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흐윽……!”
페르젠의 커다란 손에 붙잡힌 채, 간이 침대 위로 엎어지는 라우라가 두 손을 허우적거리며 짐승같은 숨을 헐떡인다.
아무리 이성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라도, 발작한 괴벽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끔 페르젠이 방해를 할 때면 순간적으로 치미는 자해의 충동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그녀의 이성을 무참히 짓밟았다.
찔꺽!
“흐악……!”
움찔.
움찔……!
하지만 페르젠이 자신의 체중과 완력으로 바둥거리는 라우라를 제압한 뒤, 무식하리만큼 크고 흉측하게 발기한 성기를 음부에 거칠게 쑤셔 박자 절대 길들여질것 같지 않던 맹수가 일순간 잠잠해진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곧이어 사정이 시작 되자, 라우라는 자신의 질내부를 꼬옥 조이며 붉어진 엉덩이를 빈틈없이 밀착시켰다.
그러자 뿌리 끝까지 틀어 박힌 그의 흉물을 밑둥부터 훑어 올리는 속살이 사정의 기세를 더욱 가파르게 복돋고.
요도 부근에 정확히 입술을 맞추듯 내려 앉은 자궁은 입구를 느슨하게 벌려 그의 씨를 게걸스레 받아 먹는다.
쁘직……!
저 자그마한 몸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정액을 배설하는 것인지.
쑤셔 박힌 흉물을 단단히 붙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접된 부위에서 역류하는 정액이 투두둑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이처럼 짐승이 된 서로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상대방을 길들이려 하는, 그 살벌한 시간이 지나가고.
여전히 추적추적 쏟아지는 비와,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가운데로 희미한 동이 떠오르자 라우라는 전신에서 솟구치는 아픔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 으……! 아, 아파……!”
이성이 괴벽의 본능을 밀어내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라우라는 너무나도 선명히 되새겨지는 지난 밤의 여운에 울부짖으며 근처에 있는 담요를 꾸욱 말아 쥐었다.
그 어떤 통증을 느끼지도 못할 각성 상태가 완전히 잦아 들면, 이보다 더한 아픔이 찾아오는 건 아닐지.
하지만 페르젠은 그런 라우라를 신경 쓰지 않고……
철퍽!
“히끅!”
사정의 쾌락을 느끼며 그녀의 둔부를 치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고분고분해진 그녀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낀 페르젠은 뒷목을 짓누르던 손을 떼어내고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움켜쥐어 거칠게 주물럭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손길을 따라 좌우로 늘어지는 앙증맞은 항문이 피딱지가 앉은 상처를 선보이며, 겁을 먹은 듯 변색되지 않은 주름을 꼬옥 오므린다.
특유의 가학심과, 괴벽이 발작하여 도저히 길들여지지 않았던 라우라였기에.
도중에 그는 그녀의 항문에 흉물을 갑작스레 삽입하여 거칠게 범해 나갔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쾌락을 느끼려드는 그녀의 괴벽이, 굳이 착정을 통한 복상사를 선택했던 건……
전생과 다르게 성에 온전히 눈을 뜬 점도 있거니와, 엄연히 그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현실의 불행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정을 해보았자 의미가 없는 곳에 그가 억지로 성기를 쑤셔 박았을 때, 라우라의 몸부림은 그 어느때보다도 거칠었다.
아무런 준비도, 전조도 없이 항문에 그 무식한 흉물이 틀어 박혔는데.
심지어 라우라 본인이 거칠게 발버둥을 쳐댔으니, 상처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저번 재회때 그가 항문에 흥미를 보였던 점을 기억하고 최음향을 쓰게 된다면 혹시나 몰라 관장을 해두었지만, 그 여파가 불쾌함 이전에 이토록 아플 줄은 몰랐다며 라우라는 흘러내리는 눈물로 담요를 적셔나갔다.
“끄…… 흐윽!”
그에 페르젠은 가느다란 허리를 휘며 자신의 밑에 깔려 있는 그녀를 안아들어 마주보게 돌려 앉힌 뒤, 울면서 찡그러진 얼굴을 감상하듯 그녀의 눈물을 부드럽게 핥는다.
꾸국!
“아…… 악!”
그리고 그렇게 묘한 안도감을 느낀 라우라가 울음을 그치려 들 때면, 골반을 붙잡아 거칠게 내린 뒤 자궁을 두드리며 특유의 음탕한 비명을 재차 연주시킬 뿐이었다.
* * * * *
삐걱.
기진맥진, 탈진하여 쓰러지는 페르젠이 그 두터운 몸을 자신의 몸 위에 눕히며 잠이들자 라우라는 답답함에 숨을 헐떡였다.
스륵.
그에 그를 옆으로 밀어내고 낑낑 거리며 몸을 일으키니 적잖은 몸살 기운이 들이 닥친다.
팅팅 부어오른 분홍빛 유두는 굶주린 개한테 물린 것 마냥 학대를 당해 움찔움찔 떨고 있었고.
이빨 자국이 선명히 새겨진 자신의 가슴은 시퍼런 멍이 들어 보는 이로하여금 자연스레 애처로움을 자아낸다.
도대체 얼마나 무식한 힘을 주어 주물러 댄것인지.
틀림없이 자신의 가슴이 유리엘처럼 커다랬다면, 나이 먹은 여인처럼 추욱 늘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읏……”
그리고 밑으로 손을 내려 고간을 조심스레 매만지니, 약간의 쓰라림이 느껴져 라우라는 발끝을 가늘게 떨었다.
흉측한 흉물로 학대를 당한 속살이 호소하는 아픔이라기 보다는, 토옥 튀어나온 음핵을 그가 수차례 희롱을 하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역시, 가장 치욕스럽고 아픈곳은…… 엉덩이 쪽이었다.
비틀.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로 완전히 몸을 일으켜세우니, 허리 부근에서 찌르르하는 통증이 올라온다.
멈칫!
하지만 그 순간 슬그머니 벌려진 음부 사이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따라, 자신의 항문 또한 들어차 있는 명백한 이물──그의 씨를 토해내려는 게 느껴져 라우라는 앙증맞은 항문의 주름을 재빨리 오므려 닫았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참으로 형용하기 힘든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밀려들어 라우라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태연히 잠들어 있는 페르젠의 얼굴이 두 눈에 들어오지만……
어째서인지 야속한 마음은 들어도, 밉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와중에도 남아 있는 최음향의 잔재로, 우뚝 서있는 그의 흉물이 웃기기만 할 뿐이었다.
결코 굴종하지 않을 서로를 길들이려는데 급급한 밤이었으니, 최음향으로 치솟은 성욕을 해소하기도 전에 체력이 바닥난 것이리라.
굳이 비유를 하자면 뛰쳐 나가려는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제어하는데 급급했다고 볼 수 있겠지.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허접한 페르젠을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그를 사내로 보고는 있어도.
전생을 합친다면 여전히 애송이로 보일 때가 없잖아 있기에.
오히려 그 나이대의 귀여운 면모가 느껴진다고 할까.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페르젠을 내려다보던 라우라는 피식 웃으며 껄떡이는 흉물을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투욱 건들여준 뒤 난잡한 방안을 치우기 시작했다.
피가 묻은 간이 침대의 담요를 치워내고.
어질러진 체스의 기물을 주워 담은 뒤, 방안을 환기하고서 페르젠의 몸을 씻겨 내린다.
라우라 또한 지금 당장 목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그가 자신의 자궁이 아닌 엉뚱한 곳에 싸질러 놓은 정액을 긁어내야 할 걸 생각하면 도저히 이곳에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특히, 자신의 뒤쪽을 수차례 쑤셔댔을 흉물을 유독 깔끔히 씻겨 준 라우라는 그의 옷을 다시 입혀주려 했으나……
툭.
투욱.
우두커니 솟아오른 그의 흉물이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아 고역이었다.
애써 옆으로 눕혀 바지춤을 끌어 올리니, 답답하다고 소리치는 듯한 모양새가 어찌나 애처롭던지.
그에 자신이 벌인 판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바지춤만을 끌어 내린 라우라는 그의 껄떡이는 흉물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정작 주인은 지쳐서 잠이 들어 있음에도, 단단히 발기한 성기는 특유의 활력을 뽐내며 핏줄을 더욱 흉측하게 곤두세운다.
페르젠과 다르게, 그의 밑에 달린 이것은 자신을 “라우라 드 샤를 로젠베르크” 라는 여인이 아니라 한 마리의 암컷으로 보기만 할 뿐일텐데.
어쩌면 그 보다 더욱 격렬하게 환대를 해주는 것 같아 라우라는 조금 얼척이 없어졌다.
사실 생각해보자면 그와 직접적으로 입맞춤을 한 것 보다, 이 흉물과 입술을 맞댄 횟수가 더 많지 않으련지.
그렇게 피어오르는 희미한 자괴감과 심술, 야속한 마음을 품은 라우라는 껄떡거리는 성기를 몇차례 손으로 훑다 고개를 숙여 진득한 키스를 했다.
아마 묘하게 흥미를 보였던 자신의 뒤를 범한 어젯밤의 기억은 그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저 얄미운 애송이는 결코 알 수 없는──둘만의 밀애 사실로 남겨 놓자고 속삭이며……
쫍.
쪼옵……
라우라는 부드러운 혀를 내밀어 정성스러운 봉사를 이어 나갔다.
직후, 그녀가 움막을 나섰을 때는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축 늘어진 성기가 바지춤 안으로 들어가 얌전히 자리를 잡았고.
모든 정사의 흔적이 지워진 풍경만이 남아, 간이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페르젠만을 비춘다.
찰박.
하지만 빗속을 걷는 그녀의 주변으로 풍기는, 청아한 백매화의 향에도 지워지지 않는 음탕한 암컷의 냄새와 지독한 수컷의 냄새는.
저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 되새겨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