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66화 (66/260)

EP.66 066─막간

“……”

새벽 2시, 잠이든 유페미아의 머릿결을 조심스레 쓸어내리며 몸을 일으켰다.

분명 피로함이 잔뜩 쌓여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잠이 오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깨지 않도록 침대에서 내려와, 차가운 생수가 담긴 잔을 들고 발코니로 나섰다.

저벅.

어둠을 이불로, 별과 달을 베개로 삼아 세계가 잠이 드는 시각이라 그런지……

내려깔린 고독이, 싱숭생숭한 감정을 고요하게 진정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아이인가……’

처음에는 유페미아를 옭아매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이서진도, 누군가와 가정을 꾸린 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유페미아가 막상 임신하고, 제일 거슬렸던 시엘 미드포드가 죽고 나니 말로 형용 하기가 힘든 그런 복잡한 감정이 치솟았다.

‘이제, 남은 건……’

로벨리움 왕국의 1 왕자를 왕위에 올리고, 클로디아 가문과 엮인 과거의 매듭을 풀어내는 일 밖에 없으리라.

‘아니, 어쩌면 거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

명확한 단서는 없었지만, 시엘 미드포드를 가사 상태에 빠트린 주동자의 배후가 엘마르크 제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추측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도 그럴게, 알프레드 가문을 끌어 들이는 위증에서 제일 이득을 보는 건 엘마르크 제국이었다.

해당 과정에서, 자신들의 장기말이 되어줄 이나스 덴 프로이센 로벨리움의 생존이 확정되기에.

‘시엘 미드포드를 가사 상태에 빠트린 건……’

아마도 겸사겸사, 어부지리를 노려본 거겠지.

애초에 연재가 중지되었던 소설이라 확신은 못하겠으나, 브뤼테인 가문의 체급을 생각한다면……

엘마르크 제국이 시엘 미드포드의 후견자가 되는 미래도, 분명 존재하지 않았을까.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시대적 배경을 고려했을 때 그레모리는 여인의 몸으로 너무나도 많은 걸 손에 넣었다.

황녀라는 직위?

여제라는 칭호?

극의에 오른 무력?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현 엘마르크 제국의 황제는 71세, 진작 제위에서 내려와야 했으나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러기를 강요했기에.

실상 황녀라는 직위는 겉치레에 지나지 않고, 실제로는 섭정에 가까운 형태로 제국을 주무르고 있는 실세.

‘그러니……’

그레모리, 그녀는 히로인 후보로 조형된 캐릭터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심지어 위치를 고려하면, 시엘 미드포드의 사정에 그녀가 엮이는 방식이 아니라……

반대로 그녀의 사정에 시엘 미드포드가 엮이는 방식으로 흘러 갔겠지.

황제에 가까운 여인이, 일개 왕국 기사의 복수를 도와준다라는 전개는 아무래도 어폐가 있었으니.

‘만약 그리 하다면…… 그레모리 엘딘 이슈타르 엘마르크. 너는, 전쟁이라도 준비를 하고 있나.’

잔에 담긴 냉수를 마셔 목을 축이고, 발코니의 난간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너무 사서 고생을 하는 건 아닐까 싶은, 그런 논리 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남성향 소설, 특히 명확하게 대립하는 악당이 있는 상태에서 특이점──압도적인 권력을 가진 여인의 캐릭터가 아군이 아니라 악역으로 등장한다 라는 건……

그래, 적어도 이서진의 기억에 클리셰로 정립 되어진 규칙 속에서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현실이기는 해도, 소설을 기반으로 설정된 세계이니 나름 설득력 있는 추리가 아니겠나.

악당의 죽음을 위해 배치되어 있는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일 터.

단지, 그것들을 연결시켜 줄 주인공이 사망했을 뿐이다.

“……”

그만두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질, 명쾌한 정답을 내릴 수 없는 고민은 피로함만을 누적 시킬 뿐이었기에 나는 그만 상념을 접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상태창을 켜서 시선을 내렸다.

「 특수능력 」

▶???(4/5)

▶수치화

‘끝까지, 베일을 벗지 않겠다 이건가.’

옅은 실소를 흘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기존에는 없던 횟수가 옆에 생겨났고, 그 당시의 상황도 명백히 기억을 하고 있었다.

강제로 명계의 문이 나타나, 괴이가 소환되었던 시점.

‘제단을 확인 해보았지만, 제물로 소모되어진 물품은 존재하지 않았지.’

즉, 이 능력을 통한 명계와의 접선은 거래라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얼추, 비슷하게 접근을 하기는 했었군.’

간략적인 단서만 있을 때, 혹시 명계의 괴이를 지목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가……

그리 생각을 했었는데, 놀랍게도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정확히 정의를 내리자면, 강제적인 소환이라 볼 수 있을 터.

‘기이한 점은……’

그 때 나타났던 책, 명계의 장부라 할 수 있는 그곳에 적혀 있는 언어를 내가 읽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괴이들의 상세한 사정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

‘페르젠 폰 슈바이크 브뤼테인, 대체 네 몸뚱이에는 무슨 비밀이 새겨져 있는가.’

만약, 발동의 조건이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이라고만 가정 한다면.

옆에 있는 횟수와 연관 지어 생각했을 때, 마치 여분의 목숨을 두는 격이라 볼 수 있지 않나.

악역치고는 굉장한 메리트가 존재하는 능력이었다.

‘생각해보면, 일생 자체가 기구했지.’

강박증.

아니, 극도의 강박 장애.

이것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앓을 수 있는 정신병이 아니었다.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주변의 환경, 그러한 것들이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거치며 만들어지는 결과.

하지만 페르젠은, 태어나는 순간──자아를 가지고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시점부터 꾸준히 강박증을 앓았다.

‘우물이, 상당히 깊구나.’

과연, 그 물을 모두 퍼내고 난 뒤 바닥을 응시한다면 어떠한 심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고 생각하며, 나는 남은 물을 마저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 발코니의 문을 닫았다.

삐걱.

그리고는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는 유페미아를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평소에도 그녀를 향한 마음은 상당히 집착적이었는데,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마치 생선을 눈앞에 둔 고양이처럼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어려워졌다.

계속해서 만지고, 핥고, 나아가 안고 싶었다.

하지만 임신 초기, 적어도 유산 확률이 높은 12주차 까지는 관계를 가지지 말라고 했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유산은 나도 원치 않았고, 그녀에게도 그러한 경험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으응……”

아직은 티도 나지 않는, 그녀의 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목덜미에 고개를 묻었다.

조금의 접촉, 코로 스며드는 옅은 향기.

고작 그것뿐인데도 손길에 질척한 욕망이 스며들어, 나는 자연스레 그녀의 허벅지 쪽으로 손을 내렸다.

……조신하게 붙어져 있는 두 다리.

그 가운데로 손을 넣어 빈 공간을 만들고, 살집이 잡히는 부드러운 피부를 야릇하게 주물럭거린다.

“응……”

그러자 잠결에 옅은 신음을 흘리며 눈가를 파르르 떠는 유페미아.

스륵.

참지 못하고 네글리제의 치맛단을 위로 들치어 올리니, 미미했던 그녀의 체향이 그윽한 꽃향기처럼 퍼져나갔다.

사람의 체취가 어찌 이리도 유혹적일 수 있는 걸까.

그에 나는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품 안으로 꽈악 끌어 안았다.

지금의 유페미아는 마치 금이 간 유리처럼 보였기에, 당연히 힘 조절은 했다.

그리고는 이대로 잠들려 했지만, 좀처럼 그럴 수가 없어……

억눌리고 절제된 음습한 욕망이, 한숨이라는 형태로 자연스레 새어 나와 유페미아의 귓가를 스쳤다.

움찔!

그 뜨거운 입김이, 생각보다 자극이 강했을까.

기어코 잠에서 깨어난 유페미아가, 비몽사몽 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내 품 안이라는 걸 깨닫고 고개를 치켜든다.

“모, 해요……”

잠이 덜 깬 탓에, 아기처럼 칭얼거리는 말투가 제법 귀여웠다.

“아직, 새벽 3시인데…… 잠이, 안 와요……?”

부스럭, 손을 올려 자신의 눈가를 비비며 내 어깨 너머의 시계를 확인한 유페미아가 조심스레 묻는다.

“아……”

그러다 입고 있는 네글리제가 가슴 부근까지 말려 올라가, 사실상 속옷 차림으로 내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의 몰골을 깨닫고는 어색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마 그녀도, 내가 잠이든 자신의 몸을 희롱하고 있었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를 챘겠지.

“배,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

“의원이, 그랬어요……”

자그마한 목소리로 나를 설득하며, 말려 올라간 네글리제를 붙잡아 도로 내리려고 하는 유페미아.

저지하는 건 어렵지 않았으나, 나는 가만히 그녀가 자신의 차림새를 조신하게 정돈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

하지만 제지하지 않는 게, 낯설기라도 한 걸까.

네글리제를 반쯤 내린 유페미아는, 약간의 의아함을 머금고 나를 올려다보더니 우물쭈물 거리며 말했다.

“하고, 싶어요……?”

“……”

“참기, 힘들면…… 내, 내가…… 입으로, 해줄게요……”

제법 기특한 말을 내뱉는 유페미아의 한 마디에, 나는 옅은 웃음을 머금고 끌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자연스레 부풀어 오른 바지의 앞섬이 그녀의 몸을 쿡쿡 찔렀고, 유페미아는 그걸 섹스를 하고 싶다는 의도로 해석을 한 건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내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아, 아기가…… 아, 아파 할 거예요……”

“……”

“입으로 해주는 게…… 서툴러서 그래요? 하지만 다, 당신 그거…… 몇 번 핥아 보지도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

“내가…… 잘해 볼게요……”

“유페미아.”

“응……”

“자라. 깨운 건 미안하게 되었다.”

손을 뻗어 네글리제를 말끔히 내려주고서,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하지만 이런 내 말에도 불구하고, 유페미아는 밑으로 손을 내려 어눌하게 내 바지춤을 붙잡았다.

“……”

무얼 하려는 걸까 싶어 얌전히 있어 보니, 주섬주섬 발기한 성기를 밖으로 꺼내고.

스스로 자신의 팬티를 내린 뒤, 고간 사이로 끼운다.

털 하나 없는, 매끈하고 도톰한 음부의 감촉이 허벅지의 부드러운 살결과 함께 성기를 포근히 감싸 안았다.

“어, 어때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말을 더듬으며, 내 의사를 묻는 유페미아.

“별로, 에요……?”

“글쎄……”

이러면 무슨 반응을 해올까 싶었는데.

“그러면, 앞부분만…… 조, 조금…… 넣어 볼까요……”

“……”

다리를 슬그머니 벌리고, 귀두 부분을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대는 유페미아가 걱정스레 말한다.

“허리, 갑자기 올리면 안 돼요…… 자, 자궁을 두드리면…… 아기가……”

“되었다.”

“……”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고, 유페미아의 고개가 바깥쪽을 향하도록 돌려서 끌어 안았다.

그리고는 고간 사이로 다시금 성기를 끼워 넣고, 그녀의 손을 붙잡아 튀어나온 부분을 움켜쥐게끔 만들었다.

“손으로 해봐라. 이걸로 만족하마.”

“당신, 그러면…… 사정하는데, 무척 오래 걸리잖아요……”

말은 그리 하면서, 유페미아는 서투른 손길로 내 성욕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은근슬쩍 다리를 움직여, 허벅지의 부드러운 살결로 자극까지 더하는 걸 보면……

“조금씩, 이쪽 방면으로 능숙해지는 구나.”

자연히, 그러한 소감을 내뱉게 된다.

“당신에게 가르침 받은 게…… 이런 것 밖에 없는 걸……”

약간의 씁쓸함을 머금고 있는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숙여 귓볼을 깨물고 핥아주었다.

“귀…… 하지……! 앙! 하윽……”

“손이 멈췄다.”

스윽.

스윽……

아기새처럼 온 몸을 파르르 떨며, 지적 받은 대로 멈추었던 손을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하는 유페미아.

찌덕!

얼마 가지 않아서는, 흘러나온 쿠퍼액이 그녀의 손에 뒤섞여 야릇한 소리까지 자아냈다.

감싸고 있는 허벅지에도 조금씩 땀이 차올랐고, 마주 닿는 도톰한 음부에서도 적지만 투명한 애액이 흘러 나왔기에.

맨살과 맨살이 마주 닿는 것 치고는, 굉장히 미끌거리는 감각이 전해져 기분이 좋았다.

“아……”

곧이어 움켜쥐고 있는 성기가 세차게 박동하는 걸 느낀 건지.

유페미아는 허벅지를 오므리고, 두 손으로 귀두 부분만을 자극하며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하……”

길게 이어지는 사정의 여운.

“응……!”

그녀의 뒷목을 살짝 깨물며, 이 순간을 느긋히 음미하고서는 허리를 뒤로 뺐다.

삐걱……

그러자 땀에 머리카락이 가득 엉겨 붙은 몰골로, 나를 돌아보는 유페미아가 끈적거리는 손을 선보이며 엉거주춤 몸을 일으킨다.

두 손 뿐만이 아니라, 음부와 허벅지에도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어 무릎 부분에 걸쳐진 팬티 위로 옹골종골 모여 들었다.

“가만히 있어라.”

그에 근처에서 깨끗한 천을 가지고 온 뒤, 물을 살짝 붓고서 유페미아의 두 손부터 말끔히 닦아 주었다.

이후, 허벅지 쪽으로 손을 내리는데……

스륵.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유페미아는 네글리제의 치맛단을 붙잡고 스스로 다리를  느슨하게 벌렸다.

“왜, 그래요…… 내가, 할까요……?”

“아니다.”

희미한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저으며 손을 뻗었다.

움찔!

천에 적셔든 건 냉수였기에, 그 차가움에 유페미아가 다리를 파르르 떤다.

그래서 천을 쥐어 들지 않은 왼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상냥히 받치고, 허벅지와 음부에 묻은 정액을 깨끗이 닦아 준 뒤 질척해진 팬티를 벗겨 내렸다.

툭.

그리고는 문 앞에 있는 바구니에 대충 던져 놓고는, 침대로 돌아와 속옷을 가지러 가려는 유페미아를 끌어안고 누웠다.

현재 시각은 새벽 4시.

머지 않아 동이 터오를 터라, 이대로 밤을 샐까도 싶었지만……

나는 뒤늦게 조용히 잠에 빠져 들었다.

* * * * *

얌전히 페르젠의 품안에 갇혀 있는 유페미아는, 괜스레 허한 하체의 감각에 다리를 꼬옥 오므렸다.

어느 새 잠이든 페르젠은, 고른 숨소리를 내뱉고 있는 상황.

유페미아도 다시금 잠을 청하려 했으나, 단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은 그것을 거부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은 더욱 맑아지기만 할 뿐.

“……”

그래서 조용히 두 눈을 끔뻑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커다란 유리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동이 터 오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침이, 아니……

내일이었던 미래가, 오늘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이러한 광경은 페르젠과 함께 지켜보게 되겠지.

조금 더 시간이 흐르게 된다면, 태어난 자신의 아이도 함께……

* * * * *

5월 24일.

오전 7시 30분.

에르네스 제국의 수도, 알프레드 가문의 명의로 매입 되어진 거대한 저택.

그곳에서 이른 시각에 일어난 유리엘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똑똑.

흠칫!

가벼운 노크소리에도 몸을 움찔할 정도이니, 얼마나 긴장한 상태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들어와……”

곧이어 유리엘의 허락에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서는 시녀 한 명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아가씨. 어르신이 부르십니다.”

꽈악!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손을 감추기 위해 유리엘은 애써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걸어 나갔다.

최대한 늦게 도착하기 위해 천천히 걸음을 내딛지만, 오늘따라 야속하리만큼 복도의 길이는 짧은 듯 했다.

또각.

이윽고 멈춰서는 걸음이 위치한 방 앞에 서서.

유리엘은 악마가 도사리고 있을, 지옥의 문을 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공지사항으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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