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90화 (90/260)

EP.90 090─유리엘 웨인 데이나 알프레드

“아, 응……!”

드레스의 등이 파인 부분, 그곳으로 드러난 자신의 날개 뼈에 입술을 맞추는 페르젠 때문에 유리엘은 몸을 떨며 신음을 흘렸다.

사락.

하지만 그 야릇한 감각에 유리엘은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었다.

긴장으로 굳어 삐걱거리는 자신의 몸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그가, 어느새 새하얀 드레스를 벗겨 내렸기에.

‘능숙, 하네……’

드레스를 벗기는 손놀림이, 여자인 자신보다 더 익숙해 보인다.

이것은 그 보잘 것 없는 여인, 유페미아의 흔적이겠지.

그것이 유리엘은 질투가 날 만큼 불쾌했지만……

툭.

이내 새하얀 드레스가 발목까지 내려가고, 그가 자신의 젖가리개를 떼어내자 유리엘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가렸다.

어차피 페르젠은 뒤에 서있기에 보지는 못하겠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긴장으로 흘러내린 땀이 식어가며 묘한 느낌을 주었기에 유리엘은 적잖은 수치심을 느꼈다.

꾸욱!

“흐앙……!”

그리고 가슴을 가리자, 허리 부근으로 손을 뻗은 그가 약간의 살집이 잡히는 자신의 아랫배를 커다란 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만져온다.

관리는 꾸준히 했었는데, 잡힐 뱃살이 있었던가……

몸을 앞으로 굽힌 채, 두 다리를 파르르 떠는 유리엘은 괜스레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꾹!

“끄힝……!”

하지만 그것이 싫다는 듯, 배꼽을 쿡 찌르며 후벼 파는 페르젠의 손가락에 유리엘은 온 몸을 덜덜 떨며 억지로 힘을 풀고는 느슨해진 자신의 아랫배를 얌전히 내주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 살집은 오히려 좋은 편이니까.”

“이, 입 발린 말…… 하지 마……”

“입 발린 말이 아니다. 그보다 유리엘, 알고는 있느냐.”

“뭐, 뭐를……”

“저 앞에 거울이 있다는 걸.”

“아……”

페르젠의 말에 고개를 들어 올린 그녀는, 정말로 달빛을 머금은 자신의 몸을 선명히 투영하고 있는 거울을 확인하고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그의 손길에 음탕하게 흐트러진 자신의 얼굴을 좀처럼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늦게 그것이 멍청한 행동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거울에 비추어진 모습을 보기 싫어 몸을 돌리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가 자신의 몸을 적나라하게 훑을 수가 있는데……

“……”

실제로 슬그머니 올려다본, 그의 붉은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하자 유리엘은 고개를 숙였다.

평소와 다르게, 그의 눈동자에 깃들어 있는 자신을 향한 욕정을 온전히 감내하기가 힘들었기에.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기뻤다.

그리고 그 기쁜 마음을 몸은 아주 정직하게 받아들였다.

고간에서부터 올라오는, 아릿하면서도 간질거리는 쾌감.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흐르는 건 땀일까.

아니면, 야릇한 애액일까.

보다 짙은 암컷의 냄새가 풀풀 풍겨온다.

움찔!

이윽고 손을 뻗은 페르젠이, 땀에 눌러 붙은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떼어내 주자 유리엘은 두 다리를 꼬옥 오므렸다.

별거 아닌 접촉에도, 몸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러자 그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려 했다.

그에 유리엘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젖혀 주었다.

하지만 페르젠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그저 속삭일 뿐이었다.

“손은, 언제 치울 것이냐.”

“……”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애써 가슴을 가리고 있는 자신의 손을 붙잡고 억지로 내렸다.

오똑 서있는 분홍색 유두가 그의 앞에 천박하게 드러난다.

참으려 해도,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금 손을 올리는 유리엘이지만……

“번거로운 손이구나.”

그걸 나무라는 듯한 페르젠의 한 마디에, 길을 잃은 아이처럼 허공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그 손을 붙잡은 페르젠은, 부풀어 오른 자신의 바지춤으로 슬며시 가져다 얹히며 말했다.

“손이 심심한 거라면, 방금 전의 복도에서처럼 하면 되지 않나.”

“……”

피식 웃는 그의 웃음소리가 귓가로 들려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엘의 손은 복도에서와 다르게 경직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긴장을 풀어주려는 건지, 손을 뻗은 페르젠은 유리엘의 유륜 부근을 검지로 빙글빙글 훑어 나갔다.

“으응……”

그 간질간질 거리는 감각에, 옅은 신음을 흘리는 유리엘이나……

“아윽!”

곧이어 귀엽게 움찔거리는 유두를 페르젠이 꼬집듯 붙잡고, 살살 비틀기 시작하자 자연스레 그의 고간을 움켜쥐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 다, 당기지는 마……”

그의 손끝에 딸려 탄력 있는 가슴이 천박하게 늘어나는 광경은, 생각보다 수치스러웠기에 유리엘은 훌쩍이는 듯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아, 아윽!”

하지만 그러한 반항조차 혼내듯, 페르젠은 마치 모유를 쥐어짜는 것처럼 그녀의 유두를 희롱했다.

그 때의 말 그대로, 목장의 젖소 취급이라도 하려는 건지……

“아앙!”

손바닥의 자국이 남을 만큼,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듯 움켜쥔다.

아픔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유리엘은 그것조차 좋았다.

그가 일말의 여유도 없이 자신의 몸을 탐하려 드는 모습이, 오랜 세월 동안 채워지지 못했던 공허함을 가득 메꾸어 주는 느낌이었기에.

“아……”

그리고 느릿하게,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옆구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 그의 손이……

찌걱!

실크 재질의, 검은색 팬티 안으로 불쑥 들어가자 유리엘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허리를 뒤로 깊숙이 뺐다.

“흑!”

하지만 페르젠은 어림도 없다는 듯, 다른 한쪽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며 내뺀 허리를 억지로 끌어 당겼다.

“상당히…… 눅진거리는 구나.”

부드러우면서도, 조금 까끌거리는 음모 아래.

질척해진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지며 페르젠이 말했다.

“따, 땀이야……”

“그런가.”

그에 유리엘은 곧바로 부정했으나, 페르젠은 무성의하게 대답을 하며 입 꼬리를 말아 올리고는 면적을 넓힌 손바닥으로 그녀의 고간을 찰싹이듯 토닥였다.

찰박!

찌붑!

그럴 때 마다 밑에서 들려오는 음탕한 소리에, 유리엘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오히려 눈을 감으니, 예민해진 청각이 땀이 아니라고 알려주는 듯한 음탕한 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새겨 넣는다.

“힉……!”

그리고는 중지를 살짝 굽힌 그가, 단 한번도 누군가의 침입을 겪은 적 없는 비처 안으로 조금씩 파고들어오자 유리엘은 몸을 앞으로 숙이며 그의 팔뚝을 움켜쥐었다.

“흑……! 응앗……!”

도톰하다 못해, 포동포동하게 살집이 잡힌 음부.

그 너머, 처녀막이 바로 와 닿는 주변을 긁어내듯 훑는 그의 손길에 유리엘은 사시나무처럼 몸을 덜덜 떨어댔다.

단, 한 번도 겪어 본적 없는 쾌감.

스스로 만져 본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페르젠이 만져주는 건 훨씬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그의 손길에 놀아나는 자신이 조금은 한심하게 느껴져, 유리엘은 반발심에 떨리는 손을 뻗어 그의 바지춤을 붙들었다.

흘러내리지 않도록 허리 부근에 고정을 시켜주는 단추를 투둑 풀어내고……

“아……?”

유리엘은 말문이 막혔다.

순간적으로 겁을 먹었다.

바지춤 너머로 얼핏 느껴지던 것과 다르게, 고작 속옷 하나를 가림막 삼아 보이는 그의 성기는…… 거의 흉기 같았다.

주륵.

마치 공포에 실금이라도 한 것처럼, 유리엘의 음부는 끈적한 애액을 가득 쏟아내며 페르젠의 손바닥을 음란하게 적셔 나갔다.

툭.

그리고 가만히 있는 유리엘을 도와주듯, 페르젠은 그녀의 손을 붙들고 마지막 한장인 속옷까지 밑으로 내리게 만들었다.

이윽고 완연히 드러난 그의 성기를 두 눈에 담게 된 유리엘은, 울상을 지으며 페르젠을 올려다보았다.

“이, 이거……”

도저히 들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

그 표정이 어찌나 가학심을 자극하는지, 페르젠은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지던 손을 빼내고 두 손으로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고는 품안으로 끌어 안았다.

뜨겁게 박동하는 페르젠의 성기가 유리엘의 매끈한 배에 반듯이 마주 닿는다.

“힉……!”

그리고 껄떡이는 맥박이 자신의 피부로 느껴질 때 마다, 유리엘은 흠칫 몸을 떨었다.

허벅지 아래로 투명하고 끈적한, 암컷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애액이 끝없이 흘러내린다.

그것은 흥분 이전에, 생존을 위한 애처로운 몸부림처럼 보였다.

“으, 읏……”

매끈한 자신의 피부가 기분이 좋은 건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는 그가 욕망을 배설하려 든다.

남성의 성기는, 뼈가 없다고 들었는데.

페르젠의 성기는 지나치게 딱딱해서, 유리엘은 아랫배가 꾸욱 눌리는 느낌에 희미한 통증을 느꼈다.

“아파……”

그에 조심스레, 그의 팔뚝을 움켜쥐며 말하자……

“끄힉……!”

그는 조금 더 거칠게, 자신의 아랫배를 쿡 찔렀다.

그리고는 파르르 몸을 떨고 있는 자신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린다.

“…………!”

그 말을 들은 유리엘은 당황했다.

안 그래도 붉은 얼굴이 터질듯 달아올랐다.

“앗……!”

침대 쪽으로 자신을 이끄는 페르젠의 손길.

삐걱!

침대에 걸터 앉는 그가, 포근한 천들을 바닥에 깔고 자신을 가만히 쳐다본다.

“……”

그에 유리엘은 자신의 가슴을 힐끔 내려다보고는, 조용히 그 천들 위로 무릎을 꿇었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페르젠은 분명히 말했다.

유페미아하고는 해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자신과 페르젠 사이에서는 존재하면서, 그녀와 페르젠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경험……

그것이 유리엘은 탐이 났다.

욕심이 났다.

그래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무릅쓸 수 있었다.

“하, 할게……”

스스로 가슴의 밑동부터 손바닥으로 받쳐 올린 뒤, 가까이 다가가 껄떡거리는 그의 성기를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

가슴골에는 땀방울이 빗방울처럼 얼룩져 있었기에, 뻑뻑한 마찰이 일어날 염려는 없었다.

가슴골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그의 귀두가 보인다.

흉기만 같았던 것이 자신의 젖무덤 사이에 파묻혀 있으니, 조금은 귀엽게 느껴졌다.

툭.

그리고 아직은 감싸 주기만 했을 뿐인데, 머리에 손을 얹히는 그가 칭찬이라도 해주듯 쓰다듬어주자……

유리엘은 기뻐하면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의욕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왜 그러나.”

“아니야……”

고작 서너 번을 쓰다듬고 떨어지는 페르젠의 손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그것을 계속해달라고 조르는 건 부끄러웠다.

하지만 좀처럼 미련이 떨어지지 않아, 유리엘은 자신의 머리를 앞으로 살짝 내밀었다.

그것조차도 바라는 의도를 직접적으로 표현 한 것 같아서, 유리엘은 괜히 붙들고 있는 자신의 가슴을 꾸욱 끌어안았다.

그 탓에 올라가는 유압 때문인지, 페르젠이 옅은 신음을 흘린다.

‘기분, 좋은 거구나……’

살짝 흐트러진 그의 표정.

그것을 조금 더 보고 싶어, 유리엘은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찌북!

가슴골에 차있는 땀에 매끈하게 미끌리는 그의 성기가 마찰을 일으키며, 듣기 민망할 만큼 천박한 소리를 자아낸다.

찌붑!

하지만 귓가로 들려오는 그의 옅은 신음에 동조하듯, 유리엘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음탕한 가슴이 페르젠의 무릎 위에서 거세게 출렁인다.

팬티 하나 만을 입은 나신으로, 사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욕정이 가득 들어찬 성기를 가슴을 이용해 봉사해주는 모습은……

대귀족 가문───알프레드의 여식다운 기품을 일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잠시 뒤, 열락이 깊어지고.

천을 깔아 놓았다고는 해도, 무릎이 조금씩 쓸려 아픔이 느껴지려 할 때……

“하윽!”

유리엘은 갑자기 페르젠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며 몸을 앞으로 빈틈없이 밀착하자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이어 유래 없을 정도로 거칠게 맥박 하는 그의 성기가 사정을 시작하자, 유리엘은 짓눌리고 있는 어깨가 아파와도 꾸욱 참아내며 그의 성기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꿀럭꿀럭!

걸쭉하고,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그의 씨가 자신의 젖가슴 속에 배설된다.

처음에는 그 양이 너무나도 많아, 유리엘은 자신의 몸에 소변을 누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가슴골 사이로 새하얗게 차오르는 정액을 보고 있자,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하……!”

몸을 움찔하며, 묵힌 숨을 토해내는 페르젠.

어깨를 짓누르던 손이 물러나고, 유리엘은 밑으로 역류하며 자신의 아랫배로 떨어져 내리는 정액의 감촉을 느끼며 가슴을 슬며시 벌려 보았다.

“아……”

온통, 그의 정액 범벅이었다.

말 그대로, 단순한 사정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정액을 배설 해낸 느낌.

‘그 여자하고는……’

많은 관계를 가지지 않은 걸까.

정액의 양이 평소 금욕 시기와 어느 정도 비례한다는 것쯤은 유리엘도 알고 있었기에, 혹여나 잔뇨감이 남아 있을 그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어색하게 훑으며,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댔다.

뷰룻!

“읏!”

어색한 손놀림에도, 채 나오지 못한 정액이 뿜어져 나오며 유리엘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더럽힌다.

하지만 유리엘은 눈썹을 조금 찡그릴 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혀를 내밀어 그의 귀두 밑을 조심스레 핥는다.

입으로 머금는 방식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고 남은 정액들을 자신의 얼굴로 받아냈다.

입 안에 완전히 머금었다가는, 그가 키스를 해주지 않을 것 같았기에.

그리고 잔뇨감을 느끼게 해주는 정액조차 모두 사정시킨 뒤, 유리엘은 더럽혀진 자신의 모습을 페르젠에게 온전히 보여주었다.

과거──암흑가에서 몸값이 가장 비쌌던 창기에게 교육을 받을 때, 유리엘은 밤기술에 대해서 배우지는 않았지만 남성들의 심리에 관해서 만큼은 질릴 정도로 교육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뇌리에 가장 깊숙이 박혔던 건, 어느 날의 대화였다.

「 아가씨. 직위 높은 귀족 가문의 사내들도, 이따금 몰래 저희를 찾아오는 이유를 아시나요? 」

「 알리가 없잖아…… 」

「 정답은 간단하답니다. 」

「 …… 」

「 성욕을 온전히 풀어낼 수 없기 때문이죠. 서로 몸을 섞는 침대 위라도, 그들은 선을 넘지 않아요. 」

「 선? 」

「 사회적 지위, 상대방에게 보이게 될 자신의 인식, 아니면 너무나도 사랑해서…… 어쩔 수 없는 강제적인 배려를 하게 되죠. 」

「 잘 모르겠는데…… 」

「 몰라도 괜찮으니, 이것만 기억하세요. 아가씨. 」

「 …… 」

「 자신의 성욕을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여자, 허물을 모두 벗고 내면을 쏟아내도 괜찮은 여자는…… 낮이라면 몰라도, 밤에는 항상 그 남자를 곁에 둘 수 있답니다. 」

그래, 유리엘은 그 당시의 말을 기억하며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또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을 더럽혀도 괜찮다는 걸 페르젠에게 알려주기 위해.

“앗……!”

이윽고 눈을 마주친 그는, 손을 뻗어 자신의 팔을 붙잡더니 단숨에 침대 위로 끌어 올렸다.

생각보다 거친 취급에 유리엘은 몸을 바동거리며 당황했으나, 페르젠은 우악스런 손길로 그녀를 개처럼 엎드리게 만든 후 허리를 붙잡아 하체만을 불쑥 들어 올렸다.

“끄……! 흑!”

괜한 몸부림은 치지 말라는 듯, 목덜미를 지그시 누르는 그의 손길이 유리엘은 무서웠다.

하지만 고개를 간신히 돌려, 다시 한 번 그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보자……

“아……”

유리엘은 깨달았다.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을 암컷으로 밖에 보지 않고 있다는 걸.

향과로 변질된 체취는 미향의 효과를 지닌다.

아니, 미향의 효과를 지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일반적인 미향과 조금 달랐다.

아무런 마음이 없을 때는, 상대방에게 야릇한 마음이 들게 하고.

야릇한 마음이 들 때는, 상대방을 안고 싶게 만들며.

상대방을 안고 싶게 만들 때는, 상대방을 범하고 싶도록 충동질 하니까.

스륵.

곧이어 그가 자신의 팬티를 과감하게 벗겨 내린다.

야릇한 애액이 끊어질듯 말듯 하며, 길게 늘어졌다.

“흑……!”

그리고 티끌 한점 없는, 음란하고 새하얀 엉덩이를 그가 손으로 쓸어내리자 유리엘은 허리를 움찔 했다.

‘분명……’

숨김없이, 다 보이고 있겠지.

수치심에 유리엘은 변색조차 되지 않은 분홍빛 항문과, 한 번도 사용 되지 않아 꽃잎처럼 붉은빛을 띠고 있는 음부의 속살을 꾸욱 오므렸다.

“아, 앗……!”

하지만 페르젠은 특유의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의미 없는 노력이라는 걸 알려주듯 좌우로 벌렸다.

“시, 싫어…… 보, 지마……!”

이불을 꽈악 움켜쥐며, 유리엘은 애원하듯 말했다.

그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는지 알 것 같았다.

오므리기 위해 힘을 주는 유리엘.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엉덩이를 좌우로 벌리고 있는 페르젠.

그 때문에 그녀의 분홍빛 항문은, 수줍은 주름을 내보이며 끊임없이 벌름 거렸다.

오므려졌다, 벌려졌다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꽃이 만개하고, 낙화하기를 1초 단위로 되풀이한다.

동시에 두 손가락의 엄지로, 유리엘의 음부도 활짝 벌려 보이는 페르젠.

“흑……!”

야릇한 속살, 자신의 물건을 받아내야 할 눅진거리는 자그마한 구멍.

“하……”

참는 건 여기까지라는 듯, 페르젠은 그녀의 둔부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엉덩이 골에 비벼지고 있는, 흉기와도 같은 그의 성기가 절절히 느껴져 유리엘은 발가락을 꼬옥 오므렸다.

이 순간…… 그녀는, 아니 유리엘은.

오직 페르젠만을 위한 암컷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길어지네요……

금방 끝낼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유리엘 감정선을 조금 많이 신경 쓰다 보니 상상이상으로 분량이 많아져서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여기서 끊는 게 진짜 개새끼짓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최대한 빠르게 찾아 오겠습니다.

내일 이나 이틀 안으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__ )

후원 감사 편지는 이 파트가 마무리 되는 대로 갱신 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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