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92화 (92/260)

EP.92 092─유리엘 웨인 데이나 알프레드

“흑, 흐으윽……”

“유리엘……”

사정을 통해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은 페르젠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곱게 모아 옆으로 넘겨주었다.

잠시 가려졌던 그녀의 목선이 깔끔하게 드러난다.

“개새끼……”

그리고 뒤늦은 그의 상냥함에, 유리엘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왜, 왜…… 키스는 한 번도 안해주는 거야…… 나, 나는…… 그냥, 당신하고 마주 보면서…… 안기고 싶었을 뿐인데……”

“……”

“도구처럼 다루지마……”

“……”

“나는…… 당신이 정액을 배설하기만 할 뿐인…… 변소 같은 게 아니야…… 아니라고……”

이불보를 꾸욱 움켜쥐며, 유리엘은 서럽게 흐느꼈다.

“차라리…… 정말 그렇게 다루고 싶은 거라면, 당장 오줌이라도 싸지 그래…… 이 나쁜 새끼야……”

“……”

원망과 서러움이 한가득 맺힌 그녀의 말에, 페르젠은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교접한 상태로 그녀의 몸을 앞으로 돌렸다.

“흐끅! 흑……!”

그러자 시선조차 마주하기 싫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유리엘이 눈물을 쏟아낸다.

사실, 페르젠이 유리엘과 관계를 가지며 후배위를 고집한 이유는 별 게 없었다.

이성이 흐트러진 상태로, 이리 가까운 거리에서…… 혹여나 초점을 흐리지 못한 채로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된다면……

물론, 사람의 눈이라는 게 어긋난 신체의 비율을 꿰뚫어 볼 만큼 성능이 뛰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명백히 티가 나는 요소가 자리 하고 있다면……

그래, 그 점이 염려되어 페르젠은 정상위로 그녀를 안지 않은 것이었다.

“어쩌면…… 너를 내것으로 삼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구나.”

“흑……!”

조금은 잔인한, 아니…… 많이 잔혹한 그 한 마디에 유리엘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하지만 사람의 말은 끝까지 들으라는 듯, 페르젠은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허나, 설령 그렇다고 한들. 나는 너를 놓아줄 생각이 조금도 없다. 유리엘.”

“아…… 흐읍!”

눈을 감은 페르젠이 유리엘이 입술을 덮는다.

안으로 파고드는 설육이 어찌 할 줄 모르는 그녀의 혀를 휘감고 마음껏 범하며 희롱하기 시작했다.

키스, 그와의 입맞춤……

조금은 거칠어도, 유리엘은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느껴질 만큼 조금 전 느꼈던 서러움들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걸 느꼈다.

“네가 내 품에서 부서지더라도 상관 없다…… 결코 떠나지 못하도록, 너를 수복시키고…… 붙들어 둘테니까.”

찔꺽!

“하윽!”

자신의 체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령 그럴지라도, 자신을 향한 소유욕이 넘실 거리는 그 한 마디에.

유리엘은 눈물이 멎을 듯한 행복함을 느꼈다.

“아…… 앙!”

정상위로 자신의 체중을 실어 찍어누르는 그의 성기가 깊숙이 파고든다.

자신의 커다란 가슴이 그의 가슴팍에 짓눌려 천박하게 일그러지고, 옆쪽 목덜미에 고개를 묻은 그가 자신의 귓볼을 깨물듯 핥는다.

절절히 전해지는 애정어린 그의 몸짓에, 유리엘은 두 다리로 페르젠의 허리를 꼬옥 끌어 안으며 말했다.

“마, 마음대로 다뤄도 괜찮아……”

“……”

“응…… 지, 지금처럼만 대해주면…… 나를 도구처럼 다루든…… 변소처럼 다루든…… 투정부리지 않을게요……”

어째서 상냥하게 대해주려고 해도, 다터버린 잿더미를 되살리듯 불을 지피는 건지.

꽈악!

“으응!”

페르젠은 유라엘의 몸을 거칠게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질척하고 음습한 욕망을 가득 드러내며 속삭였다.

“유리엘…… 네게 피학심이 없다면, 그 말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찌붑!

“히끅……!”

쭈욱 뽑혀져 나갔다가, 단숨에 파고드는 그의 성기가 자신의 자궁구를 두드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엘은 느릿하게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듯 페르젠의 몸을 끌어 안았다.

그렇게 사실상 체위만 바뀌었을 뿐, 조금 전 보다 더욱 가혹하게 유리엘은 그의 성욕을 받아내야 했지만……

서러움은 조금도 피어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사용 된다는 느낌 속에, 유리엘은 페르젠이 두 번째 사정을 시작했을 때……

“흐…… 흐아아앙!”

거칠게 허리를 들썩이며, 황홀한 절정을 맞이했다.

뷰룻!

그의 성기가 뒤로 조금 밀려 날 때면, 묽고 투명한 애액이 소변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 감각에 유리엘은 일순간 자신이 실금을 한 건 아닐까 싶어 창피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이러한 모습 조차 그가 사랑해주기를 바랐기에, 두꺼운 팔뚝을 움켜쥐고 애원했다.

“키, 키스…… 해줘……”

“너는……”

말을 하려다 말고,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심취한 페르젠은 두 눈을 감고 입맞춤을 건넸다.

직후,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을 때……

유리엘은 그의 정액으로 가득 들어차 역류를 시작하는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페르젠에게 또 다른 요구를 했다.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이름을 불러 달라고 했을 뿐이니까.

찌걱!

“흑……!”

그에 페르젠은 흘러 나오는 자신의 정액을 틀어 막으며, 유리엘의 몸을 끌어 안고 입을 열었다.

“유리엘……”

“다르게……”

“유리엘, 웨인 데이나 알프레드……”

아니……

“유리엘, 웨인 데이나 루에르그……”

“응……”

그녀는 자신의 첩실이었고.

또, 두 번째 아내였다.

* * * * *

서서히 열락이 잦아 들었을 때, 페르젠은 안고 있는 유리엘을 떼어내고……

“흐윽!”

그녀의 아랫배를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자신의 성기를 부드럽게 뽑아냈다.

뽁!

그렇게 그녀의 음부에서 자신의 성기가 온전히 뽑혀져 나오자, 천박한 소리와 함께 닫힐지 모르고 뻐끔거리는 그녀의 질구멍 안쪽에서는……

“보, 보지마……”

파과로 인한 혈흔이 뒤섞인, 비릿하고 걸쭉한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좁디 좁은 그녀의 구멍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수축하여 닫히기 시작했고, 유리엘은 손을 뻗어 그 광경을 보여주기 싫다는 듯 손바닥으로 가려버렸다.

그것을 치워 보고 싶은 욕망이 들었지만, 페르젠은 입안이 바싹 마르는 느낌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 어디가……!”

그러나 유리엘은 당황하며 페르젠의 팔을 붙잡았다.

“……”

그저, 물을 마시려고 했을 뿐인데.

투욱!

반쯤 몸을 일으킨 유리엘의 음부에서 정액이 천박하게 떨어져 내린다.

하지만 유리엘은 이런 음탕한 광경을 보여주는 건 별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초, 초야를 끝냈으니까…… 그 여자 한테, 가려는 거야……?”

질투심, 또 불안함이 뒤섞인 흑요석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페르젠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물을 마시려고 했을 뿐이다.”

“아……”

페르젠의 대답에, 유리엘은 머뭇거리며 붙들고 있는 그의 팔을 놓아 주었다.

“내, 내가 가지고 올게……”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만……”

“아, 앉아 있어……”

몸을 일으키는 유리엘이 허리 부근의 통증에 몸을 움찔하면서도.

또, 음부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면서도.

페르젠을 위해 컵에 시원한 물을 받아온다.

그에 페르젠은 말없이 그 물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그러자 유리엘은 주섬주섬 베개를 정리하며, 이불을 들추었다.

얼른 자자고 재촉이라도 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페르젠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어디 가지 않을 거라고 말을 해본들,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안심이 되겠지.

그리 판단을 내리고, 페르젠은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유리엘은 자신을 따라 눕지 않았다.

“왜 그러지.”

의아함을 머금고 묻자, 그제야 유리엘은 자신의 옆에 누웠다.

아니, 등을 보이며 돌아누웠다.

정확히는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자신의 성기를 허벅지에 조심스레 끼우고 새우처럼 몸을 웅크린다.

“있잖아……”

그리고는 손을 내려, 허벅지 사이로 삐져 나온 자신의 귀두를 손으로 매만지더니……

“넣은 채로…… 자고 싶어……”

라는, 예상을 현저히 벗어난 요구를 해왔다.

그에 페르젠은 잠깐 동안 침묵을 머금다, 그녀를 안심시켜주듯 말했다.

“이러지 않아도…… 내일 네가 일어나기 전 까지, 나는 네 곁에 있을 것이다.”

“……”

유리엘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치 그런 걸 원했다는 게 아니라는 듯이.

“유리엘.”

“부, 불안해서가 아니야……”

“그러면.”

“이, 이거…… 너, 너무 버거우니까…… 너, 넣은 채로 자면…… 나, 나중에…… 훠,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어……”

유리엘 본인도, 또 페르젠도 이미 알고 있었다.

본심은 불안해서가 맞았고, 방금 내뱉은 말은 그저 더미에 불과하다는 걸.

“돼, 됐어……”

그러나 생각을 해보니,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 훨씬 부끄러운 사유가 아닐까 싶어 유리엘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다는 듯, 매끈한 두 다리를 쭉 뻗었다.

아니, 쭉 뻗으려고 했다.

“아……”

페르젠의 커다란 손이 그것을 막고, 그녀의 두 다리를 옆으로 포개어 접은 뒤……

찌붑!

“흑!”

느릿하게, 여전히 흉기와도 같은 성기를 좁디 좁은 구멍 안쪽으로 쑤셔 박는다.

버거운 기색이 상당한 유리엘이었지만, 아직 안쪽에 남아 있는 정액들이 윤활유가 되어주었고.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의 안을 끝없이 쑤시고 헤집었던 걸 도로 받아들일 뿐이었기에……

찔꺽!

“끄흑!”

처음 보다는 능숙하게, 그의 성기를 받아 들인다.

“하아……”

여전히 따스하다 못해,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는 유리엘의 미육.

하지만 자세가 자세인지라, 그녀의 자궁구 까지는 닿지 않아 페르젠은 유리엘의 한쪽 다리를 밑으로 내리게 만든 뒤 자신의 다리를 겹치고……

꾸욱!

“힉……!”

남은 뿌리 까지 온전히 쑤셔 박은 후, 귀두로 자궁구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럴 때 마다 온 몸을 파르르 떠는 유리엘이었지만, 아주 조금 더 욕심을 부리고 싶다는 듯.

자신의 허리 춤에 얹힌 페르젠의 오른손을 붙들어 커다란 가슴골 사이에 파묻는다.

그리고는 위쪽으로 나온 그의 손바닥에 자신의 뺨을 가져다대고, 행복하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

“……”

잘 자라는, 그 간단한 한 마디를.

유리엘도.

페르젠도.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불을 덮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의 체온을 데워주는 이불이 되어…… 이 깊은 밤을 지새울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공백 포함 10060자가 되어 부득이하게 분할을 합니다.

돈을 조금 벌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흐름이 이상하지 않게 분할했으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__ )

* * * * *

음…… 정말 영혼을 갈아 넣은 떡씬이라 자부할 수 있는 느낌이 오랜만이 드네요.

이번 화의 유리엘이 독자분들의 정액 도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추천을 잘 부탁 드리지 않는데요.

이건 독자님들도 아실 거라 믿어요!

하지만 이번 편은 정말 추천을 한 가득 받고 싶어요 ㅜ^ㅜ!

정말 노력했고!

또, 최대한 빨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까요!

그러니까……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많이 병약하고, 연재 주기도 제대로 못지키고, 역량 부족으로 급발진도 하고, 캐빨 빼면 남는 게 없는 못난 작가지만……

이번 화로 자지가 화나게 되었다면, 추천 한 번쯤은 해줄 수 있지 않겠소?

* * * * *

후원 감사 편지는 지금 시간 오후 4시 3분인데요.

병원 가서 떨어진 약만 받아 온 후 바로 갱신 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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