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24화 (1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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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네 가디언즈에서 초대장이 왔습니다.”

진아가 말했다.

가디언즈라는 단체가 어떤 곳인지는 나도 알고 있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예전부터 유명했다.

설립된 지 10년 정도로 생각보다 역사도 꽤 길었다.

S급 각성자들의 모임.

남미의 지배하고 있는 S급 빌런은 당연히 예외였다.

한국에도 A급 각성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곳도 초대장이 왔었다.

‘무시하긴 했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오직 S급으로만 이루어진 모임이다.

당연히 격의 차이는 비교도 안 된다.

그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한다.

그리고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 됐다.

나도 자신들의 급에 맞는다고 생각했는지 초대장을 보낸 거 같았다.

“그런데?”

“예? 안 가실 겁니까?”

“내가 왜?”

“........”

처음엔 그냥 그런 게 왔나 보다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나라가 왠지 시끄러워졌다.

【박운호의 가디언즈 멤버 드디어 합류?】

【용살자 박운호의 가디언즈 합류로 인한 한국이 얻게 될 경제효과!!】

【박운호가 가디언즈에 절대 필요한 이유!!】

온갖 매체에서 이 건으로 대서특필하고 있었다.

나라가 단체로 김칫국물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있었다.

왜 그러는지는 알고 있다.

가디언즈에 속하게 된다면 상호방위 조약 같은 효과가 있다.

S급 각성자라도 감당하기 버거운 거대한 위협에 대한 공조.

대~한민국 국민에게 미안하지만, 난 그들과 어울릴 생각이 없었다.

S급이 4명이다.

말이 좋아 공조지 재수가 없으면 일이 4배로 늘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멤버로 들어갈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갈 이유가 없었다.

그 시간에 게임 엔딩 하나라도 더 보거나, 내 여자들 엉덩이 한 번 더 두드리는 게 생산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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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손님이 등장했다.

오렌지색 트윈테일.

150㎝는 될까 싶은 키.

배에서 내리는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앨리스였다.

그녀는 결국 제주도에 왔다.

일반인은 허가가 없으면 오지 못하는 곳이다.

쓸데없이 눈치가 좋은 그녀는 자신이 각성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재빨리 마력 검사를 받고 한나에게 부탁해 제주도에 오게 됐다.

한나가 보내도 될지 내 의견을 물어보긴 했다.

결국 어떻게 하든 올 기세기도 했고, 못 오게 했으면 펑펑 울 거 같아서 굳이 막진 않았다.

덕분에 유나까지 제주도에 끌려 왔다.

헌터에 관심이 없던 유나도 결국 마력 검사를 받은 모양이었다.

뻔했다.

아마도 앨리스의 성화에 못 이기지 않았을까.

“운호 님~!”

앨리스가 환하게 웃으면 전력으로 뛰어들어 내 목을 끌어안더니 매미처럼 달라붙었다.

그리고 내 목덜미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

-킁카킁카….

“하악!! 운호 님의 냄새….”

그녀는 무서울 정도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 따윈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오랜만에 재회한 연인을 보는 흐뭇한 시선이 아니었다.

상당히 불순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유명인이 아니었으면 바로 어딘가에 신고할 기세였다.

앨리스는 외국인인 주제에 동안에 체구도 작다.

그에 반해 나는 보통의 인간보다 월등히 체구가 크다.

그래서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질거다.

그녀는 성인이다!!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구차했다.

폼이 안 났다.

이땐 그냥 무게 잡고 가만히 있는 게 답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이따위 일로 마음이 약해질 순 없었다.

앨리스와 달리 뒤에서 우물쭈물하는 유나가 보였다.

그녀에게 남아있는 한쪽 팔을 벌리자 부끄러워하면서도 조용히 내게 폭 안겼다.

오랜만에 안는 유나의 몸은 여전히 부드럽고 폭신했다.

두 여자를 끌어안자 주변의 시선이 더욱 따가워졌지만, 당연히 무시했다.

남자가 돼서 남들이 시선이 무서워 내 여자들과 포옹도 못 할 수는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들과 질펀한 회포를 풀 생각에 흐뭇한 기분이 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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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좋네요!”

앨리스가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말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제주항에는 있을 건 다 있었다.

도시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술집이나 음식점도 있고 대형마트도 있었다.

돈 많은 각성자들이 많으니 플레임 길드나 정부의 허락하에 장사하고 있는 거 같았다.

“헤헤. 저랑 유나가 각성해서 놀라셨죠? 유나는 강화계 저는 자연계...아! 운호 님 제 능력 한번 보실래요?”

앨리스가 갑자기 다리를 벌리고 한 손을 위로 뻗는다.

“나와라! 검은 심연의 불꽃이여!!”

쓸데없는 영창과 함께 그녀의 위로 쭉 뻗은 손위에 검은 불꽃이 타올랐다.

검은 불꽃이라니 저건 또 무슨 속성이지?

불이니 화염계 쪽인가?

설마 내 마력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어때요?! 운호 님!”

앨리스가 신이 나서 내게 묻는다.

“운호 님과 비슷한 다크 포스로 만든 불꽃!! 히어로가 되고 운호 님의 파트너로서 곁에 당당히 설 날도 멀지 않았어요. 닉네임도 정해놨어요. 다크 블레이즈 프린세스!!”

“..........”

닉네임은.......그렇다고 치고......그녀가 내 옆에서 활약할 날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애초에 나는 히어로 활동할 생각이 없었으니.

S급이라서 히어로라고 불릴 뿐.

나는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다.

S급 각성자 중에서 히어로 활동을 제대로 하는 인간은 둘밖에 없다.

눈의 여왕 엘라와 대마법사 멀린.

나머지는 그냥 국가에서 씌워준 이미지 메이킹용 감투였다.

하지만 나와의 히어로 활동을 꿈꾸는 그녀의 해맑은 얼굴을 보고 면전에 잔인한 현실을 알려줄 순 없었다.

“저, 저기 앨리스 님. 이곳에서 마력을 사용하는 건 금지….”

나를 따라온 신혜선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헉!! 죄, 죄송해요. 운호 님에게 각성 능력을 보여드릴 생각에 들떠서….”

앨리스가 신혜선에게 사과하며 급히 검은 불꽃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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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 둘과 함께 그동안에 밀린 질펀한 회포를 풀었지만….

내 옆에서 곤히 자는 유나와는 다르게 앨리스는 지치지도 않고 입을 쉬지 않았다.

“허억!! 운호 님! 가디언즈의 초대에 안 가신다고요?”

앨리스가 경악해 벌떡 일어났다.

벌거벗은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하얀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주룩 흘러내렸다.

“어, 어떻게….”

내가 가디언즈의 초대에 안 간다는 말을 듣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앨리스.

그녀는 그 충격 때문인지 머리를 움켜쥐고 벌벌 떨었다.

“가야 하나?”

“엘라 님을 실물로 볼 수 있는데요? 멀린 님도! 오라클 님도!!”

앨리스가 눈을 부릅뜨며 내게 소리쳤다.

그녀가 굳이 제주도까지 급히 왜 왔는지 알 거 같았다.

히어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앨리스.

이곳에 오려고 왜 그렇게 서두르는가 했더니….

그녀 성격에 내가 가디언즈의 초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거다.

내가 초대받고 갈 거로 생각해 같이 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온 거 같았다.

“가면 안 될까요? 플리즈....아임 배깅유. 저 뭐든지 할 테니까요. 제가 이렇게! 빌 테니까요!!”

그녀는 왜인지 내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용두질을 시작했다.

“으음….”

“그거 아세요? 엘라 님은 엄청난 미인이라고요!!”

앨리스가 다급히 엘라가 미녀라는 것을 알려왔다.

나도 엘라가 백금발의 상당한 미녀라는 거야 알고 있었다.

눈을 감고 다니지 않는 이상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그녀를 실물로 본다고.

당연히 내가 여자를 밝히는 걸 아는 앨리스가 노린 거겠지만, 그렇게 말하니 조금 동하기도 했다.

앨리스의 기대에 찬 반짝이는 눈동자.

이렇게 절실히 부탁하니 안 들어 줄 수가 없었다.

-끄덕.

“야호! 운호 님! 쪽. 쪽. 쪽.”

그녀가 내 귀두에 연신 키스를 했다.

“아! 맞다!! 제가 그동안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못 찍었지 뭐예요. 운호 님이 제주도 가고 나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내 살기둥을 볼에 비비며 찰칵.

귀두에 키스하며 찰칵. 입에 물고 찰칵.

-찰칵.

-찰칵.

열심히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앨리스.

“어때요? 잘 나왔죠?”

그녀가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준다.

벌거벗은 그녀가 내 거대한 자지를 가지고 온갖 포즈로 찍은 사진이 보였다.

“.........”

안 그래도 큰 덩치인 나와 작은 체구의 앨리스 조합은….

그동안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사진으로 보니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내가 각성하기 전의 체구였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이 순간만큼은 한 여자를 책임진다는 그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 유출되면 안 된다….”

당연히 그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운호 님 저만 믿으세요. 저 못 믿어요?”

내 가슴에 볼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앨리스.

당장 폰을 뺏어 사진을 삭제하고 싶었지만, 그런 짓을 하기에는 체면이 안 산다.

불안하긴 했지만….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봐주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데려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헉!!”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는지 앨리스의 눈동자가 불안감으로 떨렸다.

다음화는 11월 05일 22시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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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의 초대는 2명까지 대동할 수 있습니다.”

“야호!!”

앨리스가 진아의 말을 듣고 두 손을 번쩍 들면서 환호했다.

앨리스는 운이 좋았다.

이번 가디언즈의 초대는 그녀를 위한 이벤트라고 해야겠다.

결국 그녀를 위해 갈 생각이 없던 초대에 가게 됐다.

그래도 저 해맑게 기뻐하는 얼굴을 보니, 그녀를 위해 잠깐의 외출 정도는 감수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행인은 앨리스는 당연했고 김진아로 결정됐다.

앨리스 외에는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는 거 같았다.

재은이는 딱딱한 자리일 거 같다고 싫어했고, 유나도 그렇게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초대라는 건 어디로 가는 거지?”

“가디언즈 본부의 위치는 철저한 비밀입니다.”

“그래?”

“그들은 빌런들과 원한이 많이 쌓였습니다. 본부의 위치는 당연히 철저한 비밀입니다. 아마도 그쪽에서 데리러 올 겁니다.”

진아의 말대로 며칠 지나지 않아, 나를 싣고 갈 비행기를 제주항까지 보내줬다.

비행기는 수직 이착륙기였다

생긴 게 상당히 고급스러운 최첨단 비행기라는 느낌을 뿜어내고 있었다.

“홀리 몰리!!! 가, 가디언즈 엠블럼!!”

비행기를 본 앨리스는 흥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엠블럼은 지구와 그 주위 도는 위성처럼 가디언즈라는 글씨가 새겨있었다.

보통 자기들 나라 위주이긴 하지만, 좋은 일도 많이 하는 거로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 봐야 다 너튜브나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들 뿐이지만….’

솔직히 나보다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듯했으니 표면적으로는 괜찮은 단체였다.

가끔 적당한 대가를 받고 다른 나랏일도 처리해 주는듯했고.

얼마나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챙기지 않을까.

가디언즈의 수직이착륙기를 타는 우리를 향한 선망에 찬 시선들이 느껴졌다.

“환영합니다. 박운호 님. 저는 일정 동안 박운호 님의 서포터를 맡게 된 올리비아 피셔라고 합니다.”

깔끔한 갈색의 가디언즈의 제복을 입은 예쁘장한 여승무원이 유창한 한국어로 정중한 인사를 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 혼혈로 보였다.

“한국말을 잘하는군.”

“어머니가 한국분이셨습니다.”

솔직히 궁금하진 않았지만, 미인에게 말을 한 번 더 붙여보는 건 예의였다.

“꿈만 같아요. 제가 이 비행기를 타다니!!”

앨리스는 신이나 비행기 실내를 두리번거린다.

소수 인원의 편의성만을 위한 비행기라는 건 실내를 보고 알 수 있었다.

“편안한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우웅.

엔진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부드럽게 떠오른다.

승차감이 상당히 좋았다.

“그곳의 위치는”

“죄송합니다. 기밀이라 제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한번 물어봤다.

비밀이라는데 굳이 캐물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곳 생활은 어때? 힘든 건 없나?”

“예? 예....없습니다.”

“그만 좀 치근덕거리십시오….”

진아가 눈을 흘기며 핀잔을 줬다.

“크흠….”

설마 비밀이라고 하고...설마 함정 같은 건 아니겠지….

쓸데없을지도 모를 걱정도 해본다.

함정이라도 나야 상관없지만, 앨리스와 진아는 걱정이 된다.

‘S급 각성자 놈들에게 꿇릴 거 같진 않은데….’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서 본 게 다라면 솔직히 내가 더 강할 거 같긴 했다.

그래도 좀 숨기는 게 있지 않을까.

나만 해도 그런데 그들이라고 다를 거 같지 않았다.

‘무시.....당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압도는 해야 할 거 같았다.

육체 강화를 하나 더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전에 흑랑 놈과 세종시 좀비 놈들을 조지며 포인트를 좀 벌어놨다.

지금 모아놓은 스킬 포인트가 9포인트.

7포인트는 더 벌어야 육체 강화 스킬을 올릴 수 있다.

하급 침식체 70마리는 잡아야 하는 수치다.

세종시는 이미 천부문과 생존자 캠프, 그리고 나한테 털릴 만큼 털렸다.

잡몹들은 찾는 시간도 아깝다.

결국 중급 침식체 이상을 조져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 생긴 부려 먹기 좋은 녀석들이 생겼다.

하지만 지금 한창 거주 구역 만든다고 힘을 쓰는 중일 테니 인력을 많이 동원할 수 없는 게 아쉽긴 했다.

“화장실은?”

“이쪽입니다.”

비행기 화장실치고는 꽤 컸다.

애초에 오직 귀한 손님을 모시기 위한 비행기로 보였으니 상당히 시설이 좋았다.

화장실에서 로그인 스킬을 사용해 좀비 세계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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