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63화 (6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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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가 찾아왔다.

대충 몬스터 사냥 일정을 알려주려 온 모양이었다.

“사냥은 4일 뒤입니다”

재은이와 함께 진아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본래라면 바로 C등급 사냥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쪼렙 등급이 그보다 높은 고등급 사냥에 참여하려면 업적? 이 있어야 했다.

적어도 한번은 D등급 몬스터를 사냥해서 업적을 따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내 백으로 그냥 꽂아줬다.

이번 사냥에는 내가 유일한 C등급이니 당연히 그 정도 힘은 있었다.

“C등급 각성자는 나 혼자뿐이라고 들었는데…. 원래 사냥을 이렇게 하나?”

몬스터는 C급부터 난이도가 꽤 올라간다.

그리고 그 등급이 올라갈수록 토벌이 급격히 힘들어진다.

괜히 C등급 균열 처리할 때 몬스터 한 마리당 같은 등급 히어로 네다섯 명 붙이는 게 아니다.

“그건 히어로들이 방송 노출을 원하는 바도 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다소 과하게 배치되는 감이 있습니다.”

히어로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히어로라는 단어가 주는 로망도 있으니 하고 싶어 하는 각성자도 많았다.

물론 인지도 높고 인기가 있으면 헌터들보다 훨씬 잘 번다.

반대로 인기가 없으면 그다지 돈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밥을 굶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부업으로 게이트에서 헌터 일이라도 하면 됐으니.

반대로 이쪽은 사냥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는듯했다.

나는 이런 각성자 관련 기업이나 길드들의 전문적인 사냥 방식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예전 서포터 시절에도 높아 봐야 D급 사냥 정도를 따라다녔지.

C급 몬스터 사냥은 해 본 적이 없다.

나 혼자도 문제없긴 하지만 그건 진아가 알 수가 없는 사실이다.

“요즘은 새로운 몬스터가 아닌 이상 보통 두 명이나 한 명으로 사냥합니다.”

C급 몬스터를 잡는데 C급 각성자 한 명이나 두 명이라니.

사냥 기술이 많이 발전한 모양이었다.

“대신 한 명일 때는 D급 마력 발현계 능력자 5명과 함께 합니다.”

“그 정도면 되나?”

“네. 까다로운 몬스터가 아니니 충분합니다.”

전문가로 보이는 진아가 그렇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태클을 걸 생각은 없었다.

그녀가 날 속일 이유도 없고.

속인다고 해도 내가 위험할 일은 없기도 했다.

“내가 할 일은?”

“몬스터 유인과 탱커 역할 입니다.”

“몬스터 주의를 잘 끌어달라?”

“네.”

대충 들어보니 게임으로 치면 그냥 탱커 하나 끼고 원딜 다섯이 딜링 하는 모양새였다.

“진아 씨. 나는?”

옆에 있던 재은이 물었다.

마력 발현하지 못하면 C등급 이상의 몬스터에게 별 타격을 줄 수가 없다.

“F급 차원 균열 처리와 호위입니다.”

“차원 균열?”

“네. 가는 길에 F급 균열이 두 개 정도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재은 씨를 포함한 F급 강화계 3명 그리고 무각성 헌터들과 함께 처리하며 갈 생각입니다.”

진아도 같이 갈 모양이었다.

“일정이 얼마나 걸리지?”

“복귀하는 시간까지 4박 5일은 잡아야 할 겁니다.”

한동안 우리의 궁금한 점을 풀어준 진아는 몸을 일으켰다.

“같이 밥이라도 먹을까?”

진아가 재은을 힐끗 보고는 깔끔하게 거절했다.

“회사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내 방에서 뒤늦게 멍하니 나오는 유나와 마주쳤다.

유나는 위에 그냥 커다란 티 하나 입은 편한 모습이었다.

“어? 아, 아, 안녕하세요….”

유나는 진아를 보고 흠칫 놀라더니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예.....안녕하십니까.”

유나와 인사를 하며 나를 보는 진아의 눈초리가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뭐 이런 놈이 있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그럼 가보겠습니다.”

“크흠......그래. 수고했어.”

“누구시죠?”

진아가 사라지자 유나가 궁금한지 물어왔다.

“컴퍼니 소속 내 매니저.”

“아, 예….”

“어유 귀여워. 이 볼살 좀 봐”

재은이 유나를 끌어안고 볼살을 꼬집으며 귀여워했다.

유나는 역시 호구답게 난처해하면서도 재은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안겨있었다.

몸의 대화로 깊이 친해진? 모양이었다.

재은이는 나이 차이도 거의 안 나 보이는데 언니 노릇이었다.

그러고 보니 재은이의 나이도 몰랐다.

그녀에게 카드를 줬다.

“그걸로 유나 필요한 것 좀 사.”

“아저씨 드디어 애인이랑 동거하는 거야?”

“애, 애인…. 도, 동거….”

재은의 말에 유나가 얼굴을 발그레 붉혔다.

현재 유나는 애매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

양부모에게 길러지다 그 아들에게 덮쳐졌다.

그리고 그 집을 나왔다.

유나에게는 미안했지만 나한테는 행운이라고 할 수가 있는 일이었다.

“뭐…. 그렇지. 그리고 재은이 네가 쓸 무기도 하나 사고.”

“무기? 사냥 갈 때 쓸 거? 알았어.”

슈트는 하나 전에 받은 거 하나 남는 게 있으니 그걸 줄 생각이었다.

나야 이제 수니가 있으니 이제 일반 슈트는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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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계 헌터들은 보통 검을 많이 선호한다.

가장 큰 이유는 멋이 있으니까.

그 이유가 못해도 50퍼센트는 차지할 거다.

하지만 재은이 가져온 무기는 특이했다.

강화계 각성자용 커다란 외날 도끼였다.

도끼라니.

인기가 없는 무기였다.

그래도 사냥 가기 전에 재은이가 무기 쓰는 걸 잠깐 봐줬는데 생각보다 잘 썼다.

그녀는 재능이 있었다.

재은이는 이번 일정에는 F급 몬스터 외에는 상대할 일이 없었다.

F급 몬스터를 상대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재은이와 유나의 몸을 탐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결국 시간은 흘러 사냥의 날이 찾아왔다.

진아는 이른아침부터 찾아왔다.

그리고 재은이와 함께 내가 처음 균열 사냥했던 캠프로 이동했다.

개척 캠프에는 2, 30명쯤 되는 인원이 모여있었다.

헌터와 서포터들로 보였다.

40대 정도 되는 탄탄한 몸을 가진 남자가 다가왔다.

“한나 씨 이분이?”

“네. C급 강화계 헌터 박운호 님입니다.”

한나가 내 소개를 했다.

“반갑습니다. 전술 팀장 전규혁이라고 합니다. 하하. 이런 분이 계셨다니 정말 믿음직스럽군요.”

전규혁이라는 남자가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로 내게 인사를 했다.

내 몸뚱이가 크다 보니 듬직해 보인 듯했다.

그는 각성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전술 팀장이라는 그럴듯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여러분 주목해 주십시오. 변태수 씨를 대신할 헌터 박운호 씨입니다.”

전규혁이 모여있는 헌터와 서포터들에게 내 소개를 했다.

(헐. 키 큰 거 봐. 변태수 놈보다는 훨씬 나아 보이는군.)

(태수 놈보다 성격이 좋길 바라야지.)

-웅성웅성.

감각에 자기들끼리 나를 놓고 속삭이는 게 들렸다.

들어보니 회사의 정규 사냥팀 같아 보였고 내가 그 땜빵으로 들어온 모양이었다.

“박운호 씨 여기 함께 사냥할 파티원 들입니다.”

5명의 D급 헌터들이 내게 다가왔다.

남자 4명에 여자 하나 당연히 전부 각성자였다.

“이도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운호다.”

초면에 무례할 수도 있는 반말에 이도훈은 표정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등급이 깡패라 그는 대인배스럽게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내가 별 반응 없이 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가 머쓱하니 손을 집어넣는다.

이도훈을 본 뒤에 남자 놈들은 가볍게 통성명만 했다.

“안녕하세요. 고은하에요. 잘 부탁드려요.”

마지막에 미녀 헌터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박운호입니다.”

고은하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흔들었다.

남자 헌터들의 얼굴이 똥 씹은 표정이 됐다.

내가 신경을 쓸 일은 아니었다.

30명 정도 돼 보이는 인원이 튼튼해 보이는 버스 같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

나와 재은이 같이 앉았고.

진아는 통로를 건너 옆에 앉아있었다.

그녀도 각성자니 괜찮겠지만 매니저가 보통 사냥까지 따라오나?

“아저씨 소풍 가는 거 같다 그치?”

내 옆에 앉은 재은은 도로 옆에 끝없이 펼쳐진 밀림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게….”

확실히 간만에 게이트에 와서 바깥과는 색다른 풍경을 보니 나들이하는 기분도 들었다.

“나 자도 되지? 어제 아저씨한테 너무 시달렸더니 피곤해.”

하긴 재은이가 일어나기에 너무 이른 시간에 깨서 왔다.

재은이는 내 허벅지를 베고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내 손길이 좋은지 그녀의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보였다.

재은이는 이내 잠이 들었다.

처음엔 조금 신선했지만 같은 풍경이 반복되니 이내 지겨워졌다.

눈을 감고 재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나도 잠을 청했다.

“........”

얼마나 지났을까.

하반신에 축축하고 기분 좋은 느낌에 눈을 떴다.

-츕. 츄읍. 츕.

재은이 내 하반신에 얼굴을 묻은 채 조용히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너. 뭐 하는 거야.)

내 물건을 입에 물고 있던 재은이 개구쟁이 같은 눈웃음을 지었다.

주변을 둘러봤다.

차 엔진소리만 들리고 조용한 걸 보니 다들 자는 모양이었다.

-쯉. 쯉.

조용히 빨면서 그 안에서도 현란한 혀 놀림을 보여줬다.

“으음….”

그 혀의 기분 좋은 감촉을 느끼며 그녀의 머리를 살포시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츕. 츄븝. 츄븝.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쾌감이 느껴졌다.

재은의 머리를 지그시 누르며 자지를 감싸고 있는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룩. 뷰룩. 울컥. 울컥.

-꿀꺽. 꿀꺽. 쯉. 쮸읍.

그녀는 많은 양의 정액을 삼키고는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하고 있었다.

“후우….”

그녀의 매끈한 혀 봉사에 자지에서 오는 쾌감을 즐기고 있으니.

진아가 어느새 눈을 가늘게 뜨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

“.........”

그 무언의 추궁에 나도 좀 민망하긴 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슬쩍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고 자는척했다.

재은이도 뭔가를 눈치챘는지 슬며시 내 고추를 집어넣고 허벅지를 베고 자는척했다.

“..........”

진아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버스는 거의 반나절을 쉴새 없이 달렸다.

하늘이 조금 붉은 빛으로 물들 때쯤 도착한 곳은 임시 캠프 같은 곳이었다.

그전 캠프보다는 컨테이너 같은 것도 보이는 게 이제 개발을 시작한 듯한 조금 낙후된 느낌이 들었다.

“식사하시고 작전 브리핑 시간이 있습니다. 19시까지 모여주세요.”

전술 팀장이라고 말한 전규혁이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 출발할 겁니다.”

진아가 다가와 말했다.

지금 출발하기에는 늦은 시간이긴 했다.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이곳 짬밥은 어떨지 기대가 됐다.

내 말에 재은이 팔짱을 껴왔다.

“나는 아직 괜찮을지도?”

그녀는 내게 윙크하고 배를 문지르면서 말했다.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진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재은이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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