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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125화 (125/260)

현재 시각은 대략 오후  8 시  40 분 .

7시에 식사를 마쳤으니 , 어느새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 유페미아는 부족하다는 듯이 곁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

방안을 밝혀주는 건 희미한 달빛뿐이지만 , 얼마나 적나라한 흔적이 자신의 상체를 빼곡히 물들이고 있는지 페르젠은 간단히 짐작할 수 있었다 .

오죽하면 늘 뿌리던 향수 냄새가 자신의 코에 스며들 정도일까 .

익숙한 냄새를 무취로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자신의 몸에 짙게 스며든 유페미아의 체향 .

그것은 마치 수천 송이의 꽃들이 화려하게 만개한 화단 사이에 누워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주었다 .

스륵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 한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골반 부근에 입술을 문지르던 유페미아가 두 손을 뻗어 슬그머니 바지춤을 붙잡아 내리자 페르젠은 몸을 살짝 위로 끌어 올렸다 .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를 은근히 풍기려 했던 것인데 .

"싫어요 ……!"

유페미아는 오히려 격렬히 고개를 도리질 치며 여린 두 손으로 자신의 허리를 꾸욱 붙들어왔다 .

그 때문인지 옷 너머이기는 해도 , 특유의 풍만한 가슴이 고간 사이에 따뜻하게 얹혀지자 페르젠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

그 반응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둔하지는 않았기에 , 유페미아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페르젠의 고간 사이에 짓누르듯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그 여자 …… 가임기 아니잖아요 . 당신이 안에 사정해봤자 , 높은 확률로 씨를 버리는 것뿐인데 ……”

한마디로 그것은 사정이라기보다는 배설이라는 행위에 가까우리라 .

그러니 자신의 입에 정액을 쏟아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을 터 .

“……”

반면 , 페르젠은 그 무엇보다도 .

유페미아가 유리엘의 주기를 어렴풋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에 자그마한 소름이 돋았다 .

가능하면 평준하게 챙겨주려 노력을 했어도 , 유페미아는 …… 아니 그녀가 이러하다면 틀림없이 유리엘도 .

자신 앞에서만 비수를 감추어두고 , 서로를 향해 조심조심 겨누고 있었던 걸까.

그렇게 페르젠이 아무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자 , 유페미아는 가느다란 손으로 페르젠의 바지춤과 함께 속옷을 끌어 내렸다 .

움찔 !

기세를 타고 행동하기는 했으나 , 튀어 오르듯 나와 자신의 뺨을 치덕이는 흉물의 기세에 유페미아는 침을 꼴깍 삼켰다 .

하지만 스멀스멀 풍겨오는 수컷의 냄새는 어떻게 그녀가 암컷으로서 행동하면 되는지 자연스레 알려주었고 ……

이끌림에 따라 고개를 숙인 유페미아는 단단히 발기한 그의 성기에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었다 .

쪼옵 ……

귀두 끝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미끌미끌한 쿠퍼액을 조심스레 핥아 올리는 유페미아 .

무척이나 야릇하고 적나라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

특히나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처럼 탐스러운 엉덩이를 치켜들고 , 상체를 숙인 채 사내의 고간에 얼굴을 묻고 있는 유페미아의 모습은 ……

차마 그 어떠한 단어로도 포장할 수 없을 만큼 , 천박하고 경박스러웠다 .

분명 여타 다른 영애들이나 귀부인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 상스럽고 방탕한 창녀라고 손가락질을 했을 터 .

하지만 어차피 자신의 남편인 페르젠만이 이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때문에 은근슬쩍 차오르는 수치심을 떨쳐 버리고 , 유페미아는 천천히 페르젠의 성기를 입안으로 머금었다 .

“흐큽 ……!”

최대한 입을 벌리고 그의 성기를 부드러운 설육으로 감싸 안아보나 , 세차게 껄떡이는 흉물은 가당치도 않는다는 듯 자신의 입천장과 목젖을 거세게 두드려온다 .

더군다나 이제  1/3을 간신히 머금었을 뿐인데 , 벌써부터 턱이 아려와 유페미아는 괴로운 신음을 흘렸다 .

스륵 .

그리고 그때 , 페르젠의 왼손이 자신의 머릿결에 닿자 유페미아는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머금고 있는 우악스런 흉물을 꾸역꾸역 목 안으로 집어삼켰다 .

“케흑 ……!”

앙증맞은 발가락이 쭈욱 펴졌다가 단숨에 오므려진다 .

이대로 조금이라도 더 페르젠을 만족시켜주고 싶었지만 ……

“켈록 ……!”

기어코 괴로움을 이겨내지 못한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

그러자 추잡하게 고인 타액이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타고 주욱 늘어지며 페르젠의 성기 위로 흘러내린다 .

“미 , 미안 …… 콜록 ! 해요 ……”

자신의 과욕이 부른 실수였기에 , 얼른 그의 고간에 다시 얼굴을 묻은 유페미아는 깨끗하게 청소라도 하듯 페르젠의 성기를 밑동부터 정성스레 핥아 올렸다 .

쫍 ……

쪼옵 ……

좀처럼 보기 드문 유페미아의 천박한 모습 .

그에 페르젠은 뻗었던 손을 거두어들인 뒤 , 얌전히 침대를 짚었다 .

조금 전 , 저 자그마한 머리를 조금 더 깊숙이 눌러 뿌리 끝까지 자신의 성기를 삼키게 하고 싶었으나 ……

그랬다면 틀림없이 저 아름다운 금색 눈동자에서 눈물을 한가득 토해냈겠지 .

그렇게 자신을 괴롭게만 만들었던 흉물을 최선을 다해 핥아낸 유페미아는 머뭇머뭇 페르젠의 눈치를 보다 반쯤 흘러내린 어깨끈을 붙잡아 마저 끌어 내렸다 .

그러자 임신의 영향으로 유륜이 조금 커진 유페미아의 풍만하고 아름다운 가슴이 드러난다 .

“이 , 이상하게 …… 보 , 보지 마요 ……”

유륜의 모습을 말하는 걸까 싶어 , 결코 흉하지 않다고 그녀를 달래려 했던 페르젠이었지만 ……

유페미아는 곧장 뒤덮은 열기 덕에 살짝 땀이 차오른 가슴골로 페르젠의 성기를 끼워 넣었다 .

“아 , 아까 …… 당신이 반응을 보이기에 …… 해 , 해봤어요 ……”

찌덕 .

어색하게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붙잡고 탄력 있는 가슴을 비벼오는 유페미아 .

“벼 , 별로에요 ……? 그 , 그러면 …… 말해줘요 ……”

“그렇지는 않다 .”

고개를 가로젓는 페르젠이 땀으로 눌어붙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떼어내 준다 .

그러자 환하게 웃는 유페미아는 마치 주인의 칭찬을 받아 신이 난 강아지처럼 가슴을 이용한 봉사를 어색하게 이어나갔다 .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열기에 물들어 이성을 본능에 잠식당할 때쯤 ……

“하읏 ……!”

점차 요령이 생기기 시작한 유페미아는 , 갑작스레 자신의 유두를 붙잡아 꾸욱 잡아당기는 페르젠의 희롱에 음란한 신음을 흘려 그의 귀를 즐겁게 했다 .

마치 모유라도 짜듯 , 검지를 이용해 유륜을 살살 긁으며 유두를 비트는 그의 손길 .

“응 …… 아앙 !”

아픔보다는 아랫배가 저릿한 쾌감이 앞섰기에 , 어느새 엉덩이를 내린 유페미아는 자신의 고간이 맞닿은 침대 시트에 암컷의 얼룩을 새겨 넣었다 .

그 직후 , 질내에 머금었을 때 보다는 희미하지만 자신의 가슴 사이에 끼인 페르젠의 흉물이 세차게 고동치는 게 느껴지자 ……

“흣 !”

유페미아는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꼬옥 모은 뒤 , 쏟아져 나오는 뜨겁고 질척한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

“으응 ……”

가슴 한가운데서 퍼져나가는 정액의 감각이란 참으로 오묘했지만 , 유페미아는 그것보다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페르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아 ……’

눈을 감고 , 뜨거운 숨을 조용히 내쉬고 있는 그의 모습 .

일말의 부족함도 없이 , 충분히 만족을 한 걸까 ?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유페미아는 자신의 가슴을 떼어냈다 .

툭 !

투욱 !

그러자 고여있던 정액들이 자신의 허벅지 위로 떨어져 내리거나 , 배를 타고 주르륵 흐른다 .

말 그대로 정액을 배설 당한 여인의 모습이었기에 , 유페미아는 뒤늦게 부끄러움이 차올랐지만 ……

페르젠의 고간 주변으로도 떨어져 내린 정액을 확인하고서는 , 수건을 쥐기 위해 손을 뻗으려는 그를 멈춰 세우고 고개를 숙였다 .

할짝 .

정성스레 페르젠의 고간 주변 , 또 허벅지 부근에 떨어진 정액을 핥아나가는 유페미아 .

그리고는 혹여나 채 사정 당하지 못한 정액이 남아있을까봐 , 왼손을 뻗어 껄떡이는 성기를 가볍게 훑었다 .

“앗 ……!”

그러자 남아있던 정액들이 찔끔찔끔 귀두 부근에서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세차게 튀어 오르며 자신의 콧대와 뺨 자락에 묻는다.

얼마나 점성이 높은 건지 , 걸쭉한 정액들은 무척이나 천천히 밑으로 흘러내리며 수컷의 냄새를 선명히 각인시켰다 .

“흐 , 우응 ……”

그 모습을 보고 어느새 수건을 쥐어 든 페르젠은 유페미아의 얼굴과 가슴 , 그리고 배를 꼼꼼히 닦아주었다 .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 .

그 여자 , 유리엘은 얼마나 속이 타고 있을까 .

분명 제대로 잠조차 자지 못하고 있겠지 .

그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 수건을 치워낸 페르젠이 단정히 옷을 차려입기 시작한다 .

이 이상 그를 붙잡고 있는 건 엄연히 욕심이라는 걸 알았기에 , 유페미아는 조용히 이불을 끌어 올렸다 .

“그럼 , 아침에 보도록 하자꾸나 .”

“응 ……”

차마 다른 여인의 방에 동침을 하러 가는 페르젠에게 ,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할 수 없었던 유페미아는 짧게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배웅을 대신했다 .

타악 .

그렇게 페르젠이 문을 닫고 나가자 , 방 안을 가득 드리웠던 열기가 급속도로 식어버리는 느낌이 들어 유페미아는 괜스레 이불을 꼬옥 끌어안았다 .

눈을 감으면 유리엘과 몸을 섞는 페르젠의 모습이 환영처럼 일렁이는 것만 같다 .

그래도 그의 몸 곳곳에 새겨 넣은 자신의 흔적 .

그것을 보고 그 여자는 이를 악물겠지 .

페르젠 폰 슈바이크 루에르그 .

자신의 성을 공유하는 , 이 세상의 유일한 남자 .

그러니 유페미아는 , 그 여자가 조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랐다 .

둘이서 페르젠이라는 남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빌려 가는 입장이라는 걸.

세상 모든 이들이 그녀를 정실로 인정하고 , 또 인지하고 있어도 .

‘……결국 , 너는 첩이야 .’

정실로서 그의 아내이자 , 루에르그를 물려받을 적손을 낳는 건 오직 자신 .

그것을 끊임없이 되뇌며 , 유페미아는 잠시 몸을 옆으로 옮겨 페르젠의 체취를 솔솔 들이켰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잠시 벗어둔 목걸이를 확인하고서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침음을 흘린다.

'물어보는 걸, 깜빡했네 ……'

분명 그 여자의 팔찌보다 값어치가 있겠지.

설령 그러지 않는다 하더라도, 페르젠은 자신에게 선물해준 목걸이가 더 값진 것이라 말해주리라.

그것을 유페미아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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