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 흐……!”
꿈틀.
꼼지락.
삐걱.
사람에서 한낱 짐승이 되어버린 라우라가 내뱉는 소음에 의자에 앉아 있던 페르젠은 창문을 닫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볼썽사납게 술에 취한 자신의 모습이 별로 달갑지는 않았지만, 그 거슬림을 모조리 붙잡아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처박아둔다.
“흐……?”
그리고는 한걸음 한걸음 거리를 좁혀 도착한 라우라 앞에서, 페르젠은 손을 뻗어 그녀의 재갈과 허리춤에 묶인 밧줄을 풀어 주었다.
적어도 오늘밤 만큼은, 단순히 그녀의 괴벽을 통제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니.
제약없이 방자하게 굴어 보라는, 나름대로의 선심을 담은 배려였다.
그도 인간이니, 어찌 쌓여만 가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고 참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나약하고 추악한 내면을 배설하는 대상으로, 작금의 라우라만한 상대는 없을 것이다.
“왜 그러느냐.”
“……”
“한낱 짐승 주제에, 어설프게 이성이 있는 척을 하지 말아라. 샤를.”
라우라가 아닌, 샤를이라는 이름을 입에 담으며 페르젠은 무심한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재갈이 벗겨진 자신의 입과, 묶인 밧줄이 풀린 허리를 더듬던 그녀는 페르젠이 바라는대로 단숨에 가녀린 손을 뻗어 그의 바지춤을 풀어 헤쳤다.
“흐…… 프……”
그리고는 그 너머의 속옷까지 한 번에 벗겨 내린 뒤, 발기를 하지 않고 축 늘어진 흉측한 성기를 조심성 없는 손길로 조물딱 거리며 조롱이라도 하듯 비웃음을 머금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마치 하찮은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사냥을 빙자한 놀이를 하는 암표범의 모습 같았다.
쭙.
쪼옥……!
이윽고 자신의 뺨을 더듬는 음모에도 불구하고 깊숙히 고개를 숙이는 라우라가 그의 축 늘어진 성기를 입안에 넣고 게걸스레 빨아댄다.
그 모습에서는 감히 로젠베르크의 여식으로 지니고 있던 품격과 고상함을 일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 추잡하고 음탕한 여인의 모습으로부터 되새길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창관을 전전하는 창녀들 밖에 없겠지.
“케흑……!”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자신의 자그마한 입 안에서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그의 성기가 세차게 껄떡이며 입밖으로 삐죽 빠져나가자, 라우라는 짜증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부피가 커지니 당연한 결과일텐데도,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에 라우라는 앞발로 먹잇감의 머리를 짓누르듯 자신의 입술을 꼬옥 오므렸다.
그러자 붉은 연지가 발라진 그녀의 입술이 껄떡이는 페르젠의 성기에 적나라한 암컷의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라는 듯 부피를 더 늘려 나가는 그의 성기가 입술 밖으로 빠져 나가자, 라우라는 그것을 뒤쫓듯 자신의 목구멍 안으로 페르젠의 성기를 꾸역꾸역 밀어 넣기 시작했다.
“끄…… 으……!”
마치 뱀이 파놓은 땅굴 안으로 들어가듯, 너무나도 자연스레 그녀의 조막만한 입 안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페르젠의 성기는 어느 의미로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이쯤되면 괴로운 걸 떠나 고통이 뒤따를 텐데, 그녀의 몸을 잠식한 만월의 괴벽은 그러한 감각을 조금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오히려 삼킨 먹잇감의 온 몸을 짓눌러 부수는 뱀처럼 자신의 목구멍을 꼬옥꼬옥 조이며 그의 흉물로부터 정액을 토해내라고 강요를 할 뿐이었다.
특히나 밑으로 내린 여린 손으로 그의 고환을 움켜쥐고 살살 어루 만지는 테크닉은, 가히 몽마라 불리우는 서큐버스를 이 자리에 현현 시켜놓은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순수한 여인이 어찌하여 이리도 천박하고 음탕한 암컷이 되겠는가.
하지만 페르젠은 그대로 라우라의 목구멍을 즐기지 않고, 그녀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거칠게 휘어 잡았다.
그리고는 마치 청소를 하기 전, 마른 천에 물을 묻히는 것처럼……
“끅……! 흐…… 끄……!”
그녀의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입안에 가득 들어찬 타액을 자신의 성기에 덕지덕지 묻혀 나갔다.
라우라 또한 페르젠을 향한 배려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으나, 그와 마찬가지로 페르젠 또한 라우라를 향한 배려는 눈곱 만큼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의 손길과 그의 행동은 아마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에 더욱 가까우리라.
“프…… 끄…… 콜록……!”
이내 충분하다 싶은 생각이 들자, 페르젠은 그녀의 머리를 뒤로 젖혀 목구멍 깊숙히 틀어 박힌 자신의 성기를 단숨에 끄집어냈다.
그러자 잠자리를 가지지 않은 처녀에게 보여준다면 놀라 울음을 터트릴 만큼 흉측하고 커다랗게 발기한 그의 성기가 서슴없이 드러난다.
조막만한 입술 모양을 따라 새겨진 붉은 연지 자국과 덕지덕지 묻어 흘러 내리는 끈적한 타액.
곳곳에 새겨진 건 분명 적나라한 암컷의 흔적 뿐인데도, 오히려 그렇기에 껄떡이는 그의 성기로부터 감출 수 없는 수컷의 면모가 위압적으로 표출되었다.
그리고 터져 나오려는 기침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추스린 라우라는, 무척이나 표독스런 눈초리로 자신의 입을 제멋대로 빠져나간 멋잇감을 올려다 보았으나……
“흐…… 하……”
눈앞에서 무척이나 생기스럽게 껄떡이는 그의 성기를 바라보고, 너무나도 황홀한 표정을 지은 채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댔다.
찌덕……
자신이 묻힌 타액이 추잡스레 뺨을 더럽히나, 이 가득해 보이는 수컷의 정기가 서서히 시들어 죽음까지 치닫는 건 상상만으로도 그녀의 몸에 막대한 쾌락을 선사해주었다.
삐걱!
그러나 페르젠은 라우라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성기에 달라 붙기 전에, 그녀의 몸을 뒤집어 침대로 눕힌 뒤 새하얀 치맛단을 허리춤까지 끌어 올렸다.
“끄…… 아…… 아으!”
아니나 다를까 거세게 반항하는 그녀가 몸부림을 치며 자해할 기미를 보인다.
그에 페르젠은 눈처럼 새하얀 피부색과 무척이나 대조되는 그녀의 검은색 팬티를 단숨에 끌어 내린 뒤, 타액이 덕지덕지 묻어 밑준비가 끝난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질 안으로 무식히 쑤셔 박았다.
찔꺽!
……하지만 이러한 밑준비를 한것이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눅진눅진하고 뜨거운 그녀의 내부는 순식간에 자신의 성기를 자궁 앞까지 받아들였다.
심지어 허리를 조금더 움직이니, 자신의 치골에 맞닿는 새하얀 엉덩이가 뿌리 끝까지 성기를 삼켰음을 명백하게 알려온다.
좁디 좁은 질이 화들짝 놀라 꾸욱꾸욱 조여오는 것은 오히려 뒤늦은 반응이었다.
쯔붑!
찌걱!
그러나 그 짧은 감상을 이어갈 새도 없이, 페르젠은 자신의 두텁고 탄탄한 몸의 체중을 실어 아래에 내려 깔린 라우라를 범해나갔다.
흉측한 그의 흉물이 자그마한 음부를 반쯤 빠져나갔다 틀어박힐 때 마다 가녀린 몸이 애달프게 흔들리지만, 그에게 있어서 이 추잡스런 교미의 목적은 성욕이라는 감정에 그간 쌓인 고뇌의 부산물들을 섞어 함께 배설하는 것 뿐이었기에 여전히 일말의 배려심도 묻어 나오지 않는다.
반면, 라우라는 그 어떠한 반응도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두 눈을 끔뻑였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의 먹이가 제발로 자신의 입에 들어온 격이 아닌가.
심지어 손을 뻗어 자신의 입가를 잡고 몸통을 으적으적 씹는 걸 도와주기까지 한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당황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하등 나쁠 게 없어 보였기에 굳이 저항이라는 걸 선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이용하여 페르젠이 일종의 자해를 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이것은 그녀의 괴벽을 이색적인 방향으로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
이윽고 자신의 질안에 열심히 성기를 문지르던 먹잇감이 사정을 하려는 기색을 보이자, 줄곧 쾌락만을 느끼며 헐떡이던 라우라는 자신의 엉덩이를 깊게 밀착시켰다.
움찔!
그러자 자궁 입구 쪽으로 가져다 댄 먹잇감의 요도 끝에서 뜨겁고 걸쭉한 정액이 밀려 들어온다.
채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 씨들은 바깥으로 역류하여 침대 시트 위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선명하게 뒤섞이는 추잡한 수컷과 암컷의 냄새는, 페르젠의 고급스런 향수와 라우라의 분내를 지워나간다.
동시에 자신의 머리맡에 고개를 숙이는 그가 지친듯한 한숨 소리를 내뱉자, 이 편안한 쾌락의 충족도 끝이라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려는 라우라였으나……
꾸욱!
자신의 뒷머리를 거칠게 붙잡아 짓누르는 그가, 다시 한 번 고간을 밀착하여 자신의 질안에 덕지덕지 정액을 묻혀나가자 얌전해졌다.
정확히는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얌전히 그의 밑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렇게 두번, 세번, 네번째 되는 사정을 마치고 페르젠이 물러나자 그제야 라우라는 자신의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주륵.
새하얀 엉덩이는 얼마나 치덕인건지 붉게 달아 올라 있었고, 무식하게 쑤셔 박힌 음부는 좀처럼 닫힐지 모른 채 덩어리에 가까운 정액들을 울컥울컥 쏟아낸다.
찌붑!
그에 자신의 음부 안쪽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은 라우라는 눈앞의 수컷이 자신의 내부에 싸지른 씨들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안을 비워야, 다시금 눈앞에 있는 수컷을 착정할 것이 아닌가.
“……”
그러나 그 행위를 마친 라우라는, 한풀 기세가 죽기는 했어도 여전히 세차게 껄떡이고 있는 성기를 보며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눈앞의 먹잇감이 자신을 이용하여 스스로 자해할 체력이 아직 남아 있다면, 굳이 그 편안함을 내치고 자신이 움직일 필요가 있는가?
그렇기에 그녀는 주저앉은 몸을 뉘이며 자신의 두다리를 천박하게 벌렸다.
그리고는 얼른 페르젠이 자신의 음부 안으로 그 성기를 쑤셔 박고 스스로 움직이기를 원한다는 듯, 두 손을 이용하여 분홍빛 음순을 좌우로 잡아 당긴다.
그러자 채 긁어내지 못한 정액이 그 사이로 흘러내리며, 뻐끔거리는 앙증맞은 항문을 뒤덮어 나갔다.
그에 페르젠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실소를 흘렸다.
……도대체가, 어떻게 되돌아가는 상황인건지.
하지만 오늘밤, 지금 이순간.
자신이 어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했던가.
그랬다면 그 독하디 독한 와인을 마시지도 않았으리라.
“그래…… 어디, 네가 바라는대로. 얼마든지 어울려주마……”
커다란 그의 손이 라우라의 가냘픈 두 다리를 붙잡아 앞으로 끌어 당기고, 껄떡이는 흉물을 가져다대어 단숨에 안으로 쑤셔 박는다.
그러자 뒤로 할 때 와는 다르게, 정상위의 체위를 지니고 있으니 좁디 좁은 질안을 헤집는 흉물의 모습이 그녀의 아랫배에 선명히 표현 되었다.
아무리 이성이 없고 본능만이 남았다고 한들, 자신의 몸이 처음 보여주는 신기한 광경에 호기심을 느끼는 걸까?
라우라는 두 손을 뻗어 볼록 솟아 오른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작 거렸다.
하지만 자신의 자그마한 음부 안을 마구 쑤셔 대며 자궁구를 학대하는 수컷의 움직임 자체에는 금세 흥미를 잃어버린 터라, 그녀는 손을 치워내고 정면의 페르젠을 바라보았다.
그 연홍색의 눈동자는 마치 먹잇감이 언제 지치는지를 기다리는 맹수의 눈빛과 흡사했다.
그래, 그녀는 페르젠이 더이상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지치는──가장 나약해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자신이 직접 움직일 수 밖에 없을 테니까.
“하……”
그리고 페르젠은 그러한 라우라의 눈빛에 담긴 의도를 읽어내고는, 옅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제대로 된 사고조차 할 수 없는, 이성을 잃은 여인에게 매달려 볼품없이 허리를 흔들며 추악한 감정을 배설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가장 추악하고 나약할 순간일텐데.
“사냥 솜씨가…… 많이 서툴구나…… 샤를.”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지며 고개를 숙이는 페르젠이 희고 가느다란 목덜미에 입술을 맞춘다.
하지만 라우라는 그 행위에 격렬한 거부감을 선보이며 페르젠의 머리를 거칠게 밀어냈다.
목덜미는 인간의 급소 중의 하나이고, 그런 곳에 원초적인 무기라 할 수 있는 이빨을 감추고 있는 입술을 들이미니 본능적으로 저항을 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웃기지 않은가.
자신의 성기가 깊숙히 틀어 박힌, 이 좁디 좁은 음부 또한──필시 보호 해야 할 급소 중의 하나 일텐데.
“정말…… 되먹지 못한 짐승이구나.”
새어 나오려는 실소를 억지로 삼키는 페르젠이 허리를 움직인다.
삐걱!
그렇게 달이 떠오른 순간부터 끊이지 않았던 침대의 소음이 다시금 울려 퍼지고.
째깍!
그것은 흐르는 시계의 초침과 동조되어, 짐승들의 이색적인 밤이 깊어져 간다는 걸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