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419화 (419/428)

Chapter 419 - 아이돌 메이커(57)

솔직히 말해서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유키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21세기에 아이돌을 성노예로 만들었다니, 영상이 없었다면 절대로 믿지 못할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이야기는 또 아니잖아.

유키가 무슨 잘못을 했겠지.

혼자 납득한 나는 다시 처음부터 영상을 돌려 보았다. 묶여 있는 유키에게 다가가 바지를 벗고선 그녀를 강간하고 또 강간하는 부사장님. 하아아… 아무 저항도 못해 보고 강간당한 유키가 부러웠다.

‘속박-강간’ 플레이는 내 버킷 리스트 안에 있는 플레이 중 하나인데…

나도 하루쯤은 노예가 되어 볼까?

흥미로운 상상을 한 나는 상기된 얼굴로 부사장님에게 연락했다. 어쨌거나 노예가 사고를 쳤으니 주인한테 연락을 해 주는 게 맞았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거 아냐.

[고마워. 지금 숙소로 갈 테니깐 유키 데리고 내려와.]

헤헤헤… 아니나 다를까 내게 고마워하며, 나를 집으로 초대한 부사장님. 밤새도록 섹스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유키를 불렀다.

“유키. 네 주인님 오신대.”

그러자 당황했는지 얼굴이 붉게 물든 유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설마 내가 부사장님 편을 들 줄은 몰랐던 걸까? 후후…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유키를 보자, 조금 전에 망상했던 ‘속박-강간’ 플레이가 떠올랐다.

사실… 그 플레이에는 ‘공-수’ 두 가지 버전이 있거든?

그런데 지금 보니, 유키 덕분에 그 중에 한 가지 버전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부사장님이라면… 노예 한 명 정도는 빌려 주겠지? 후후후, 혹시 몰라 준비해 놓은 페니스 밴드를 사용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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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인님과 진희 언니가 그렇고 그런 사이인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희 언니가 섹프도 아닌 성노예를 허락해 줄 줄은 몰랐다.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주인님에게 내 일탈을 고발한 진희 언니. 당연히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주인님은, 그 즉시 숙소로 찾아왔고…

울고 있는 나를 태우고선 주인님의 집으로 데려갔다.

정말이지… 완벽한 상황.

예상했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였다.

이제 밤새도록 강간 당할 수 있겠지? 한번 더 망가질 상상을 하자 아랫배가 미칠듯이 움찔거렸다. 이시우처럼 음흉한 놈이라면 기분만 불쾌해졌을 테지만, 주인님처럼 개 좆같은 쓰레기라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질 수 있었다.

이번엔 또… 하아, 어떤 고문을 당하게 될까?

고통받을 생각에 혼자서 기뻐하고 있을 때, 마침내 주인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는 차에서 내릴 수 없었고… 키스 중인 두 사람을 지켜 봐야만 했다. 마치 연인처럼 서로를 끌어안고서 타액을 교환하는 주인님과 진희 언니. …섹프인 줄 알았는데, 그 이상의 관계였을까?

주인님의 자지를 대딸하는 언니의 표정에서 애정이 느껴졌다.

저딴 인간 말종이 뭐가 저렇게 좋은 걸까?

주인님은 쓰레기일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건데… 뭐어, 취향은 존중해 줘야겠지. 나는 숨을 헐떡이며 두 사람의 스킨십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두 사람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키스만으론 부족했는지, 카섹스까지 시작한 주인님과 진희 언니. 앙앙거리고 있는 진희 언니를 보자 다른 의미로 흥분이 되었다. 변태 돼지새끼한테 빠져서 보지를 대주고 있는 진희 언니라니…

하아아, 역시 소중한 사람이 망가지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씨발…”

하지만… 그래, 그건 고작해야 즐거운 일에 불과했다.

“이거 빨리 풀어! 풀어 달라고오! 싫어어어어!”

진정한 쾌락이란 건, 소중한 나 자신이 망가지는 것. 눈앞의 진희 언니보다… 더 더 불행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풀어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내 주인님이 화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왜? 못 참겠어?”

“닥쳐, 이 개새끼야!”

“안 되겠네. 얼른 올라가자.”

도발이 통했다.

***

……그러나 도발 끝에 나를 괴롭히는 건, 주인님이 아니었다. 이상한 표정을 지은 채 내 몸 곳곳을 애무하는 진희 언니. 두 손이 묶인 나는 당황해하며 언니를 바라보았다. 레즈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 아, 참. 이럴 땐 바이라고 해야 하나? 뭐가 됐든… 양성애자인 언니에게 만져지는 건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 몸은 느끼고 말았다.

내가 괴롭히려고 했던 사람에게… 역으로 공격 당하는 짜릿한 상황. 나를 보면서 흥분하고 있는 언니 덕분에, 나 역시 조금씩 흥분하게 되었다. 케이 쨩을 보던 내 표정이 저랬을까? 소중한 것을 가지고 노는 인간 본연의 행복.

언니는 지금 그 행복을 느끼고 있었…

“어, 어어… 언니?!”

“사실 부사장님을 따먹고 싶었는데…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해서 말야…”

“제정신이야?! 그, 그거 치워!”

“그래서 아쉬워했었는데 유키, 네 덕분에 이걸 쓸 기회가 왔어.”

“치우라니까?! 시, 싫어어어! やめて!(그만 둬!)”

딜도가 달린 팬티… 를 입고선 내 위에 올라탄 진희 언니. 생각지도 못했던 도구에 충격을 받은 내가 몸부림쳐 봤지만… 이미 자세를 잡은 언니를 이길 수는 없었다. 딜도 끝을 내 보지 입구에 끼우고선 음탕한 표정을 짓는 진희 언니. 고통 받는 건 좋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도구 탓에 생리적인 공포가 느껴져 온몸이 떨렸다.

여자한테 강간 당하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 더더욱 그랬다.

“유키, 설마 우는 거야? 아하하, 귀여워.”

“싫어, 싫다고오! 언니… 하읏, 제발!”

“아, 방금 느낀 거야? 여기? 여기가 좋은 거야?”

“언니잇, 하아… 그만, 으응!”

“와아! 정말로 느끼고 있는 거야? 굉장해…”

하지만… 공포는 잠시일 뿐, 그 공포마저 짜릿한 자극이 되어… 점점 흥분이 됐다. 차갑고 딱딱한 딜도가, 보지 안을 찔러 대는 기분 나쁜 감각… 그러나 그 감각에, 저항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주인님과 다르게 굉장히 어설프고 어색한 움직임이었지만,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로 장난감 취급, 아니, 오나홀 취급을 당하는 거 같아서… 자꾸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姉さん!(언니!) はあ, 姉さん(하아, 언니!)”

일방적으로 사용당하는 이 기분… 하아아, 너무 좋아. 인간 대접도 못 받게 된 나는 언니를 위해 야릇한 신음 소리를 뱉어 주었다. 그러자 진희 언니가 뭣도 모르면서 허리를 흔들어 딜도를 박아 댔다.

“하아아, 강간하는 건 이런 느낌이었구나…”

“제발… 하아, 언니이… 그만…”

“응, 유키. 계속 저항해 줘. 네가 싫다고 할 때마다 엄청 흥분 돼!”

그렇게… 쉬지 않고 이어진 언니의 강간.

그런데 어느 순간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을 깨닫고 말았다. 언니에게 강간 당하는 건 좋았지만… 이 행위에는 원초적인 아쉬움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임신 가능성의 부재. 그것을 알게 된 나는 참을 수 없는 허무함을 느꼈다.

쓰레기의 아이를 임신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두려움를 온몸으로 체감하기 위해선 언니가 아닌, 주인님에게 강간을 당해야 했다. 피임약을 먹어도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 때문에 초조해지기 위해선… 자궁 안을 주인님의 정액으로 채워야 했다. 그래야만 진정한 행복을 즐길 수 있었다.

“주인님, 읏, 으응… 주인니임… 하아, 이거 싫어요…”

“유키?”

“진짜 자지… 하아, 진짜 자지가 갖고 싶어요… 읏, 응… 이걸로 느끼긴 싫어… 딜도보다, 하아… 주인님의 자지가 더 좋아요. 주인님 자지한테 강간당하고 싶어요!”

“오… 그래?”

“반성할 테니깐… 하아, 제발 부탁이에요, 주인님! 저를 강간해 주세요!”

“으음…”

“우으으, 어쩔 수 없네요. 조금 더 하고 싶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겼으니깐… 자아, 비켜 드릴게요. 대신에… 헤헤, 유키랑 하고 나면 저랑도 해 주셔야 해요.”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네.”

포옹, 하는 소리와 함께 딜도가 빠져 나가자… 얼마 안 가 들어오는 주인님의 크고 단단한 자지. 딜도보다 뜨겁고 딱딱한 자지가 내 보지를 강간하자… 온몸이 기뻐하며 주인님을 반기는 게 느껴졌다. 쓰레기보다 못한 개새끼였지만… 내 몸은 이 새끼를 주인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게 그렇게 좋아? 응?”

“하아앙! 으응! 좋아! 하아… 으으응! 너무 좋아!”

“그럼 제대로 조여 봐.”

“으응! 제대로 조일게요! 하아앙! 그러니 안에 싸 줘어!”

개새끼한테 범해지는… 정말로 불쾌하고 역겨운 감각. 하지만 그러면서도 저절로 느끼게 되는, 여자로서의 기분 좋은 쾌감. 딜도에 박힐 때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여자를 만족시킬 줄 아는 주인님의 움직임. 덕분에 이 자지에 진심으로 빠지게 된 나는, 스스로를 모욕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주인님의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서였다.

“하아아… 주인님… 아아아앙!”

아아, 시트러스가 되기를 잘했어… 자궁 안으로 쏟아지는 주인님의 정액을 느끼며, 나는 의식을 잃어 갔다. 하지만 주인님은 강간을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기절하면서도 몇 번이고 가 버리고 만 나. 지금의 나는 그 어떤 때보다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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