네, 마법으로 저택을 만들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법으로 저택을 만들어? 특이하긴 하네. 그런 사람을 하나 알고 있기는 한데….”
“지금은 미궁으로 들어가서....부재중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뭔가 또 있는 건가?”
“초월자 이외에도 대마법사로 보이는 여자가 또 있다고 합니다.”
“대마법사가 옆집 애 이름도 아니고....초월자에 이어 새롭게 나타난 대마법사라 재미있네. 그러면 지금 그의 집에는 아무도 없는 건가?”
“대마법사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앨런에게 정보를 얻은 베르나.
그녀는 새롭게 나타난 마법사가 어떤 대마법사인지 확인해볼 겸.
그가 거주한다는 저택으로 향했다.
-다각. 다각.
저택 앞 대로에 선 고급마차.
그 마차에서 베르나가 내렸다.
“여기야?”
“네, 그렇습니다.”
앨런이 붙여준 안내인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저택 앞에 선 베르나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대마법사인 그녀는 저택이 심상치 않은 곳임을 느꼈다. 저택 자체가 대마법사가 구축한 자신만의 영역이었다.
“흠....곤란하네....대마법사라는 말은 거짓이 아닌 거 같은데….”
당연히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대마법사의 준비된 공간이었다.
적이라면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준비를 해도 부족한데, 지금은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어째.....마력의 냄새가 익숙한데.....불러볼까?”
대마법사라면 신경이 거슬릴만한 마력을 저택으로 쏘아냈다.
그러자 얼마 안 가 저택 앞에 검은 드레스에 검은 양산을 든 자색 머리의 미녀가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익숙하고도 반가운 얼굴이구나.”
“역시.......릴리아나, 당신이었네. 어디 갔나 했더니.....초월자랑 같이 있다니 어떻게 된 거지?”
“초월자? 아, 운호. 그 녀석을 말하는 것이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나저나 당신이라니 오랜만에 만난 스승에 대한 말버릇이 나쁘구나.”
“흥. 난 예전의 내가 아냐. 당신과 동등한 8서클에 올랐다고. 아직도 당신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같은 8서클이라도 급이라는 게 있다.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으냐.”
“흥. 그것도 얼마 안 가 따라잡게 될 거야. 시간문제지.”
베르나는 예전에는 주택 정도의 크기였던 릴리아나의 집이 저택 수준으로 늘어난 것을 보고 그녀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어느 정도 가늠이 됐다.
‘쳇!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이 괴물 같은 마녀….’
“어떠냐. 오랜만에 만난 제자라니, 반가워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구나.”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베르나는 당연히 저택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흥. 당신 얼굴을 봤더니 기분이 나빠졌어. 돌아갈래.”
베르나는 별 소득 없이 저택에서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미궁에서 나올 때를 기다려야겠어.’
*
*
*
미궁을 헤맨 지도 대충 1주일은 지난 거 같다.
그동안 차원 균열을 하나 더 처리했고.
중급 침식체 몬스터도 몇 마리 잡아 스킬포인트를 13개 더 얻었다.
이걸로 여분의 스킬포인트 29개.
3개만 더 얻으면 32포인트.
육체 강화를 올릴만한 스킬 포인트가 된다.
중급 침식체 3마리만 더 잡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처리한 차원 균열은 처음과는 다르게 스킬 포인트 3개를 줬다. 내가 보기에 균열 등급은 같은 걸로 보이는데 차이가 있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