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19화 (119/259)

*

*

*

깔끔한 거주 구역을 만들 생각이었다.

세종시에는 이제 천부문과 내가 장서원에게 접수한 캠프밖에 없다.

더 이상 거리낄 게 없었다.

당연히 세종시 전체를 사용하는 건 무리였다.

캠프의 식량은 비축해 놓은 게 있어,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한동안은 괜찮았다.

전기도 부족하지 않다.

천수호가 지금 열심히 마석을 캐고 있는 청주가 있으니.

상수도 정화장을 복구할 수 있으면 할 생각이었다.

시설이 부서지지만 않았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다.

그것만 해도 식수 걱정은 사라진다.

그렇게만 한다면 조금은 불편한 학교 건물 생활은 끝이었다.

물론 내가 하는 건 아니다.

편하게 생존자 캠프 녀석들을 굴리면 되니 그럴 마음이 든 거였다.

“나는 세종시에 거주지역을 만들 생각이다.”

천부문주 할배를 불러 내 계획을 말했다.

“거주지역?”

“그래 지금처럼 어설픈 게 아닌 진짜 거주 구역.”

굳이 천부문주 할배를 부른 이유는 이 일에는 천부문도 끼울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천부문 없이도 가능은 한 일이었지만.

이건 솔직히 설화를 생각해서 하는 일이기는 했다.

겸사겸사 일을 후딱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람이 많을수록 일의 진척도 빨라질 테니.

당연히 그냥 떠먹여 줄 수는 없다.

나중에 말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같이 일하는 게 받아들이는 쪽도 편하다.

전기와 물 이 두 개만 복원해도 거의 망하기 전과 같은 생활을 영위하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

“그 얘길 나한테 꺼낸다는 건….”

“천부문도 이일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군. 거주 구역으로 만들 지역의 좀비를 깔끔하게 청소할 계획이야.”

생존자 캠프와 천부문 정도의 인원수라면 제대로 된 도시는 무리더라도 괜찮은 마을 정도는 만들 수 있을 터였다.

천부문으로서도 환영할 만한 계획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곳이 정리되면 지금도 천수호가 열심히 사냥하고 있는 청주로 병력을 보낼 생각이었다.

*

*

*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주변이 순식간에 반전됐다.

이제는 조금 익숙한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창밖으로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보였다.

공간 왜곡 현상이 보이던 바다도 이제는 정상적으로 보인다.

제주항 근처에서는 본토와 통신도 가능하게 됐다.

통신이 된다는 건 인터넷도 된다는 말이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 뭔가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런걸 인터넷 중독이라고 하는 건가?’

곽상현이 그래도 열심히 균열을 정리한 덕인 거 같았다.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바다 멍을 때리고 있느니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들어와.”

익숙한 얼굴이었다.

플레임 길드에서 붙여준 서포터 신혜선이었다.

언제나처럼 깔끔한 길드 유니폼에 단정하게 뒤로 묶은 번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운호 님, 물건이 들어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좀비 세계 때문에 이것저것 장비나 물건을 꾸준히 회사에 구해 달라고 했다.

신혜선은 한나가 보내오는 물건이 제주항에 들어오면 알려주고 그곳까지 안내해주는 일을 했다.

주문하는 물량도 물량이지만 부피가 꽤 있는 물건이 많다.

그러다 보니 컨테이너에 담아 제주도행 화물선에 실어 보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내가 뭘 주문했지?’

은근히 왔다 갔다 하면서 신경을 쓸 일도 많고 주문한 물건도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발전기와 통신장비입니다.]

수니가 친절하게 알려줬다.

좀비 세계로 가져다 놓으려고 주문한 물건이었다.

최근 택배? 때문에 신혜선과 함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제주항과 화물선은 플레임 길드가 운영한다.

그래서 물건을 찾으러 가려면 신혜선과 가는 게 편했다.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언제나처럼 컨테이너에서 물건을 인벤토리에 넣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운호 님은 생각보다 매너가 좋으시네요.”

“생각보다...라는 건 첫인상은 영 아니었나 보지?”

“아, 아니에요....저기....조금 위압감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맞다. 포스! 포스가 있었어요. 정점에 선 각성자는 뭔가 다르구나...하는 느낌?”

내 체구는 각성자가 아니더라도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내가.....매너가 좋다고?”

“다른 분들도 담담한 적이 있는데....운호 님은 상당히 매너가 좋다고 할 수 있죠.”

그저 빈말은 아닌 거 같기도 했다.

확실히 각성자 놈들 싸가지 없는 건 유명하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내가 매너가 좋게 느껴진 건 그녀가 여자고 예쁘게 생긴 것이 크다고 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고 신혜선이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제가 차를 대접해 드려도 될까요?”

차를 대접한다는 건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다는 걸 거다.

신혜선의 방은 내가 거주하는 곳의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 있었다.

‘이거.....그건가….’

당연히 레이디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신사가 아니다.

*

*

*

신혜선은 박운호의 서포터 지원 당시 면접관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그가 당신의 몸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

강요는 아니었다.

지금 한국, 아니 세계에서 가장 핫한 사내였다.

지원자는 넘쳐났다.

자신이 거부한다면 다른 이에게 넘어갈 뿐이었다.

이 임무는 플레임 길드에서 위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것도 알았다.

남자친구가 있었으니 당연히 거절해야 했지만.

갈등 끝에 결국 받아들였다.

두 명의 아름다운 여자를 옆에 데리고 나타난 박운호.

첫 만남은 크다는 느낌과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첫날 자신을 훑어보는 그의 시선에 그날 밤 바로 몸을 요구할 줄 알았다.

하지만 각오한 것이 무색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

어쩌면 데려온 여자들 때문일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다.

신혜선은 그 후로도 은근히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박운호의 시선을 느끼긴 했지만,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은밀한 시선을 느낄 때마다 음부가 젖어오는 자신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신혜선은 각성자 서포터를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이쪽 세계가 워낙에 비정상이 많다 보니 각성자 중에서 박운호 정도면 매너가 좋은 거였다.

음흉한 시선 정도는 애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녀는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능력있는 남자는 취향조차 바꾸는 건가?’

신혜선은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자신이 먼저 유혹하고 말았다.

*

*

*

신혜선의 방은 단출하지만 깔끔했다.

아마도 그녀의 진짜 거주지는 아니지 않을까.

아마도 나 때문에 이곳에서 지내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싱크대에서 주섬주섬 차를 준비하고 있는 신혜선이 보였다.

달라붙은 팽팽히 당겨진 치마에 보이는 굴곡진 엉덩이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입맛을 다시며 그녀에게 다가가 슬쩍 하복부를 그녀의 엉덩이에 붙이며 가볍게 끌어안았다.

“........차, 차 준비해야 하는데….”

내 노골적인 어필에 얼굴을 붉혔지만 싫어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미안하지만 난 더 좋은 차를 발견한 거 같은데….”

신혜선의 치마를 올리고 스타킹에 감싸인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흐흡!”

그녀는 조금 놀란듯했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쪽에 우려진 찻물이 좋을 거 같군.”

신혜선의 엉덩이를 빼고 싱크대를 짚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풍만한 엉덩이를 감싼 커피색 스타킹을 찢자 이미 젖어있는 그녀의 검은색 팬티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곳에서 농후한 여자의 향기가 났다.

참을 수 없어 팬티를 젖히자 검은색 음모와 그 속에 들어있는 붉은 균열이 보였다.

-쩌억.

그 균열을 거침없이 벌렸다.

분홍빛 속살과 그 안에 있는 구멍에서 투명한 찻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찻물을 입을 대고 들이켰다.

“하악!!”

그녀의 우려낸 차는 맛이 있었다.

레몬 향이 느껴지는 듯도 했다.

하지만 내 갈증을 해소해 주진 못했다.

아쉬움에 긴 혀가 찻물이 나오는 구멍을 파고들었다.

“어억!! 억!”

질 안을 파고드는 내 혀에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했다.

이제 거의 엉덩이가 내 얼굴을 깔아뭉개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찻물이 나오는 구멍을 열심히 자극해 주니 조금 부족했던 달콤한 찻물이 쏟아져 나왔다.

얼굴에서 여실히 느껴지는 그녀의 엉덩이….

그 부드러운 살들이 떨리는 감촉을 만끽하며 찻물을 들이켰다.

모자란 찻물을 찾아, 혀가 그녀의 질 안을 거침없이 휘젓는다.

그것에 견디기 힘들었는지, 질벽이 내 혀를 강하게 조여왔다.

“아아악!! 아, 안돼!!!”

-푸슛!!

신혜선은 몸을 떨면서 화려하게 내 얼굴에 찻물을 쏟아냈다.

그녀의 싱크대를 잡고 있던 손에 풀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쉬며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져 엉덩이만 들고 있는 신혜선.

그녀의 동공은 멍하니 풀려 엉덩이를 움찔움찔 떨어 대고 있었다.

힘없이 널브러진 신혜선의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혀를 빨았다.

-츕츕.

그리고 그녀를 칭찬해줬다.

“차 맛이 일품이군. 매일 먹고 싶어질 정도야.”

내 말에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정말.....짓궂으시네요….”

아직 힘이 없어 보이는 그녀를 들어 올렸다.

“으응.”

그녀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

차만 마셨더니 아직 나는 배가 고팠다.

본격적인 식사를 위해 그녀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