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1화 (171/259)

에일린이 조심스레 내게 몸을 기대왔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껏 움켜쥐고 몸을 일으켰다.

“히익!!”

“너무 높나? 미안하군. 내 키가 좀 커서 말이지. 걱정하진 마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테니.”

나는 아무렇지 않게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반면에 내게 엉덩이를 움켜쥐어 단단하게 고정된 에일린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거부반응을 봤을 때 이게 최선인 거 같았다.

‘릴리아나처럼 주물렀다가는 난리 나겠군.’

“가지.”

“예! 운호 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앨버트 녀석이 내게 고개를 숙였다.

내가 감사하지.

(운호, 저 녀석. 염동력으로도 들고 갈 수 있으면서 일부로 저러는거다. 음흉한 쪽으로 머리 돌아가는 건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구나.)

릴리아나가 괘씸하게 조용히 아일라의 화를 돋우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쉬익. 쉬익.)

아일라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화가 좀 난 거 같지만 괜찮다.호텔에 가서 잘 눌러주면 화는 풀린다.

“마법은 어디서 배운 거지?”

나는 에일린의 호구조사를 시작했다.

“아, 아버지께 배웠어요.”

“다른 스승은 없나?”

“예….”

“앨버트와는 애인 사이인가?”

“애, 애인이요?!”

내 질문에 에일린이 얼굴을 붉히며 화들짝 놀란다.

“애인이라뇨.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오래된 소꿉친구일 뿐입니다. 운타라는 마을에서 함께 자랐습니다.”

앨버트의 단호한 그 말에 에일린이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

앨버트 이놈….

괜찮은 녀석이다.

소꿉친구의 친분을 이용해 분수에 맞지 않게 귀여운 마법사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용서해 주기로 했다.

*

*

*

미궁은 무사히 탈출? 했다.

종종 튀어나온 몬스터는 아일라와 루나만으로 충분했다.

“가, 감사합니다! 운호 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앨버트가 90도의 감사 인사를 했다.

“그래 분수에 맞게 깊은 곳은 가지 말고 조심해 다녀라.”

“예!”

“저, 저기….”

등 뒤에 업혀있던 에일린이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아 네가 있었군. 너무 가벼워서 잊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한번 힘껏 움켜쥐면서 내려줬다.

“하응! 헙!”

에일린은 자신도 모르게 나온 소리에 놀라 입을 막고 얼굴을 붉힌 채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었다.

오면서 슬쩍슬쩍 마력으로 성감도를 올려놔서 내가 내려주며 엉덩이를 움켜쥐었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꼈을 거다.

“아, 그리고.”

“예! 운호 님, 말씀하십시오.”

바짝 군기든 이등병처럼 앨버트가 즉각 반응했다.

“너 말고 에일린.”

“아....예….”

앨버트가 머쓱하며 물러났다.

“저, 저요?”

에일린이 내 눈치를 보면서 대답했다.

“그래. 에일린, 너에게는 마법의 재능이 있다. 어떤가? 내 제자로 들어올 생각 없나?”

우리 일행은 내가 에일린에게 하는 제안을 듣고 입을 뻐끔거리며 경악했다.

“예?”

에일린도 갑작스러운 내 제안에 조금 당황한듯했다.

“에, 에일린을 운호 님의 제자로 들이고 싶다는 말씀이십니까?”

앨버트가 내 제안에 놀라 물었다.

“그렇지.”

“에, 에일린. 이건 좋은 기회 아닐까?“그, 그건….”

앨버트는 긍정적이지만, 에일린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바로 정하라는 건 아니다. 천천히 생각해보고 그럴 마음이 생긴다면 찾아와라. 나는 슬러버 호텔에 있으니.”

나는 그 말을 남기고 쿨하게 자리를 떴다.

(에일린, 운호 님은 굉장한 마법사님으로 보이는데....너를 제자로 들이고 싶다니 좋은 기회 아닐까. 어쩌면 대마법사이실 수도 있어.)

앨버트는 괜찮은 녀석이었다.보는 눈이 있었다.

(그건 그렇지만….)

그녀가 내제자가 되는 건 앨버트 녀석에게 달렸겠군.

미궁에서 나와 마차에 올라타자 릴리아나가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마법의 '마' 자도 모르는 녀석이 제자를 들이겠다니. 제자로 들인다면 어떻게 가르치려고? 나 참 살다 보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도 겪는구나. ”

“나는 그녀에게서 마법의 재능을 느꼈다.”

“재능은 무슨! 나도 살펴봤지만 대단하다고 말할 정도의 재능은 아니다. 네 녀석의 속셈은 예상이 간다. 그 아이의 몸이 목적 아닌가.”

“어허. 내 호의를 그런 식으로 호도하다니. 나는 릴리아나 네가 보지 못한 그녀의 재능을 봤을 뿐이야.”

나와 릴리아나의 대화를 들은 아일라가 부글부글 끓는다는 듯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호텔에서 찐득하게 그녀의 오해를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

*

*

*

호텔로 돌아와 새로 생긴 스킬을 살펴봤다.

〔 파티 생성 〕<파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파티원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파티원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파티원 경험치의 일정 부분을 가져옵니다.>

<파티원의 성과는 퀘스트에 반영됩니다.>

<파티원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뭔가 많았다.

내 직접적인 전투 스킬과는 상관은 없어 보였지만 대충 봐도 좋아 보였다.

역시 스킬은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마침 스킬을 사용할만한 적당한 인물이 가까이에 있었다.

내 엘프 애인 아일라였다.

-쏴아!

샤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아일라는 미궁에 다녀온 후에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었다.

호텔 객실의 시설은 훌륭했다.돈지랄한 보람이 있었다.

마법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전자제품이 없다는 거 빼면 현대의 호텔에 뒤지지 않았다.

옷을 홀딱 벗었다.

그리고 거침없이 아일라가 샤워하고 있는 욕실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금발의 엘프가 나신을 드러낸 채 샤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뭐, 뭐야!”

아일라가 날 보고 놀라 소리쳤다.

빠르게 달려들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내 묵직한 대물이 그녀의 하복부를 압박했다.

그걸 느낀 건지 아일라의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무슨 일이긴....알면서….”

내 애인이 된 후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안긴 아일라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다리 한쪽을 들고 그녀의 구멍에 자지를 집어넣었다.

“하윽!”

질을 꽉 채우며 들어서는 내 물건에 그녀의 입에서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왔다.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허리를 튕겼다.

-철썩. 철썩.

“하응. 하앙. 앙..아응”

그녀의 두 다리가 자연스럽게 내 허리를 휘감고 가느다란 두 팔이 내 목을 끌어안으며 서로의 혀가 얽히고설켰다.

-츱. 츄릅. 츕.츕.

샤워기의 물을 맞으며 서로의 몸을 탐했다.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다리에 힘을 줘 스퍼트를 올렸다.

-찹찹찹찹찹!

둘의 물기 묻은 살이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가 났다.

“흐으으으응!!”

점점 격렬해지는 행위에 그녀가 내 혀를 잘근잘근 씹는다. 마침내 아일라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고, 그녀의 깊은 곳에 정액을 쏟아냈다.

“하아아악!!”

그녀가 내 몸을 힘껏 부둥켜안고 부들부들 떤다.

-꿀렁.꿀렁.

아일라의 자궁 안에 잔뜩 채워지는 정액.

그렇게 서로를 꼭 끌어안고 경직된 채 한동안 절정의 여운을 즐겼다.

조용히 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하아...운호, 네가 다른 여자와 가까이 지내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해. 내가 이상한 걸까?”

“질투하는 건가?”

“이게.........질투라는 거야?”

“뭐....그렇지 않을까?”

“나 괜찮은 거야?”

“괜찮지. 그런 감정 느껴본 게 처음인가?”

“응….”

질투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니다.

하물며 동물인 개나 고양이도 질투하는데 엘프라고 해서 뭐가 다를까.

“네가 그만큼 나를 좋아한다는 거지.”

“......운호도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 질투할 거야?”

“질투하지. 그놈은 살아남지 못할걸.”

“풉, 그러면 나도 죽여도 돼?”

아일라가 피식 웃으면 내게 물었다.

“그건 곤란하군.”

“어째서?”

“그건 내가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소유욕이 강한 놈이기 때문이지. 너는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나도 나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정말. 너무 뻔뻔해서 할 말이 없네. 딴 여자 때문에 나 버리면 알지?”

“당근이지.”

“다, 당근?”

*

*

*

침대 위.

아일라는 나신으로 내게 등을 기대고 앉아있었다.

“중요한 일이 있다.”

“중요한 일? 그게 내 가슴을 만지는 일이야?”

아일라가 뒤에서 끌어안고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는 내게 핀잔을 줬다.

어쩌겠는가.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걸.

내 한 손에 딱 만지기 좋게 들어오는 그녀의 가슴은 중독성이 있었다.

“진짜 잠시도 손을 쉬지 않네.”

“네가 좋아서 그런 거다.”

“흥. 말이나 못 하면.”

아일라가 눈을 흘기며 내게 말했다.

“크흠.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이제 새로운 마법을 네게 선보일 거다.”

“새로운 마법?”

대마법사를 몰라보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 아일라.

“놀라지 마라.”

<파티로 초대할 존재를 선택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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