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95 - 아이돌 메이커(33)
부사장님한테 박힐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읏, 자꾸만 허리가 자기 멋대로 움찔거렸다. 민감한 곳을 스치고 들어와, 하아… 자궁구와 키스하고는, 으응… 빠져나가며 다시… 약점을 간지럽히는 부사장님의 자지. 고통조차 사라져 쾌락에 노출된 나는… 부사장님한테 매달려 음란한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하아, 아저씨이… 읏, 으응… 아앙! 앙!”
그러자 부사장님도 기분이 좋아지신 건지, 흐으응… 나를 끌어안고는 고개를 숙여, 하아, 츄릅, 츗… 으응… 나와 어른의 키스를 해 주셨다. 질척한 타액을 흘려 대며 마음껏 내 입 안을 희롱하는 부사장님의 혀. 으응, 츕, 츄읍, 꿀꺽… 그렇게 우리는 온전히 하나가 되어 서로의 끈적한 애정을 확인했다.
“으읏, 하아… 아저씨이, 하아…”
“희진아…”
“으응, 하아… 츄릅, 하으으…”
사랑해, 라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부사장님이… 나를 사랑해 주고 있었다. 이것보다 기분 좋은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섹스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알지 못했을 행복.
레슨을 부탁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스만 하고 끝냈다면, 분명 반쪽짜리 연기를 하게 됐겠지. 억지로라도 이렇게… 하앙… 부사장님과 섹스를 해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부사장님을 진심으로 사랑… 아아아, 아니, 그러니까… 사랑하는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배우로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 오디션은 가볍게 통과하겠지?
헤헤헤, 즐거운 상상을 하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로 만족할 순 없었다. 사랑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듯이, 섹스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잖아. 그러니 나도… 한지영처럼, 조금은 위험한 섹스나, 지금보다 훨씬 더 야하고 아슬아슬한 섹스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야지 숙련된 배우가 될 수 있을 거 아냐.
그리고 또, 그렇게 하면 부사장님이랑… 매일매일 섹스하는 사이가 되어서… 라니,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정신을 차리려는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키스나 섹스는 잘해도, 부사장님은 여자 한 번 못 사귀어 본 모솔이잖아.
그러니 이러다가 나한테 반하는 거 아니야?
그, 그러면 곤란한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지금도 봐, 팡팡 소리가 날 정도로 힘차게 자지를 박아 대고 있잖아. 하읏, 으응… 절대 연기로는 할 수 없는 섹스. 진심이 느껴지는 섹스… 하아아, 으응… 혹시 지금 자지로 고백하는 중인 거 아니야? 지, 진짜 그런 거면 어쩌지?
그렇게 당황한 내가 어떻게 받아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아앗, 으응! 하아앙!”
섹스의 쾌감이 절정으로 치달았고
“아저씨, 읏, 아아… 아아아아앙!”
결국 참다 못한 내가 진한 오르가즘을 느꼈을 때
“으으읏! 하아… 하아아아…”
부사장님이 내 질내에 사정을 해 주셨다.
뜨겁고 찐득한 무언가가 자궁을 채우는, 생전 처음 느껴 보는 이상한 감각… 하아, 너무 좋아. 그 무언가가 부사장님의 정액이기에, 하아아… 드디어 해냈다는, 묘한 달성감이 느껴져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부사장님도 내 보지로 기분이 좋아지셨구나.
후후후, 내 몸이 마음에 들었다는… 부사장님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자, 굉장히 흐뭇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게 바로… ‘진짜 어른의 사랑’일까? 주고 받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은 내가 부사장님을 껴안아 주었다.
“하아아… 기분 좋았어…”
“하하, 그래?”
“으응, 쪼옥. 헤헤헤… 그러니 책임져 줘.”
“……응?”
“안전하단 말… 사실, 거짓말이었어.”
“뭐어어?!”
“어쩌면 이걸로 임신할지도? 후훗.”
“너, 너 지금…”
“푸흐흐… 푸하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아저씨도 참, 너무 정색하는 거 아니야?”
“후우… 진짠 줄 알았잖아.”
당연한 얘기지만, 방금 그건 농담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없으니… 안전일이라고 무조건 피임이 되는 것은 또 아니었다. 따라서 내가, 지금 이 섹스로 임신할 가능성은 분명 존재했다.
그러니 만약… 여기서 내가 지극히 희박한 학률을 뚫고 임신한다면…
자연스레 은퇴하게 될 거고, 나를 책임지기 위해 퇴직한 부사장님과 함께, 대중의 시선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하거나…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서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미게 될 거다.
멤버들이랑은 사이가 나빠지겠지만, 그래도 착한 애들이니깐 결국 화해할 거고… 동생들은 팬들 몰래 놀러와서 아기랑 놀아 주는 착한 언니나 누나가 되어 줄 거다. 그리고 은아는… 혼자 틱틱거리다가 조카 선물을 챙겨 주겠지.
‘후후, 고마워 은아야.’
‘……언니한테 주는 거 아니야. 조카한테 주는 거야.’
‘그래서 고맙다는 거야.’
‘흥… 근데 그 배는 또 뭐야… 또 임신한 거야?’
‘아하하… 그렇게 됐네…’
으음, 나름 괜찮은데? 씁쓸해 하면서도 웃어 주는 은아를 보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와아… 이게 언니를 임신시킨 자지예요? 엄청 크다…’
‘야, 야아! 너 미쳤어? 언니 지금 밖에 있잖아!’
‘뭐, 어때! 헤헤, 핥아 봐도 되죠? 하음, 츄릅, 츕… 하아, 시엘 쨩도 와서 핥아 봐!’
‘그… 그럴까?’
그런데… 지금 유키가 뭘 하는 거지?
왜 내 남편 자지를… 아앗, 시엘아! 너까지 왜 그래! 당장 멈춰! 그리고 당신은 왜 가만히 있는 거예요! 뭐, 뭐라고요? 욕구 불만이라고요? 안정기가 너무 길다고요?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바람이잖아요! 절대 용서 안 할…
-따악
“아얏!”
“너 또 망상중이지?”
“……바람둥이.”
“뭐어?”
“……일 리가 없지. 헤헤…”
“혼자서 뭐라는 거야…”
나도 모르게 또 망상에 빠지고 말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진짜 말도 안 되는 망상이었다. 순진하고 순수한 두 사람이, 부사장님이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정말이지… 유키랑 시엘한테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망상이었다.
그리고 부사장님인데… 바람은 무슨 바람이야.
후후, 그거야 말로 바보 같은 소리였다.
“진희야, 정신 차렸으면 슬슬 정리하자.”
“네에? 읏, 하앙! 뭐, 뭐 하세요!”
“응? 닦아 주는 거잖아.”
“아, 고맙습니다… 가, 아니라… 1번으론 부족한 거 아니었어요?”
“부족한데… 시간이 너무 늦었어.”
“늦었다고요?”
더 할 줄 알았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늦은 밤이었다. 내가 처음이라고… 배려해 주는 바람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걸까? 마음 같아서는 부사장님이 만족할 때까지 이대로 섹스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내일을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돌아가야 했다.
아쉽지만… 으응, 어쩔 수 없지.
마지막으로 부사장님과 키스를 한 나는… 아, 아니, 그래도 감정선을 정리해야 할 거 아냐. 부사장님 동의하에 다시 ‘희진’이가 되어 부사장님과의 섹스를 마무리한 나는, 뒷정리를 마친 후 부사장님과 포옹을 나누었다.
“아저씨…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헤헤헤.”
땀 냄새와 정액 냄새… 그리고 은은한 향수 냄새가 섞여 이도 저도 아닌… 굉장히 불쾌한 냄새가 났다. 그런데 왜, 이 냄새가 이렇게 좋은 걸까? 저질스럽고 음탕한 냄새를 맡기 위해 코를 킁킁거린 나는, 오싹오싹한 쾌감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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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 오는 거야… 라는 말을 정확히 열 번 하고도 여섯 번을 더 했을 때, 진희 언니가 숙소로 돌아왔다. 예상보다 훨씬 더 늦은 귀가. 레슨이 길어진 걸까? 자초지종을 물어보려다가, 괜한 오해를 살까 봐 참기로 했다.
지금은 드디어 혼자가 된 부사장님과 통화를 하는 게 더 중요했다.
그런데 이 냄새…
이 냄새가 왜 언니한테서 나지?
나름 경고를 하기 위해 향수를 선물한 건데, 그럼에도 언니는 부사장님의 냄새를 자기 몸에 묻히고 돌아왔다. 그러니까… 오늘도 진한 스킨십을 나눴다, 이거지? …저질. 아이돌이면서 부사장님 같은 틀딱꼰대를 껴안다니, 어이가 없었다.
“아, 은아야… 혹시 나 기다렸어?”
“언니, 냄새 나.”
“…으응? 그, 그래?”
“응.”
“아하하… 부끄럽네.”
“레슨은 제대로 받는 거지?”
“으응… 그럼! 오늘도 진하게 받고 왔어.”
“헤에… 진하게?”
“응. 진하게!”
지금 저거, 나한테 시비 거는 거야?
순간 울컥했지만, 나는 한 번 더 참기로 했다. 그래 봤자 연기 레슨이잖아. 진하게 받아 봤자 껴안는 수준이겠지. 수위로 따지면 오늘 내 레슨이 더 높았다. 그러니… 그냥 넘어가 줄까? 지금 생각해 보니 펠라치오까지 한 내가 화를 내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펠라치오에 비하면 언니의 레슨은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그렇구나, 축하해.”
“으응… 정말? 헤헤, 고마워.”
“축하는 하는데… 냄새 나니까 좀 씻고 다녔으면 좋겠네.”
“흐으응… 우리 은아 냄새에 민감했구나?”
“응.”
“근데 이상하네? 그러는 은아 너도 냄새가 나던데?”
“……하아?”
“은아 너부터 씻고 다니는 게 어떨까? 아아, 참... 그리고 나 씻고 온 거야, 은아야. 레슨 중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말야… 아하하.”
“…..뭐어?”
“그런데, 씻었는데도 냄새가 나네… 후후, 더 열심히 씻을 걸 그랬나 봐.”
“언니, 지금…”
“미안, 좀 비켜 줄래? 하아암…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야겠어.”
“……”
“잘 자, 은아야.”
뭐지, 이 불쾌한 기분은? 여유로워 보이는 진희 언니 때문에 짜증이 치솟았다. 몇 시간 전만 해도 평소의 언니였는데… 지금의 언니는 누구보다 여유가 넘쳐 보였다. 마치 한층 더 성숙해진 사람처럼 말이다.
뭐야, 이러면 꼭 내가 진 거 같잖아.
기분 나빠.
열받은 나는 곧바로 부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