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413화 (413/428)

Chapter 413 - 아이돌 메이커(51)

[으으… 읏, 하, 하으으음… 츕, 쮸읍, 우욱…]

유키에게 내준 숙제를 확인한 나는, 영상을 저장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녹화한 영상을 공개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쪽 세계관에서의 얘기였다. 유키처럼 귀여운 애가 인상을 쓴 채, 정액 묻은 딜도를 빠는 영상인데… 꽤나 팔리겠지? 업로드 후에 쏟아질 댓글을 상상하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영상으로 폰튜브 VIP를 넘어 VVIP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싱글벙글 혼자서 웃고 있는데, 은아가 말도 없이 나를 찾아왔다. 아직 레슨 시간은 멀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혹시 진희 때문인가… 하고, 그녀의 눈치를 살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은아가 정색을 하고 있었다.

“부사장님.”

하지만 나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이번에도 어제처럼 세게 나가면 그만이었다. 그래, 나 바람폈다. 그래서… 어쩔 건데? 어차피 주도권은 내 쪽에 있는 상황이니, 오늘도 얼굴에 철판을 깔면 해결될 일이었다.

“잘했어요.”

“……응?”

“잘했다고요.”

그런데… 뭔가 반응이 이상했다. 당연히 화를 내거나 욕을 할 줄 알았는데, 은아는 그러는 대신 나를 칭찬해 주었다. 발꿈치를 들고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은아. 그 모습에 당황한 내가 말문을 잃자, 은아가 피식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진희 언니랑 섹스했죠?”

“어어? 아니, 그게…”

“아파서 일찍 조퇴한 사람이 새벽에 들어오는 게 말이 돼요? 계속 의심하고 있었는데… 어제부로 확신하게 됐어요.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걸요.”

“그, 그러니까 그게…”

“왜 그렇게 말을 더듬으세요. 잘했다니깐요?”

이번에는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주는 은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자상한 행동에, 나는 바보라도 된 것마냥 말을 어버버했다. 여기서 은아가 날 칭찬한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갔다.

“부사장님은 변태잖아요. 첫 레슨부터 저를 알몸으로 만든 변태. 그런 변태가 여자 한 명으로 만족하겠어요? 절대 아니죠. 저는 처음부터 이런 날이 올 걸 예상하고 있었어요.”

“……그랬어?”

“아뇨.”

“……?”

“거짓말이에요.”

“……은아야?”

“사실은 변태라도 한 명만 바라보는 순정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엘한테도 그렇고 그런 짓을 시키더라고요. 하아… 부사장님은 진짜 답도 없는 쓰레기예요.”

“자, 잠깐만! 시엘 보고 구경 오라고 한 건, 은아 너잖아!”

“거절하나 안 하나 시험한 거였어요.”

“그랬어?!”

“아뇨.”

“……?”

“거짓말이에요.”

“……은아야?!”

“사실은 재밌을 거 같아서 구경 오라고 한 거였어요.”

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뭔가 치명적인 척 연기를 하는 거 같은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 건지… 내 머리로는 분간이 안 갔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뭐야, 전부 다 거짓말이라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내가 헛웃음을 짓자, 은아가 나를 따라 웃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인 거 몰라요?”

“틀딱 노래잖아, 그거.”

“부사장님을 위한 비유예요.”

“……고맙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화를 낼 생각이 안 들었다. 음란한 표정만 잘 짓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쁘게 웃을 줄도 알았구나. 은아의 외모에 감탄한 내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자, 은아가 몇 번이나 망설였다가… 조용하게 말을 이었다.

“실은요… 시엘을 데려온 건 반쯤 장난이었어요. 얼굴이 빨개진 시엘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부사장님의 사랑을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시엘처럼 귀엽고 순진한 애가 옆에 있어도, 제 얼굴만 바라보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

“그런데 부사장님은 변태라서 그런지, 시엘을 계속 쳐다보더라고요. 뭐, 남자라면 다 똑같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처음엔 실망했어요.”

“미안…”

“괜찮아요. 처음엔 실망했는데… 저랑 단둘이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해하는 부사장님을 보자,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사장님을 사랑하나 봐요.”

“은아야…”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부끄러웠던 건지 은아의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나는 그런 은아가 너무 귀여워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러 주었다. 다른 여자였다면 어깨를 토닥여 줬겠지만… 은아는 다르단 말이지. 그러자 은아가 질 수 없다는 듯이 내 가랑이 사이를 어루만졌다.

“그래서 잘했다고 한 거야? 여자가 셋이 되면 내가 더 좋아할 테니깐?”

“네. 그리고 경쟁하는 것보단… 같이 즐기는 게 더 좋잖아요.”

“…그렇네.”

진희를 견제하는 대신, 그녀를 인정하기로 했다는 은아. 남자 친구의 행복을 위해 양다리를, 아니 N다리를 허락한 그녀가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도 주물러 주었다.

“저 착하죠?”

“응. 엄청.”

“굿. 그럼 키스해 주세요.”

“섹스는 싫어?”

“그건 레슨 때 해 주세요.”

“…근데 왜 벗겨?”

“키스하면서 대딸해 드릴게요.”

“……나도 해 줄까?”

“안 해 줄 생각이었어요?”

배시시 웃으며 바지를 내리는 은아. 당연하게도 그녀의 팬티는 젖어 있었다. 얘도 진짜 변태 다 됐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팬티 안에 손을 넣자, 은아가 기뻐하며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으응… 츗, 츄읍…”

그렇게 시작된 연인 간의 음탕한 키스. 서로의 성기를 만져 대며 타액을 주고받자, 자연스럽게 사정감이 차올랐다. 그래서 마무리를 위해 내가 휴지를 찾자, 은아가 멈추지 않고 대딸을 이어갔다.

“으, 은아야?”

“츄읏… 하아, 됐으니까 빨리 싸세요.”

그러고는 허벅지에 걸친 자신의 팬티로 내 정액을 받아냈다.

“우으으, 느낌 이상해…”

그런 다음… 내 얼굴을 바라보며 정액 투성이가 된 팬티를 올려 입은 은아. 그녀가 질척질척한 감촉에 질색을 하더니 허리를 비틀어 대며 내 정액을 느꼈다. 그 후, 바지를 마저 입고선 무릎을 꿇고 내 자지를 빨아 주었다.

언제나의 청소 펠라였다.

“쮸으으읍… 꿀꺽, 푸흐… 맛없어.”

“저… 은아야, 그거 입고 연습할 거야?”

“네. 불만 있어요?”

“아니, 그건 아닌데…”

“됐으니깐… 레슨 준비나 잘 해 주세요.”

“응?”

“이제 슬슬 시엘이랑도 해야죠.”

“그, 그렇지…”

“그럼 연습하고 올 테니깐 씻고 기다리… 아, 아니다. 자지는 물로만 씻으세요. 알겠죠? 냄새 빠지면 화낼 거예요.”

“……으응.”

마지막으로 내 자지에 키스를 한 은아가 웃는 얼굴로 사무실을 떠나갔다. 정말로 자기 할 말만 하고 간 셈이었다. 착하긴 착한데… 역시 사차원이란 말이지. 은아를 떠나보낸 나는 기지개를 켠 후 아침 업무를 시작했다.

오늘의 업무는 유키의 딜도 먹방을 편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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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의 유대 단계도 2단계로 떨어지자, 이시우가 패닉에 빠졌다. 겨우겨우 힘겹게 올린 유대 단계였기에, 이시우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거의 2년에 걸쳐 쌓아 올린 유대가, 이렇게 쉽게 떨어진다고?

화가 난 그는 그 원인을 부사장이라고 판단했다.

분명히 부사장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했을 게 확실했다.

권력을 이용해 시트러스를 가지려고 하는 부사장. 그에게 반감을 느낀 이시우가 매니저인 박진수를 윽박질렀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한 그는, 승진에 목마른 박진수가 팀장이 되기 위해 부사장을 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선 그 무능한 부사장이 멤버들의 신용을 얻었을 리가 없었다.

“일 좀 똑바로 해! 복귀까지 얼마 안 남은 거 몰라? 응? 근데 그렇게 정신 놓고 살 거야? 네가 집중을 해야 시트러스 애들도 집중을 할 거 아냐!”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야, 시엘도 같이 레슨 받는다며! 그걸 내가 다른 팀한테서 들어야겠냐?”

“죄송합니다!”

“내가 많을 걸 바라는 게 아니잖아! 기본만 하라고, 기본만!”

그러나… 그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뭐 해요, 지금?”

“뭐 하기는! 진수, 이 놈이…… 으, 은하야?”

휴게실에서 마구 소리를 질러 대던 이시우. 그의 뒤에서 나타난 은하가 창백해진 얼굴로 물병을 떨어뜨렸다. 그녀의 남자 친구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혼나고 있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서였다.

“진수 오빠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거예요?”

설마 이시우가 이렇게까지 악질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은하. 배신감을 느낀 그녀가 박진수 앞으로 달려가 이시우를 가로막았다. 겉으로는 매니저를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속으로는 남자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아니, 은하야. 이번엔 진수가 잘못한 거야.”

“그래도… 여기서 혼낼 필요는 없잖아요!”

“필요가 없기는. 여기서 혼내야 다시는 안 그럴 거 아냐.”

그것도 모르고 억지를 이어간 이시우.

-띠링

[은하의 유대 단계가 1단계로 하락했습니다.]

결국 그는 듣기 싫은 알림음을 들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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