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옷깃을 꼬옥 붙들고 있는 라우라를 내려다보며 페르젠은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 별거아닌 스킨십에도 몸을 떨며 수줍게 긴장을 머금는 모습은, 확실히 유리엘이나 유페미아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존재했다.
“라우라.”
“흐꾹……! 네……”
“치맛단을 걷어 올려 보거라.”
옅은 웃음을 머금고, 허리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페르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어 본적 없던 수치심을 느끼고 있을 그녀이기에, 그 수치심을 선사하는 대상을 자신으로 바꿔준다면 덜 하지 않을까.
……아니다.
사실 이것은 그녀를 배려하다는 껍질을 뒤집어 쓴, 자신의 사심 일부를 담고 있는 명령에 불과했다.
이 몸뚱이가 가지고 있는 사디스트적 기질을 풀어 낼 대상으로, 그녀 만큼 합당한 상대가 있으련지.
“아…… 흐끅……!”
페르젠의 명령에 당황하며 딸꾹질을 토해내는 라우라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두 손으로 치맛단을 붙잡은 채 허리춤까지 천천히 끌어 올렸다.
그러자 가냘픈 허리와 앙증맞은 배꼽, 음탕한 애액으로 젖어 음부에 빈틈없이 밀착해있는 새하얀 팬티가 드러난다.
스륵.
그리고 페르젠은 그 가냘픈 허리 위, 희미하게 드러나는 늑골 라인을 야릇하게 더듬다……
꾸욱.
“흐읏……!”
작게 움푹 파여 들어간, 귀여운 배꼽을 검지로 지그시 눌렀다.
“흐…… 끄흐응……!”
애써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도, 허리를 뒤로 내빼지 않는 모습은 솔직히 사랑스러운 면모를 돋보이게 만든다.
그에 페르젠은 허리를 조금 더 숙여 그녀의 배꼽 부근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선사했다.
“흐앙……!”
손가락과는 전혀 다른, 혀의 그 말랑거리는 낯선 촉감이 자신의 배꼽을 훑자 라우라는 자신도 모르게 아랫배에 꾸욱 힘을 주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살집이 별로 있지도 않은 몸이라 그런지,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페르젠은 속으로 피식 웃고 말았다.
쪽.
“히끅……!”
그의 입술이 자신의 배꼽을 빨아들일 때 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뇌리에 쉬지 않고 피어오르나……
평범한 부위에 키스를 받는 게 아닌 만큼, 라우라는 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들어 행복하기만 했다.
이내 그 기나긴 희롱이 끝이나고 페르젠이 고개를 떼어내자, 라우라의 배꼽 주변은 무척이나 붉은 꽃들이 적나라하게 만개해 있었다.
유독 피부가 새하얗기 때문인지 다른 여인들보다 수컷의 흔적이 선명히 부각되는 느낌이 든다.
스륵.
“아……”
직후, 페르젠이 자신의 팬티를 붙잡고 아래로 끌어내리자 라우라는 본능적으로 두 다리를 꼬옥 오므렸다.
그러나 곧바로 자신의 실책을 인지하고는, 그의 손이 편하게끔 가냘픈 다리를 좌우로 벌려준다.
찌걱……
그러자 서서히 허벅지 부근까지 내려가는 새하얀 팬티 가운데로, 음탕하게 늘어지는 투명한 애액의 실.
동시에 퍼져 나가는 암컷의 냄새가 어찌 그리도 짙은지.
순식간에 이 집무실 전체를 감싸 안는 자신의 음탕한 향에 라우라는 귀까지 붉어졌다.
찔꺽.
“흐윽……!”
곧이어 페르젠이 두 손의 엄지를 사용해 꽈악 다물린 자신의 음부를 좌우로 벌리자, 그 너머로 발정난 짐승처럼 벌름거리고 있는 분홍빛 속살을 선명히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에 라우라는 더할 나위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금 그의 붉은 눈동자에 담겨 있는 건, 자신의 가장 민망한 곳이자 제일 은밀한 곳.
찌붑!
“하응……!”
이내 손바닥을 펼치는 페르젠이 자신의 음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라우라는 온 몸을 움찔하며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만약 현재 자신의 음부와 맞닿아 있는 것이 그의 손바닥이 아니라 새하얀 도화지였다면……
틀림없이 가장 천박한 얼룩이 그림으로 새겨졌으리라.
찔뿍!
“끄힉……!”
그렇게 조금씩 쾌락이 이성이라는 것을 물렁하게 만들기 시작할때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의 두 손가락이 자신의 질내부로 파고들자 라우라는 가냘픈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페르젠은 자신의 손가락을 꼬옥 옥죄이는 그녀의 질주름을 느끼며, 안쪽을 부드럽게 쑤셔댔다.
유리엘이나 유페미아와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유독 높은 내부의 체온이리라.
“응……! 흐…… 하앙……!”
그의 만년필로 비참한 자위를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거세게 몰아치는 쾌락의 물결.
신음을 흘리는 입가로 타액이 주륵 흐르며, 예술과 문화의 성지──로젠베르크의 영애라는 모습을 찾아볼 수도 없게끔 음탕한 탕녀로 물들인다.
찌걱!
찔꺽!
찌붑!
“끄…… 흐, 아앙!”
갈고리처럼 자신의 음부에 틀어 박힌 그의 손가락이 안쪽을 긁어내리며 쑤실 때 마다, 라우라의 두다리는 점점 바닷가의 게처럼 천박하게 벌어졌다.
그의 손가락이 훨씬 더 수월하게 자신의 음부를 쑤셔댈 수 있게끔, 이 음란한 행위에 최적화 된 자세를 찾아가는 것이다.
뚝.
투둑.
그 때문인지 라우라의 묽은 애액은 허벅지를 타고 흐르지 않고, 그대로 발밑의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좀처럼 마르지 않는 얼룩을 만들어 나갔다.
“아…… 아으……!”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은 오싹오싹한 느낌.
찾아오려는 절정의 문턱에서, 라우라는 음부 한 가운데 그의 손가락을 꽂은 채 암캐처럼 허리를 흔들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아 있는 미약한 수치심으로 이성을 일깨워, 치맛단을 움켜쥐고 있던 두 손 중 한 손을 내려 그의 굵직한 팔뚝을 움켜쥐었다.
“그, 그만……”
분명 소변이 마려운 것은 아닌데, 이 소변이 마려운 듯한 배뇨감은 결코 그에게 좋은 꼴을 보여줄 것 같지가 않았다.
그에 라우라는 그의 팔뚝을 힘없이 움켜쥐고 애원하듯 부탁했지만……
찔뿍!
“끄힉……!”
페르젠의 기다란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자신의 질내부에서 가장 민감한 곳을 꾸욱 짓눌렀다.
거기서 더 나아가, 단단히 틀어 박힌 손가락이 해당 부근을 집요하게 긁어내리자……
“끄흑……! 흐…… 흐윽!”
라우라는 쾌락에 젖어드는 암컷의 표정으로 헐떡이면서 고개를 도리질 쳤다.
“아……”
그 끝에, 무척이나 힘이 빠지는 나약한 신음소리와 함께 라우라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철퍼덕!
“끄…… 아, 흐아앙!”
그리고는 다리의 힘이 풀려 그대로 엉덩방아를 찍더니, 거칠게 온 몸을 부르르 떨며 묽은 애액을 소변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살짝 벌어져 보이는 분홍빛 속살이, 경련하는 두 다리를 따라 거칠게 벌름거리며 물줄기를 뿜어대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음탕하다거나, 천박하다라는 말로는 수식조차 할 수 없는 음란함.
“보…… 보, 보지마…… 요…… 히끅……! 흐앙!”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이런 자신의 치부를 온전히 눈에 담고 있는 페르젠을 올려다보며 라우라는 두 손으로 자신의 고간을 황급히 가렸다.
하지만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음부는, 고작 그 접촉만으로도 성대한 반응을 일으킨다.
“끄흐윽!”
뒤에서 마치 누가 잡아 당기기라도 한듯, 거세게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그마한 발가락을 꼬옥 오므리는 라우라.
곧이어 경련을 머금고 애처롭게 펄떡거리는 몸을 따라 몇차례에 걸쳐 뿜어지는 묽은 애액은, 고간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에 부딪치며 요란하게 바닥을 적셔 나갔다.
정확히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부터 그려지는 음탕한 얼룩들과, 그 밑에 만들어지는 얕은 웅덩이들.
“……”
도중에 물이 많다는 것이야 눈치를 채기는 했어도, 이것은 좀 논외의 경우라 할 수 있었기에.
페르젠은 그녀가 천박하다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 흐윽……”
그리고 남아 있는 여운에 온 몸을 움찔하면서도, 자신이 싸질러 놓은 천박한 광경을 내려다보던 라우라는……
스륵.
제 역할의 의미가 없어진, 허벅지에 걸쳐진 팬티를 스스로 벗어내려 얕은 웅덩이를 손수 닦아 나갔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얼룩은 더욱 난잡하게 번져 나갈 뿐이다.
훌쩍……
기어코 아이처럼 울먹이기 시작하는 라우라.
“신경쓰지 말아라.”
그에 페르젠은 자신의 제단을 쓰다듬어 새하얀 천을 꺼낸 뒤, 그녀의 몸을 일으켜세우고는 덜덜 떠는 다리를 다정하게 닦아주었다.
어차피 오늘 이후로 이 집무실에 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
전쟁이 끝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될 테니, 자연스레 저 애액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그녀가 소변을 지린 것도 아니었기에, 그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가 배일 일도 없을 터.
“끄…… 훌쩍……”
하지만 페르젠의 그러한 위로에도, 그의 어깨를 짚고 있던 라우라는 훌쩍임을 멈추지 못했다.
그의 만년필로 자위를 하던 모습을 들킨 것 보다는 나으나, 그렇다고 바닥에 그려진 자신의 저 치부가 부끄럽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럴까봐 도중에 그만두라고 애원 했던 것인데.
멈추지 않고 자신의 음부를 거칠게 쑤셔댄 페르젠에게 야속한 마음이 든다.
물론, 만월의 괴벽에 잠식 당한 자신은 이보다 더한 치부를 그에게 보여주기도 했으리라.
그래도 이건 맨 정신으로 그와 교감하는 순간이 아니던가.
그가 좋아할 야릇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지, 이렇게 천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아내가 둘씩이나 있는 주제에……’
그리도 눈치가 없는 것이냐고.
원망스런 마음을 담아 어깨를 짚고 있는 손에 꼬옥 힘을 주자, 다리를 닦던 손을 멈추는 그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한다.
“라우라.”
“흐끅……”
“지금 네가 의식해야하는 건, 너의 치부가 아니라…… 눈앞에 있는 내가 아니더냐.”
젖어든 천을 옆으로 내려놓는 페르젠이 그녀를 공주님처럼 안아들고, 귓볼을 가볍게 깨문다.
라우라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치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자신 또한 그녀에게 감추고 있던 역린을 드러내지 않았던가.
라우라가 자신의 한쪽 발을 밟고 갔을 때, 다른 한쪽발을 마저 밟히기 위해 그녀를 쫓았었고.
나약해진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그녀를 감정 쓰레기통 다루듯 안았었다.
아마도 은밀한 비밀 자체는, 유리엘이나 유페미아보다 라우라와 공유하고 있는 것이 더욱 많겠지.
그래서일까.
그녀의 이러한 치부를 보는 건, 오히려 느끼고 있는 동질감을 더욱 짙게 만들어주었다.
“내게 집중해라. 라우라.”
이윽고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읊조리는 페르젠이 근처의 소파에 앉아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거칠게 주무른다.
“으…… 으응……”
커다란 그의 손자국이 고스란히 남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마음껏 주물러지고 벌려지는 자신의 엉덩이의 감촉에 라우라는 민망함을 참기가 힘들었다.
“흐윽!”
특히나 뻐끔거리는 자신의 항문 근처를 배회하는 그의 손가락이 느껴질때면 어찌 그리도 당혹스러운지.
“두 손이 놀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추스를 틈도 없이, 으르렁 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암컷의 본분에 충실하라고 재촉하자……
라우라는 가녀린 손을 밑으로 내려 그의 바지춤을 더듬더듬 풀어 헤쳤다.
“아……”
그리고 그의 속옷을 밑으로 벗겨 내리니, 한 손으로는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흉물스런 성기가 드러난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흉측하게 돋아난 핏줄의 형태와, 심장 못지 않게 세차게 껄떡이는 움직임.
이것이 이제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건가 싶어, 라우라는 고간을 앞으로 조금 밀착하여 자신의 배에 그의 성기를 밀착시켰다.
그러자 자궁을 꿰뚫고 들어오지 않는 한, 자신의 몸이 그의 성기를 온전히 받아낼 수 있을 꺼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것은 자신의 몸이 여인으로서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의 성기가 돌연변이에 가까운건지.
분명 그 때, 괴벽의 여운에 남아 있을 적.
욕실에서 그의 성기를 받아냈던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흐릿하기만 하다.
적어도 온전한 맨정신으로 그와 교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해도 좋았기에, 라우라는 자신도 모르게 겁을 집어 먹었다.
그리고 만지작 만지작, 자신을 애태우려는 것인지.
아랫배에 자신의 성기를 밀착한 채 손으로 더듬고만 있는 라우라를 보며, 페르젠은 그녀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붙잡아 허리를 억지로 들어 올렸다.
움찔!
직후, 천박하게 게다리가 된 그녀의 고간 가운데로 뻣뻣하게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가져다대자……
몸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어깨를 짚어 오는 라우라가 두려움을 머금은 눈동자로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페르젠은 힘을 주고 버티는 그녀의 허벅지를 꾸욱 내려 아주 조금씩, 그녀의 질안으로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었다.
찌붑!
눅진거리고 체온 높은 그녀의 안으로 귀두 부분이 들어갔을 뿐인데, 적지 않은 쾌락이 밀려온다.
“흐윽……!”
하지만 라우라는 자신의 음부 안으로 묵직한 무언가가 뱀처럼 기어 들어오자 게처럼 벌리고 있는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숨을 헐떡였다.
최대한 느슨하게 벌어진 음부로 그의 성기를 받아 내고는 있으나, 커다란 말뚝을 쑤셔 박는 느낌이라 상당한 버거움이 느껴진다.
그러나 어느새 시간이 그리 흘렀는지, 창밖에 조금씩 드리우는 노을을 보며……
라우라는 자신이 페르젠을 독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밤이 되면 페르젠은 자신이 아니라 유리엘 곁으로 돌아 갈 터.
꾸국……!
그렇기에 라우라는 애써 망설임을 억누르며, 자신이 직접 허리를 내려 앉혀 페르젠의 성기를 자궁 끝까지 받아 들였다.
“흐…… 으, 아……”
빈틈없이 자신의 배 안을 가득 채운 그의 성기가 거칠게 껄떡이는 것이 느껴진다.
그의 요도 부근에 안착해 뻐끔거리는 자궁 입구는 사내의 씨를 탐하기 위해 앙탈을 부리는 것만 같다.
철퍽!
“끄힉……!”
바르르 몸을 떨며 이 감각에 최대한 익숙해지려 할 때, 허리를 움직이는 그가 자신의 자궁구를 밀어 올리자 라우라는 볼썽사나운 신음과 함께 페르젠의 목을 꼬옥 끌어 안았다.
무척이나 가까운 거리라 그런지, 처음보다 훨씬 거칠어진 그의 숨소리가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틀림없이 자신의 몸을 그가 충분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에 라우라는 어깨춤의 옷자락을 옆으로 내려, 빈약한 자신의 가슴 쪽으로 페르젠의 얼굴을 가져다댔다.
그가 유리엘이나 유페미아의 가슴과 비교를 할까봐 가급적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페르젠이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탐하고, 그 흔적을 아주 짙게 새겨주었으면 했다.
라우라 드 샤를 로젠베르크라는 여인이, 페르젠이라는 사내의 것임을 알수있도록.
“흐끅……! 응……! 아앙……!”
수줍게 부풀어오른 자신의 유두를 잘근잘근 깨무는 그가 허리를 움직이며 자신의 안을 헤집는다.
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의 목을 꼬옥 끌어안은 채 최대한 안겨 있는 것 뿐.
찌덕!
철퍽!
교접된 고간 사이로 울려 퍼지는 추잡한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느덧 가슴 뿐만이 아니라 쇄골 부근에도 그의 흔적이 짙겨 새겨져 자신이 어느 사내의 여인이고, 어느 수컷의 암컷인지를 똑똑히 알려주고 있었다.
“아……! 히끅……!”
아무런 전조도 없이, 마주보는 자세에서 자신을 소파에 돌려 눕히는 페르젠이 깊숙히 허리를 밀어 넣자 라우라는 두 다리를 쭈욱 뻗은 채 바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평소에 유독 단정한 페르젠이 무척이나 흐트러진 모습으로 육욕이 가득담긴 눈빛을 보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라는 암컷에 취해, 눈앞의 좋아하는 사내가 짐승에 가까운 한낱 수컷이 되어 있는 광경은……
여인으로서 차마 싫어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꿈틀!
‘아……’
자신의 안을 거칠게 쑤셔대며 헤집는 그의 흉물이 한층더 부풀어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제대로, 맨 정신으로 그와 몸을 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도.
그녀의 몸은 그것이 사정의 징조임을 어렵지 않게 눈치를 챘다.
“……괜찮, 아…… 요……”
자신이 낳은 아이는, 자신과 똑같이 만월의 괴벽을 물려 받는다.
그것을 페르젠도 알고 있기에, 이 몸의 자궁에 가능한 씨를 뿌리지 않기 위해 허리를 뒤로 내빼나……
라우라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하며, 자신의 두 다리를 이용해 그의 허리를 꼬옥 끌어 안았다.
“가, 가임기…… 아, 아니니까……”
그냥, 이대로.
자신의 자궁에 정액을 쏟아내주었으면 했다.
“……”
찔꺽.
페르젠 또한 가임기가 아니라면, 라우라의 그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자신의 체중을 더해 깊숙히 성기를 밀어 넣고는, 그대로 정액을 토해냈다.
“흐…… 으…… 읏……”
꿀렁거리는 걸쭉한 정액이 자신의 자궁 안으로 들어차는 게 느껴진다.
낯설고, 참으로 어색한 감각이었지만.
그것이 싫지는 않아, 라우라는 자신의 두 손으로 아랫배를 조심스레 매만졌다.
분명, 잉태 되지 않은 씨앗들이 자신의 배안에 들어차있을 뿐인데.
……이 오묘한 포만감과 만족감은 무엇일까.
하나 확실한 건, 유리엘이 어쨰서 유페미아에게 그리도 가시를 세웠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았다.
찌봅……!
“흣!”
움찔!
느릿하게, 자신의 안을 빠져 나가는 그의 성기가 비릿한 수컷의 냄새를 풀풀 풍긴다.
상체를 슬며시 일으켜 자신의 음부를 바라보니, 아주 천박하게 벌어져 세차게 벌름거리고 있다.
저 흉물이 쉬지 않고 자신의 고간을 쑤셔댔으니 무리도 아니리라.
주륵……
그리고 그 사이로, 페르젠의 정액이 뒤 따라 새어 나오자 라우라는 꼬옥 힘을 줘 그의 씨를 자신의 질안에 가두었다.
그 뒤에 고개를 들어 페르젠을 바라보니, 제단을 쓰다듬어 새하얀 천을 하나 더 꺼내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 이 적나라한 섹스의 흔적을 치우기 위함이겠지.
하지만 라우라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듯, 엉금엉금 기어가 페르젠의 다리 사이에 고개를 묻고는……
쪼옵.
그의 성기를 아주 정성스레 빨아주었다.
움찔!
순간 라우라의 행동에 당황하는 페르젠이나, 고개를 치워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그녀였기에.
커다란 손을 정수리 위에 올린 뒤 부드럽게 쓸어내려 줄 뿐이었다.
쫍……
쪼옥.
그에 라우라는 민망한 소리를 숨김없이 내며, 자신의 몸이 이끄는대로 아주 능숙히 혀를 굴렸다.
아직 창밖은 노을이 지고 있으니, 밤이 찾아오려면 시간이 남아 있다.
……어차피, 유리엘도 유페미아 입장에서는 도둑 고양이가 아니던가.
그러니 자신이 유리엘 입장에서의 도둑 고양이가 된다고 한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프…… 하……”
그렇게 깔끔히 그의 성기를 청소해 낸 라우라는, 자신의 질안에 사정되지 못한 정액이 입가에 맴돌자 그것을 꿀꺽 집어 삼켰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의 성기를 살살 훑으며, 조금더 남아 있는 정액을 자신의 얼굴로 말끔히 받아낸다.
“……”
동시에 힐끔, 그의 얼굴을 바라보니.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내려다보며 눈가에 만족감을 머금는 모습이 보인다.
그에 라우라는 그의 귀두에 “쪽……” 애정이 담긴 키스를 하고는 배시시 웃었다.
마지막 밤을 함께 하지는 못했어도.
마지막 낮을 함께 한 것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