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96 - 아이돌 메이커(34)
딱히 내가 부사장님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부사장님한테 집착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부사장님과 나 사이에는 특유의 유대감이 있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우, 우리는 서로한테 성기를 보여 준 사이잖아. 그러니 인정하기 싫어도 부사장님과 나는 특별한 관계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진희 언니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돌로서 귀중한 레슨을 받는 나와 달리, 배우로서 ‘평범한’ 레슨을 받는 언니. 따라서 언니와 부사장님과의 사이는 평범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언니는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자꾸만 선을 넘고 있었다.
오늘도 묻어 나온 부사장님의 냄새.
에휴.
아이돌 일보다 배우 일을 우선시 하는 것도 신경 쓰였는데, 최근엔 아이돌이면서 부사장님이랑 적절하지 못한 행위를 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래? 잘못해서 걸리면 팀한테 민폐잖아.
여러모로 실망이 컸다.
물론 나도 부사장님이랑 그렇고 그런 행위를 하고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팀을 위해 아이돌로서 성장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언니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렇고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니… 우리 둘에겐 확연한 차이가 존재했다.
리더면 리더답게 시트러스를 먼저 생각해 줬으면 좋겠는데…
후우, 오늘 하는 걸 보니 쉽게 바뀔 거 같지 않았다.
[은아야, 듣고 있어?]
“안 되겠어요.”
[뭐어?]
“영통으로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언니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중해 달라고 부탁해 봤자, 언니가 무시하면 그만이잖아. 나처럼 부사장님이랑 '특별한’ 사이도 아니면서, 왜 자꾸 그런 이상한 짓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희 언니한테도선을 넘을 자유는 있었다.
[……영통?]
그러니 나도… 이 정도 선 쯤은 넘어도 되겠지?
부사장님의 목소리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나는 통화를 영상 통화로 바꾸었다. 그런 다음 화면에 내 보지가… 질척하게 젖어 있는 내 보지가… 전부 다 나오게끔 스마트폰 위치를 조정한 다음에, 부사장님한테 부탁했다.
“부사장님도 보여 주세요.”
[으, 은아야!]
“빨리… 부사장님도 자지 보여 주세요.”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그럼 이게 가짜 보지로 보여요?”
[아, 아니… 그건 아닌데…]
“지금부터 부사장님이랑 섹스하는 상상을 하면서 자위할 거니깐… 읏, 부사장님도 저를 상상하면서 자위해 주세요. 아시겠죠?”
[화, 확인…]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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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의 멤버, 시엘은 팀의 2집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눈에 띄게 성장한 가은과 리더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은 진희. 달리진 두 사람 덕에 시트러스는 매우 순항 중이었다.
1집 활동을 끝낼 때만 해도, 혼자서 불안해 했던 시엘이지만… 그때보다 섹시해진 가은과 더욱더 사랑스러워진 진희, 그리고 언제나 귀여운 유키와 멋있는 은하가 함께라면 5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이 되는 것도 마냥 꿈만은 아니었다.
“얘들아! 오늘도 열심히 해 보자!”
“으으. 목소리 너무 커.”
“미안! 작아서 못 들었어! 좀 더 크게 말해 줄래!”
“연기 중이야? 들었으면서 왜 못 들은 척 해?”
그런데… 오늘따라 분위기가 이상했다.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날카로워 보이는 가은과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무서워 보이는 진희. 다투기라도 한 건지… 두 사람의 태도가 무척 수상했다. 그래서 위기를 느낀 시엘이 언제나처럼 유키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했다.
“야, 뭐하고 있어. 평소처럼 분위기 좀…”
“진희 언니가 또……”
하지만 수상한 것은 유키도 마찬가지였다. 입술을 깨문 채 진희를 바라보고 있는 유키. 당황한 시엘이 한 발 물러났다가… 최근 들어 바빠진 진희를 떠올리며 자기 멋대로 결론을 내렸다.
‘요즘 언니가 안 놀아 줘서 삐졌구나?’
가은을 동경하는 자신처럼… 진희를 애정하는 유키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엘이었기에 내릴 수 있는 그녀만의 결론이었다. 결국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채, 울며 겨자 먹기로 은하에게 접근한 시엘. 조금은 어색한 두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문제 해결이 더 급했다.
“이번 달부터 간식 금지라서 저러는 거 아니야?”
“간식 금지?”
“오늘부터 컴백날까지 매일 체중 검사를 하기로 했잖아. 장담하는데 그거 때문에 예민해져서 저러는 거야, 저거.”
“아… 자, 잠깐만 그거 오늘부터였어? 아아, 나 푸딩 아직 안 먹었는데에!”
“하아, 그거 유키가 어제 먹었어.”
“뭐어? ……야아아아! 너 또 그랬어?!”
“으응? 에에에엣, 으, 은하 언니! 그걸 말하면 어떡해애!”
“너어, 진짜아! 가만 안 둬어!”
“진희 언니! 다스케테(구해 줘)! 시엘 쨩이 나 괴롭혀어!”
“후후, 두 사람 다 오늘도 활기차구나!”
본의 아니게 딱딱했던 분위기를 풀어 낸 시엘. 혼자 먹으려고 아껴 놓았던 푸딩을 못 먹게 됐지만, 그래도 덕분에 원래의 시트러스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 시트러스의 프로듀서, 이시우가 나타나면서 팀의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다.
“다들 주목. 2집 타이틀 곡의 뮤직 비디오 컨셉이 나왔어.”
“……하아?”
“언니…?”
“헤헤헤… 얘들아, 잘 부탁할게!”
“”……””
아니, 그런 줄 알았는데… 고조된 건 진희, 한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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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 언니가 뮤직 비디오 주인공 역할을 맡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리더고… 연기도 우리 중에선 제일 잘하잖아.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뮤직 비디오니, 회사 차원에서도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은 선택지를 고르는 게 맞았다.
그런데… 너무 치사한 거 아니야?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부사장님과의 추가 레슨을 선포한 진희 언니... 안 그래도 바쁜 사람인데 자기 혼자 독점하려는 것이 보여서 굉장히 불편했다. 아니, 그리고 시우 오빠도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팀장 주제에 회사의 부사장을 부려먹는 게 말이 되냐고! 시트러스를 핑계로 하극상을 부린 거 같아 꼴 보기가 싫었다.
이렇게 되면… 나랑 부사장님과의 시간이 줄어들 거 아니냐고! 두 달만에 하게 된 부사장님과의 레슨인데… 왜 이렇게 방해꾼들이 생겨나는 건지, 비운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벌컥
“오, 왔어? 일찍 왔… 읏, 으, 은아야?!”
하지만 나는 비극보다는 희극이 더 좋았다.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은 비극이라고 쳐도, 읽으면서 기분 좋은 것은 희극이잖아. 그러니 나는 비운의 여주인공보다는 희극 속 여주인공이 될 생각이었다.
제목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소설을 내 멋대로 패러디할 건데… 으응, 주인공 이름이 뭐였지? ‘카’로 시작하는 건 기억 났는데, 뒷글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뭐… 됐어, 어차피 성별을 바꿀 거잖아. 방문을 잠근 나는 언제나처럼 옷을 벗은 다음, 부사장님에게 달려가 그의 벨트를 풀었다.
이번 희극의 말괄량이는 부사장님.
자꾸 자기 냄새를 다른 여자에게 묻히는 이 말괄량이를 나는 길들일 생각이었다.
자기 자지를 빨아 주는 여자가 누구인지, 자기 자지로 자위하는 여자가 누구인지, 몸으로 알려 주면 정신을 차리겠지? 마침내 부사장님의 팬티를 내린 나는 입가에 침을 적신 후… 하아암, 크게 입을 벌려 부사장님의 자지를 삼켰다.
“츄릅, 츕, 쥬웁… 하아, 발기 안 했을 때도… 꿀꺽, 꽤 크네요.”
“은아야… 인사는 해야지.”
“안녕하세요.”
“……그래.”
“그럼 이제 빨아도 되죠? 쪼옥.”
“너… 맛 없다고 하지 않았어?”
“네.”
“근데 왜 이렇게 급해.”
“빨고 싶어서요.”
“……그, 그래?”
“네. 기분 좋게 해 드릴게요.”
입 안에서 조금씩 커져 가는 부사장님의 자지. 팬티를 내렸을 때만 해도 귀여웠던 자지가 점점 흉측해지더니, 하아… 이제는 물기 힘들 정도로 괴물이 되었다. 역시 대물이라니깐. 푸흐흐, 부사장님의 몇 안 되는 장점을 칭찬해 준 난 질척한 소리를 내며 펠라치오를 이어 갔다.
“츄릅, 츕… 쮸웁, 흐읏, 푸하… 여기가 약점이었죠?”
“읏, 으응…”
“흐응… 귀여워.”
“…으윽.”
“푸하아, 하아… 딱딱해졌네요. 기분 좋았어요?”
“으응…”
“그러면 이제 부사장님도 빨아 주세요.”
“……뭐어?”
“어제 부사장님 자지를 보면서 생각한 건데요... 자지가 너무 커서 펠라치오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거든요? 그러니 자위는 부사장님이 대신 해 주세요.”
“어… 그, 그러니까…”
“식스티나인.”
“그래, 그거… 그거를 나랑 하자 이거야?”
“네. 남성 호르몬을 느낀 제가 흥분하는 게 레슨의 목표라면서요.”
“그으… 그렇지.”
“그러니 제가 흥분할 수 있게 부사장님이 대딸해 주세요.”
“하아… 진심으로 하는 소리지?”
“거짓말 같아요?”
“아니… 진심 같아.”
“정답.”
“……후우, 그래, 알겠어.”
“굿. 대신에 더 열심히 빨아 드릴게요.”
소심하게 옷을 벗더니 귀여운 알몸이 되어 소파 위에 누운 부사장님… 나는 그를 길들이기 위해 부사장님 위에 올라탔다. 그와는 반대 방향으로 말이다. 그랬더니 눈앞에 나타난 부사장님의 자지와… 흐응… 보지에서 느껴지는 부사장님의 숨결. 아아, 최적의 자세를 취한 나는 행복한 얼굴로 부사장님의 자지를 빨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