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16 - 아이돌 메이커(54)
좋게 좋게 마무리 하고 떠나려 했던 이시우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뜬금없이 떨어지고 만 시엘의 유대 단계. 그녀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시우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말 한마디 섞지 않았는데… 어째서 유대 단계가 떨어진 걸까?
머릿속이 새하얘진 이시우가 털레털레 사무실로 돌아왔다. 부사장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은 좋았지만, 이래서야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았다. 결국, 유키 빼고 모든 멤버의 유대가 떨어진 상황. 이제 그에게 남은 멤버는 오직 유키뿐이었다.
만약 여기서 그녀마저 멀어진다면…
“하아아… 그럴 리가 없잖아.”
생각을 멈춘 이시우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 좋은 일을 상상하기보단, 그 일을 막는 것이 더 현명했다. 미루고 또 미뤘던 유키의 고민 마크. 그것을 해결해 유대 단계를 올리기로 결심한 이시우가 그녀와 약속을 잡았다.
원래라면 완벽한 준비를 마쳤을 때 고민 상담을 해 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초조해진 이시우가 승부수를 띄웠다.
“에헤헤… 조금 부담스럽달까? 친한 척하는 게 느껴진달까?”
“역시 그 사람이 좀 그렇지?”
“네에… 솔직히 말해서 무서울 정도예요.”
그리고 다행히도, 그 승부수가 통했다.
다음날 아침,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부사장의 험담을 꺼낸 유키. 놀랍게도 그녀는 이시우처럼 부사장을 싫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고민 역시, 부사장 때문에 생긴 고민이었다.
부사장에게 ‘좋지 않은 일’을 당할 뻔했다는 유키의 진심 어린 고백. 그녀의 말을 들은 이시우가 그 즉시 음흉한 계획을 세웠다. 잘만 한다면, 이것을 빌미로 그를 회사에서 쫓아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그 사람 약점 같은 게 있을까요?”
“응? 약점?”
“그게에… 그런 게 있으면 그 사람을 혼내 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다가오면 이걸 공개할 거야! 라든가, 다가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라든가… 헤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걸까요?”
그리고 유키 역시 같은 생각처럼 보였다.
부사장은 생리적으로 무리인지, 진심으로 그를 혐오하는 듯한 유키. 덕분에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았다. 부사장이 시트러스를 위해 노력하는 건 알겠지만… 그 결과가 유대 단계 하락이라면 차라리 놈은 없는 게 더 이득이었다.
게다가 이열치열이니, 울렁증 훈련이니… 그런게 도움이 되겠냐고. 부사장을 필요 없는 존재라고 인식한 이시우가 유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접점이 거의 없었던 부사장이라 그가 알고 있는 약점은 없었지만…
그렇다면 그 약점을 만들면 그만이었다.
“함정을 파자고요?”
“그래.”
이시우의 생각은 이랬다.
우선은 유키가 부사장을 불러 단둘이 밀실에 있는다. 그런 다음, 이시우가 사장을 데리고 그 밀실로 들어간다. 그러면 유키가 타이밍에 맞춰 꺅, 하고 비명을 지른다. 그렇게 되면, 부정할 수 없는 ‘성추행 증거’가 생겨 부사장이 위기에 빠진다.
“헤에에… 나쁘지 않을지도?”
“피해자의 눈물이 증거라는 말 알지? 유키, 네가 일관된 진술만 하면 그 놈 감옥 보낼 수도 있어. 물론 사장님 동생이라 쉽진 않겠지만… 어쨌든 작전대로만 하면 그 놈 약점 만드는 건 일도 아닐 거야.”
“와아-! 엄청 좋은 생각 같아요!”
“후후, 그렇지?”
짧은 사이에 완벽한 작전을 세운 이시우. ‘상대적 약자’인 유키의 도움만 받을 수 있다면, 부사장을 자신의 시야에서 지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유대 단계를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었다.
-벌컥
“아, 여기 있구나. 유키, 잠깐 와 볼래?”
“흐에에엣?! 부, 부사장님?!”
“커흑… 콜록콜록.”
“뭐야, 이 팀장이랑 같이 있었어? 이 팀장, 미안. 유키 좀 데려갈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건지, 갑작스레 나타난 부사장. 다행히도 방금까지의 얘기를 듣지는 못한 눈치였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유키의 이름을 부른 부사장. 그는 지금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아, 아직 오빠랑 얘기 중인데요…”
“급한 거야? 꼭 지금 해야 해?”
“그… 그건 아닌데…”
“그럼 나중에 해도 되잖아.”
“……에헤헤, 그런가?”
“이 팀장. 데려가도 되지?”
“네, 네에… 괜찮습니다.”
그래서 이시우는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왜 저렇게 정색을 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괜히 여기서 그의 심기를 거슬렀다간, 귀찮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결국, 작전 얘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한 이시우. 그런데… 부사장 옆으로 걸어간 유키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다.
거의 안길듯이 부사장에게 몸을 기댄 유키. 그리고 마치 연인처럼 그녀의 엉덩일… 아, 아니, 정확힌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를 움켜잡은 부사장. 그 모습을 눈으로 지켜본 이시우가 혼란에 빠졌다.
왜… 가만히 있는 거지?
부담스럽다고 하지 않았어?
표정만 보면 질색하고 있는 유키였지만… 어째선지 그녀는 부사장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반항하는 대신 고개를 숙이고선, 이를 악문 유키. 그러자 부사장의 손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더니, 유키의 엉덩이를…
“그럼 먼저 가 볼게.”
주물렀는지 아닌지, 이시우는 알 수 없었다.
“유키…”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유키의 뒤를 가린 부사장. 그가 자기 멋대로 유키를 데리고 나갔다. 결국 이시우는 텅 빈 회의실에서 홀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저 멀리서 훔쳐본 박진수. 그가 씨익 웃으며 부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도 연락하겠다는… 충성이 담긴 메시지였다.
====
====
반항적인 유키가 싫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벌을 줘야만 했다. 감히 시우랑 편을 먹고 나를 물 먹일려고 해? 화가 난 나는 유키를 데리고 비어 있는 레슨실로 걸어갔다. 그런 다음 그녀의 옷을 벗기고 알몸 도게자를 시켰다.
“아, 아무 일도 없었어요! 진짜예요! 그냥 평범한 상담이었어요!”
“누가 뭐라고 했어?”
“엣?”
“내가 시키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엎드려.”
“손나… 읏, 으으읏…”
변명을 듣는 대신 그녀의 머리를 밟은 나. 교육을 해 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진희의 오디션 날이니, 지금은 유키를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뭐, 뭐하는 거예요?! 시… 싫어어어어어어! 싫다고!”
그래서 나는 밧줄을 꺼내 유키의 몸을 구속했다. 그런 다음… ‘진동 로터’를 꺼내, 그녀의 클리토리스 위에 설치했다. 하루 종일 애태우기를 당하면 정신을 좀 차리겠지? 하나로는 부족해 보여 유두에도 하나씩 붙여 주었다.
“으으으읏, 으응! 하아… 잘못했어요! 자, 잘못… 으으응!”
“응? 갑자기 웬 사과야?”
“다, 다시는… 하읏, 으응! 그런 짓… 하앙!”
“뭐라는 거야. 안 들려.”
“제발, 하아앙… 제발 그만…”
“이제 나 가 봐야 하거든? 10시간 정도 뒤에 올 테니깐 기다리고 있어. 아아, 잘못하면 내일 올 수도 있거든? 그렇게 되면 애들한테는 내가 말할 테니깐 안심해. 아, 참. 그리고 배변 패드 깔아 줄 테니깐 오줌 싸고 싶으면 마음대로 싸.”
“죄송해요… 잘못, 으으응! 잘못햇어요!”
“그리고 이걸로 감시할 거니깐 이상한 짓은 하지마. 어차피 소리 질러 봤자, 들리지도 않겠지만… 뭔 말인지 알지? 그럼 갔다 올게.”
“아아아아아아!”
유키가 울부짖었지만 나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워낙 성격이 거친 아이니 이 정돈 해 줘야 편했다. 하렘으로 편입할 건데 거기서도 반항하면 문제잖아. 다른 아이들이랑 안 싸우게 하려면 미리 미리 함락시켜 놓는 게 맞았다.
====
====
“하아앗, 으응… 부사장님… 하아.”
부사장님과 섹프… 는 아니지 않나? 사귀잔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랑해 준다고 했으니… 야, 양다리라고 봐야 하나? 아무튼 나는 부사장님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다. 내 망상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다.
사실 현실에서 그랬다간 지탄받아야 할 일이었지만… 상대가 부사장님이라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양다리면 어때, 너무 너무 좋단 말야. 억지를 부려서라도 나를 갖겠다는 부사장님의 욕망을, 그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거절할 수 없었다.
“아앙, 앙! 하아앙!”
다만… 아직도 은아에겐 밝히지 않았다.
나중 가서야 들키게 되겠지만, 먼저 말을 꺼내기가 무서웠다.
“으으으응!”
하지만…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부사장님이라면 어떻게든 해 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지금 내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서, 내 질내에 사정을 해 준 것처럼 말이다. 하아… 기분 좋아. 부사장님이라면 어쨌거나 신뢰할 수 있었다.
“이제 좀 괜찮아?”
“네에… 고마워요.”
“좋아, 그럼 가 볼까?”
청소 펠라를 끝낸 후, 선물 받은 딜도로 보지 안을 막은 나는… 하으으읏, 마지막 준비를 끝내고선 차에서 내렸다. 옷도 갈아입었고, 화장도 고쳤으니, 방금 전까지 섹스를 한 것을 들킬 일은 없었다.
이제 오디션을 통과할 일만 남았나?
여전히 떨렸지만… 부사장님의 정액이 느껴져 안심할 수 있었다. 부사장님은 내 치트키 같은 사람이니깐… 그와 함께할 수 있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나 무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