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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73화 (7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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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내가 뭘 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잘못한 건 없는 거 같은데 말이지….

백설화는 혼자 멋대로 와서 열심히 몸을 바치고.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죽이려고 덤빈 놈도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다.

특히 그놈은 머리가 깨져도 할 말이 없을 터였다.

하지만 백설화 덕에 살아남았다.

내게 처맞고 자빠지더니.

혼자 멋대로 신파극을 찍었다.

‘알 수가 없군.’

그렇다고 해도.

뭐....그 사형이라는 울보 놈 덕분에 백설화의 귀한 입봉사도 받을 수 있었으니 나로서는 이득이었다.

하찮은 놈의 목숨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그녀의 탄력 있는 몸을 끌어안고 허리를 강하게 내려찍었다.

-퍽. 퍽. 퍽. 퍽.

그 사형이라는 놈 때문인지 백설화는 처음으로 정상위를 허락해줬다.

아무리 맛있어도 같은 것만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다.

백설화의 첫 경험 이후로 처음 맛보는 정상위는 역시나 맛있었다.

특히 자존심 강한 그녀의 흐물흐물해진 예쁜 얼굴을 보고 육봉을 박는 맛은 각별했다.

-턱턱턱턱.

내 격렬한 허리 움직임에 굵은 살기둥이 한껏 벌어진 보지 구멍을 빠르게 들락거리고 거대한 불알이 연신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내 밑에 깔려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으려 입은 막고 있지만.

표정은 이미 완전한 발정이 난 암컷의 표정이었다.

그녀의 단련된 두 다리는 내 허리에 단단히 감겨 달라붙어 있었다.

내가 원한 것도 아니었고 본능적인 행동인 거 같았다.

백설화는 모르겠지만.

아니,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싶겠지만.

그녀는 이미 내게 완전히 길들어져 있었다.

거울을 꺼내 쾌락에 물든 그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배려심이 깊은 남자다.

.....는 개뿔.

그 사실을 알려주면 삐져서 결투하러 오지 않을까 봐.

입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삐질지 안 삐질지는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백설화는 굉장히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니 괜히 위험한 모험을 할 수는 없었다.

겨우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 이 좋은 여자를 잃을 수도 있는 그런 멍청한 선택을 내가 할 리 없었다.

이 완전히 풀린 얼굴을 그 백설화의 사형이라는 멍청한 놈에게 보여주고.

그놈의 표정을 보고 싶은데….

소유욕인지 질투심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내놈들에게 내 여자의 쾌락에 물든 얼굴이든 몸이든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무럭무럭 피어나는 소유욕에 찍어누르는 허리에 힘을 한층 더 가했다.

-퍽퍽퍽!

“허업!! 흡! 헙!!”

입을 막고 있는 백설화가 견디기 힘든 쾌감 때문인지 점점 흰자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내 여자의 이 꼴리는 얼굴은 다른 남자와 공유하기에는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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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천수호는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허억. 허억.”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익숙한 천장이다.

급하게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봤다.

익숙한 풍경이다.

천수호는 여기가 자신의 거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안심이 됐다.

‘꿈이었나?’

사매가 그 박운호란 사내놈에게 범해지는 꿈을 꿨다.

끔찍한 악몽이었다.

쉬이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욕조에 담겨있는 물을 바가지로 세면대에 채우고는 세수를 시작했다.

-어푸! 어푸!

찬물이 얼굴을 적시자 정신이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무심코 거울을 봤다.

“어?”

울긋불긋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 얼굴이......이, 이게 왜….”

-비틀~

그제야 인식한 잔혹한 현실에 현기증이 일어났다.

“꾸.....꿈.....이...아니...야?”

‘사매가 그놈을 물건을 빨고 정액을 마시던 그게 꿈이 아니라고…?’

천수호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구역질이 났다.

“우웩!!”

안 그래도 내상이 있었는데 정신적 충격이 가해지니 피를 토해냈다.

그에 이어 목구멍에 신물이 올라왔다.

“우웩!”

먹은 게 없어서 그런지 나오는 것도 쓴 위액만 나올 뿐이었다.

“하아....하아….”

구토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 그게 현실이라고....크윽!!!”

천수호는 백설화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아니, 볼 수 없었다.

자신 때문에 그 치욕을 당했는데 어떻게 얼굴을 들이민단 말인가.

“크흑….”

사매는 이미 더럽혀졌다.

이미 벌어지고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눈물이 나왔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자신이 끼어든 게 잘못이란 말인가?

하지만 사매에게 하는 그놈의 추행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걸 어떻게 그냥 본단 말인가.

“까득!!”

천수호는 이를 악물었다.

얼굴은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졌다.

이걸 해결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원죄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박운호 그놈!!

그놈이 모든 것의 원흉이었다.

“으득!! 죽인다!!”

‘하지만 어떻게?’

안타깝게도 그놈은 강하다.

천부공이 오단에 오른 사매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자신은 아직 사단 끝자락이다.

천부공을 정진해서 오단에 오른다고 해도 가망이 없다.

천부문의 문주 사부님도 오단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사부님에게 부탁할 수도 없었다.

분명히 반대할 게 뻔했다.

아니면 사매가 당한 치욕을 밝히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건 무덤까지 들고 들어가야 할 비밀이다.

사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아니 염치가 있다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

힘이 부족했다.

힘이 절실히 필요했다.

혼자서는 안 된다.

천수호는 고민하며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마주쳤다.

평소에는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얼굴이었지만.

“사, 사매….”

자신을 보는 백설화의 눈길은 북풍한설처럼 차가웠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사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원망이 아니라 안부의 말이었다.

천수호는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 꼴을 당하고 아무렇지 않단 말인가?

무엇보다 괴로워할 사람은 자신이 아닌 사매일 거다.

‘하아....난 정말 나약하구나….’

정신을 잃은 자신을 옮긴 것도 사매일 거다.

천수호는 내상이 있었지만 사매 앞에서 앓는 소리는 당연히 할 수가 없었다.

“아......으, 응.”

천수호는 백설화를 향한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나서지 않았다면 백설화는 그때 그런 치욕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때 그 일은 잊어 주십시오.”

“그.......크읍!.....으, 응.”

천수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보같이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는 자기 모습에 구역질이 나왔다.

사매는 할 말을 다 한 듯 차갑게 등을 돌리고 떠나갔다.

천수호는 조용히 멀어지는 백설화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백설화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천수호의 얼굴이 흉악하게 구겨졌다.

‘역시 놈을 죽여야 한다.’

그럼으로써 백설화의 청백은 지켜진다.

‘놈을 처리한 후에 사매에게 사죄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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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호는 평소 자신을 잘 따르고 어울려 다니던 사제 5명을 불러 모았다.

분노로 가득 찬 마음에 한시라도 빨리 그놈을 쳐 죽이고 싶었다.

“더 이상 그 박운호란 놈에게 고통받는 그 아녀자들을 두고 볼 수 없다.”

당연히 아녀자들을 구한다. 라는 건 사제들을 설득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

천수호는 그저 박운호를 죽일 생각뿐이었다.

착한 사제들을 꾀어내기 위해 적당한 이유를 붙인 말이긴 했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그놈이 사라진다면.

학교 안의 여자와 아이들은 자연스레 해방된다.

당연히 문주의 허락 없이 문도를 움직이는 건 안 됐지만, 징계는 자신이 감내하면 된다.

“문주 님이 접촉하지 말라고….”

사부님의 명령이 있었다.

사제들이 주저하는 게 당연했다.

“사부님은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다. 흑랑과의 전투에서 많은 문인을 잃었다. 그 후로 사부님은 문인들을 더 이상 잃는 것을 극도로 꺼리신다.”

흑랑과의 전투에 사부는 아들을 잃었다.

생각 같아서는 천부문 전체를 이끌고 흑랑과 전쟁을 해서라도 쳐 죽이고 싶었을 거다.

그렇게 했다면 흑랑을 죽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부문 무인들도 대부분이 죽었을 거다.

그걸 알기에 결국 그 분노를 참고 터무니없는 자제력을 발휘에 이곳으로 이끌어왔다.

천수호는 사부의 그 노력을 정면에서 반하는 짓을 하려고 한다.

-털썩.

천수호는 사제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안타깝지만 나 혼자로는 힘이 부족하다. 너희의 힘을 빌리고 싶다.”

무릎을 꿇자 마음 착한 사제들은 안절부절못하지 못했다.

순진한 사제들을 속이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천수호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빨리 그놈을 없애고 싶었다.

“사형! 일어나십시오.”

“맞습니다. 사형 그 아녀자들이 그놈에게 착취당하고 고통받고 있는 걸 외면한다는 건 천부 문도를 떠나 인간으로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이밖에 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뭐라고 무릎까지 꿇을 일입니까.”

“사형이 나서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나섰을 겁니다.”

비겁하게도 마음 약한 그들이 마지못해 승낙할 거란 것도 알고 있었다.

“고맙다….”

천수호는 사제들의 열화와 같은 제지에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

“우린 그전보다 무공이 상승했다. 놈은 혼자다. 천부공명진을 사용한다. 함께라면 우린 강하다.”

그동안 내단을 흡수해 천부문의 무인들은 전반적으로 천부공의 경지가 상승해 있었다.

그리고 천부공명진은 강자를 상대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천부공을 익힌 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진이었다.

“천부공명진이라면 확실히 그가 강하다 해도 지금의 우리라면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사제들의 얼굴은 밝았다.

천부공명진을 사용한다는 소리에 승리를 확신한듯했다.

“모두 고맙다. 징계받더라도 너희를 꿰여낸 내 책임이다. 너희는 아무 잘못이 없다.”

무력 사용을 위해 문도를 함부로 움직인 징계를 받아야 할 거다.

천수호는 모든 일이 끝난다면 그 징계를 달게 받을 생각이었다.

“그 아녀자들을 구할 수 있다면.......징계가 무슨 대수겠습니까.”

“사형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혼자 뒤집어쓰려고 하시다니요. 우린 사형제입니다. 벌을 받더라도 함께입니다.”

동수 사제가 쑥스러워하며 코를 쓱 비비며 말했다.

“동수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하하하.”

천수호와 사형제들은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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