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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50화 (150/259)

루나의 해명에 당황한 녹색 단발의 멤버라는 소녀가 그 초록색 눈동자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보면 뭘 알 수 있는 건가..….

그러더니 내게 가까이 다가와 냄새를 맡는다.

내게도 그녀의 풋풋한 향기가 콧속을 간질였다.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아일라가 나를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느슨하게 풀어진 모양이었다.

"크흠."

아일라의 그 시선에 나도 모르게 헛기침했다.

“화, 확실히 인간과 달리 냄새가 좋.....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나를 살펴보던 소녀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내 냄새가 다른 인간과 다르다고?

처음 안 사실이었다.

인간 맞는데.….

물론 그 진실을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다행히 나는 인간이라는 자부심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녀들이 나를 오크라고 해도 참아줄 용의가 있었다.

루나의 말을 들어보면 혼자서 엘프가 잡혀있는 저택 근처를 서성이던 것을 데려왔단다.

“혼자 쳐들어가려 했다고....허….”

아일라 같은 엘프가 또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일라를 쳐다봤다.

내 시선을 받은 아일라가 얼굴을 붉힌다.

“왜...왜?"

그렇게 무모한 녹색 단발 엘프 소녀 하나가 우리의 엘프 구출 파티에 합류했다.

<149화 > 치킨

*

*

*

"소드 마스터와 7서클 마법사라…."

내 중얼거림에 도란도란 테이블에 모여있는 엘프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루나의 말을 들어보면 소드 마스터는 무협에서 말하는 강기를 사용하는 고수를 말하는 거 같았다.

검을 쓰지 않으면 오러 마스터라고도 불린다.

어느 쪽이든 결론은 상당한 강자라는 거다.

‘왕춘 정도 되려나?'

[주인님, 왕천입니다.]

‘....…그놈은 왕춘으로 족해. 그게 더 잘 어울리는 거 같군. 그 버릇없는 놈은 이제부터 왕춘이다.'

이쪽 세계의 소드 마스터가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 모르겠지만.... 아일라나 루나를 보면 내 예상과 크게 다를 거 같지는 않았다.

왕춘이랑 싸울 때 강환이라는 것도 경험해 봤다.

그것도 강기의 일종 일거다.

내 마력은 오러나 감기 같은 거와 비슷하면서도 좀 달랐다.

강기와 같은 강력한 파괴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왕춘의 강환을 막아 본 적이 있으니 알 수 있다.

강기는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진 응축된 마력이라고 한다면, 내 마력은 공격력은 없는 방어에 몰빵 된 강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고정돼 물질화를 이룬 내 마력의 단단함만큼은 강기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여러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수니야 내 마력을 가지고 이것저것 하기는 하지만 파괴력과는 관련이 없는 유틸성 스킬에 가까웠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게 하늘을 날게 해 주는 추진력 정도인데.....이것도 조금 애매했다.

그냥 내 강한 육체를 이용해 물질화시킨 마력을 들고 후려치는 게 압도적인 효율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소드 마스터보다 문제는 마법사다.

'싸워 본 적이 없으니…

어떤 상황이 닥칠지 나도 예상할수가 없다.

그래도 역시 마법사는 제일 먼저 쳐 죽이는 게 옳은 선택일 거다.

"소드 마스터와 7서클 마법사는 내가 맡는다. 너희들은 나머지 놈들을 처리해.”

"알겠어요!"

활활 불타오르며 결의에 찬 엘프 소녀 멤버.

나머지 둘의 반응이 왠지 뜨뜻미지근했다.

루나는 그렇다고 치고, 아일라는 왜 또 저런지….

"운호....”

무게를 잡던 아일라가 입을 열었다.

"응?"

“......이번 일은 포기하자….”

아일라가 복잡한 얼굴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아일라 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에 루나가 놀라고 나는 경악했다. 그리고 멤버는 배신감이라도 느낀 건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멤버, 생각해봐. 오러 마스터와 7서클 마법사야. 둘뿐만이 아니라 기사와 중위 마법사도 있어. 넌 이 계획이 성공할 거로 생각하는 거야?"

“그, 그건...."

멤버는 아일라의 말에 울상을 지었다.

“........누구냐.”

"무슨 소리야?"

내 말에 아일라가 인상을 찌푸린다.

“아일라가 이런 정상적인 소리를 할 리가 없잖아! 이중인격인가?"

현실을 부정하는 내 옆구리를 아일라가 꼬집었다.

“진짜...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 줄도 모르고….”

“설

마.....나?"

“누, 누가 너를.....루, 루나 때문이야.….”

아일라는 자기 때문에 친구와 애인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한 거 같았다.

“그...그래도 저는 포기할 수 없어요...제가 엘프 사냥꾼들을 혼내주자고 실비아를 꼬시지만 않았어도.....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예요....실비아를 포기하고 마을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여러분이 하지 않겠다면 저 혼자라도 하겠어요.”

“멤버….”

아일라는 멤버에게 복잡하면서도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그런 아일라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네 애인을 못 믿겠다는 거야?"

"누누누누가! 애인이야?"

“허? 볼일 다 봤으니 버리겠다는 건가?"

“그, 그건....아, 아니야...."

아일라의 목소리가 개미만큼 줄어들었다.

“우, 운호 님..…."

멤버가 감동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프를 나한테 진상이라도 한다면 모를까.

역시 다른 놈들이 순진한 엘프 노예를 갖는다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

*

*

기분 좋은 쾌감으로 잠에서 깨 아침을 맞이했다.

-쭙․ 쮸욥. 쭙.

내 하반신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고개를 흔드는 벌거벗은 금발의 엘프.

“아일라, 나온다.”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꿀꺽. 꿀꺽.

그녀는 내 물건을 깊숙이 삼키고 모닝 정맥을 능숙하게 받아먹었다.

내 애인 교육의 성과였다.

아침에는 펠라로 깨우는 게 애인 간의 예의라고 가르쳤다.

그녀는 애인의 본분을 충실히 하는 중이다.

엘프들하고만 살아서 남녀관계에 백지장과 같은 순진한 그녀를 내 취향대로 타락시키고 있었다.

"하아....하아. 다, 다음도 해야지?"

아일라는 아직도 단단한 내 거근에서 입을 뗀 다음 그 빨간 혀로 입술을 훑으며 말했다.

조금은 달아오른 얼굴.

그녀가 내 위로 기어 올라온다.

내 물건을 잡고 자신의 촉촉한 구멍에 맞춘다.

그리고 엉덩이를 내렸다.

이미 축축이 젖은 그녀의 질 안으로 내 페니스가 파고들었다.

"흐아앙~"

그녀가 내 가슴을 짚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찌걱 찌걱.

"하앙!앙!흐앙!"

그녀는 이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엘프 애인이었다.

*

*

*

"기다리고 있었나?"

애인 간의 아침 인사인 모닝 섹스를 하느라 조금 늦었다.

루나와 함께 미리 나와 기다리던 멤버가 우리를 보는 표정이 조금 붉다.

아일라도 딴 곳을 보는 게 조금 민망한 거 같았다.

“놈들은?"

“벌써 떠, 떠났어요.”

"우리도 출발하지."

오늘이 엘프를 잡은 귀족 놈들이 도시를 떠나는 날이다.

그들의 목적지 조사는 이미 끝냈다.

이 바루라스 왕국의 수도 바루라였다.

그에 맞춰 우리도 출발하기로 했다.

놈들이 먼저 출발했더라도 어차피 인원도 많고 엘프라는 짐도 있다.

그렇게 빠르게 가지 못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민첩한 엘프로 구성된 파티다.

계획은 하루 정도의 거리를 앞질러서 한적한 길목에 적당히 자리 잡고 습격할 생각이었다.

*

*

*

엘프라 그런지 반나절 만에 인간은 온종일 가야 할 거리를 주파했다.

적당히 수풀이 우거져 숨어서 습격하기 좋은 곳을 발견했다.

놈들의 속도를 보면 내일쯤에 도착할 거다.

근처 자리를 잡고 야영하기로 했다.

그녀들에게 텐트 하나씩을 줬다.

그전에는 얼마 안 볼 사이라고 생각해서 그녀들이 대충 모포를 덮고 자는 것을 보고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동료가 됐으니 나름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었다.

“내, 내 것은?"

아일라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넌 당연히 저기지."

다른 엘프의 텐트보다는 조금 커다란 텐트 내 텐트였다.

“가, 같이 잔다고?!"

".... 새삼스럽게. 애인이잖아."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벌린 채 뻐끔거리는 아일라.

이런 남녀관계가 처음이라 그런가 생긴 거 답지 않게 부끄러워한다.

뒤에서 우리 둘의 대화를 들었는지 얼굴이 벌게진 멤버가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내일 큰일을 할 엘프들에게 특별식을 대접하기로 했다. K치킨 중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그 유명한 푸링클 치킨이다.

“아, 아공간에서 음식이...."

멤버가 조금 놀란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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