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38화 (38/260)

EP.38 038─유페미아 엘 로렌느 루에르그

“보고만 있을 건가?”

“보, 보채지마……”

엎드린 채로, 페르젠의 바지춤을 벗겨 내린 유페미아는 발기하지 않은 성기를 조심히 만지작거리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괜한 투정을 부리며 고개를 숙였다.

‘냄새……’

그 때와 다르게, 조금은 탁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자고 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걸까.

하지만 이런 걸 일일이 신경 쓸 상황은 아니었기에, 유페미아는 자그마한 입을 벌려 페르젠의 성기를 부드럽게 머금었다.

아직은 크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터라……

자신의 혀에 힘없이 이리저리 굴려지는 성기가, 조금은 볼품없이 느껴져 유페미아는 자그마한 우월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고작 이런 것에 억지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자신이 외려 한심해진다.

정작 현실은, 한 마디조차 하지 못하고 얌전히 그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성기를 핥아주고 있는데……

“흐, 읍……!”

더군다나 서서히 딱딱하게 커지는 성기가, 입천장을 타고 목젖을 건들이자 유페미아는 헛구역질이 올라오려는 것을 참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커……’

턱이 아릿하게 아파온다.

그래도 애써 참고서, 유페미아는 잠시 입술을 벌려 입 안의 공기를 바깥으로 빼낸 뒤 느릿하게 고개를 움직였다.

이 일련의 과정 모두가, 페르젠이 자신에게 가르쳐주었던 것이라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 때처럼 성기를 핥으며, 천박한 소리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스륵.

“……”

페르젠의 커다란 손이 옆으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리하고는, 뒷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그것이 마치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는 것 같아 유페미아는 잠시 고개를 도리질 쳤다.

“켁……! 끄읍!”

하지만 그 순간, 뒷머리를 꾸욱 눌러 제법 깊숙이 성기를 틀어박는 페르젠의 행동에 유페미아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감히 그의 손길을 거부하려 들지 않았다.

‘아파……’

시간이 약간 지나, 턱이 아릿하게 아파오자 유페미아는 슬그머니 고개를 뒤로 물렀다.

“읏, 하……”

다행히 뒷머리에 얹힌 페르젠의 손이 그걸 가로 막지 않아, 자그마한 입에서 껄떡이는 성기를 뱉어낸 유페미아는 고른 숨을 내쉬며 입 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하, 하지 마……”

그러나 잠시 쉬는 도중에도,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 똑똑히 알려주겠다는 듯 발기한 성기로 뺨을 툭툭 내려치는 페르젠의 행동에 유페미아는 나름대로 불쾌함을 가득 머금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꾸욱.

“하, 하지 말라니까……”

물론, 그것이 먹힐 리는 만무했고.

단단히 발기한 성기는 얼른 건방지게 치켜든 눈초리를 내리라는 듯, 계속해서 뺨을 때리고 찌르며 수치심과 모멸감을 가득 안겨온다.

그 과정에서 귀두 끝에 이슬처럼 맺힌, 정액이 아닌 무언가가 얼굴을 잔뜩 더럽혔기에 유페미아는 현재 자신의 몰골이 어떠할지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

이윽고 체념한 표정으로, 개가 꼬리를 내리듯 시선을 내리깔자 껄떡이는 성기가 입술을 부드럽게 짓눌러온다.

“하읍……”

그에 유페미아는 자연스레 입을 열어, 그것을 조심히 삼켰다.

만약 누군가가 지금의 자신을 본다면, 무어라 비난할까.

주인 앞에 복종하는 개처럼 엎드려,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성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은……

틀림없는, 여인이 아닌 천박한 암컷의 행태로 보이겠지.

어쩌면 개보다 못할지도 모른다.

주인의 발등을 핥는 개와 다르게.

현재의 자신은 남성의 성기나 핥고…… 빨고 있었으니까.

“읏……”

그리 자괴감 속에서 고개를 앞뒤로 흔들기 잠시, 옅은 신음을 내뱉는 페르젠이 자신의 뒷머리를 꾸욱 눌러온다.

곧이어 사정을 한다는 전조와 다를 바 없었기에.

유페미아는 움직임을 멈추고, 입술을 살짝 오므려 그의 귀두만을 혀끝으로 부드럽게 자극했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이러한 기교를 자연스레 배워나가는 자신이 무척이나 서글펐지만……

입 안을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하는 정액에, 그 서글픔을 달래줄 여유도 없이 곧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써……’

맛도 맛이지만, 걸쭉한 정액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감촉.

그것이 유페미아는 무척이나 싫었다.

이내 페르젠이 자신의 뒷머리를 툭툭 두드리자……

“쪽……”

그의 사정을 입으로 받아내고 있던 유페미아는, 학습한대로 채 나오지 못한 정액을 마저 빨아내고서는 엎드렸던 상체를 일으켰다.

꿀꺽!

그리고는 어차피 뱉어내지 못하도록 할 게 분명했기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의 타액과 섞어 입 안에 가득 고인 정액을 한 번에 삼킨다.

“콜록, 콜록──!”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끈적히 흘러내려가는 정액의 감각에 유페미아는 연신 기침을 토해냈다.

하지만 이제 끝이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에 희미한 기쁨을 품으며 눈가의 눈물을 슬며시 훔치고 페르젠을 바라보는데……

“아……”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그의 성기가 세차게 껄떡이고 있다.

“시, 싫……!”

발목을 붙잡아오는 페르젠의 커다란 손길.

그것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유페미아는 황급히 이불보를 붙잡아 보았지만, 조금의 저항감도 없이 질질 끌려 그의 품안으로 갇히듯 안긴다.

“마법사가 체력이 없을 거라는 건, 나쁜 선입견이다. 유페미아.”

“하윽!”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뱉으며, 치맛단 안으로 손을 넣은 페르젠이 새하얀 팬티를 옆으로 비스듬히 젖히고서는 유페미아의 음부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땀을 많이 흘려서 축축한 건지, 그게 아니라면……”

“모, 몰라…… 모른다고……”

말끝을 흐리는 페르젠이 넌지시 물어오나, 어느 쪽이든 긍정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선택지였기에 유페미아는 대답하길 거부했다.

“그래. 그런 셈 치지.”

옅은 웃음을 머금는 페르젠이, 유페미아를 옆으로 앉히고서는 한쪽 손으로 허리를 받친 다음 두 다리를 벌리게 만든다.

그리고는 새하얀 팬티를 발목까지 끌어내린 후, 굳게 다물린 비부를 손바닥으로 스윽 훑었다.

움찔!

음부를 매만져지는 감촉에 유페미아가 몸을 떨지만, 입술을 꼬옥 깨물고 있었기에 신음소리는 조금도 새어나오지 않는다.

그것이 마치,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한 교성 따위는 조금도 내지르지 않겠다는 듯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보여……

“유페미아…… 스스로 벌려봐라.”

페르젠은 그녀의 귓가에다 대고 아주 짓궂게 속삭였다.

“버, 벌리고 있잖아……”

그러나 올바르게 전해지지 않는 자신의 의도에, 페르젠은 그녀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토닥이며 상세히 살을 붙여 말해주었다.

“네 손으로, 이곳을 직접 벌려보란 뜻이다.”

“모, 못해……!”

이해를 하자 마자, 유페미아는 페르젠의 품안에서 거칠게 고개를 도리질 쳤다.

“못한다는 대답은 필요 없다. 중요한 건, 네가 해야만 한다는 것이지. 그러니 두 번 말하지 않으마.”

음부 쪽에 자리 잡고 있던 페르젠의 손이 조금 더 위로.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에 얹힌다.

그에 유페미아는 울상이 가득한 얼굴로 페르젠을 한 번 올려다보고서는, 덜덜 떨리는 손을 뻗어 자신의 음부를……

“잘했다.”

좌우로 벌리고 말았다.

“읏……!”

극도의 수치심에, 차마 그 광경을 눈에 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는 유페미아지만 페르젠은 그걸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턱을 붙잡아 아래쪽을 보게 만든다.

“응……!”

“예쁜 색이다.”

그리고는 연분홍빛이 맴도는 속살 주변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매만지며, 본인의 음부가 희롱당하는 광경을 적나라하게 구경시켜주었다.

끈적.

“……”

그러다 잠시 후, 야릇한 소리와 함께 속살 주변을 매만지던 페르젠의 손가락에 끈적한 애액들이 서서히 달라붙어 늘어지기 시작하자 유페미아는 페르젠이 아무런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저었다.

“임신에 도움 되는 음식들을 꾸준히 먹인 보람은 있구나.”

저번 보다 더욱, 훨씬 점성 높은 애액에 잠시 손을 떼어낸 페르젠이 유페미아의 눈앞에서 검지와 엄지를 비벼 보인다.

“치워……”

그에 자신의 음부를 벌리고 있던 두 손으로, 페르젠의 두터운 팔뚝을 붙잡아 끌어 내리려 하는 유페미아지만……

역시나, 어림도 없었다.

오히려 발을 바깥쪽으로 빼내고, 침대 끝자락에 걸터앉는 페르젠이 팔을 안쪽으로 당기자 붙잡고 있는 자신이 스스럼없이 끌려갈 뿐이었다.

“똑바로 앉지.”

엉덩이를 맞으며 혼나는 아이처럼, 어정쩡하게 페르젠의 무릎 위로 쓰러지듯 걸쳐진 상태.

쿡쿡.

껄떡이는 성기가 배를 찔러온다.

“유페미아.”

“알아……”

여기까지 왔다면,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페미아는 최대한 느릿하게 몸을 움직여 페르젠의 무릎 위로 걸터앉았다.

찰싹!

“하윽!”

“그 방향이 아니다. 나를 마주보도록.”

그러나 이런 소소한 반항을 하기 무섭게, 엉덩이를 때리며 앉은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페르젠의 말에 유페미아는 입술을 꾸욱 다물고서는 몸을 돌려 앉았다.

“왜, 왜……”

마주보며 앉았는데도, 페르젠의 왼손이 조금 멀리 나간다.

또 엉덩이를 때리려는 걸까 싶어, 유페미아는 잔뜩 몸을 움츠린 채 되물었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보지.”

“……”

싫다.

싫었지만, 유페미아는 페르젠의 어깨 위로 두 손을 얹힌 뒤 가지런히 피고 있는 다리를 굽혀 쭈그려 앉는 자세로 바꾼 뒤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잘했다.”

“으응……”

머리가 아닌, 자연스레 뒤쪽으로 경박하게 내밀고 있는 엉덩이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페르젠이 자신의 목덜미에 옅은 키스를 해온다.

“이제 스스로 넣으며 앉아보도록.”

“내게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 돼……?”

“분명 말하지 않았나. 네게 필요한 건 거부나 의문을 품는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어깨에 얹히고 있는 오른손을 붙잡아, 친절히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게끔 만들어주는 페르젠.

“앉아라.”

그리고는 키우는 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리는 주인처럼, 묘하게 거부하기 힘든 위압적인 분위기를 섞어 읊조리자……

“……”

유페미아는 짧지만 기다란 고뇌를 거친 끝에, 페르젠의 귀두를 스스로 자신의 질 입구에 가져다댄 뒤 엉덩이를 살포시 내렸다.

찔──꺽!

“흑……!”

점도 높은 애액으로 물든 음부가, 유난히 천박한 소리를 자아내며 성기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을 야릇하게 알려준다.

“으, 흐윽!”

덜덜……!

그렇게 절반 정도, 자신의 질 내부를 페르젠의 성기가 가득 채워나갔을 때 유페미아는 반사적으로 쭈그려 앉은 다리를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어 댔다.

성관계를 가져본 건 페르젠이 전부였고, 그 횟수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질 안쪽으로 커다란 성기가 쑤셔 박히니……

거북함도 거북함이거니와, 허리를 더 내렸다간 이대로 꿰뚫리는 게 아닐까 싶어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

그러나 그 때, 쭈그려 앉은 다리를 붙잡고 화악 잡아당기는 페르젠의 손길에……

찌븝!

순식간에 주저앉은 유페미아는, 자신의 자궁구를 거칠게 쿡! 때려오는 귀두의 감촉에 전신을 파르르 떨며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본디 자궁구를 갑작스레 두드리는 건, 쾌감은커녕 통증을 유발할 뿐이었지만 유페미아는 어째서인지 머리가 새하얘지는 쾌락과 함께 보다 많은 애액을 진득이 흘려보냈다.

스륵.

그리고 페르젠이 그러한 유페미아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허리춤을 붙잡고 한 번 더 깊숙이 자궁구를 쿡 찌르자……

“흐……! 으응! 끄아앙!”

막혔던 숨통이 트인 유페미아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지르며 페르젠의 목덜미를 꼬옥! 끌어 안았다.

어차피 허리춤에만 손이 올라갔던 페르젠이라, 이러지 않으면 몸이 뒤로 넘어 가기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정작 엉덩이는 최대한 뒤로 빼내려 애를 쓰는 유페미아였다.

너무 낯설고, 또 무서워서.

통증이 아닌 쾌락으로 고문을 하는 게 있다면 아마 이런 게 아닐까 싶어 상체는 앞으로 숙이지만 하체는 뒤로 빼내려 드는……

하지만 허리춤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페르젠이기에.

찰박!

“아응!”

그런 식으로 엉덩이를 뒤로 빼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경박하지 않나. 유페미아. 밖에는 시녀들이 대기하고 있을 텐데. 그녀들에게 네가 어떤 식으로 안기고 있는지 전부 알려주고 싶기라도 한 건가.”

“힉……! 아앙!”

기분이 좋으면서도, 또 혼란스러운.

그러한 뇌리 속으로 파고드는 페르젠의 조곤조곤한 말에 억지로 이성을 붙드는 유페미아가, 경련이라도 온 듯 파르르 떨리는 다리로 페르젠의 허리를 휘감으며 스스로 깊숙이 틀어박힌다.

“끄, 흑……!

짓눌리듯, 부드럽게 자궁구를 눌러오는 귀두에 일순간 짜릿한 감각이 등골을 훑으며 미치게 만들지만……

차라리 이런 식으로, 페르젠이 움직일 수 없게 붙들면 되지 않을까 싶어 유페미아는 최선을 다해 아기처럼 옭아매듯 달라붙었다.

“아……”

하지만 그런다고, 움직임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마치 키스라도 하듯, 자신의 자궁구에 달라붙은 귀두가 느릿하게 움직이며 자극을 가해오자 유페미아는 어깨를 움찔하며 흐느끼다 못해 울음을 토해냈다.

유페미아 입장에서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포르치오 섹스.

“학……!”

자존심이든, 체면이든.

차마 챙길 수 없을 만큼, 부르르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아찔한 감각에 유페미아는 페르젠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애써 그걸 가라앉히려……

울컥!

“으, 하으…… 아아……”

뜨겁다.

아무론 전조도 없이 시작 되는 사정으로 쏟아지는, 걸쭉한 정액이 자신의 안으로 배설되듯 들이차더니 억지로 가라앉히려 애썼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다.

브릇!

곧이어 오줌이 아닌,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 투명한 무언가가 교접부에서 질질 흘러내리고……

뽁!

다물린 음부에서, 억지로 성기가 뽑혀져 나가자 유페미아는 온 몸에서 힘이 풀려 페르젠의 품안으로 쓰러지듯 안겼다.

그리고 페르젠은, 잔잔한 떨림을 선보이는 유페미아를 상냥하게 침대 위로 눕혀준 뒤 잔뜩 얼룩진 바닥을 보며 혀를 찼다.

“이거는…… 정말로 혼을 나야겠구나.”

“흐윽!”

브릇!

페르젠 입장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한마디일 뿐인데, 용케도 그것을 들은 유페미아는 반사적으로 음부를 뻐끔거리더니 투명한 애액과 함께 걸쭉한 정액을 밖으로 토해냈다.

“……그리도 좋았나.”

이서진의 기억에도 이런 광경은 존재하지 않아, 페르젠은 진심으로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지만……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유페미아 입장에서는, 그것이 한낱 조롱으로 밖에 들리지 않아 반쯤 악에 바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 지…… 않았어.”

“……”

“당신, 거…… 너무 자, 작았으니까……”

어떻게든 자존심을 한 번 긁어 보려고.

그런 오기서린 마음에 내뱉은 한 마디였으나……

삐걱!

“아……!”

유페미아는 금방 후회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다가온 페르젠이, 꼬옥 오므리고 있는 두 다리를 억지로 벌려왔기에.

“시, 싫어……”

“괜찮다. 네 안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 거린 것의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그래. 내 아내가 그 정도로 목석이라면, 응당 남편으로써 더욱 노력해야겠지.”

옷이 풀어헤쳐진다.

땀방울이 서린 가슴골에 페르젠의 얼굴이 파묻히고.

채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질 내부를 헤집으며 들어오는……

“흐윽……!”

성기의 감촉.

삐그덕!

그 어느 때 보다, 침대가 거칠게 들썩였다.

* * * * *

“……”

“……”

문 밖에서 대기 중이던, 두 명의 시녀는 아무런 말없이 얼굴을 붉힌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40대가 넘어 섰으나, 무려 두 시간 가까이 들려오는 쾌락에 물든 여인의 교성은……

그들로서도 남사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다.

‘어머나…… 드디어 끝나셨나 보네.’

잔잔한 침묵이 어색하리만큼, 교성이 잦아든 침실의 소리에.

두 시녀들은 곧 자신들이 들어갈 타이밍이라는 것을 깨닫고 표정을 갈무리했다.

딸랑──

아니나 다를까, 들려오는 맑은 방울 소리.

똑똑.

형식상의 노크를 하고, 두 시녀들이 침실 안으로 들어선다.

“……”

나름의 환기를 하고 자신들을 부른 것 같으나, 적나라한 정사의 냄새가 민망하리만큼 가득 풍겨왔다.

“침대 시트를 갈고, 바닥의 얼룩을 지우고…… 그 전에, 제일 먼저 유페미아를 깨끗이 씻겨 주도록 해라.”

흘러내리는 땀으로 인해, 목덜미에 잔뜩 눌러 붙은 머리카락.

반쯤 풀려버린 눈동자.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페르젠이 도로 옷을 입혀 놓았기에 위태롭게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유페미아는, 시녀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올바르게 초점을 맞추어 왔으니까.

단지, 너무나도 시달린 탓에 짙은 피로를 머금고 넋이 나가 있을 뿐이었다.

“마님, 제 팔을 잡으세요.”

멍하니, 누군가가 당장 창밖으로 뛰어 내리라고 한다면 곧장 그 말을 듣고 실행할 사람처럼……

유페미아는 시녀들의 팔을 붙잡고, 그녀들의 몸에 기대 욕실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

하지만 도중, 복도에서.

뚜욱.

자신의 허벅지를 타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쭉한 정액의 감촉에……

유페미아는 달아났던 정신이 돌아오는 걸 느끼며, 극도의 수치심에 다리를 꼬옥 오므렸다.

“괜찮습니다.”

개의치 않는다는 듯, 시녀가 허리를 숙여 흘러내린 정액을 손수건으로 말끔히 닦아낸다.

도대체, 도대체 얼마나 자신의 안에 싸지른 걸까.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 중간에는 신음을 흘릴 여유도 없이 널브러져 인형처럼 다리만 벌린 채 그의 성욕을 받아 내기만 했는데……

'아……'

오므린 다리 사이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정액이 속옷을 지나 치맛단에도 야릇한 얼룩을 새긴다.

"보지, 마세요……“

기어코 욕실에 도착해 시녀들이 옷을 벗겨 주었을 땐, 드레스 안쪽에 눌러 붙은 걸쭉한 정액이 마치 치즈처럼 늘어지자……

유페미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이 수치심 가득한 충격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목욕 시중을 받으며, 질 안에 들어차 빠져 나오려 하지 않는 정액을 스스로 긁어냈다.

“읏……”

물론, 그러다가도.

아직 까지 남아 있는 옅은 쾌락의 여운에, 유페미아는 정액을 긁어내는 본인의 손길에 미미한 쾌감을 느끼고서는 자괴감에 빠지고는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공백 포함 분량 8000자입니다……

3월 3일에 못올리고 지각해서 3월 4일에 올린 저를 용서해주세요.

이 분량이면 얼마나 고생했을지 알아 줄거라 믿어요……

히로인을 강탈한 악당이 되었다를 집필하면서 제일 힘을 주고 공들인 떡신이 아닌가……

나는 노꼴 떡신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그런 결과입니닷……

그러니까, 정말로……

꼴리셨다면, 서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욧……!

* * * * *

표지 작업을 위한 일러스트레이터님의 컨택이 완료 되었습니다!

픽시브에 아마 Goldcan 라고 치면 나오실 거에욧!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체가 아닐 수가 없어서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네요.

묘한 피폐향을 풍기는 그림체가, 저번에 제가 알려드렸던 표지 틀과 딱 알맞으실듯!

이런 일러레님을 찾으셔서 맺어준 노벨피아에 감사를!

새로운 주인님 굉장해에!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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