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은 다시 일어설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 수밖에 없다.
완전히 엎어진 그녀를 그대로 뒤에서 끌어안고 허리를 찍어눌렀다.
-철썩. 철썩. 철썩.
내 하복부와 그녀의 엉덩이가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허억! 어억!! 그, 그마안…!!”
처음에 자신 있게 거래를 제안한 그녀의 모습은 어디 가고 벌써 항복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미안하지만 난 멈출 생각이 없었다.
-탁탁탁탁.
빠르게 스퍼트를 올렸다.
“흐흐극!!!”
김경숙의 눈자위가 위로 올라가면서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심상치 않은 모습이 그녀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았다.
“나온다.”
그녀의 자궁 입구에 귀두를 힘껏 밀착시키며 하얀 정액을 그 안에 사정없이 분출했다.
-뷰루륵!! 뷰르르르륵!!
“흐그그극!!!”
내 밑에 깔려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게 느껴졌다.
그와 함께 그녀의 질도 내 자지를 기분 좋게 쥐어짜며 떨고 있었다.
-울컥. 울컥.
한동안 그녀를 끌어안고 자궁 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추욱.
그녀는 죽은 듯 축 늘어져 혀를 빼물고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뭐야. 기절한 거야?”
“.........”
의식이 없는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쯔으걱~
한동안 그녀를 끌어안고 여운을 즐기다 깊이 박혀있던 물건을 빼냈다.
자지가 빠져나오며 질벽을 긁으니,
자극에 한껏 민감해 있는 여체가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길고 굵은 육봉이 완전히 빠지자,
찢어진 스타킹 사이로 보이는 보지 구멍에서 끈적한 정액을 꿀렁이며 내보냈다.
그 음란한 광경에.
생각 같아서는 다시 물건을 집어넣고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들고 싶었지만.
첫 경험? 이기도 한 유나 어머니를 배려해 자제하기로 했다.
“흠….”
-주물럭주물럭.
혹시 정신을 차릴까 싶어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조금 기다려봤지만.
한동안 깰 거 같지 않았다.
일반인이라 그런가?
유나도 처음엔 그다지 오래 버티지 못한 것도 같았다.
성적 쾌락 자체를 느껴본 적이 없는 몸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자극이 심했던 게 아닐까.
그녀의 처음 그 당돌한 자신감과는 다르게 다소 허무한 결말이었다.
언제까지 그녀가 깰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래도 잠깐 맛본 불륜이라는 금단의 맛은 달콤했다.
가능하면 이 흥분되는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고 싶었다.
김경숙은 좋은 여자였다.
어머니로서도.
그리고 여자로서도.
나의 10퍼센트도 만족시켜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 격려해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녀에게는 간단히 쪽지를 남겨주고 귀가했다.
한동안은 그녀가 유나를 꼬시지 못할 테니 그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
*
*
*
정신을 차린 김경숙은 멍하니 몸을 일으켰다.
꽤 시간이 흐른 거 같았다.
그 사내는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흐트러진 옷.
말려 올라간 정장 치마 밑으로 보이는 사타구니가 찢어진 팬티스타킹.
그 사이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음부는 허연 젤리 같은 액체가 흥건했다.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너무 달랐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희미하긴 했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이렇지 않았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그저 함께 있다는 게 좋았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생활 동안 섹스가 기분이 좋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남편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맞춰서 했을 뿐이었다.
자연히 섹스에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섹스가 기분이 좋다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성관계란 아이를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착한 남편도 자신이 섹스를 꺼린다는 걸 눈치챈 건지 그렇게 많이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우를 임신하고서는 관계가 완전히 끊겼다.
처음엔 임신했다는 핑계로.
진우를 낳고 나서는 육아 핑계로 자신이 관계를 피한 것도 있었다.
그래도 남편과는 성관계가 없어도 별 트러블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남편과의 사이는 지금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경숙은 운호라는 사내와의 관계를 통해 섹스에 관한 자신의 고정관념이 송두리째 바뀌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그 사내의 터무니없이 굵고 거대한 그 물건이….
자신의 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이 아랫배가 뻐근했다.
문제는 그것이 나쁘지 않은 느낌이라는 거다.
그에게 깔려 쾌락에 울부짖던 자신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해지고 음부가 축축해졌다.
“하아….”
김경숙은 자신의 한심한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침대 한편에 놓인 쪽지가 보였다.
그 사내가 남긴 것일까.
『어머니의 각오 잘 봤습니다.
안타깝지만 조금 부족했습니다.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
김경숙은 허탈한 눈빛으로 그 쪽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현실? 의 삶을 사느라 오랜만에 좀비 세계로 로그인했다.
나야 오랜만이지만 이곳의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다.
높게 떠오른 쨍쨍 째는 태양.
“더워지겠군.”
이곳은 이제 곧 여름이다.
나야 별 영향은 없었다.
내 육체는 이미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는다.
한서불침이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에어컨이라도 달아주는 게 낫지 않겠나 싶었다.
수니도 있고.
나도 몸 쓰는 일이라면 자신도 있었으니 장비만 있다면 설치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본다.
예쁘게 다듬어진 정원이 보였다.
환경이 보기 좋게 변한 건 지아의 영향이 컸다.
지아는 무언가를 꾸미는 걸 좋아했다.
시간이 나면 굳이 자신뿐만 아니라.
이렇게 정원을 가꾼다거나.
아니면 우리들의 생활공간을 예쁘게 꾸민다거나.
그런 귀여운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뭐 이 세상이 더럽게 할 게 없는 세상이라는 것도 한몫한 게 아닐까 싶었다.
나야 이런 거에 별로 신경을 쓰는 인간은 아니었지만.
지아가 꾸민 걸 보니 그래도 깔끔하니 보기는 좋다고 생각했다.
채원이도 처음엔 쓸데없는 일을 한다며 탐탁지 않아 하더니 요즘엔 별말은 하지 않는다.
운동장에는 하나와 채영이 보였다.
뭐 할 것도 없어 보였는데 재밌게 잘들 놀고 있었다.
얼굴은 밝아 보였다.
역시 아이들은 이렇게 멀리서 지켜볼 때가 가장 좋아 보인다.
“어머, 오빠 아직 계셨네요?”
옥상으로 올라온 지아는 챙이 넓은 모자와 치마가 나풀거리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다면 기가 막힌 화보가 될 거 같았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쓴 걸 보니 정원을 손질하러 올라온 모양이었다.
지아가 슬며시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나도 자연스럽게 내게 기대오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지금쯤이면 밖으로 나돌아다닐 시간이었으니 지아가 의문을 가지는 것도 당연했다.
“애들이 많이 밝죠?”
내가 뭘 보고 있는지 본 지아가 밝은 얼굴로 말했다.
확실히 처음보다는 많이 밝아진 모습이었다.
이제는 여느 또래와 다를 거 없는 모습이었다.
그녀와 서로 끌어안고 한동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느긋이 구경했다.
“조만간 며칠 자리를 비워야 할 수도 있어.”
“자, 자릴 비워요?”
내가 자릴 비운다는 소리에 지아가 눈을 똥그랗게 떴다.
“응. 청주 쪽에 한번 가보려고.”
“청주요?”
이곳 세종시는 나와 그리고 천부문, 생존자 캠프 세 개의 세력이 사냥하는 삼파전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사냥감은 아직 있었다.
그들이 하루에 수십 마리를 사냥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하지만 아무래도 등급이 낮은 사냥감이 내 성에 차지 않았다.
내가 괴물 고양이 무리를 정리했다고는 해도.
이곳이 유난히 등급이 낮은 건지 다른 곳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여태까지 모아 놓은 스킬포인트는 4포인트다.
4포인트만 더 벌면 육체 강화 스킬을 올리는 게 가능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느긋하게 스킬포인트를 버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요구사항이 늘어날 스킬 포인트를 생각하면 미리미리 새로운 사냥터를 물색해두는 게 좋아 보였다.
처음 갈 때만 조금 신경 써서 세이브 포인트를 설치하면 된다.
그러면 사냥터가 멀리 있더라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
“지금 간다는 소리는 아니니까 걱정하진 말고.”
내 말에 지아는 처음엔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다부진 얼굴을 했다.
“아이들은 제가 잘 돌볼 테니 안심하고 다녀오세요.”
그 소리가 기특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아와 달달한 시간을 보내고 평소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에 침식체를 조금 잡아볼까 하는 생각에 몸을 움직였다.
이곳에 와서 착실하게 꾸준히 사냥하는 이유도 별거 없다.
퀘스트를 완료해서 스킬포인트를 벌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이 좀비 세계는 할 게 별로 없었다.
적막한 세상이다.
지아를 안는 것 외에는 할만한 게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항상 지나가는 길목에.
조용히 서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한 여자.
그녀는 언제나처럼.
단정한 한복을 입고 검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
“아...너도 있었지….”
내 말에 백설화의 고운 아미가 꿈틀거렸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