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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겸 점심을 먹는데 수지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어젯밤 훔쳐보던 걸 내게 들킨 게 맘에 걸리는 모습이었다.
스포츠 웨어를 입고 포니테일을 한 모습이 전형적인 운동 좋아할 법한 시원한 성격인 거 같은데 의외로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
남자 놈이라면 모르겠지만 채원도 가끔 보는 거 같았고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다.
“어떻게 할 거지?”
한수지에게 물었다.
“떠, 떠나야 할까요?”
그녀가 내 눈치를 본다.
문명의 맛? 을 봤으니 떠나기 싫은 게 당연했다.
“오빠~ 언니 여기서 같이 지내면 안 돼요?”
수지와 헤어지기 싫은지 지아가 내 팔을 끌어안으며 애교를 부려왔다.
“.......”
지아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세상에 흔치 않은 각성자다.
고급 인력이다.
지아와 수지가 함께라면 하급 침식체 하나 정도는 상대할만했다.
때를 벗겨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나름 얼굴도 괜찮았다.
친혈육도 아닌 생판 남일 수도 있는 지아를 찾아 이곳까지 왔다.
인성도 괜찮았다.
“여기 있고 싶으면 그래도 돼.”
“가, 감사합니다.”
“야호~ 수지 언니 우리 잘 지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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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호는 변형체 사냥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채원은 그가 뭐 때문에 그 괴물들을 잡고 다니는지는 모른다.
굳이 캐물을 생각도 없었고 묻는다고 해서 대답해줄 거 같지도 않았다.
그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해도.
남아있는 일행들에게 갚기 힘들 만큼의 호의를 베풀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수지 언니는 초능력자죠?”
채원은 예상하였지만 확인차 수지에게 물었다.
“어…. 힘만 셀 뿐이지만.”
지아는 운호가 초능력자를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수지를 쉽게 받아들인 이유도 얼추 유추할 수 있었다.
채원은 주변에 초능력자가 많아지니 자기만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기분이었다.
운호가 준 슈트를 자신도 모르게 쓰다듬었다.
“언제까지 아저씨가 주는 보급품만 까먹고 있을 수 없어요.”
“까, 까먹어?”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
“오빠는 여기를 관리만 잘해주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지아가 채원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충분하지 않아요. 아저씨 관점에서 우린 지금 밥만 축내는 쓸모없는 인간이에요.”
“그, 그 정도 까진…. 아니지 않을까?”
수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아 언니라면 차라리 낫죠.”
“나?”
얼굴에 옅게 화장까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지아는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매력적이었다.
“지아가?”
“그래도 아저씨 성욕은 해결해 주잖아요.”
“그, 그건….”
지아의 그 새하얀 얼굴이 붉어졌다.
“야! 그건 너무 심한 말….”
수지는 지아의 표정을 봤지만, 그리 기분 나빠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듯해 보였다.
“지아 언니 그 쇼핑몰 아직도 물품이 많이 남아있나요?”
“거기 엄청나게 커서 아직 많이 남아있어. 어머! 거기 가려고?”
쇼핑몰이라는 소리에 지아의 눈이 반짝였다.
“언니 쇼핑하러 가는 거 아니에요.”
“저번에 본 예쁜 신발이….”
채원이 지아의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보존식량이나 생필품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해요. 언젠가는 떨어질 테니까요. 가져올 수 있을 때 가져오는 게 좋아요.”
“그걸 우리가 가져오자고….”
채원의 의견을 반대하면서까지 수지도 마냥 밥만 축낼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네. 그러면 아저씨 일도 좀 줄어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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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가서 물품을 가져오겠다고?”
“네.”
채원이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자신들이 보급품을 구해오겠다는 소릴 했다.
식량이나 생필품을 구하는 일이야 가끔 들러 그냥 인벤토리에 쓸어 담고 오면 되니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나로서는 그녀들이 이곳 관리만 잘해줘도 상관은 없었다.
“꼬마들은?”
“한 명이 남아서 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굳이 그녀들을 통제할 생각은 없었다.
뭔가를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걸 막을 생각도 당연히 없었다.
하긴 온종일 이곳에 있는 것도 심심할 만하긴 했다.
아니 그게 양심에 걸리는 건가?
한편으론 그녀들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 장소가 안전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슈트가 있으니 좀비는 문제가 없었고…. 그 쇼핑몰 근처에 침식체도 없었다.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하려는 의지는 높이 사줄 만했다.
나 같았으면 조용히 꿀을 빨았을 텐데….
나와는 다르게 상당히 양심적인 아이였다.
기특한 마음에 채원의 그 예쁘장한 단발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알았어. 보급은 너희에게 맡기지. 수고해.”
“네!”
채원이 왜인지 기쁘게 대답했다.
“오, 오빠 저도요!”
지아가 내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슬슬 원래 세계와 왕복을 하며 생활해도 괜찮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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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곧잘 보급품을 들고 왔다.
많은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염력을 가진 지아는 고정이었고 채원과 수지가 번갈아 쇼핑몰을 다니며 물건을 가져오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설사 내가 없다고 해도 문제없이 꽤 잘들 지낼 거 같았다.
그렇게 평탄하게 한 달이 흘렀다.
좀비 세계에서의 시간으로만 따지면 그랬다.
두 세계를 오간 것을 생각하면 내 시간으로 두 달 정도 되지 않았을까?
그사이 나는 레벨이 하나 오르고 스킬포인트가 적게 드는 스킬들을 하나씩 올렸다.
【 운호 6레벨 】
【 스킬 】
〔 육체강화 Lv 4 〕
〔 로그인 Lv 2 〕
〔 인벤토리 Lv 3 〕
〔 마력변환 Master 〕
〔 차원상점 〕
【 스킬포인트 1 】
그동안 포인트가 적게 드는 스킬들을 올리고 이제 육체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 마력 변환 Master : 물질화. 마력 간섭. 마력 고정. 〕
마력 변환은 3레벨로 마스터가 되며 스킬 활용에 ‘마력 고정’이 추가됐다.
내 손을 떠나면 흩어지던 마력이 일정 시간 고정이 가능했으니.
원거리 공격에 꽤 유용한 기술이었다.
‘마력 소모가 심한 게 단점이긴 했지만.’
원거리 공격 스킬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능력이었다.
그리고 수니를 이용한다면?
나처럼 단순한 원거리 공격수단보다 훨씬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다.
사냥은 그렇게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더 열심히 했으면 스킬포인트를 조금 더 벌 수도 있었을 거다.
빡빡하게 굴렀다면 세이브 포인트를 이용해 좀비 세계에서 24시간 사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강박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다.
적당히 사냥하고 쉬는 생활을 반복했다.
좀비 세계에서 사냥하면서 종종 종일 지아와 침대에서 뒹굴기도 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 유나와 데이트를 하거나 집에서는 재은의 봉사? 를 받았다.
지금 내 생활은 여자와 사냥 두 가지였다.
이제는 여자 없이는 자기 힘든 수준까지 와있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내 가슴 위에 엎어져 볼을 대고 곤히 자는 지아가 보였다.
귀엽게 찌그러진 볼 때문에 도드라지는 오른쪽 눈 밑 매력적인 작은 점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거겠지?’
날은 이미 밝았다.
대충 오전 아홉 시나 열 시쯤 된 거 같았다.
내 물건은 여전히 단단하게 그녀에게 박혀있었다.
말랑한 엉덩이를 잡고 그녀가 깨지 않게 천천히 움직여 자지에 자극을 줬다.
-찌걱. 찌걱.
“으응.”
내 자지의 움직임을 느꼈는지 작은 신음을 냈지만 깨지는 않았다.
어젯밤에 좀 심하게 시달렸으니 이해는 했다.
-찔걱. 찔걱.
하지만 본능적으로 보지를 오물오물 조여오는 게 각별한 맛이 있었다.
“으음….”
그 은은한 자극을 즐기다 지아의 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뷰룩. 븃. 울컥. 울컥.
“후….”
아침에 이렇게 한 발 빼는 건 이제 일상이었다.
지아를 내 위에서 조심히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이쁘니 긴 머리를 흐트러뜨리고 자는 모습조차 그림이 됐다.
“아웅..오빠....쩝.쩝.”
그녀는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윤기 나는 도톰한 입술이 보였다.
발기된 자지를 그녀의 입에 가져다 댔다.
“하음..쯉. 쯉.”
그러자 익숙하게 입을 벌려 내 자지를 물더니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깨, 깼나?’
그 자연스러운 모습에 잠깐 착각했지만 깨진 않은 거 같았다.
너무 깊숙이 넣어 지아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였다.
“츄릅. 츕. 쯉.”
자면서도 그녀의 펠라는 경지에 달해있었다.
‘나온다….’
-뷰룻. 븃. 븃. 울컥.
“꿀꺽. 꿀꺽. 쯉. 쯉.”
‘지, 진짜 자는 게 맞는 건가?’
입을 오물거리며 내 정액을 마시고 다시 내 자지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 자극에 물건이 다시 단단해지려고 했다.
‘아, 안 되겠다. 끝이 안 나겠어….’
내 물건을 물고 놓지 않으려는 입에서 떼어냈다.
“쮸~웁. 우웅. 쩝. 쩝.”
지아가 아쉬웠는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후우….”
생각 같아서는 저 입에 다시 넣고 허리를 흔들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복도를 지나가며 휴게실 쪽을 슬쩍 보니 이미 깬 아이들이 재미있게 떠들고 있었다.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나쁘지 않군.’
수지는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친화력이 좋은지 애들 사이에 잘 녹아 들어있었다.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자 지아가 다듬은 깔끔한 녹색 정원에 활성화된 세이브 포인트가 보였다.
그곳에 손을 대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로그아웃을 하자 익숙한 거실이 보였다.
좀비 세계가 안정적으로 느껴지자 요즘은 그냥 세이브 포인트를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재은이는 아직 자고 있을 거였다.
[지아 씨 장비가 오늘 중으로 도착한다고 합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였나 엊그제였나.
맨즈사에 내가 주문한 방패가 제작이 다 됐다는 소리를 들은 거 같았다.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하니 시간관념이 헷갈리긴 했다.
‘지아의 장비하고 같이 좀비 세계로 들고 가면 되겠군.’
맨즈사 매장을 먼저 가서 물건을 확인하고 다음 유나와 시간을 보내면 될 거 같았다.
방패는 마력을 물질화시켜도 됐지만 그래도 기존의 물질에 마력을 덮어씌우는 게 효율이 높았다.
차를 몰고 맨즈 매장이 있는 히어로 몰로 향했다.
한동안 운전을 하고 있으니 수니가 경고를 해왔다.
[C등급 차원 균열입니다.]
재난 문자가 온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