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72화 (7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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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화는 운기조식을 끝내고 눈을 떴다.

“후우….”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늘지 않아….”

그 사내와 대결하고 온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내공이 상승하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 외의 날에는 아무리 해도 늘어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괴물들의 내단을 이용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경지의 어느 정도까지는 문제없이 상승을 노려볼 수가 있지만.

점점 천부공의 단계가 상승할수록 그 효과는 점점 미미해져 천부공이 오단에 오르면서부터 아예 효과가 없었다.

뭔가 다른 게 필요한 일인가 싶었지만.

그 사내와 결투하고 난 후에 늘어나는 걸 보면 그것도 아닌 거 같았다.

“뭐가 문제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대련이 문제인가?’

그 사내와는 달리 천부 문도와의 대련에 사생결단할 것도 아니고 전력을 다할 수 없다.

‘결국 그 사내를 다시 찾아가야 하나?’

처음 한두 번이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덤볐지만.

자신은 바보가 아니다.

이제는 그 사내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처음엔 몰랐지만, 그 사내는 물건을 허공에서 꺼내는 괴이한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걸 보고 그의 능력 절반도 끌어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 사내와 결투할 때마다.

내공의 상승이 느껴지니 그와의 관계를 끊을 수가 없었다.

“큭….”

알고 있었다.

이건 내공 상승의 대가로 몸을 바치는 격이다.

그와 첫 결투를 하기 전의 청백지신의 자신이었다면 이런 짓은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이미 더럽힌 몸.

한두 번 몸을 허락하자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리고 하루빨리 그 사내를 넘어서고 싶었다.

이대로 천부공이 한 단계만 더 성장한다면….

“그래. 이건 무공상승을 위해서 그를 이용하는 거야.......언젠가는........벤다.”

백설화는 다시 한번 그와의 대결을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와의 대결을 생각하자….

그 후에 이어질 일들이 자연스레 연상되며 하복부의 은은한 저림을 느꼈다.

그녀는 그 반응을 애써 무시하며 상기된 얼굴로 검을 챙겨 그를 찾아 나섰다.

백설화 자신은 깨닫지 못했지만.

그녀의 표정엔 미미하게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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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호는 천부문에서 입지가 상당히 높았다.

어렸을 때부터 천부문에 입문했다.

문도였던 아버지의 권유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 먼발치에서 본 예쁘장하게 생긴 백설화의 영향이 컸다.

천수호는 성격도 좋았고.

재능도 백설화와 함께 최고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니 차기 천부문주로 유력한 후보이기도 했다.

백설화는 미인이다.

천부문의 젊은 남자라면 전부 백설화를 동경하고 원했다.

자신은 그녀의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이.

유력한 사위 후보였다.

요즘은 천부문의 모두가 거의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백설화의 속내야 알 수 없지만.

시간은 많았다.

자신이 천천히 다가간다면 사매도 마음을 조금씩 열지 않을까 생각했다.

천수호는 언젠가 백설화와 함께 천부문을 이끌어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사매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괴물들의 내단을 구하러 가지도 않고.

뭔가에 몰두한 모습이었다.

한두 번은 그러려니 했지만.

계속 사냥을 빠지자 의구심이 들었다.

아마도.

굉장히 안 좋은 안색의 사매를 본 날.

그때부터였을 거다.

그 이후로 사매는 굉장히 차가워졌다.

평소에도 그다지 표정의 변화가 없는 사매지만 이건 그 결이 달랐다.

그 당시 무언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금 조심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질문을 들은 사매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는 “피곤해서 그랬습니다.”라는 차가운 대답을 할 뿐이었다.

그때 천수호는 백설화가 적당히 얼버무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요즘 사매와 함께하지 못하니 허전함을 느꼈다.

천수호는 다시 한번 사냥을 권유하러 백설화의 거처로 향했다.

그러다 조심히 어딘가를 향하는 백설화를 목격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호기심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천수호는 백설화의 뒤를 몰래 쫓았다.

한동안 이동하던 사매는 어느 한 곳에 서더니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누굴 기다리는 거지?’

천수호가 그런 궁금증이 들 때쯤 거구의 사내가 나타났다.

‘저놈은….’

거처에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들을 모아서 데리고 사는 박운호라는 사내였다.

사매가 자세를 잡는 걸 보니 대련하려는 듯했다.

멀어서 잘 들리진 않았지만 둘은 짧게 대화를 나눈 후 대련을 시작했다.

대련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사매는 사력을 다해 그 사내를 공격했다.

단순한 대련이라고 보기엔 사매의 공격은 살벌했다.

그리고 백설화의 황금빛 검기를 본 천수호는 경악했다.

‘오단!!!’

사매의 무공의 경지는 상당히 상승해있었다.

황금빛 검기가 그 증거였다.

‘사매 언제 저렇게….’

어느샌가 사매는 자신을 추월해 있었다.

하지만 사매의 재능에 대한 경악도 잠시.

그런 사매의 살벌한 공격을 재롱을 본다는 듯이 흐뭇하게 보며 피하던 사내의 거대한 주먹이 사매의 복부를 가격했다.

-퍼억!

단 주먹 한 방.

그것에 백설화는 무력화됐다.

천수호가 경악한 것이 무색하게 그녀는 허무하게 쓰러졌다.

사매는 자신은 이르지 못한 오단에 이른 천부공으로도 처참하게 패했다.

사매가 사내에게 맞는 순간.

천수호는 순간 뛰쳐나갈 뻔했지만 참았다.

저건 대련이다.

자신이 어설프게 끼어들면 안 됐다.

백설화는 몰래 대련하러 왔다.

그런데 천수호 자신이 나가면 사매가 굉장히 민망할 수도 있었다.

몰래 쫓아온 변명도 해야 했으니 사매에게 미움받기는 싫었다.

‘강하다.’

천수호는 박운호를 보고 생각했다.

사부님이 그를 경계한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그때 놈이 쓰러진 사매를 안아 올렸다.

“.........?”

박운호가 대련으로 쓰러진 상대를 왜 들어 올리는지 천수호는 이해하지 못했다.

친절하게 천부문으로 데려다주려나 싶었지만….

그는 사매를 들고 천부문 방향과는 다른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며….

연신 사매의 엉덩이와 가슴을 주물렀다.

천수호는 박운호가 백설화를 성추행하는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타고 올라왔다.

눈에 불똥이 튀었다.

“네 이놈!!!”

천수호는 이성을 잃고 검을 뽑아 들고 튀어 나갔다.

순식간에 쇄도해 박운호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휘황찬란한 검기는 덤이었다.

그리고.

천수호는 눈앞이 번쩍이고 순간 정신이 날아갔다.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샌가 자기 눈에 아스팔트 바닥이 보였다.

‘뭐....지?’

천수호는 왜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 아스팔트 바닥이 보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 무슨 일이?’

‘어떻게 된 거지?’

사고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자신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쓰러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인식도 하지 못한 사이에...내가 맞고........쓰러졌다고?’

“뭐야? 이 미친놈은…. 갑자기 튀어나와서.”

어처구니없다는 굵은 사내의 목소리.

놈이었다.

‘이놈이 사매를!!’

-으득!

팔에 힘을 줘 일어나려 했지만.

-비틀.

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머리가 빙빙 돌았다.

-툭. 툭.

지면에 붉은 핏방울이 떨어졌다.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코를 훔쳤다.

“코....피?”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해 설 수가 없었다.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무심한 눈동자가 자신을 내려 보고 있었다.

놈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거대한 대검을 높게 쳐들고 있었다.

놈은 그대로 그 대검을 내리쳐 자신을 죽일 생각인 거 같았다.

‘이, 이렇게....죽는 건가?’

그때였다.

백설화가 놈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 그만해주십시오.”

“뭐지?”

“제, 제발. 사형 목숨만은….”

“사, 사매 비켜라!”

천수호는 백설화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허세를 부리며 힘을 줘 일어나려고 했다.

“흠...저놈은 뜬금없이 날 죽이려 했어.”

“제발….”

“.......”

사내의 침묵.

거절인 거 같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매의 빠른 행동에 천수호는 경악했다.

백설화는 빠르게 놈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바지춤에 손을 뻗었다.

사매가 뭘 하려는 건지.

그 뒤에 이어질 행동이 예상됐다.

“안 된다!! 사매...읍!!

사매를 말리려 소리치려 했지만.

동시에 놈에게서 시커먼 기운이 자신 쪽으로 이동하더니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입과 손발을 꽁꽁 묶었다.

저놈의 능력인 거 같았다.

-쿵.

놈이 들고 있던 대검이 머리 옆 바닥에 꽂혔다.

“멍청한 놈.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읍!! 읍!!!”

(사매 그러지 마라!!! 차라리 내가 죽겠다!!!)

하지만 천수호 그의 절규는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읍!!! 읍!!!”

(안돼!!!)

손발은 무엇에 묶여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자신은 무력하게 바닥에 꿈틀거릴 뿐이었다.

“큽. 흡. 흡.”

(안돼! 안 된다!!! 사매!!)

내공의 힘을 이용해 속박을 풀어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백설화의 손에 의해 사내의 바지가 내려가고 터무니없이 거대한 물건이 튀어나왔다.

천수호의 눈이 부릅떠졌다.

‘저, 저렇게 크다고?!’

사매의 섬옥수수가 거침없이 거대한 사내의 양물을 움켜쥐었다.

‘아..안돼!!!’

그리고 고운 입술이 벌어지며 저놈의 더러운 양물을 집어삼켰다.

-쯉. 쭈읍. 쯉.

질척한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사내의 하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고개를 움직이는 사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천수호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그걸 한동안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다 마셔라.”

‘뭐.....라....고…?’

사내의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 천수호의 귀에 들렸다.

놈은 하다 하다 못해 더러운 정액을 사매에게 마시게 하려고 했다.

“크읍! 읍! 으읍!!’

(안 된다! 사매!!!)

천수호는 필사적으로 꿈틀거렸다.

놈의 거대한 양물이 꿈틀거린다.

천수호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놈은 사정하고 있었다.

사매의 입안에!!

-꿀꺽. 꿀꺽. 꿀꺽.

천수호의 귀에 백설화가 놈의 정액을 마시는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렸다.

놈의 허벅지를 움켜잡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의 정액을 마시는 사매가 보였다.

반면에 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후우......잘했다.”

놈과 사매의 그 모습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분노의 눈물이 흘렀다.

“뭐야. 저놈 뭘 잘했다고 우는 거야?”

“크으읍!!! 크아아!! 악!!!”

내공을 폭발시켜 온 힘을 다해 속박을 풀었다.

극도의 분노에 초인적인 힘이 나온 모양이었다.

입에서 피 맛이 올라왔다.

과도한 내공 운용으로 내상을 입은 것 같았다.

상관없었다.

천수호는 생애 최고의 속도로 온 내공을 실어 놈의 얼굴에 주먹을 뻗었다.

‘돼, 됐다!!’

놈이 피하지 못할 거라 확신했다.

그 순간.

-퍼억!

턱에 충격이 오고 뇌가 흔들렸다.

“아....안….”

하늘이 빙글빙글 돈다.

“원거리로 사용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마력을 쓸데없이 많이 처먹는군. 아니 이놈이 반항해서 그런가?”

의식이 멀어지며 놈이 알 수 없는 소릴 지껄이는 게 희미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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