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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52화 (152/259)

강한 충격에 땅에 크레이터가 생김과 동시에 몸이 놈들을 향해 빠르게 솟구쳐 올랐다.

그걸 본 마법사 놈이 이를 악물며 내게 지팡이를 내밀었다.

“이 괴물 같은 놈!! 앱솔루트 실드!"

그들의 앞에 반투명한 보호막이 생겼다.

-쾅!!

그 보호막을 강하게 후려쳤지만 역시나 막혔다. 그리고 그 충격을 이용해 놈들이 멀리 날아간다.

“도망치려는 건가? 니미....수니."

뒤쪽으로 마력의 원이 생기더니 폭발적인 추진력이 발생했다.

그 추진력을 이용해 놈들을 빠르게 쫓았다.

"후, 후작님! 놈이!!"

카일의 외침을 듣고 마법사 놈이 머리를 쪼개오는 대검을 급하게 그 가느다란 팔을 들어서 막았다.

막힐까 싶던 대검이 어처구니없게 주춤거리며 막혔다.

놈의 손목에 있는 팔찌가 빛이 나며 대검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마법사 놈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내 대검을 급하게 막느라 내상을 입은 거 같았다.

-쩌적!

버티는 것도 한계였는지 얼마 못 가 내 대검을 막고 있던 빛나는 팔찌에 금이 갔다.

이대로라면 팔이 잘리고 머리가 쪼개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마법사 놈이 반대 팔을 휘저어 허공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더니 카일에게 건네며 말했다.

“스, 스크롤을 찢어!!"

마법 상점에서 본 적이 있다.

마법 스크롤이었다

카일이 재빨리 스크롤을 찢었다.

찢어진 스크롤에서 흘러나온 마력이 둘을 휘감는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발동되기 전에 벤다.’

내 그 생각과 동시에

수니가 등 뒤의 마력의 원에서 더욱 추진력을 보태고 난 대검에 더욱 힘을 주었다.

빛을 내던 팔찌가 부스러지고 그대로 지팡이를 들고 있는 팔목을 잘라냈다.

서걱!

팔목을 자른 대검의 다음 목표는 마법사의 머리였다.

"잡았..….”

번쩍!

마법사의 머리를 쪼개기 직전.

눈 부신 빛이 터져 나오더니 놈들이 사라졌다.

지팡이를 쥐고 있던 잘린 팔만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빠르게 주변에 감각을 퍼뜨려 살펴봤지만 별다른 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쩝....놓쳤군….”

마법은 상상 이상으로 짜증이 났다.

그리고 예상을 벗어난 능력이었다.

원래 세계의 각성자 놈들보다 조금 낫지 않을까? 정도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다재다능했다.

'멀런도 이 정도는 하려나?'

날기도 하고.

순간이동이라니..….

왕국에서 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놈들이다.

갑옷으로 얼굴이야 가렸지만.

'내 체구가 워낙 커야 말이지..….

놈들이 작정하고 찾는다면 못 찾을 거도 없을 거 같았다.

원래 세계였으면 하루도 안 돼서 신상이 탈탈 털렸겠지만....다행히도 생활 수준이 중세 수준이다.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다.

이 나라에 미궁은 하나밖에 없다.

그거 하나만 확인하면 되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미궁을 찾고 생각해 보자.

그래도 챙길 건 챙겨야지..….

'이쯤이었는데….”

지상으로 내려와 주변을 살펴보던 나는 얼마 안 가 잘린 손이 붙어있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마법 지팡이를 발견했다.

그 엘프 노예 사냥꾼 허접 마법사의 지팡이와는 격이 달라 보였다.

한 왕국 후작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마법사의 지팡이다.

어지간히 좋은 물건일 거다.

지팡이에 붙어있는 더러운 손을 떼어내 버리고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151화 > 보상

지팡이를 인벤토리에 챙겨 마차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쪽도 상황은 정리되어있었다.

"기사와 병사는 다 처리했는데....마법사들을 놓쳤어요…."

루나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놈들 그 귀한 텔레포트 스크롤을 찢더라고.”

아일라가 투덜댔다.

나도 놓쳤으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원래 세상일은 맘대로 안 되는 법이다.

나도 마법사라는 존재를 조금 얕봤다.

아니, 얕봤다고 할 수도 없다. 순간이동을 하는 걸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발동하기도 전에 쳐 죽이는 수밖에 없다.

특히 앱솔루트 실드의 단단함이 상상 이상이다.

깨는 건 시간을 들인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그 틈에 지금처럼 도망치면 답이 없다.

그래도 실드를 펑펑 쓰지는 못하는지 유지 시간도 짧고 마지막에 팔이 잘렸지만….

“앱솔루트 실드는 8서클 대마법사는 돼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고위 마법이에요. 그 마법사는 꽤 무리한 거예요.”

마법에도 조예가 있는 루나가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아, 아까 벼락 맞은 건 괜찮아? 상당히 고위 마법 같았는데….”

나를 걱정하는 아일라의 모습이 귀여워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이, 이런 곳에서 뭐 하는 거야!! 기껏 걱정해 줬더니!"

아일라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뿌리치지도 않았다.

좀 떨어진 곳에서 친구를 구출하고 기뻐하고 있는 멤버가 보였다.

원래는 놈들을 전멸시키고 묻으려 했는데 마법사들이 다 살아나갔다. 그래도 엘프는 구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야 하나….

*

*

*

어둠에 싸인 조용한 석실.

환한 빛이 터지며 그곳에서 두 명의 남자가 튀어나왔다.

석실에 저절로 조명이 들어왔다.

"후작님 이곳은?”

"페즈의 안전 가옥일 거다.....커억!!!"

알렉스 후작이 바닥에 쓰러지며 피를 토했다.

"후작님!"

“빌어먹을 고리가 손상됐어."

둘 다 내상을 입어 회복될 때까지 한동안 요양해야 할 듯했다.

“그놈은 도대체….”

“탑주도 우리 둘을 상대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는 못한다. 놈은 초월자다.”

카일은 초월자란 말에 경악했다.

“초, 초월자 말입니까? 그 제국에 있다는….”

제국에 있다는 초월자.

그 초월자는 성별이나 나이조차 베일에 싸여있었다.

카일도 풍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

항간에는 제국이 거짓으로 홀런 소문이라고도 했다.

“그래.....그 초월자."

“제, 제국에서 우리를 암살하려 한 것은....”

“우리는 초월자가 움직일 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엘프들에게는 초월자가 없는 거로 아는데....엘프와 관련이 있는 존재인가? 엘프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체구가 컸어."

“에, 엘프 말입니까?”

“그래, 엘프와 깊은 관계가 있지 않길 바랄 뿐이다. 만약에 엘프와 관계가 깊다면 왕국이 초토화될 수도 있어.”

“그, 그 정도로….”

“그래, 초월자는 그런 존재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깊은 관계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군. 만약에 깊은 관계였으면 에르푸가 지금까지 멀쩡한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그냥 지나가던 길에 엘프가 탐이 났나?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군.”

“알렉스 후작님 파, 팔이….”

“젠

팔은 신관에게 부탁해 재생시키면 그만이야. 팔이 문제가 아니야....빌어먹을 지팡이를 잃어버렸어..... 어처구니없군. 어디서 그런 괴물이….”

장...

알렉스 후작이 지팡이에 투자한 골드 만해도 영지 하나 살만한 돈이 들어갔다.

그걸 잃어버렸다.

그는 속이 쓰려 미칠 거 같았다.

위치 추적 마법이 걸려있긴 하지만.....그걸 그놈이 가져갔다면 찾을 생각은 엄두도 하지 못한다.

알렉스 후작은 지팡이를 다시 만들 걸 생각하니 앞이 깜깜해졌다.

*

*

*

루나가 가방에서 잎사귀 하나를 꺼내더니 이마에 댔다가 뗐다.

잎사귀는 하얗게 빛나더니 흩어졌다.

아마도 엘프 쪽에 연락을 한 거 같았다.

“아이들을 엘프의 숲 근처까지는 데려다줘야 할 거 같아요.”

멤버는 괜찮다고 했지만.

아일라와 루나는 여전히 걱정인 거 같았다.

귀찮긴 했지만, 결국 그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보상을 기대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근심이 사라진 두 어린 엘프의 풋풋한 수다에 돌아가는 길이 지루하진 않았다.

엘프의 숲 외곽.

모닥불에 둘러앉아 엘프 소녀들을 데려갈 이를 기다렸다.

“아일라 님은 운호 님과 연인 사이인 건가요?"

멤버는 친구를 구출하고 마음이 편해진 모양이었다.

저런 쓸데없는 가십거리도 물어보고.

“그, 그건...."

눈을 반짝이는 멤버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얼굴이 벌게져 당황하는 아일라.

“흠....내가 부끄러운 건가….”

나는 작지만, 아일라가 들릴 정도로 중얼거렸다.

“그, 그래! 마마맞아!!"

그녀는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그렇군요. 어디서 만나신 거예요?”

“그, 그건...."

말문이 막힌 아일라가 버벅댔다.

그녀는 나를 죽이려 했고 제압당해 결국 며칠 동안 숲의 미녀들과 함께 정신없이 범해졌다는 걸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최악의 첫 만남이었다.

나도 호감도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다신 안 볼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하긴 했다.

그런데도 지금 내 애인을 하는 아일라가 신기했다.

“운호 님의 정체는 뭐에요?”

멤버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것이 많은지 이번에는 내게 질문을 했다.

“정체?"

“예, 소드 마스터와 7서클 마법사를 동시에 상대하면서 압도할 정도로 강하시고...운호 님의 체구를 보면..... 전설에 나온다는 거인족의 후손 같은 건가요?"

엘프들의 시선이 쏠린다.

그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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