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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네토리-428화 (428/428)

Chapter 428 - 은밀하고 음란하게(5)

S등급 힐러, 최유리.

헌터 중에서도 예쁜 걸로 유명한 헌터.

힐러답지 않게 차가운 외모와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전혀 차갑지 않은, 뜨거운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커다란 가슴 때문인지, 그녀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인기가 많았다.

[오늘도 따먹고 싶은 최유리.jpg]

[순진한 척하면서 보여줄 거 다 보여주는 S등급 헌터.jpg]

……라는 건 뭘 모르는 사람의 착각.

사실 그녀가 진짜로 유명해진 건, 각종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그녀의 은꼴 사진 때문이었다. 다른 헌터나 연예인들과 달리, 커뮤니티에 비교적 무관심한 최유리. 그녀는 그 어떠한 성희롱 글이 올라와도, 고소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게 사람들한테 알려지면서 그녀는 은꼴계의 여신이 됐었다.

[오늘자 최유리 출근길.]

[검은색 팬티네요.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오늘자 최유리 퇴근길.]

[바로 씻을 생각인 건지 문 앞에서부터 셔츠를 벗고 있네요.]

그리고… 그 반동으로 인기를 얻은 사람이, 바로 내게 메시지를 보냈던 ‘YURIJOA’라는 찍새였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최유리의 사생활을 꿰뚫고 있는 듯한 유저. 직캠이라기엔 범죄에 가까운 사진을 찍어 대는 그는, 등장한 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VIP랭크를 달았는데…

그 후로도 꾸준히 사진을 찍어 대서, VVIP까지 된 변태 중의 변태였다.

[얘는 좀 위험한 거 아니야? 거의 도촬 수준인데;;]

[ㄴ 꼬우면 고소하든가 ㅋㅋㅋㅋ]

[확인하라고 DM도 보냈는데 읽지를 않네…]

[ㄴ 최유리 SNS 안 하잖아. 딴 놈한테 보낸 거 아님?]

[ㄴ 아 씹;;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

[이 정도면 스토커 아님? 신고해야겠다.]

[ㄴ 나도 걱정돼서 신고했는데, 소식이 없음 ㅠㅠ]

그런데… 그 변태가 왜 나한테 연락을 한 걸까?

예쁜 가슴을 드러낸 채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는 최유리. 그녀의 사진을 저장한 나는 ‘YURIJOA’가 초대한 채팅창으로 들어갔다. ‘YURIJOA’가 대체 누구인진 알 수 없었지만… 그와 함께 일하면 최유리의 은꼴, 아니 대꼴 사진을 몇 장 더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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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그러면 토요일날 뵙겠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같은 폰튜브 유저끼리 돕고 살아야죠.]

“휴우…”

HITOKU와의 채팅을 끝낸 YURIJOA가 한숨을 내쉬며 로그아웃을 했다. 최유리의 S컷 사진을 몇 장 더 보내주는 조건으로, 그와 현실에서 만날 약속을 잡은 YURIJOA. 어려운 부탁이었지만… HITOKU는 의외로 시원시원했다. 현실에서 만나자고 해도 큰 부담이 없어 보였다.

역시… 거물인 걸까?

수십, 아니, 수백 명의 미인들과 섹스를 한 HITOKU. 한 번도 모자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그는, 가지각색의 컨셉으로 여러 나라의 미인들과 섹스를 했는데… 놀랍게도 그중의 8할은 처녀였다.

바로 최유리, 그녀처럼 말이다.

돈과 권력, 그 중에 하나만 없어도 불가능한 알파메일의 업적. 그것을 해낸 HITOKU라면 최유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안심한 그녀가 옷을 벗고 삼각대를 설치했다. HITOKU에게 보낼 S컷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30초… 아니, 15초면 되겠지.”

타이머를 설정한 다음 스트레칭을 시작한 최유리. 얼마 후,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도촬범이 찍은 듯한 그녀의 반라 사진이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팬티만 입고 있는 엄청난 수위의 사진이었다.

“이거면 될까?”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HITOKU는 수백 명의 미인을 따먹은 알파메일. 혹시… 하는 생각에 불안해진 그녀가 같은 각도로 몇 장 더 사진을 찍었다.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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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었다.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폰튜브완 다르게, 현실에서는 내 정체가 들킬 수도 있잖아. 그렇게 되면 소피아한테도 피해가 가니, 들키지 않도록 더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리고 ‘YURIJOA’가 진짜로 위험한 놈일 수도 있잖아. 같이 최유리를 강간하자면서 나를 협박할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했다.

그러나… 걱정이 된다고 할지라도, 나는 ‘YURIJOA’의 정체가 궁금했다.

S등급 헌터를 스토킹하는 미친 변태. 과연 어떤 놈이길래 그런 대담한 짓을 하는 걸까? 의문이 생긴 난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YURIJOA’를 만나 그의 고민을 듣고, 그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는 게 이번 만남의 목표였다.

“후훗, 그럼 가 볼까요?”

그래서, 나는 세실리아에게 호위를 부탁했다.

내 포인트를 가져간 후, 그 어떤 때보다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그녀. 마녀라고도 불린 세실리아라면 그 어떤 위험에서도 나를 지켜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몸을 숨긴 세실리아를 데리고 ‘YURIJOA’가 예약해 둔 식당으로 들어갔다.

-띠리링, 띵

“어서 오세요, 손님. 혹시 예약하셨나요?”

“’유리’라는 이름으로 예약했을 텐데요.”

“아!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와 주세요.”

그런데… 설마 '유리'가 본명이었을 줄이야. ‘관측’ 스킬로 확인해 본 ‘YURIJOA’의 정체는, 모자와 마스크로 자기 모습을 숨기고 있는 그의 진짜 정체는… 놀랍게도, 그가 스토킹하고 있는 최유리 본인이었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드르륵, 탁

“최유리 씨?”

“………예?”

그것을 알게 된 나는 그 즉시 최유리의 이름을 불렀다.

설마 S등급 힐러가 자기 사진을 찍어서 올렸을 줄이야… 와아, 그럼 본인이 본인 보고 ‘유리조아’라고 한 거야? 차가운 외모와 다르게,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는 최유리를 보면서 나는 싱긋 웃었다.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이상, 솔직하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최유리가 아니라, ‘YURIJOA’입니다.”

“네, 최유리 씨. 만나서 반가워요.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 아니라니까요.”

“괜찮아요, 최유리 씨. 우선 식사부터 해요.”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S등급 힐러가, 자기 은꼴 사진을 찍어 올린, 기묘한 이야기.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본인 입으로 들어 볼 시간이었다.

***

최유리는 끝까지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내 간단한 손짓 하나에, 정확히는 세실리아에 의해 문이 잠기고 조명이 꺼지자, 내가 생각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는지 결국은 항복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내게 진싥을 밝힌 최유리. 모자와 마스크를 벗은 그녀는, 사진 속 그녀처럼 정말로 미인이었는데…

그런 미녀가 변태라고 생각하니 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반응이 좋으면 좋을수록 강해진다고요?”

“……그래요. 그게 제가 각성한 능력이에요.”

“그 거짓말을 저 보고 믿으라고요?”

“하아, 이봐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왜 제 사진을 올렸겠어요.”

그러나… 최유리는 그저 변태라서 자기 은꼴 사진을 올린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각성했다는 ‘노출 유희’라는 능력. 최유리의 야릇한 모습을 보고 흥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녀의 능력치가 강해진다는… 아주 변태 같은 능력 때문에, 그녀가 ‘YURIJOA’라는 계정을 만든 것이었다.

“커뮤니티에 제 사진을 올리자, S등급이 되었고… 은꼴 여신이니 뭐니 하는 별명이 생기자, 제 전성기가 시작되었죠. 하아… 어이없게도 말이에요.”

“…그건 참 놀랍네요.”

“후우…”

“그런데, 그 능력의 부작용이라도 생긴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그건 아닌데… 하아…”

“최유리 씨?”

“점점 반응이 약해지고 있어요.”

“……반응이요?”

“폰튜브 반응이요. 아무래도 영상이 아니라 사진이고, 매번 구도도 비슷하다 보니, 하아아… 구독자들의 흥미가 떨어졌나 봐요. 곧 있으면 초대형 던전에도 들어가야 하는데… 이러다가 약해진 채로 들어갈까 봐 겁이 났어요.”

“아아…”

“그래서… 압도적으로 1위인 HITOKU님께 상담을 받으려고 한 거예요.”

“저한테요?”

“네. HITOKU님이라면… 저를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흐음…”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이제서야 그녀의 부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은꼴 사진 덕에 강해졌던 힘이, 매일매일 조금씩 약해지다 보니 초조해졌던 거겠지. 그래서 급한대로 내게 SOS를 보냈던 것이 분명했다.

“도움이라면, 어떤 식으로?”

“그게… HITOKU님께서 저를 직접 촬영해 주셨으면 해요. 그으… 그게, 스토킹하는 느낌으로 가방에 카메라를 설치한 다음에, 저를 뒤따라 다니면서… 알잖아요, 대충 그런 느낌으로요.”

“그 정도면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도 되잖아요.”

“안 돼요. 우선 촬영 실력부터가 다르고… 흠흠, HITOKU님이라면 안전한 장소를 대여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업로드한 영상을 보니깐 매번 장소가 바뀌던데… 저한테도 그 장소를 빌려 주셨으면 해서요.”

“음? 그런데 그러면 ‘YURIJOA’님이 최유리 씨인 걸 알게 되잖아요. 처음부터 본인 정체를 밝힐 생각이었어요?”

“실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고 나면 이걸 사용할 생각이었어요.”

“이건… 계약용 아티팩트군요.”

계약 내용을 어길 시, 미리 설정해 둔 처벌을 받게 되는 아티팩트. 보통 길드끼리 협약을 할 때나 쓴다고 들었는데… 역시 S등급은 다르구나. 몇 억짜리 아티팩트를 들고 온 최유리의 진심이 느껴졌다.

“이걸로 비밀을 지키게 할 생각이었어요. 그 전에 들켰지만요.”

“으음… 그럼 보상은요? 도와주는 대가로 뭘 주실 생각이셨어요?”

“그건 여기서 협상할 생각이었죠.”

“좋네요. 그럼 바로 협상하죠.”

“도, 도와주실 건가요?!”

“그건 협상 내용에 달렸죠.”

“HITOKU씨!”

“만들어진 가짜 스토킹 영상보다 몇 배는 더 도움이 되는 영상을 만들어 드릴게요. 대신에… S등급 헌터로서의 노하우를 조금 빌려 주세요. 요즘 들어서 귀찮게 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상당히 피곤하거든요.”

-슈우우우웅

“그 정도야 뭐…… 아앗?! 다, 당신은?!”

계약용 아티팩트가 있으니 이 정도는 들켜도 되겠지. 나는 세실리아에게 부탁해 변장을 풀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호기심 하나 때문에 ‘YURIJOA’를 만나러 온 건데… 덕분에 최유리랑 야릇한 영상도 찍고, 길드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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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일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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