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63화 (16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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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살펴보던 릴리아나에게서 미세한 마력의 유동을 느꼈다.

마법을 활용해 마차의 상태를 탐지한 거 같았다

“이걸로 하자. 어디 크게 상한 데도 없어 보이고 괜찮아 보이는구나."

릴리아나가 고른 건 옆으로 타는 귀족 마차라기보다 뒤로 타는 짐마차에 가깝긴 했다.

말 두 마리가 이끄는 마차로 보였고 그만큼 컸다.

“좋은 선택입니다. 아가씨.”

머리가 벗겨진 마차 상인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손을 비비며 릴리아나에게 아부했다.

“말도 구매하시겠습니까?”

“그래. 말도 보여주거라.”

“예, 이쪽으로 오십시오.”

우리를 귀족으로 착각한 마차 상인은 굽신거리며 안내했다.

릴리아나의 옷차림 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와 엘프들은 릴리아나의 능숙하게 거래하는 그 모습을 졸졸 따라다니며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상인의 안내를 따라간 곳에서 릴리아나는 슬쩍 말들을 훑어보고는 말했다.

“이 녀석과 이 녀석, 이 두 마리가 좋겠구나.”

“정말..... 안목이 대단하시군요."

거침없이 말을 고르는 릴리아나의 모습에 마차 상인은 그냥 하는 입발림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놀란 듯했다.

“아가씨, 다 합해서 100골드 되겠습니다."

“너무 비싸구나. 50골드로 하자.”

"예!?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십니까! 50골드라뇨! 아가씨! 말까지 포함된 가격입니다. 저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짜고짜 50골드를 깎아버리는 릴리아나에 경악하는 마차 상인.

마차 상인은 고급스러운 지팡이를 들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나의 눈치를 보면서 식은땀을 흘리며 릴리아나에게 애원했다.

“못해도 90골드는 받아야 하는 물건들입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럼 어쩔 수 없구나. 90골드로 하자."

"예?!"

순식간에 10골드가 깎였다.

이상한 거래 스킬을 사용하는 릴리아나였다.

내가 돈을 펑펑 쓰고 다녀서 10골드가 얼마 안 돼 보이는데 상당한 돈이다.

1골드면 평민들 한 달 생활비는 된다고 했으니, 그녀가 10골드를 깎은 건 상당한 디스카운트였다.

릴리아나가 상인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우아하게 나를 바라봤다.

돈은 내가 쓰는데 마치 그녀의 하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은 착각일까.

내게 돈을 받은 마차 상인이 한숨을 쉬면서 말을 끌고 마차에 매러 가자 릴리아나가 말했다.

“아마도 적정가는 100골드가 맞았을 거다. 운호 그대를 보면 가격을 과하게 책정할 생각을 할 수 없었을 테니.”

“나?"

“그래 마법사는 평민들에게 기사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다. 화나게 하면 개구리로 변하게 한다는 괴상한 소문이 돌 정도지. 괜히 속여 팔아서 큰 화를 입을지도 모르는 일을 자초할 수는 없었겠지."

그런 패시브라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보람이 있었다.

“그런데도 넌 가격을 더 깎았고.”

“싸게 사서 손해를 볼 건 없지 않나."

릴리아나는 나를 보고 '어때 나 잘했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 잘했다.”

그녀의 머리를 토닥여 줬다.

“뭐 하는 거냐! 함부로 레이더의 머리를 만지다니.”

엉덩이를 만지는 건 별말 없더니….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이다.

말을 마차에 매고 출발할 때가 되자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그러고 보니 마부는 누가 하지?"

그녀들의 시선이 나로 향했다.

“나? 난 말도 타본 적이 없는데….”

마차 상인을 쳐다보며 물었다.

“여기서 마부를 고용할 수 있나?”

“네, 원하신다면."

"여자."

"예?"

“못 들었나. 여자 마부를 원한다고 했다.”

“아이고 마법사님. 마부를 하는 여성은 저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없다고? 흠...."

“어쩔 수 없군. 일단 내가 몰지.”

“뭐? 말도 타본 적 없다면서. 마차 모는 게 쉬운 줄 알아?"

아일라가 어처구니없어하며 말했다.

될 것 같아. 걱정하지 말라고.”

"하?”

내 되지도 않는 자신감에 황당해하는 아일라.

마차의 뒤는 계단을 내릴 수 있었고 그녀들은 미덥지 않아 하면서도 내 재촉에 쭈뼛쭈뼛 계단을 밟고 마차에 올라탔다.

뭐, 한가락 하는 여자들이었으니 사고 나도 상관없다는 마인드가 아닐까.

그녀들이 타고 나도 마부석에 올라탔다.

“마, 마법사님․ 마, 마부를 그냥 구하는 것이."

마차 상인은 내가 마차를 처음 몰아본다는 걸 들었다. 그래서 내가 뭔 사고를 치지 않을까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남자의 잔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한마디만 더하면 개구리로 만들어주지."

내 위협에 마차 상인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입을 다물었다.

(마법사 행세만은 기가 막히는구나.)

(지팡이 없으면 마법 할 줄 아는 게 있기는 할까.)

릴리아나와 아일라 둘이 마차 안에서 내 험담을 하고 있었다.

다 들린다. 이것들아.

이럴 때 둘이 쿵짝이 잘 맞는다.

마차 마부석에 올라가 대충 줄을 잡고 앉았다.

"가자."

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줄만 잡고 명령은 내리는 나를 마차 상인이 해괴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내 명령을 알아들은 듯 말들이 움직이며 마차는 무난하게 출발했다.

내 명령에 출발하는 마차에 놀라 황당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마차 상인.

그가 보면 신기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겠지만, 나는 명령하면서 말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텔레파시는 언어를 전달하는 게 아니다.

내 의사를 머릿속에 전달하는 거다.

말이 안 통하던 연두에게도 먹힌 스킬이다.

예상대로 말들한테도 먹혔다.

마부석 뒤의 천막이 걷히며 릴리아나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응? 생각보다 멀쩡하게 다루는구나. 어떻게 마차를 모는 거냐?”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릴리아나가 물었다.

“마법이다.”

내 말을 들은 그녀는 괘씸하게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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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차를 몰 수 있다고 해도 잠깐은 몰라도 장시간 운전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어찌 됐든 마부는 구해야 한다.

“여자 마부 말입니까….”

내 부탁에 호텔 지배인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힘든가?"

"구해는 보겠습니다만....기대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여자의 몸으로 마차를 모는 사람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없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도시에 맛있는 음식점을 잘 알고 있는 안내인을 구해 줬으면 좋겠군.”

“저희 호텔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셨습니까."

“아니, 괜찮았다. 이왕 이곳에 왔으니 관광차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게 있으면 먹고 싶은 거다.”

적당한 핑계로 지배인을 납득시켜줬다.

“알겠습니다.

"여자"

"예?"

알아보겠습니다."

"미인 안내인으로, 이것도 힘든가?”

“아, 안내인이라면 어렵지 않을 겁니다.....예....알겠습니다….”

내 노골적인 요구에 지배인은 당황한듯했지만, 그는 프로페셔널하게 표정을 바로 잡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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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라벤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들어갔다.

도저히 사람이 올 거 같지 않은 곳에 여관이 하나 있었다.

마리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여관주인이 능숙하게 손님을 맞이했다.

"방 하나."

"어디로 하시겠습니까."

“203호실."

“네, 열쇠 여기 있습니다. 1 실버 입니다."

마리는 여관주인에게 1 실버를 내고 계단을 올라가 열쇠 203호실의 문을 열었다.

방안은 깔끔한 객실이었다.

한쪽에 또 하나의 문이 있었다.

마리는 거침없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방안에는 라벤타에서 합류하기로 한 지원 요원도 이미 도착해 있었다.

“목표는?"

마리는 들어오자마자 용건을 말했다.

“라벤타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라벤타 영주가 운영하는 호텔이었다.

목표도 어렵지 않게 찾은 거 같았다.

"사람은?"

“둘을 붙여놨습니다. 여기 보고서입니다.”

마리는 부하가 건네준 보고서를 읽었다.

'운호라는 게 그의 이름이었나? 특이하군.'

전에 후작을 습격한 그의 부하 중 하나가 그런 말을 했다는 보고서는 읽었지만, 이름이라기에는 특이해서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엘프로 예상되는 여자 둘.

그리고 귀족으로 보이는 여자와 함께 있다고 한다.

'그녀도 엘프인가?'

하지만 그들이 탈취한 엘프는 아니었다.

귀족의 영애로 보이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미인의 정체는 불명.

"마이클은?"

“연락은 이미 했습니다. 이곳으로 오고 계신다고 합니다.”

“목표가 마부를 구한다고?"

“특이하게도 여성 마부를 구한다더군요. 맛있는 음식점을 잘 아는 미인 안내인도 함께."

'여자를 밝히는 건가?"

사내가 여자를 밝히는 게 특이한 건 아니지만...마부까지 여자를 요구하는 건 흔치 않다.

그래도 덕분에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다.

"내가 가지."

“마리 님, 상부에서는......너무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건 무리하는 게 아니다. 그가 원하는 일이고 접근하기 좋은 기회지. 그 이상 무엇을 할 생각은 없다. 그냥 마부 일하며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을 뿐이다."

"....그는 초월자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나도 알고 있다. 설사 잘못되더라도 나 혼자로 끝낼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62화 >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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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하지 말라던 지배인이 유능한 건지 여자 마부를 구해 데려왔다.

갈색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묶은 젊은 여자였다.

몸에 잘 맞는 조끼와 바지.

옷 위로도 호리호리하면서 탄탄한 몸매가 드러나 보이는 깔끔한 복장을 한 여자였다.

“마리라고 합니다."

얼굴은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풋풋한 느낌이 드는 게 그것도 나름 수수한 매력이 있었다.

“합격."

“하, 합격 입니까? 가, 감사합니다….”

마리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맛집 안내인은?"

지배인에게 물었다.

“그것도 제가 가능합니다."

마부 일을 하게 된 마리가 대답했다.

“이 도시 토박이인가?"

“예, 이 도시에 대한 것이라면 상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잘만 하면 두 명분의 보수를 주지."

“감사합니다."

그 후로는 마리라는 마부의 안내에 마차를 타고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괜찮은 음식점이 있으면 추가로 음식을 주문해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아공간에 음식을 집어넣는 황당한 짓을 저지르다니.... 아공간을 쏠 수 있는 다른 고위 마법사들이 보면 어이가 없겠군. 문호 너처럼 아공간을 활용하는 녀석은 처음 본다

. 도대체 아공간 크기 얼마나 되는 거냐?"

릴리아나가 내 기행에 어처구니없어하며 물었다.

인벤토리의 크기는 나도 정확히 재 본 적은 없다.

스킬 레벨이 5니까 상당하지 않을까.

영웅의 안식처까지 활용한다면 더 늘어난다.

“솔직히 말해봐라. 그거 아공간 아니지? 어디서 그런 능력을 얻게 된 거냐.”

릴리아나가 은근슬쩍 내 비밀을 캐내려는 음흉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마법이다."

“마법은 무슨...”

코웃음을 치는 릴리아나.

당연히 그녀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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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운호라는 사내의 마부를 하면서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유심히 살폈다.

하루도 아니고 매일 같이 맛있는 음식점을 여자들과 함께 찾아다니고 있었다.

부하 정보원들이 있으니 그를 만족시켜주는 건 어렵지는 않았다.

무슨 목적이 있는 건가도 싶었지만….

안내해주는 건 마리 자신이었다.

그리고 음식점에 대한 조사도 자신이 하고 있으니 그런 게 있다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그의 행동은 초월자라기에는 확실히 이상했다.

'아니, 초월자이기에 이상한 건가?"

마리도 초월자를 본 적이 없으니 기준을 세울 수 없었다

두 엘프도 살펴보니 부하나 노예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중 금발의 엘프와는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보였다.

운호의 마부를 하는 사이 마이클이 합류했다.

“마리 목표와 너무 접근했다. 위험하다. 초월자로 의심되는 존재다."

운호의 마부 일을 하고 퇴근한 마리에게 마이클이 말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위험을 따졌다고."

“상부에서도 이 정도까지 바라지는 않았을 거다. 그는 상당한 호색한으로 보인다. 언젠가 너의 몸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가 여자를 밝힌다는 건 좋은 일이다. 현재 나를 대체할 여요원도 없다. 그리고 그와 그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된다면 조직에서는 오히려 더 바라는 일이 아닌가?"

마리의 그 말에 마이클의 무표정한 얼굴에 미묘한 감정이 드러났다.

“마리....네가 이런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대체할 요원이라면 상부에 이야기해 보겠다."

"그만. 마이클. 지금 말은 못 들었던 걸로 하지.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넌 지금 지나치게 감정적이야. 상부에 보고하지는 않겠다. 머리를 좀 식히도록.”

“......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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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 마차 옆에 서 있던 마리가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오늘도 잘 부탁하지."

“네, 문호 님.”

그동안 마리는 토박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는지 만족할 만한 맛집을 잘 안내해줬다.

만족스러운 고용이었다.

‘그녀가 슬러버를 갈 때도 따라와 줬으면 좋겠는데...아무래도 고향을 떠나는 건 힘들려나.’

거금을 제시해 꼬셔 봐야겠다.

마리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마차 안으로 들어섰다.

"음? 공간이 더 넓어진 거 같은데….”

“공간을 조금 왜곡시켜 봤다. 운호 알겠나? 이게 마법이다."

“그래, 잘했다. 잘했어."

이런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릴리아나는 하루하루 맛집 투어를 하며 마차를 조금씩 개조를 해왔다.

마차를 가볍게 하는 경량화 마법이라던가.

바깥으로 우리의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는 마법을 인첸트 한다던가.

그 대가로 내 마석을 조금 가져가긴 했지만, 의미 있는 지출이었다.

마차 안쪽에 소파도 놓고 테이블도 놓고 해서 마차는 이제 거의 커다란 캠핑카 같은 느낌이 났다.

“놀랍군. 흔들림도 이젠 없어."

마차가 출발했지만 안은 집안처럼 편안했다.

"후후..….”

내가 놀라자 릴리아나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즐기게 놔뒀다.

대단한 것은 팩트였으니….

고정된 공간을 늘린다거나 이 정도로 흔들림이 없는 마차를 만드는 건 현대의 기술로도 할 수 없는 신비였다.

“냉장고를 놔도 되겠군.”

"냉장고?"

생소한 단어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쏠린다.

마력 냉장고를 꺼내 마차 구석에 배치했다.

비싸기도 하고 마석으로 돌아간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없어, 원래 세계에서도 전기 코드가 있는 일반가정에서는 쓰지 않는다.

"이, 이게 무엇이냐."

릴리아나가 호기심이 어린 눈빛으로 묻는다.

"얼음도 얼리고...음료를 차갑게 해주는 물건이지."

냉장고 문을 열자 냉기가 쏟아졌다.

그 안에 음료들을 채워 넣었다.

"이, 이건....우, 운호 이거 분해해 봐도 되나?”

릴리아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당연히 안 되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구할 수 없다는 게 크다.

"마, 마석을 사용하는 거 같은데 특이하군. 놀랍구나. 마력 회로는 아니고 다른 에너지의 흐름이 느껴져. 마나를...뇌전? 으로 변환시킨 건가?"

릴리아나는 냉장고에 정신이 팔려 끌어안다시피 하며 살펴보고 있었다.

“오늘 하루만 더 돌아다니고 슬러버로 간다.”

“그 맛집 투어라는 거 이제 그만할 거야?"

아일라가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그래. 왜 아쉬워?"

"응? 아, 아냐."

“걱정하지 마라. 슬러버 가면 한번 또 할 일이 있을 테니까.”

먹순이들이 셋이나 있으니 예정된 일이었다.

라벤타의 맛집 투어로 꽤 음식을 쟁여 놨으니 슬러버 갈 때까지는 충분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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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장식의 레스토랑.

커다란 테이블 위에 각종 메뉴를 시켜놓고 우리는 맛을 보고 있었다.

“이 음식은 담백한 게 좋네요.”

“나는 이쪽이 달콤하니 좋다. 운호 이건 꼭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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