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00화 (10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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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의 운호에 대한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연신 한나의 몸을 훑어보는 그의 모습에 당연히 좋은 인상을 받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계속 봐온 바로는 첫인상에 느꼈던 그 정도는 아니었다.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했으면, 결코 잠자리를 함께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다.

표면상의 이유로는 회사와의 연결을 좀 더 단단하게 하려는 구실로 권유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싫은 것도 아니었다.

여자도 많이 밝히고 능력 빼고는 끌리는 요소가 없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그에게 끌렸다.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바람둥이한테 몸을 허락한다는 게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기대가 되는 자신이 있었다.

솔직히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 이상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그와 함께 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정신이 없었다.

“어억!!”

진아는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자신을 탐하는 운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잡아먹을 듯한 그 애무가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입, 가슴, 음부를 휘젓는 그의 혀에 정신이 나가는 기분이었다.

“어헉! 하악!!”

김진아는 자기 입에서 나는 소리지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중심에 우뚝 솟은 터무니 없이 굵고 큰 페니스를 봤다.

‘저, 저런 게 들어온다고? 아, 안될 거 같은데….’

하지만 그 생각과 다르게 질을 꽉 채우며 들오는 물건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진아는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맞는 건가? 내가 이상한 게 아닌가?’

그 후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진아는 그에게 마음껏 갖은 체위를 당하고 주물러지며 끊임없는 쾌락에 몸부림치다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그의 커다란 품에 안겨 있었다.

언젠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의 넓적한 가슴이 보였다.

그 탄탄한 가슴을 자신도 모르게 손을 대고 쓰다듬었다.

그와의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니, 상당히 좋았다.

진아는 그와 관계하며 자신조차 모르는 모습이 튀어나와 놀랐다.

사랑이라고는 없는 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자신도 모르게 자는 운호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자니 그가 눈을 떴다.

진아는 운호와 눈을 마주친 순간 몸이 굳으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가 미소를 짓더니 입을 맞춰왔다.

-츕. 츄릅. 츕.

키스는 또 왜 이렇게 좋은 건지….

진아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다리가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그의 굵은 페니스가 질을 비집고 들어왔다.

“하악!!”

‘커, 커….’

어젯밤에도 느낀 자신의 하복부에 꽉 들어차는 듯한 묵직함.

큰 것도 큰 거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턱. 턱.

진아는 운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자연스럽게 그의 허리를 다리로 휘감고 도저히 자신의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신음을 흘렸다.

온몸에서 쾌감이 피어올랐다.

섹스가 이렇게 좋은 줄도 몰랐고,

진아는 자신이 이런 인간이라는 것을 새롭게 느끼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처음으로 회사에 지각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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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강의실에 들어오는 유나를 발견하고 달려가 그녀를 끌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갔다.

“어? 애, 앨리야? 무슨 일이야?”

유나는 갑자기 자신을 끌고 가는 앨리스의 행동에 어리둥절했다.

주변을 둘러본 앨리스는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유나에게 도게자를 했다.

“유나 님!!”

뜬금없이 도게자를 하는 앨리스에 유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애. 앨리야? 왜 그래?”

“제게 제발!! 드래곤 슬레이어님을 영접할 기회를!!!”

“드, 드래곤 슬레이어?”

유나는 앨리스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척!

앨리스는 손을 뻗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유나에게 보여줬다.

스마트폰 화면에 호쾌하게 용과 전투를 하는 검은 전신 갑옷을 입은 거구의 사내가 보였다.

“아. 아저씨!?”

유나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화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렇게 온 세상이 시끄러운데 모르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앨리스가 어떻게 자신과 아저씨와의 관계를 알고 있는지 몰랐다.

“어, 어떻게 내가 아저씨랑 아는 사이인 걸….”

“어? 어....그, 그건….”

앨리스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당연히 전에 호텔까지 미행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저, 전에 유나 너와 함께 있는걸 본적이 있거든.”

앨리스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역시나 순진한 유나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는 않았다.

“그, 그래?”

“제, 제발 유나 님. 드래곤 슬레이어님을 한 번만 영접할 기회를 주면 평생의 은인으로 모실게요.”

유나는 앨리스가 얼마나 히어로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친구를 위해 아저씨에게 부탁해보기로 했다.

“아, 알았으니까 나한테 절 좀 그만해....아저씨께 부탁해볼게.”

“정말!? 이야호!! 드디어!”

앨리스는 유나의 목을 끌어안으며 방방 뛰었다.

그 어린아이와도 같은 모습에 유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 언제 물어볼 거야?”

그녀는 유나를 재촉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S급 히어로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하는 불안함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 이따 집에 가서….”

“지....집?”

앨리스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무언가를 눈치챈 듯 몸을 벌벌 떨었다.

그 모습을 보고 유나는 말실수했다는 걸 깨닫고 아차 했다.

“...........O. M. G. 도, 동거!?”

유나는 목소리가 커지는 앨리스의 입을 틀어막았다.

(앨리야 조, 조용!)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도, 동거라고?)

-끄덕.

유나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꿀꺽.

‘부, 부러워 S급 히어로랑 동거라니!’

(그, 그럼....세..섹스도....하는 거야?)

-후욱. 후욱.

앨리스의 눈이 충혈되며 거친 콧김을 뿜어댔다.

(세, 섹스?!)

그녀의 노골적인 말에 유나의 얼굴이 시뻘게진다.

하지만 부정하지 못했다.

앨리스는 자신이 꿈에서도 이뤄보지 못했던 S급 히어로와 연인관계인 유나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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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다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유나가 조심스레 내게 부탁을 해왔다.

소심한 유나로서는 내게 부탁을 한다는 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네….”

내가 유명해지니 유나에게 이런 부탁도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너와 나 사이는 어떻게 안 건데?”

유나와 나와의 관계는 각성자 아카데미에 다니는 그녀가 불편하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전에 만나는걸 본적이 있다고….”

‘동거하기 전에 만나는 걸 본 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낸 유나의 부탁이다.

유나의 그냥 친구도 아니고 베스트 프렌드라니까 못 들어 줄 것도 없었다.

유나가 마력 검사를 받지 않는 게 그 친구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는듯했다.

친구와 헤어지기 싫다나 뭐라나.

그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거다.

결정적으로 유나는 헌터 일에 그렇게 흥미가 없는 거 같았다.

그렇다고 히어로 쪽에 관심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그거야 유나의 자유.

마력 검사를 하기 싫다는데 그녀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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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부탁대로 차를 몰고 각성자 아카데미로 향했다.

각성자 아카데미에 다니는 부류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히어로학과에 다니는 부류.

그리고 히어로나 헌터의 뒷바라지를 하는 서포터학과에 다니는 부류.

헌터 교육 쪽도 있긴 하지만 교육 기간도 짧고 그냥 훈련소 같은 개념이었다.

일반인들은 보통 서포터 학과를 다닌다.

보통 졸업하면 나름대로 취직도 잘되고 괜찮은 곳이다.

그리고 서포터 쪽 학과를 다니다 각성한다면 그때 히어로학과로 옮기는 게 정석이었다.

아니면 학교를 때려치우고 헌터를 한다거나.

그런데 나는 다르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처음부터 일반인인 주제에 히어로학과를 다니는 놈들이 있다.

그놈의 로망이 뭔지 의외로 상당히 많다.

그들은 각성자 아카데미 입장에서도 많은 등록금을 제공해주는 좋은 호구 집단이다.

일반인으로 등록금이 갑절은 비싼 히어로학과를 다닌다?

돈이 많은 집이거나 등골 브레이커다.

헌터와는 다르게 히어로는 반드시 아카데미를 거쳐야 한다.

몬스터만 때려잡는 헌터들과 다르게 빌런도 상대해야 하는 히어로는 법도 알아야 하고 절차가 복잡한 걸로 알고 있다.

이걸 다 무시할 수 있는 게 등급이긴 하지만.

그런 인간은 나를 포함에 한국에 5명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유나의 의붓동생 이진우 놈은 개념이 없었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

‘그런 놈이 각성하다니 참 세상 불공평하군.’

나는 아직 이진우란 놈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다.

아직도 알이 하나만 깨진 게 아쉬웠다.

각성자 아카데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유나를 기다렸다.

유나의 부탁도 있으니 그 친구와 셋이서 겸사겸사 점심 식사 정도 같이 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면 그 친구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었다.

밖에 있으면 그래도 나름 인기인이니 귀찮아질 것 같아 차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멀리서 유나가 오는 것이 보였다.

옆에는 작은 체구에 주황색 양 갈래머리를 한 외국인 미소녀가 쫄래쫄래 걸어오고 있었다.

유나가 가까이 오자 차에서 내려 그녀를 마중 나갔다.

“친구는 어디 가고 그 동생이라도 데리고 온 거야?”

그 한마디에 옆에 있던 소녀의 얼굴이 울 거 같은 얼굴이다.

‘내, 내가 애를 울려버린 건가?’

“아, 아저씨. 이 아이가 제 친구예요. 친구.”

유나가 당황하면서 설명해 줬다.

“아...이 아이가....치, 친구? .....예쁘게 생겼네.”

첫 만남부터 울릴 거 같으니 일단 칭찬을 해줬다.

내 칭찬에 그녀의 얼굴이 활짝 폈다.

울 것 같던 표정이 금세 변하는 게 신기하기는 했다.

체구가 작아서 착각하긴 했지만 예쁘게 생긴 건 팩트였다.

-후욱! 후욱!

그녀에게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처, 처음 뵙겠스, 습니다! 히어로 서포터 학과 1학년 이제 곧 2학년이 될 앨리스 로버라고 합니다!!”

딱딱하지만 그녀는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쓱쓱.

그리고 치마에 손을 닦더니 덜덜 떨면서 내게 손을 내밀었다.

생각보다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부드럽지만 축축한 손을 마주 잡으며 말했다.

“박운호다.”

-꼬륵.

그리고 앨리스는 그대로 기절했다.

나는 쓰러지는 그녀를 빠르게 받아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유나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애, 앨리야!”

“내, 내가 뭐 잘못했나?”

“아, 아니요.....아저씨를 만나고 너무 흥분해서 그런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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