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5 095─막간
“……”
마차를 타고 아카데미로 향하는 유리엘은, 뚱한 표정을 지으며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자 앞에서 나아가는, 유페미아와 페르젠이 함께 타있는 마차가 눈에 들어온다.
살짝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이유는 있었다.
강의 시간대가 오전으로 함께 묶이는 게 아니라 오후와 오전으로 나뉘게 될 때는, 퇴근 시간이 달라 마차가 두 대 필요 할 테니.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까지 추하게 질투를 하고 싶지는 않아, 유리엘은 그만 창문을 닫아 버렸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체향을 가려주는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나간다.
그 향기에 코끝을 움찔 하며, 유리엘은 턱을 괴었다.
페르젠의 첩실이 되고, 그와 몸을 섞는 시간 동안 애써 잊고 지냈지만……
리지 폴 리아나 클로디아.
그 아이의 얼굴을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를……’
원망할까.
‘아니면……’
한 겨울의 차갑고 시린 바람처럼, 시선조차 마주하지 않고 외면 해버릴까.
‘그러게……’
페르젠, 그 남자는 어째서 그 아이에게 그런 몹쓸 짓을 저질렀는지.
자연스레 한숨이 나온다.
‘어릴 적 내가 그렸던 당신은……’
동화 속의 왕자님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영락없는 악당이 되어 있네.’
그런 당신의 어디가 그리 좋다고.
내 몸과 마음은 이토록 당신을 원하는지.
‘……’
왕자와 이어지지 않은, 그러한 여주인공의 결말은 유리엘도 읽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그러니 이 끝에, 부디 파멸이 아닌 행복만이 기다리고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 * * * *
끼릭.
이른 아침, 리지는 차마 무시하기에는 그럴 수가 없는 소식을…… 입소문으로 전해 들었다.
아니, 소문이라 하기에는 근원지가 수도의 신문이었기에 정말 ‘소문’일 가능성은 높은 확률로 어폐가 있으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지는 그것이 소문으로 판명 나기를 바랐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도의 신문을 한 부 구매하여 두 손에 쥐어 들었다.
팔락.
빠르게 넘겨, 시사 관련 대목을 훑는다.
“……”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는, 믿기 힘든 글자들의 나열.
< 알프레드 가문의 차녀, 유리엘 웨인 데이나 알프레드의 혼인! >
“거짓말……”
대상이 페르젠 폰 슈바이크 루에르그라는 것까지 읽어 내렸을 때, 리지는 그만 신문을 꾸깃꾸깃 뭉개어버렸다.
그래도 혹여나 잘못 읽은 게 아닐까 싶어, 떨리는 손으로 다시금 펼쳐 보았으나……
유리엘이 그 증오스런 남자의 첩실이 되었다는 신문의 소식은, 변하지 않았다.
“……”
우두커니, 리지는 휠체어에 앉아 굳어 버렸다.
그러려니 말건, 주변의 사람들은 평소대로 걸음을 옮겨 신문을 구매하여 떠나간다.
사실 수도의 신문은, 해당 날짜에 배부 되는 것을 2 ~ 3일 전에 미리 만들어 놓는다.
수량도 수량이고, 검수까지 해야 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때문에 고작 하루가 지난, 유리엘이 페르젠의 첩이 되었다는 사실은 오늘자 신문에 실릴 수가 없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건, 순수한 알프레드 가문의 재력.
그래, 콜레오네 웨인 바레타 알프레드──그 노괴는 유리엘과 페르젠이 떠나가자마자 이 사실을 하루 뒤의 신문에 싣기 위하여……
기존의 신문을 무려 10배의 가격에 전부 사들인 뒤, 오밤중에 인력을 지원하여 다시 찍어낸 것이다.
드디어 알프레드의 피가 브뤼테인과 뒤섞였노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또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물론, 거기에는 콜레오네 본인의 기쁨을 위한 순수한 욕망도 배제될 수는 없었다.
다만, 누군가의 기쁨은 으레 누군가의 절망을 부르듯.
해당 소식은 한 소녀, 아니 이제는 어엿한 여인이 된 리지에게 가장 커다란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첫째 오라버니인 로에르가 무얼 위해 푸대접을 받아 가면서 까지 알프레드 가문과 혼인을 했던가.
바로, 브뤼테인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끼릭!
사역하는 시신이 거칠게 휠체어를 이끈다.
잘 포장된 길이라 하더라도, 속도감이 높으니 리지의 휠체어는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아카데미, 그녀는 곧장 본관으로 들어섰다.
4층의 교수실 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403호.
아직은 명패가 그대로, 유리엘 웨인 데이나 알프레드라고 남아 있는 교수실의 문고리를 붙잡고.
벌컥!
노크도 없이 열어 재낀다.
“……”
그러자 그 너머, 자신을 바라보는.
당황한 듯 하면서도, 올게 왔구나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한 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언니──유리엘.
“왔니.”
이제는 듣기조차 거북한, 그녀의 목소리에 리지는 이를 악물고 휠체어를 앞으로 끌었다.
타악!
그리고는 하도 꾸겨져, 누가 보면 쓰레기라고 착각할 만한 신문 한 부를 그녀에게 집어 던진다.
“……”
유리엘은 화내지 않고, 고분고분 그것을 쥐어들었다.
마주한 다른 교수들로부터, 오늘자 신문에 어떤 내용이 실려 있었는지는 이미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어, 어떻게……”
“……”
“어떻게……!”
나한테, 우리에게.
이럴 수가 있는 거냐고.
리지는 자그마한 주먹을 말아 쥔 채, 울부짖었다.
유리엘과 페르젠의 혼인.
이것은 단순하게 서로의 피가 뒤섞인다는 걸 떠나, 클로디아 가문이 페르젠에게 대적하려 할 때 알프레드 가문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걸 뜻했다.
아니, 오히려 반대로.
페르젠이 클로디아 가문을 확실히, 명분을 잡고 적대하려 한다면.
알프레드는 이유조차 캐묻지 않고, 그대로 움직여 주리라.
유리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애초에, 해줄 말이 없었다.
“내게 해줬던 말은 전부…… 뭐였어요. 그 사람을 향한 증오는, 새빨간 거짓말이었어요……? 내가 불쌍해서…… 단순히 장단을 맞춰준, 그런 거예요……?”
“아니…… 그건, 아니야.”
가식은 아니었다.
다만, 증오가 아닌 애증이었을 뿐이다.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
“고작, 고작 하루 만에 변심해버리는 감정 따위가…… 어떻게……!”
유리엘은 가만히 서있었다.
얼마든지, 그녀가 자신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길 바랐다.
춤을 추다 실수를 하여 상대방의 발등을 밟고 다리를 접질린 아이.
그 대가는, 한쪽 다리가 망가져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살아가야 하는 것.
또, 브뤼테인에게 밉보였다는 낙인으로 인해 단절되어버린 주변의 관계.
그 모든 것을 엮어낸 이는, 자신의 남편──페르젠 폰 슈바이크 루에르그.
그리고, 이제 자신은 그의 아내였으니……
벌컥.
“아……”
문이 열린다.
또각.
방안에 내리 깔린, 음울한 분위기를 단숨에 찍어 누르는 페르젠이 고요한 걸음걸이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의 등장에, 고개를 뒤로 돌린 리지는 몸을 흠칫했다.
다행히 곁에는 유리엘이 있었기에, 깊숙이 새겨진 트라우마가 발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페르젠은 천천히 유리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등을 떠밀며 무심한 목소리로 잔인한 명령을 내렸다.
“잠깐 나가 있어라.”
“당신……”
“나가 있도록.”
페르젠의 그 말에, 리지는 세차게 몸을 떨며 자신의 옆을 지나치는 유리엘의 손목을 붙잡았다.
덜덜……
애처롭게 떨리는 몸 가운데, 눈물샘으로 얼룩진 보랏빛 눈동자가 유리엘을 올려다본다.
“가, 가지 마요……”
턱.
하지만 손을 뻗은 페르젠이, 그것을 무정히 떼어내며 유리엘을 억지로 방 안에서 쫓아냈다.
이내……
타악!
문이 닫히고.
딸칵!
문고리가 잠기자.
리지는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안이 순식간에 암전되는 환각을 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또렷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악마.
페르젠 폰 슈바이크 루에르그.
“아, 아……”
발작하는 트라우마가 그녀를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온 몸이 돌처럼 굳어 움직이지 않고,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고통.
“너는…… 간사하고, 못된 아이구나.”
“흐, 흐, 흐윽……!”
“유리엘 웨인 데이나 알프레드. 그녀가 제 발로 내 아내가 되었을 것 같나?”
일그러진 소매 부분의 매무새를 정돈하며, 리지의 곁으로 다가선 페르젠은 고개를 숙였다.
“너도 사실 알고는 있었을 텐데. 거역할 수 없는 현실에 감정을 쏟아 내기 위한 쓰레기통으로 그녀를 골랐구나.”
“아, 아니야…… 틀, 려……”
“나를 찾아와 그 감정을 쏟아 내기란 두려웠느냐. 유리엘은 내가 원했기에, 억지로 나의 아내가 되었다. 사실은…… 그녀가 너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붉게 물든 리지의 적발을 손바닥 위에 올린 뒤, 페르젠은 부드럽게 매만졌다.
“너희 클로디아 가문이 아니었다면, 유리엘 또한 나의 아내가 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사건의 본질은 북부였으나, 이 점을 노리기도 했었기에.
페르젠은 역으로 리지의 가슴 속에 죄책감을 쑤셔 박으려 들었다.
“그녀는 태연하게 너를 맞이했었지. 어젯밤 내 밑에 깔려 그런 일을 겪고도.”
“아…… 아……”
“가만히 앉아 몸집을 키우기만 하면, 내가 손을 쓰지 못할 줄 알았나.”
매만지던 머리카락을 내려두고, 페르젠은 리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 소름끼치는 감각에, 리지는 폐부가 찌그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명분이 없다 하더라도. 너희가 쌓아 올리고 있는 성벽을 허물고, 너희들과 함께 싸워줄 이들을 내치고, 들고 싸울 무기와, 몸을 가려줄 갑옷 정도는…… 얼마든지 무장해제 시킬 수 있다.”
가소롭게, 또 비웃는 듯한 페르젠의 속삭임.
“그리하여 무혈입성을 한 나를 보고도, 너희들은 여전히 이빨을 드러낼 것이냐.”
한없이 높은 곳에도, 굽어보는 듯한 페르젠의 고압적인 붉은 눈동자.
그 시선을 최대한 피하지 않고 마주보며, 리지는 피가 흘러나올 만큼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두 손을 뻗어, 증오스런 눈동자로 페르젠의 목을 조른다.
“……”
하지만 바들바들 떨리는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 위협조차 되지 못했다.
그에 페르젠은 입 꼬리를 비릿하게 끌어 올리며, 리지의 왼발을 붙잡았다.
“하기야…… 너는 달려서, 또 걸어서 도망치지도 못할 테니. 어쩔 수가 없겠구나.”
스륵.
“아…… 아아…… 하, 하, 하지 마……”
붙든 왼발을 들어 올리는 페르젠이, 리지의 새하얀 발목을 자신의 입가로 가져다대고 조심스레 깨문다.
오래전, 그에게 처절히 박살나 걷지 조차 못하는 다리.
그 새하얀 피부 위로, 으르렁 거리듯 틀어박히는 이빨.
“아……! 흐…… 흑……!”
기어코, 공포와 두려움.
절망과 좌절을 이겨내지 못한 리지가 눈물을 쏟아낸다.
들어 올려진 다리 덕에 말려 올라간 치마, 그 가운데로 드러나는 새하얀 속옷은 긴장으로 꼬옥 오므려진 음부에 파묻혀 자그마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윽고 페르젠이 멀쩡한, 그녀의 반대쪽 다리조차 들어 올린 뒤…… 장난감을 다루듯 한 번 더 이빨을 틀어박자.
“흑…… 흐윽……!”
새하얀 속옷은, 점차 부끄러운 얼룩을 새겨 나갔다.
꼴사나운 자세로, 휠체어에 앉아 굴욕적인 희롱을 당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몸이, 리지는 뼈에 사무칠 만큼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러한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의 몸은 꿋꿋이 본능을 따라 찔끔찔끔 소변을 지릴 뿐이었다.
“피를 흘리지 않고, 무혈입성을 하더라도…… 냄새는 나겠구나.”
자존감이란 자존감은 무참히 짓밟아 부서 버리는 듯한 그의 조소가 귓가로 스며든다.
그러나 리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두 다리를 내려주고 나서도, 실 풀린 인형처럼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에 페르젠은 손을 뻗어, 리지의 눈가에 서린 눈물을 스윽 닦아주며 차디찬 현실을 읊조렸다.
“모든 것을 잃을 각오로 임하는 사람 중에, 정말로 모든 것을 잃었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더구나.”
과연, 가족을 그토록 사랑하는 네가.
정말로, 그 예외가 될 수는 있을까.
페르젠은 뒤로 몇 걸음 물러 난 뒤, 휠체어 뒤쪽에 통제가 풀린 그녀의 시신을 사역하여 문 앞까지 이끌어주었다.
“곧 있으면, 강의 시간이구나. 지각은 여지없이 벌점이다.”
“……”
“성적과 연관하여 내가 걸었던 보상에 흥미가 있다면, 빠르게 씻고 오는 게 좋을 테지.”
딸칵.
사역 중인 그녀의 시신으로 잠금을 풀어준 페르젠은, 친절히 문밖으로 리지를 내민 뒤 통제권을 넘겨주었다.
“아……”
그러자 문 밖에 서있던 유리엘이, 초췌해진 리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손을 내민다.
하지만 리지는 그 손길을 거부했다.
다만, 그 거부에 원망의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미, 안해요……”
라는, 사과의 한 마디를 내뱉고 애처롭게 떠나갈 뿐이었다.
“……”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유리엘은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앗……!”
허나 그 감정을 추스를 새도 없이, 페르젠이 그녀를 방안으로 끌어 들였다.
올려다본 그의 모습은 짐짓 불쾌하다는 듯, 또 화가 난 듯 하여 유리엘은 괜히 몸을 움츠렸다.
“유리엘.”
“으, 응……”
“왜 감정 쓰레기통을 자처 했지.”
“……”
“네가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을 텐데. 네가 나의 첩실이 된 것에 네 의지는 없었으며, 내가 강제했을 뿐이지 않나.”
“그래도, 나는 당신 아내잖아……”
“유리엘.”
“……”
“주제넘지 마라.”
그녀의 턱을 붙들어 들어 올린 페르젠은, 언제나처럼 흔들림 없는 특유의 고압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클로디아 가문의 일과 관련해서, 그 짐의 일부를 대신 짊어 져달라고 동정을 호소한 적은 없다.”
“……”
“충분히 혼자서 감내가 가능하니, 끼어들지 마라. 네 말대로, 내 아내라면……”
아니.
“너라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나.”
페르젠의 그 말에 유리엘은 몸을 움찔했다.
그를 걱정해서 한 행동이, 오히려 그에게 미움 받는 행동이었다니.
“대답은.”
“응……”
수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리고 페르젠은 유리엘의 그 대답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혼자 짊어지기 힘들어, 누군가에게 동정을 호소하고.
또, 악당의 굴레를 감내하지 못할 것이었다면.
그날 밤, 시엘 미드포드를 죽이지도 않았으리라.
이 업보는 온전히 자신이 청산해야하는 것.
그 짐을 떠넘기려 할 만큼 무르지는 않았다.
악(惡)을 짊어지지 못한 존재를, 어찌 악당이라 할 수 있을까.
“흡……”
이윽고 자신에게 입맞춤을 건네오는 페르젠의 애정에, 유리엘은 조심스레 자신의 몸을 가까이 밀착했다.
사실, 페르젠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자신이 그의 첩이 된 것에, 선택권은 없었으니까.
다만, 선택권이 있었다고 한다면…… 어떠한 결정을 내렸을지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
유리엘은 뇌리를 스쳐가는 리지의 모습과, 그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배덕감을 씨앗 삼아 발아하는, 야릇한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공백 포함 7000자로 분량은 괜찮게 챙겨 왔어요.
리지의 단독 일러스트도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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