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19
찔꺽.
자신의 음부로 내려가 흘러나오는 음탕한 애액을 묻힌 그의 성기가 천천히 자리를 잡더니……
꾸국!
정말 들어갈수는 있을까 싶은, 자신의 자그마한 항문을 억지로 벌린다.
그에 유리엘은 가녀린 손으로 이불보를 거세게 움켜 쥐고는 흠칫 몸을 떨었다.
분명, 앞 부분만이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면 나머지는 생각보다 수월하다고 들었는데.
그 첫 단추부터가 유리엘은 너무나도 고역일거라 예상이 되어 긴장된 몸은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았다.
나름대로 애를써서 힘을 주지는 않고 있으나, 역시 삽입 이전에 꿰뚫는다는 표현이 맞는 듯한 이 과정은……
“히끅……!”
페르젠의 자그마한 몸짓 하나하나에도, 그녀에게 강렬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하, 하지 마……”
크고 두터운 그의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고 좌우로 벌리자 굳게 다물린 항문의 주름이 강제로 벌려진다.
뻐끔뻐끔, 꽃이 피었다 지었다 하는 그 광경 하나하나가 페르젠의 눈동자에 새겨지고 있을 걸 생각하니 유리엘은 수치심에 어찌할 줄을 몰랐다.
“아……”
이내 천천히 간만 보던 그의 성기가, 조금씩 자신의 항문 안쪽으로 들어 오려는 시도를 하자 벌리고 있는 새하얀 다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흑! 아…… 악──! 아, 아파……! 아파아……!”
몇배나 비좁은 그곳을 강제로 벌리며 들어가려고 하니, 눈물보다 먼저 고통어린 울음이 그녀의 입가에서 터져 나온다.
기어코 본능에서 기반된 애처로운 몸부림으로, 페르젠에게서 달아나려 했던 유리엘이지만.
꽈악……!
그럴 때 마다 페르젠의 커다란 손은 더더욱 힘을 주어 유리엘의 허리를 붙들었다.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먹잇감의 머리를 앞발로 누르는 늑대의 모습이 아마 이러할까.
이내 그러한 먹잇감의 목덜미를 물어 뜯듯, 페르젠은 자세를 고정 시킨 채로 꾸역꾸역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찌뿍……!
“끄힉……!”
그러자 간신히, 그녀의 연분홍빛 항문을 벌리며 안쪽으로 파고든 귀두가 대롱대롱 걸린채로 진입을 멈춘다.
몸부림치는 그녀의 몸짓을 따라 끌려나왔다가 다시금 들어가는 속살의 향연이 어찌나 그리 음탕한지.
“흐, 으…… 끅……! 흐아앙……!”
어떻게든 내색하지 않고 참아 보기 위해, 이불보를 움켜 쥔 손에 더더욱 힘을 주고 이를 악물어 보는 유리엘이었으나.
그것이 무색하리만큼, 애틋한 울음소리와 함께 흑요석 같은 눈동자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동시에 어떻게든 아픔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의식적으로 힘을 푸는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힘을 풀어 최대한 항문을 이완시킨 채로 뻐끔뻐끔 거렸다.
“……”
그리고 그러한 유리엘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페르젠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옆으로 넘겨주었다.
분명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는 그녀를 달래보려는 심산이었으나, 더할 나위 없는 암캐의 표정으로 고통을 머금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눈동자에 새겨 담으니.
어째서인지 페르젠은 의도와 반대로……
꾸국……!
허리를 조금더 앞으로 전진시켰다.
“헤윽! 아…… 악……!”
울음조차 토해내지 못하고, 끄윽끄윽 헐떡이는 숨소리를 내뱉으며 몸부림치는 유리엘의 모습에 왜이리도 흥분을 머금는 걸까.
먹잇감의 피냄새에 취해 무아지경으로 식사 시간을 가지는 늑대처럼, 페르젠은 유리엘을 자신의 입맛대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밖으로 밀어 보내기 위해, 그녀의 항문이 애를 쓰며 저항을 해보지만.
꾹, 꾸국……!
페르젠은 그것을 가볍게 비웃듯, 유리엘의 어깨를 두 손으로 짓누르며 자신의 흉물을 차근차근 쑤셔 박았다.
철퍽……!
“끄……! 흐윽……! 아…… 아아……”
이내 멀게만 느껴지던 거리가 좁혀지고, 페르젠의 치골이 유리엘의 엉덩이에 맞닿으며 살이 부딪치는 음란한 소리를 사방으로 퍼트린다.
어느새 처음보다 훨씬 높게 치켜 올라간 유리엘의 엉덩이는, 그 자그마한 구멍으로 페르젠의 성기를 온전히 머금은 채 빈틈없이 다물려 있었다.
아마 세상에서 이보다 음란한 꽃꽃이의 광경은 존재할 수가 없겠지.
“흐, 으…… 응……”
장내에 깊숙이 틀어 박혀 박동하는 그의 흉물은 화상이라도 입을 것만 같은 뜨거운 느낌과 함께, 더부룩한 묵직함을 선사한다.
그에 찾아오는 미약한 현기증에, 유리엘은 자신도 모르게 페르젠 앞에서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다.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투명한 소변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그 실금의 광경은 유리엘이 얼마나 한계까지 내몰리듯 학대를 당했는지 절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하아……”
하지만 오랜 시간, 향과로 변질된 그녀의 체향에 노출된 페르젠은 그 조차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자신의 성기를 뿌리 끝까지 머금은 채, 음부보다 몇배나 되는 조임으로 자신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그녀의 육체에 잔뜩 취해 있었다.
다른 의미로, 보다 그녀를 완전히 손에 넣었다는 어마어마한 정복감.
부드러운 엉덩이를 두 손으로 붙잡고 주물럭 거리며, 살짝 허리를 뒤로 내뺄때 마다 끌려나오는 속살의 모습은 말그대로 수컷을 미치게 만드는 암컷의 늪이었다.
“으, 응……! 아……!”
이윽고 자신이 정복한 암컷의 육체를 음미하듯, 쑤셔 박힌 흉물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리고 자신의 안에서 움직이는 그 거대한 흉물의 움직임에, 유리엘은 정말로 거대한 뱀이 자신의 안에 똬리를 튼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파르르 몸을 떨었다.
살짝 살짝, 그의 성기가 밖으로 빠져나갔다가 들어올 때면.
원초적인 생리 현상의 쾌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유리엘은 옅게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흑……! 하윽!”
삐걱!
그러나 고통 속에서 찾은, 그 희미한 쾌락 마저도.
페르젠이 자신의 손을 붙잡아 상체를 일으키자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얼마나 더 깊게 들어와야 만족을 하려는 걸까.
허리를 붙잡아 품안으로 주저 앉히려는 페르젠의 손길에, 유리엘은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흉측한 그의 성기를 항문에 꽂은 채, 엉거주춤하게 허공에 앉아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떠는 유리엘.
그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음란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연민을 자아내는 애처로움을 선보였다.
스륵.
“아……”
그러나 페르젠은 그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듯, 유리엘의 여린 발목을 하나하나 붙잡아 침대 위에 서있는 다리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미지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을 도저히 막을 수 없듯, 쾌락을 탐미하려드는 사내의 욕망 또한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흐, 아…… 아……”
자연스레 그의 두 손에 들려지는 다리와 함께 상체가 뒤로 기울기 시작하지만, 페르젠은 허리에 힘을 줘 자신의 가슴팍으로 유리엘의 몸을 받아냈다.
찌뿍……!
“끄흑……!”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밑으로 내리며 절반 정도 빠져 나간 자신의 성기를 도로 쑤셔 박는다.
특히 저 너머, 정면을 바라보는 곳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 또한 존재했기에, 유리엘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두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창가로 스며드는 은은한 달빛을 등지고, 두 다리가 활짝 벌려진 채 조금씩 페르젠의 커다란 성기를 항문으로 집어 삼키며 내려앉는 자신의 모습은……
단순히 천박하다는 지경을 넘어, 닳고 닳은 창녀들조차도 기겁을 할 것만 같아 유리엘은 그만 자신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철퍽!
“흐끄……! 아……! 악!”
그러나 완전히 그의 품속에 주저 앉아, 껄떡이는 성기를 더더욱 깊게 안쪽으로 받아내자.
유리엘은 얼굴을 가린 손조차 치워내고,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온 몸을 파르르 떨었다.
분명 쑤셔 박힌 위치는 뒤쪽일 텐데, 어째서 쿡쿡 찌르는 그의 성기가 마치 자신의 자궁을 두드리는 느낌이 드는 건지.
찌걱……
“흣……!”
이윽고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페르젠의 손이 슬금슬금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금을 저지른 음부 근처를 천천히 훑으며 안쪽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자 유리엘은 그것을 꼬옥꼬옥 조여주며 올라오는 쾌락에 여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흐, 아응……!”
오랜 시간 울음만을 토해내던 그녀의 입가에서 야릇하고 달콤한 신음소리가 흘러 나온다.
뒤를 가득 채우고 있는 페르젠의 성기로부터 느낄 수 있는 건 묵직한 이물감과 뜨거운 체온 뿐이었는데.
자신의 음부 안으로 파고든 페르젠의 손가락이 질벽을 살살 긁어내기 시작하자, 유리엘은 뒤쪽에 틀어박힌 그의 성기가 전해주는 울림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정확히는 자궁 바로 뒤쪽을 두드리는 울림이, 아랫배를 찌르르하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찰박……!
분홍빛 속살을 헤집는 페르젠의 손가락을 따라, 그녀의 음부에서 투명한 애액이 쉴새없이 흘러 나오며 야릇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삐걱!
“아앙……!”
기어코 침대를 거칠게 들썩이며 페르젠이 자신의 항문을 범하기 시작했을 때, 유리엘은 처음으로 고통이 아닌 쾌락을 연결해냈다.
그래서인지 페르젠 또한 아까부터 음탕하게 출렁이던 그녀의 두 가슴을 거세게 움켜쥐고, 오직 자신의 육욕을 해소하기 위해 품안의 암컷을 다루어 나갔다.
삐걱!
삐걱!
삐걱!
당장이라도 침대가 내려앉을 듯 흔들리고.
“앙……! 흐앙……! 아앙……!”
그 뒤를 이어 천박하게 흐트러진, 암캐나 다름 없는 유리엘의 교성이 울려 퍼진다.
창문 밖으로는 어수선한 로벨리움 왕국 백성들의 목소리와, 참사 속에서 살아 남은 생존자들을 지켜보고 내지르는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지만.
페르젠은 그것을 조금도 듣지 못한 채, 오직 유리엘만을 탐닉했다.
희미하게 피어오르던 죄의식 따위는, 어느새 저 밑바닥으로 처박혀 고개 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
“유리, 엘……!”
“끄힉……!”
이윽고 짐승처럼 유리엘을 범해나가던 페르젠이, 헐떡이는 숨소리를 뒤섞여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품안의 여인이 결코 달아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커다란 손을 이용해 꽈악 끌어 안고서는 더욱 깊숙이 자신의 성기를 쑤셔 박으며……
울컥!
진하고, 끈적거리는.
사내의 씨를 마음껏 싸지른다.
“흣……!”
본디 배설을 해야하는 곳에, 역으로 배설을 당하고 있는 모순.
그 모순 속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배덕감에 유리엘은 페르젠을 따라 절정에 달했고, 자신의 장내에 한가득 들어차 달라붙는 정액을 선명히 느끼며 풀어지는 페르젠의 손을 따라 앞으로 축 늘어졌다.
하지만 페르젠의 성기는 여전히 그녀의 항문에 쑤셔 박힌 채로 기나긴 사정을 이어 나가고 있었기에, 작금의 자세는 오히려 움찔움찔 거리는 그녀의 귀여운 주름만을 페르젠에게 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하……”
그리고 정말 쏟아내듯, 유리엘에게 자신의 욕정을 해소해낸 페르젠이었으나.
여전히 남아 있는 잔불은 다시금 그 몸집을 키우려 하고 있었다.
그 탓인지 미약하게 두통도 일었기에, 페르젠은 미간을 찌푸리며 미약한 신음을 흘렸다.
이것이 진정 향과로 변질된 체향의 효능이라 할 수 있었기에, 자신의 손녀인 유리엘에게 거리낌 없이 이것을 사용한 콜레오네의 브뤼테인을 향한 뒤틀린 애정과 열등감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절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는 자신의 손녀가 평생을 암캐로 다루어지든, 육변기로 전락을 하든.
브뤼테인의 씨를 얻어내기만 할 수 있다면, 손녀의 인생이 어떤 식으로 망가지든 하등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페르젠의 몸뚱이는, 어느 의미로 콜레오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기에, 욕망의 잔불을 강제로 진화시키며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한참 그녀의 체향에 취했을 때라면 모르겠지만, 한풀 꺾인 이 시점에서 극도의 강박 장애에 오랜 세월 시달린 페르젠의 정신력은 절대 가볍게 집어 삼켜지지 않았다.
“흐…… 앙……”
그렇게 잠깐 숨을 돌린 페르젠은 유리엘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붙잡고 느릿하게 자신의 성기를 바깥으로 뽑아내기 시작했다.
많이 이완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뒤로 빠져 나가는 자신의 성기를 따라 딸려 나오려드는 그녀의 속살을 보고 있자하니 이대로 깊숙이 쑤셔 박고 싶어졌으나……
뽁!
그 망설임을 뒤로하고, 천박한 소리의 울림과 함께 온전히 자신의 성기를 바깥으로 뽑아낸다.
그러자 정확히 자신의 성기 크기를 따라 확장된, 좀처럼 닫힐지 모르고 연신 뻐끔거리는 그녀의 연분홍빛 항문은 깊숙이 배설한 자신의 정액을 꿀렁꿀렁 밖으로 밀어내며 수컷에게 난폭하게 범해진 암컷의 자태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던 페르젠의 손길은, 다시금 교접을 하고 싶다는 듯 야릇하게 그녀의 알몸을 훑어 나갔다.
흠칫……!
하지만 그것을 파악한 유리엘의 몸이 파르르 떨며 애달프게 흐느적거리자, 페르젠은 실소를 흘리며 유리엘을 가볍게 안아 들었다.
이만큼이나 가까이서 보니 그녀가 얼마나 자신에게 시달렸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페르젠은 옆에 놓인 의자에 그녀를 데리고 앉아, 종을 흔들어 시녀들을 부른 뒤 부드러운 천으로 나신을 덮어주었다.
……생각해보면, 오늘따라 유리엘은 평소와 다르게 무척이나 관능적이고 능동적이었다.
어째서 그랬는지는 깊은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으리라.
죄책감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위로라 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창밖 너머로 보이는 로벨리움 왕국의 풍경이 어수선하다.
그러나 페르젠은 그 광경으로부터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사람의 목숨 값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쯤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 않은가.
그러니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이의 목숨이 더 귀중한지 알고 있다면.
쓸데없이 흔들릴 필요가 없는 것일 테지.
“……고맙구나. 유리엘.”
나지막하게 그녀에게 감사를 전하며, 페르젠은 상냥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에 유리엘은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자신을 나근나근하게 풀어주는 목소리와 손길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기절이라도 하듯, 그대로 잠이들어 버린 것이다.
이후, 방 안으로 들어와 이불보를 치우는 시녀들만이……
그곳에 새겨진 정사의 흔적을 보며, 조용히 얼굴을 붉힐 뿐이었다.
명문가라고 할 수 있는 알프레드 가문의 여인이, 실금을 할 만큼 자지러지는 섹스가 과연 어떠한 것인지.
그녀들로서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