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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12화 (112/259)

약탈자 놈들의 총알과 마력 공격이 쏟아졌다.

그 공격을 무시하고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총알과 마력 공격이 마력 갑옷에 막혀 허무하게 튕겨 나가고 스러진다.

놈들의 틈바구니로 뛰어들어 창을 휘두르고 좀 멀리 있는 놈에게는 마력창을 던져줬다.

소란이 일자 점점 어디선가 다른 놈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시발 뭐야?! 저 시커먼 새끼는 또 누구고!?”

약탈자 놈들이 몰려들었지만, 그보다 빠르게 내 창들은 각성자 건 일반인이건 할 것 없이 놈들을 거침없이 꿰뚫었다.

서 있는 놈들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저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자신들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자 답이 없다는 걸 느끼고 놈들의 얼굴이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겁에 질려 도망가는 놈이 보였다.

당연히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런 놈은 최우선으로 마력창을 던져줬다.

“크어억!!”

도주하던 놈의 가슴에 마력창이 박히고 그대로 바닥을 굴러 엎어졌다.

“저, 저는 무고합니다!”

그때 한 놈이 그렇게 소리치며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저, 저도!! 무고합니다!”

그걸 시발점으로 약탈자 놈들이 여기저기 엎드려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흠….”

대충 살아남은 녀석들이 8, 9명 정도 돼 보였다.

“두목 어딨어.”

입이 가벼워 보이는 얍삽하게 생긴 놈에게 물었다.

“두, 두목 말입니까?”

“그래. 안내해.”

“예? 예. 아, 알겠습니다.”

감지로는 두목으로 느껴지는 놈은 제일 위층에 있었다.

가장 높은 마력 등급이 당연히 두목일 거라는 건 추측이 가능했다.

어디 있는지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위치를 아는 것과 가는 길을 아는 것은 달랐다.

겁먹은 놈이 주춤주춤 앞장서 걷기 시작한다.

그놈을 따라 걸었다.

다른 놈들은 두목을 찾아 나서는 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뭐해? 네놈들도 따라와.”

내 말에 살아남은 놈들이 내 뒤를 쭈뼛쭈뼛 쫓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놈의 양아치 근성은 못 버린다고 역시나 뒤따라오던 놈들이 뒤통수를 쳐왔다.

결과는 뻔했다.

사이좋게 놈들의 머리에 창을 박아 줬다.

원래는 전원이 다 기습하려고 한 거 같지만….

역시 단합은 개뿔.

놈들 절반이 간을 보고 공격하지 않았다.

눈치를 보며 도망치려던 놈도 있었다.

그런 놈들에게는 어김없이 마력창을 꽂아주자 약탈자 놈들이 한층 얌전해졌다.

올라가면서도 꾸준히 약탈자 놈들은 튀어나왔고 여지없이 내 창에 꿰뚫리던가 무고한? 자가 되어 내 뒤를 따랐다.

뒤통수를 치면서 줄어들었던 자칭 무고한 자들은 다시 보충되어 열 명을 넘어섰다.

“잠깐.”

“예?”

“이쪽에 사람이 많군.”

안내하던 놈이 층을 그냥 지나치려던 걸 놓치지 않았다.

놈은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이었지만 무시하고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상당히 많은 인간이 감지되는 곳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 한 놈이 겁에 질린 얼굴로 벌거벗은 여자의 목에 칼을 대고 있었다.

“이, 이년을 죽이고 싶지 않으면 꺼져라.”

이건 또 뭔 개소린가 했다.

지금 인질극 하는 건가?

내가 뭔 정의의 사도나 뭔가로 보이는 건가?

“씨발! 나 혼자 안죽….”

놈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이미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마력창이 머리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붙잡혀 있던 여자는 놈에게서 나온 피를 뒤집어쓴 채 잔뜩 굳어있었다.

방안을 둘러봤다.

꽤 많은 여자가 홀딱 벗은 모습으로 벽에 붙어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들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내게 겁을 먹은 건지 방금 죽은 놈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들의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대충 뭐 하는 곳인지는 알 거 같았다. 약탈자 놈들이 없는 걸 보고 몸을 돌렸다.

뒤에 있던 놈들은 내 눈치를 잔뜩 보고 있었다.

내가 비분강개라도 할 것으로 생각한 건가.

꽤 많은 사람이 감지되는 게 느껴졌고, 혹시 한 마리라도 놓칠까 봐 움직였을 뿐이었다.

“안내해.”

내가 별말을 하지 않자 나를 안내하던 놈의 얼굴에 안도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예! 안내하겠습니다!”

*

*

*

-쾅!

커다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탕!

진입하자마자 총소리와 함께 총알이 날아오고 옆에서는 도끼가 떨어졌다.

총알은 무시하고 도낏자루를 잡아 부러뜨리고 그대로 들고 있던 놈의 이마에 박아줬다.

그리고 총을 쏜 놈의 머리에는 마력창을 꽂아줬다.

“죽어!!”

이어 험악하게 생긴 사내가 커다란 해머를 내 머리를 향해 내려치는 게 보였다.

해머는 은은한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날아오는 그 해머를 한 손으로 잡아 멈췄다.

“어?”

너무 쉽게 잡힌 자신의 공격에 해머를 내려친 놈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이놈이 두목인 거 같았다.

놈의 왼쪽 다리에 로우킥을 날렸다.

-뿌득!

두목놈의 다리가 안쪽으로 부러지며 뼈가 튀어나왔다.

“끄억!!”

그래도 각성자라고 다리가 붙어 있긴 했다.

놈의 얼굴은 다리가 부러진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관상학을 믿진 않았지만….

이놈을 보면 믿고 싶어지기도 했다.

“네놈이 두목인가?”

“아악!! 내, 내 다리!”

놈은 내 말을 무시하고 다리를 잡고 뒹굴고 있었다.

그런 놈의 멀쩡한 다리 쪽 허벅지에 창을 박아넣었다.

-쿵!

기다란 창이 허벅지를 꿰뚫고 바닥에 깊숙이 박혔다.

“끄아아악!”

“네놈이 두목인가?”

“커 컥! 네! 네!! 제가!! 두, 두목입니다!”

옆방에서 다섯의 사람이 감지됐다.

“옆에 있는 놈들은 뭐지?”

“제, 제 여자들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다.

당연히 두목이라는 놈의 말을 믿을 수는 없고 옆방의 문을 열었다.

거대한 침대와 화려하게 치장된 방.

그곳에 있는 벌거벗은 여자들의 불안한 시선이 내게 쏠렸다.

그녀들의 몸은 여기저기 맞은 듯한 멍 자국도 보였다.

그래도 우두머리의 것이라고 밑에 있던 여자들 보다는 미색이 뛰어났다.

확인을 마치고 두목 놈의 자리였을 법한 커다란 소파에 궁둥이를 붙였다.

양다리에서 오는 고통을 참고 있는 두목과 무고한? 놈들이 엉거주춤 서 있는 게 보였다.

“어이없긴 하군.”

원래 세계에서도 살인의 경험이 적은 것도 아니었지만, 지나온 인생보다 오늘 쳐 죽인 놈들이 더 많은 거 같았다.

그렇다고 죄책감이 든다는 건 아니다.

이 세계에 올 때부터 예상은 한 일이었다.

예상한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운이 좋아 그동안 그나마 괜찮은 인간들만 만났을 뿐이다.

사람의 마음이 복잡하다고 느끼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모를 무고한 놈을 찾고 있는 내가 있었다.

찜찜함을 남기고 싶지는 않고, 일일이 확인하는 건 귀찮은 내 어설픈 일말의 양심이라고 해야 하나.

“나간 놈들 있나?”

“예! 세종시 쪽에 간 녀석들이 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길잡이를 했던 놈이 빠릿빠릿하게 대답했다.

세종시라면 내 학교 거점에 온 놈들을 말하는 거 같았다.

“한 팀?”

“네? 네….”

병력을 분산했나 싶었지만, 다행히 이놈들만 처리하면 될 거 같았다.

“너희들은 무고한가?”

“예! 그렇습니다!”

양아치 주제에 군인 뺨치는 단결된 대답이 돌아왔다.

살기 위한 멋진 발악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그 발악을 저지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니에요!!”

목소리가 들려온 그곳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의 몸은 멍으로 얼룩덜룩했고 목에도 검푸른 자국이 있었다.

방금 두목 놈의 방에 있던 여자 중 한 명인 거 같았다.

“아니라고?”

“네!”

여자의 눈은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니라는데?”

“........”

내가 무고한 놈들에게 묻자 놈들이 눈알을 굴리며 식은땀을 흘렸다.

“의견이 대립할 때는 다수결이지.”

“예?”

“어때, 네 편 더 불러올 생각 있나?”

“예? 네! 자, 잠깐만요!!”

그녀는 빠르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얼마 안 가 20명이 넘는 나체의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아까 그 어설픈 인질극을 하던 놈.

그놈을 죽인 방에 있었던 여자들인 거 같았다.

여자들은 벌거벗고 있음에도 부끄러운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녀들의 반쯤 죽어있는 눈은 어떤 생활을 했는지 대충 유추할 수 있었다.

“좋아! 다수결로 너희의 무고함을 증명한다.”

내 말에 살아남은 무고함을 주장한 약탈자 놈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와 동시에 혹시 모를 발악을 막기 위해 마력으로 놈들의 손발을 묶었다.

손과 발이 묶이자 놈들이 바닥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렸다.

두목 놈이 여전히 자신의 허벅지를 뚫고 바닥에 박혀있는 창을 부여잡고 내 눈치를 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는 이 집단의 리더다.

리더의 대우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놈은 내가 손수 양팔에 마력창을 박아 바닥에 고정해줬다.

“아아악!! 안돼!”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나머지 팔다리에 꼬챙이가 박혀있는 모습은 마치 핀이 박힌 곤충표본과도 같았다.

벌거벗은 여자들이 그런 그들을 둘러싸고 서 있었다.

“너희가 여기에 있는 놈 중에서 무고하다고 생각되는 녀석이 있으면 말할 기회를 주지.”

“.........”

예상한 대로 실내에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복수하고 싶나?”

내 말에 여자들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정글도, 도끼, 망치 등을 인벤토리에서 꺼내 쏟았다.

여자들은 허공에서 쏟아지는 장비들에 놀란 듯했지만 이내 하나둘씩 험악한 공구들을 집어 갔다.

그녀들이 장비를 집을 때마다 약탈자 놈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제, 제발….”

“한 번만 용서해줘!!”

“아, 안돼!”

놈들의 처참한 비명이 한동안 실내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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