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03 - 아이돌 메이커(41)
사실 나는 히로인 두 명으로 끝낼 생각이었다.
뛰어난 연기력 덕에 다양한 컨셉 플레이가 가능한 진희와, 완벽한 얼굴과 더불어 완벽한 몸매를 가진 은아. 상반된 매력을 가진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나는 이대로 이번 네토리의 엔딩을 볼 계획이었다.
물론 마음만 먹는다면 시트러스 다섯 명을 전부 다 네토리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어차피 포인트 벌이용 네토리인데, 이쯤 즐겼으면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게 맞았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한테는 별 관심이 안 생기는 게… 은아, 얘가 진짜 미쳤더라고. 무슨 서큐버스가 환생이라도 한 건지, 섹스만 시작하면 눈빛이 달라지는데… 보지 안쪽도 완전히 명기라서, 다른 여자는 생각도 안 날 정도였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나머지 3명은 있으나 마나였다.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보지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잖아? 그러니 자기가 네토리 당하러 오겠다는데, 구태여 내 쪽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내일 은아랑 내가 섹스하는 걸 구경하러 오겠다는 시엘의 이야기였다.
혹시 몰라서 준비해 놓은 함정에 빠져 레슨실로 들어왔던 시엘.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내 자지를 끝까지 바라봤었지. 그렇게 순수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생각하면, 시엘은 이미 함락된 거나 다름 없었다.
[그러니깐 잘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은아 역시 협조적인 걸 보면, 쓸데없이 방해받을 일도 없었다.
[그런데… 괜찮겠어?]
[네. 구경한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시엘이…]
[?]
[구경하다가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면…]
[부사장님.]
[응?]
[뭔가 착각하시는 거 같은데… 이 세상에서 부사장님을 사랑해 줄 여자는 저밖에 없거든요? 그러니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제 생각이나 해 주세요.]
흠, 과연 그럴까? 안타까운 얘기지만, 착각을 한 건 내가 아니라 은아였다. 여자가 봐도 색기 넘치는 은아가… 나랑 섹스하면서 미친듯이 헐떡일 텐데, 과연 시엘이 가만히 있을까? 장담하건대 그녀도 흥분하게 될 거다.
그리고 그때… 염력을 사용하여 두 사람 몰래 시엘의 민감한 곳들을 만져 주면… 후후, 얼마 안 가 셋이서 3P를 하게 될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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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유키가 달려와 나를 귀찮게 했다. 확인했어? 어땠어? 부사장님은? 레슨은? 으응? 이라며 질문 공세를 펼치는 유키. 평소보다 텐션이 높은 걸 보니 유키도 궁금한 게 많은 모양이었다.
“그게… 타이밍을 놓쳐서… 아하하.”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대로 얘기해 줄 순 없었다. 은아 언니가… 부, 부사장님이랑 사귄다는 걸 어떻게 말해. 말해 봤자 믿어 주지도 않을 거 아냐. 그래서 나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대신, 유키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말을 돌렸다.
“……그래?”
“대, 대신에… 내일 구경 가기로 했어.”
“에에, 혼또?!”
“응. 내가 궁금하다고 하니깐… 헤헤, 은아 언니가 구경 오라고 했어.”
“스고이! 역시 시엘 쨩이야!”
그래도 뭐, 이 정돈 말해도 되겠지? 딱히 비밀이라는 말도 안 했으니… 나는 자랑하듯 내일의 일정을 얘기해 주었다. 그,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전혀 자랑할 게 아니었다. 은아 언니랑 부사장님이 세… 세, 세세… 그걸 하는 걸 구경하러 가는 건데… 좋을 게 뭐가 있어. 생각해 보면 그저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또 그걸 보러 가겠다고 했으니…
으으으, 아 몰라!
머릿속이 복잡해진 나는 생각하는 걸 포기했다.
“근데… 시엘 쨩.”
“으응?”
“진희 언니는?”
“진희 언니?”
“언니도 레슨 받잖아. 그것도 구경 가는 거야?”
“아… 그건 아닌데… 진희 언니는 그냥 평범한 연기 레슨을 받는 거라던데?”
“헤에에… 그래?”
“응.”
은아 언니가 말해 준 거니깐… 틀린 말은 아니겠지? 솔직하게 대답해 주자 유키가 말없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어째선지 고민이 깊어진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대화를 마치고 조용히 내 방으로 걸어갔다.
동경하는 언니의 일탈… 으음, 이걸 일탈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언니의 일상을 알게 되니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졌다. 부사장님의 자지와 은아 언니의 키스, 부사장님의 자지와, 은아 언니의 고백, 부사장님의 자지와 은아 언니의 보지……
으읏, 야한 걸 너무 많이 봐서 머리가 이상해졌잖아!
이러다가 변태가 될 거 같았던 나는 씻자마자 침대로 들어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5분 후, 두 사람이 섹스하는 걸 상상하면서… 천천히 잠에 들었다.
***
“그러니까… 결국 ‘섹스 어필’이 중요하다는 건데…”
은아 언니한테 미리 얘기를 들은 건지, 두 사람이 어떤 레슨을 해 왔는지, 부사장님이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아이돌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주제로 나를 위한 특강을 시작한 부사장님. 들어 보니 과장이 섞인 것도 많았지만… 결국은 전부 다 맞는 말이었다.
아이돌은 ‘섹스 어필’을 하는 직업이라는 다소 불쾌하고 역겨운 부사장님의 주장. 인정하기 싫었지만… 으으, 댓글이나 DM 등으로 성희롱이 날아오는 걸 생각하면 결코 틀린 소리가 아니었다.
안 그런 사람도 많겠지만… 우릴 보면서 야한 상상을 하는 사람도 많겠지.
그러니… 역으로 그걸 노려서, ‘섹스 어필’에 익숙해진 다음에 ‘섹스 어필’을 매력 포인트로 이용하자는… 부사장님의 의견 역시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 알겠어요… 라며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또 아니었다.
성희롱당하기 위해 허리를 흔들라니, 그건 너무 슬프잖아.
나는 그저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내 노랠 듣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게 좋아서, 아이돌을 시작한 건데… 노래가 아닌, ‘몸’으로 사람들을 만족시켜 줘야 한다니… 처음으로 아이돌이란 직업에 회의감이 들었다.
“노잼.”
“은아야… 재밌으라고 한 게 아니잖아.”
“설명이 너무 길어요.”
그러나… 그게 싫다고 이제 와서 아이돌을 그만둘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으으으… 하기 싫어도 ‘섹스 어필’이란 것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시우 오빠와 멤버들이 그렇게 바라던… 인기 아이돌이 될 수 있었다.
하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좌절하는 대신에 조금 더 힘을 내기로 했다. 스스로 성희롱의 먹잇감이 되는 건 불편한 일이었지만… 은아 언니나 우리 시트러스 멤버들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불편함쯤은 이겨낼 수 있었다.
“설명은 이제 됐으니깐… 빨리 실습으로 들어가요.”
그, 그런데… 이걸로 끝난 거 아니었어?
한 시간 내내 강의만 하길래 이대로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어, 어어어, 어떡해… 은아 언니가 말했던 대로 몸으로 보여 주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내가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옷을 벗는 은아 언니… 평범한 레슨복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언니의 귀중하고 고귀한… 새하얀 피부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으, 은아야?!”
“남은 건 섹스하면서 얘기해도 되잖아요.”
“그렇긴 한데… 으윽.”
그와 동시에 드러난… 으엑, 부사장님의… 우우욱, 역겨운 피부. 눈 깜짝할 사이에 부사장님의 바지를 벗긴 언니가…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 말랑거리는 부사장님의… 자지를… 아아아… 입에 물고는, 마, 말도 안 돼… 추잡한 소리를 냈다.
“츄릅, 츄웁… 하아, 제가 세워 줄 테니깐… 츄읍, 츕, 츄으읍… 푸흐, 빨리 마저 벗으세요. 또 나중에 이상한 오해 받지 말고요… 츄릅, 하아아…”
“으, 은아 언니이이이!”
“꿀꺽, 푸흐으… 으응?”
“지, 지금 뭐하는 거야아아아!”
“?”
“뭐, 뭐하는 거냐고!”
“보면 몰라? 남친 자지 빨고 있잖아.”
“그… 그러니까, 왜… 왜애…”
“왜기는. 발기시킬려고 빨지.”
“……뭐어?”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듯이 야한 짓을 이어가는 은아 언니. 당황한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어느새 알몸이 된 부사장님이 소파 위에 눕더니… 미, 미쳤어! 은아 언니가 그 위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부사장님의 따, 딱딱해진 자지를… 움켜쥐더니, 야릇한 미소와 함께 언니의 보지 안에 끼워 넣었다.
“시엘.”
“꺄앗?!”
“시엘?”
“네, 네네…”
“탁자 위에 타블렛 있지?”
“네, 네에… 이거요?”
“응, 거기에 아까 말했던 영상이 있거든? 그거 보면서 이거랑 잘 비교해 봐.”
“아, 알겠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언니의 엉덩이를 움켜잡는 부사장님과, 처, 천천히… 앞뒤로 리듬을 타면서 허리를 흔드는 은아 언니... 나는 드디어 시작된 두 사람의 섹스를 구경하면서, 부사장님이 시킨 대로 타블렛 속 영상을 열어 보았다. 그러자 눈앞의 언니처럼… 허, 허리를 흔들고 있는 선배들의… 고화질 무대 직캠이 재생되었다.
“하아, 으읏… 하아앙… 시엘, 보여?”
“어, 언니?”
“그 춤이랑 이 섹스랑… 하읏, 응… 엄청 비슷하지?”
“으응… 그, 그렇네.”
“하아아… 섹스를 따라한 춤이라서 그래.”
“섹스를 따라한 춤…”
“그럼 여기서 질문이야.”
“부, 부사장님?”
“섹스를 따라한 춤을 잘 추려면… 무엇을 해 보는 게 좋을까?”
“………설마?!”
마침내… 은아 언니가 달라진 이유를… 훨씬 더 섹시해지고, 훨씬 더 요염해지고, 훨씬 더 치명적이게 된 이유를 알게 된 나는… 그저 멍하니 언니를 바라보았다. 그 누구보다 행복해하며 부사장님과 섹스를 하고 있는 언니는… 그 어떤 선배보다 더 능숙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