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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215화 (215/260)

있지도 않을 가슴골에 그의 흉물을 문지르기란 차마 너무나도 비참할 것 같아, 라우라는 자신의 유두 부근에 그의 귀두를 비비적거리며 자그마한 손으로 그의 성기 전체를 훑어 내렸다.

힘을 꽈악 주고 있어서 그런지, 손바닥 부근에 울퉁불퉁 솟아오른 혈관들이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그의 표정을 볼수도, 숨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기에.

이 행위 자체에 만족을 하고 있는지 알수는 없었으나, 얌전히 자신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걸 보아하면.

그래도 싫지는 않다는 것이 아닐까.

하기야 유리엘이 그 천박한 가슴으로 열심히 문질러봤자, 엉덩이 골에 비비적 거리는 것이랑 무엇이 다를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상체에 가슴이 아니라 엉덩이를 하나 더 달고 다니는 추잡한 년이라는 생각이 들어 절로 비웃음이 흘러 나온다.

하지만 머잖아 이런 생각을 머금으며 자존감을 채워가는 자신을 인지할 때 마다, 라우라는 언제부터 이사벨 론 피에르 제노바라는 여인이 이토록 열등감에 찌들어 있는 여인이었는가 싶어 죄없는 입술만을 거칠게 깨물 뿐이었다.

‘빨리……’

그래서인지 더더욱, 라우라는 움켜쥐고 있는 흉물을 거칠게 훑으며 그의 사정을 유도했다.

아니,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갈구하는 것이었다.

주륵.

입가에서 타액을 흘려보내 그의 흉물을 적시고, 두 손으로 꽈악 움켜쥔 채 위 아래로 세차게 훑으며 그의 귀두를 자신의 유두와 유륜에 사정없이 비벼댄다.

피아노조차 능숙하게 치지 못할 손, 외설스럽기만한 비계 덩어리.

그리고 이제는 나이를 먹고 헐렁해질 것을 농밀하다고 포장해야 할 그녀의 보지에는 잘만 사정했을 게 아닌가.

그러니 그러지 않은 자신의 몸에 그가 거칠게 욕정한 끝에 씨를 뿌리는 것은 당연하고, 또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라우라는 한 손을 밑으로 내려 그의 고환 또한 어설프게 어루만졌다.

‘아……’

다행히 그 끝에 얼마 가지 않아, 거친 그의 숨소리는 들려오지 않더라도.

명백한 사정의 전조를 보이는 흉물의 박동에 라우라는 더욱 빠르게 자신의 손을 움직였다.

울컥!

그러자 위아래로 거칠게 껄떡이는 흉물이 뜨겁고 걸쭉한 정액을 쏟아내며 자신의 두손부터 시작해 온 몸을 더럽혀나가자, 그 특유의 끈적거리는 촉감을 느끼며 라우라는 천천히 숨을 골랐다.

아니, 그렇게 숨을 고르기도 잠시.

쪼옵!

곧장 고개를 숙인 라우라는 자신의 자그마한 입을 벌려 귀두 부분을 머금더니, 말랑거리는 볼이 홀쭉해질만큼 오므렸다.

그리고는 채 나오지 못한 정액들을 짜내듯, 가느다란 두손으로 밑둥부터 시작해 꽈악! 힘을 주어 쓸어올린다.

부드러운 혀 또한 놀지 않고, 그의 요도 부근을 살살 핥아 나갔다.

“쭙……”

이내 함께 사정되지 못한, 남아 있는 정액들이 요도 끝에서 꿀렁이며 흘러 나오자……

라우라는 자신의 혀 위로 그것을 온전히 받아낸 채, 음미하듯 목구멍 뒤로 집어 삼켰다.

분명 후각과 미각은 완전히 차단되어 있을 텐데.

어째서 그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맛이 느껴지는 착각이 드는 건지.

“흐큼……! 꿀꺽……!”

특히나 자신의 자신의 목구멍에 달라붙어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걸쭉한 정액이 선사하는 그 걸림이 중독이 될 만큼 기분이 좋았다.

“쫍…… 쪼옵……”

그에 남아있던 정액들을 받아 먹고도, 고개를 뒤로 내빼지 않은 라우라는 정성스레 그의 흉물을 빨았다.

집요하게 요도 부근을 핥아나가는 혀를 보고 있자하면, 마치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들 같아 굶주린 사람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주륵.

그러다 문득, 자신의 가슴 부근을 타고 어느새 배꼽까지 흘러내린 정액들이 옅은 옹달샘을 만들자.

그것을 손으로 스윽 훑어낸 뒤, 여러차례 쥐었다 폈다 반복한 라우라는……

스륵.

끈적거리는 정액들이 가득 달라 붙은 자신의 손을 바지 안으로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스스로 팬티를 옆으로 젖혀 눅진거리는 자신의 음부를 부드럽게 매만지다, 손가락을 굽혀 그 좁디 좁은 질안을 거칠게 쑤셔대기 시작한다.

어차피 가임기가 아니고, 가장 안전한 날이다.

심지어 밖으로 사정되고 수십분이 지난 정액들이니, 이 행위로 수정이 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리라.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 안도감 속에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간절함은, 라우라를 애처롭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찌붑!

찔꺽!

이미 죽어버린 정액들이 덕지덕지 달라 붙은 자신의 손가락을 깊숙히 쑤셔 넣고, 꼬옥 달라 붙은 속살에 묻혀 나간다.

뻐끔거리는 자궁이 천천히 내려앉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그곳에 닿을 수도 없었고.

이미 죽어버린 정액들을 밀어 넣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라는 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찔뿍!

그나마 안도가 되는 건, 자신의 이러한 모습을 페르젠이 볼 수 없다는 것이겠지.

그래, 그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라우라는 그의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검지와 중지를 최대한 깊숙히 밀어 넣고, 닿지 못할 자궁을 향해 한탄을 토해내듯 속살을 휘저었다.

그럴 때 마다 바르르 떨리는 두 다리 밑으로, 눅눅하게 젖어드는 바지의 고간이 암컷의 냄새를 풀풀 흘려댄다.

꾸국!

“케흑……!”

그 끝에, 마치 수컷을 착정하는 건 이런 방식이 아니라는 듯.

떠오르는 만월을 따라 발작하는 그녀의 괴벽이, 귀두 부분만을 머금고 있던 입을 앞으로 전진시켜 흉측한 성기를 모조리 삼키게 만든다.

“끄…… 끄윽!”

당장이라도 턱이 빠져 버릴 것만 같고, 숨이 막혀 질식사 해버릴 것 같았으나……

저벅.

그 순간, 페르젠이 뒤로 한걸음을 물리자 라우라는 순간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꽈악!

하지만 발작하는 괴벽은 그 편안함을 쫓지 않고, 뒤로 걸음을 물린 페르젠의 두 다리를 끌어안은 채 껄떡거리는 흉물을 다시금 뿌리 끝까지 삼키게 강요했다.

그러자 점점 희미해지는 이성으로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던 라우라는, 스스로 말뚝을 쑤셔 박듯 조막만한 입을 최대한 벌려 그의 성기를 삼킨 뒤……

“켁! 콜록! 끅……! 쪼옵! 쫍……!”

머리를 앞 뒤로 거칠게 움직이며, 경련하듯 조여드는 목구멍을 이용해 단단히 틀어 박힌 흉물을 게걸스레 탐해 나갔다.

이윽고 바르르 떨리는 눈가 위로, 다홍색 눈동자가 반쯤 까뒤집히자 완연한 만월이 떠오르고.

촉감을 제외한 모든 것이 차단된 장소에는, 더이상 사랑에 서툴고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 잡혀 괴로워 하는 여인이 아니라……

이성의 한을 어렴풋하게 물려 받은, 자신의 쾌락밖에 추구하지 못하는 짐승만이 남아 있었다.

* * * * *

펼쳐진 부끄럼쟁이의 장막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자신의 정액을 묻힌 손으로 자위를 하던 라우라를 보고서 페르젠은 참으로 오랜만에 연민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라우라가 자신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눈치채서 그런 걸까.

사랑하는 여인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지나,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적지 않은 불편함을 자아낸다.

아니, 그녀에게는 자기혐오에 가까운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아이를 품게 되면 스스로가 직접 체험한, 그 지독한 만월의 괴벽이 유전되리라는 걸 알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으로서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그 결심에 흠집을 낸 뒤 망설임을 자아내게 하는 걸까.

하지만 페르젠은 그것에 손을 들어 줄 수가 없었다.

이것은 자신을 위해서기도 했고, 동시에 그녀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태어난 아이가 앓는 괴벽을 케어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줄 수 있게 할 수는 있으나, 과연 그것이 옳은 건지.

그리고 제일 핵심은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쾌락을 얻어내는 그녀의 괴벽 특성상, 품은 아이 또한 그 대상으로 지정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만약 괴벽을 앓는 라우라가 본인의 목숨을 담보 삼아 협박을 하며, 태내의 아이를 죽이려 든다면.

그 과정을 지켜봐야하는 페르젠 자신도, 이후 괴벽의 앓이가 끝나고 이성이 돌아온 라우라도.

비참하고 끔찍한 현실을 목도해야 하는 일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이윽고 명백한 괴벽의 조짐을 보이듯, 라우라의 행동이 기존과 달라지자 페르젠은 고개를 숙였다.

꾸극!

꾹!

아주 깊숙히 틀어 박혀 껄떡거리는 성기에, 경련하는 그녀의 목구멍 촉감이 선명히 느껴진다.

딱히 인식하지 않으려해도, 그 느낌이 전해주는 쾌락은 수컷으로서 거부하기가 힘들었기에.

페르젠은 자신도 모르게 하체에 힘을 주며 그녀의 좁디 좁은 목구멍에 틀어 박힌 흉물의 강직도를 높혔다.

그러자 뒤늦게 두 눈에 들어오는, 괴로움으로 점칠된 라우라의 표정을 보고 뒤로 한걸음을 물리는 페르젠이었으나……

꽈악!

라우라, 아니 샤를은 그런 자신의 두 다리를 붙잡고 더욱 깊숙히 흉물을 집어 삼켜 버렸다.

이내 촉감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차단되어 있는 장소라 그런지, 본능만이 남은 샤를 또한 드물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얌전히 물고 있는 자신의 성기만을 입술로 오물오물 거릴 뿐이다.

하지만 육감이라는 것 까지 차단할 수는 없었던 건지, 명백히 시각이 차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를은 눈동자를 수차례 이리저리 굴린 끝에, 우연의 일치로 넘기기에는 어려울 만큼 또렷히 자신의 두 눈을 직시해왔다.

“프……! 아브……”

그러자 목구멍으로 집어 삼키고 있던 자신의 성기를 뱉어 내고, 입가 주변에 눌러 붙어 있던 음모를 떼어내는 샤를이 몸을 일으키더니.

걸리적거리는 바지와 음부를 가리고 있던 팬티를 벗어내고, 뱀처럼 자신에게 얽혀 들었다.

처음에는 괴벽에 잠식당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소극적이게 행동하는 그녀였다.

마치, 생전 처음 보는 먹이를 앞발로 툭툭 건드리며 간을 보는 고양이처럼.

하지만 그 짧은 탐색 끝에, 눈앞에 있는 자신이 아주 익숙한 먹이라는 것을 알아채자……

샤를은 곧장 자신의 몸을 바닥에 눕히려 들었다.

바로 옆에 간이 침대가 있는데, 굳이 흙바닥에서 그녀와 구를 필요는 없었기에.

페르젠은 그 힘에 별다른 저항을 않으며, 그녀의 몸을 간이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그 끝에 바라는대로 편히 누워주니, 샤를은 그런 자신의 몸 위로 올라타 흥건히 젖어 눅진거리는 자그마한 음부를 두 손으로 벌리고……

찔뿍!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허리를 내려 앉혔다.

“큭……”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유난히 높은 질의 체온 때문인지, 속살의 주름 하나하나가 아주 선명히 읽혀든다.

그녀 또한 자신과 몸을 섞는 것이 오랜만이기에, 갑작스레 뿌리 끝까지 틀어 박혀 자궁을 억지로 두드리는 감각에 버거워할만도 했으나.

그런 감각은 일말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 오히려 볼록하게 솟아오른 아랫배를 신기하다는 듯 두 손으로 매만지며 허리를 빙글빙글 돌린다.

저 여린 체구와 가녀린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닳고 닳은 창녀와도 같은 능숙함.

그것은 묘한 배덕감을 자아내며 페르젠을 사정없이 착정하려 들었다.

더불어 도대체 어디에서 배운 것인지, 아니면 이런것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인지.

할짝.

몸을 숙여 꼬옥 달라 붙는 샤를이 혀를 내밀어 자신의 유두를 애무하며, 사정을 재촉하기 위한 쾌락을 더더욱 불어 넣는다.

다만, 그것은 오싹한 쾌감과 함께 하대 당하는 듯한 불쾌함을 자아냈던터라 페르젠은 그녀의 머리를 치워내기 위해 두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손길이 닿는 순간, 라우라는 거칠게 그것을 타악! 쳐내더니 화를 내며 자신의 목을 졸라왔다.

그래, 그녀 입장에서는 이것이 쾌락을 갈구하기 위한 식사 일테고.

짐승이란 본디 먹을 때 만큼 예민한 순간이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리고 페르젠은 그러한 라우라, 아니 샤를의 모습을 보고 옅은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보급을 하기 위해 찾아온 주제에, 정작 그녀가 하고 있는 짓은 약탈이 아닌가.

특히 전시에 강간과 약탈은 엄격히 금지를 하고 있는데.

작금의 그녀는 그 규율을 모조리 어기고 있는 셈이었다.

‘전시에 강간과 약탈을 한 대상은…… 탈영과 똑같은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자신의 목을 조르면서도, 여전히 천박하게 허리를 치덕이며 음부를 꼬옥꼬옥 조여대는 라우라를 향해 페르젠이 속으로 말을 해보았으나.

어차피 그녀가 그 말을 들을리는 없었기에, 페르젠은 그저 이 순간에 순응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걱정이 되는 건, 겨울의 밤은 유난히 빨리 찾아오고 또 무척이나 길기에.

자신의 몸이 평소처럼 그녀와의 교접을 별탈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였다.

……그렇게, 자그마한 걱정을 품은.

전장의 겨울 밤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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