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94 - 아이돌 메이커(32)
첫 경험이었지만 고통 따윈 없었다… 라는 건 내 망상에 불과했다. 삽입과 동시에 밀려드는 파과의 통증. 좁은 내 질내가 넓혀지는 생소한 감각. 분명 사랑을 나누는 행위임에도 ‘범해진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사장님과의 섹스는 강렬했다.
“읏, 으응… 하아아…”
처녀막을 찢고 들어와, 굴곡진 질벽을 긁어 대며, 내 보지를 당신의 것으로 만든 부사장님의 자지. 아아, 나 어떡해… 부사장님에게 정복당한 나는 짜릿한 희열을 느끼며 그에게 몸을 대 주었다. 그러자 그가… 한층 더 힘을 주어, 자신의 성기를 뿌리까지 박아 넣었다.
“아아… 하으으읏!”
그로써 완벽하게 부사장님의 ‘것’이 되고 만 나.
죽을만큼 아팠지만 그 고통조차 감사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임을 알려 주는 자지의 감촉. 부사장님과의 섹스가… 망상이 아니란 걸 확인한 내가 기뻐하며 부사장님을 껴안았다. 어디까지나 레슨에 불과한 섹스였지만… 나는 행복을 느꼈다. 비록 그게 거짓일지라도 누군가의… 정확히는 부사장님의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건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구나.
육체적인 고통과는 상방되는, 정신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난 가쁜 숨을 헐떡였다. 그러자 부사장님이 땀으로 젖은 내 머리카락을 넘겨 주며 자그맣게 이야기했다. 괜찮냐고, 아프지는 않냐고 말이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 흐읏… 바보…”
비명 소리를 듣고도 그런 걸 물어 보다니, 진짜 바보 아니야?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배려해 주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부사장님은 역시 상냥한 사람이구나. 첫 경험 상대가 부사장님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 미안…”
“그런데, 하아… 전부 다 들어왔네… 으읏, 하아아… 말도 안 돼…”
“많이 아파?”
“엄청. 그리고, 읏… 으응… 느낌 이상해.”
“이상해?”
“응… 분명히 아픈데… 하아, 기분도 좋아. 원래 이런 거야?”
“아니, 네가 변태라서 그래.”
“뭐라고?!”
“농담이고… 기분이 어떤 식으로 좋다는 거야?”
“아프지만…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아저씨라서 기쁘달까? 으읏… 그래서 안심이 된달까? 으응… 뭐라고 해야 하지? 아아, 모르겠어. 그냥… 하아, 아저씨랑 이러고 있는 게 너무 좋아. 그래서 계속, 으응… 이렇게 있고 싶어.”
“희진아…”
“읏?! 뭐어? 하으읏?! 거기서 더 커지는 거야?!”
“그렇게 기특한 말을 하면 어떡해. 못 참겠잖아.”
“뭐어어?! 하앗, 응… 아, 아저씨… 하아, 으읏, 츄읍, 하아… 아저씨이… 츄르읍…”
부사장님이 ‘희진아’… 라고 부른 것에 내가 아쉬워하기도 전에… 그가 내 허리를 끌어안더니 나와 입을 맞추고는, 영화에서나 보던 진한 키스를… 지난주에 했던, 질척한 키스보다 몇 배는 더 아찔하고 음란한 키스를 해 주었다.
나는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한 건데… 그게 그렇게 기쁜 걸까?
게다가 흥분이라도 한 건지 보지 속의 자지가 날뛰는 바람에… 흣, 으읏! 부사장님 품에 안겨서 그만 정신을 잃을 뻔했다. 아니, 진짜… 첫 경험 중인 여자를 상대로 대체 뭘 하는 거야! 기뻐해 주는 건 고마웠지만… 이 이상 격렬한 건 사양이었다.
“그마안… 그렇게 움직이면, 하아, 으읏! 으응! 아프단 말야아!”
“아… 미안.”
“처음이니깐, 하아… 조심해 줘.”
“알겠어.”
“그것보다, 아저씨… 하아, 아저씨는 어때?”
“으응?”
“……기분 좋아?”
“솔직하게 얘기해 줘?”
“으응… 각오하고 들을게.”
“최고야.”
“그… 그래?”
“땀으로 젖은 이 허벅지도.”
“읏, 으응…”
“얇은 네 허리도.”
“하아아…”
“손 안에 딱 들어오는 가슴도.”
“아앙!”
“완전 내 취향이라서 너무 좋아”
“아저씨… 하아, 으응… 응!”
자기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엉큼하게… 내 몸을 애무하는 부사장님. 허벅지부터 타고 올라온 그의 손이, 허리를 지나… 말랑한 내 가슴을 움켜쥐었을 때, 나는 저도 모르게 야릇한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같은 애무인데도 몇 배는 더 짜릿한 이 쾌감.
섹스… 중이라서 그런 걸까? 보지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더욱더 민감해진 느낌이었다. 소위 말하는 ‘발정’ 상태가 되고 만 나. 그걸 눈치챈 건지 애무를 멈춘 부사장님이… 하읏, 으읏… 침으로 젖은 혀를 내밀어 내 몸을 핥아 주었다.
“그리고 이 쇄골도.”
“으응…”
“새하얀 목덜미도.”
“하아… 으으응…”
“부드러운 네 입술도.”
“하읏, 응… 아저씨, 하아, 츄릅, 츄으읍… 하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흐읏, 응… 정말로?”
“응, 정말로.”
“그러면 내 몸… 하아, 앙… 아저씨 마음에 든 거야?”
“응, 완전.”
“츄릅, 츄웃, 하아… 다행이다.”
“희진아…”
안심한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내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부사장님. 그의 손길엔 따뜻한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희진’이의 몸을 좋아한다는 건… 읏, 하아… 내 다리도, 하아… 내 허리도, 응… 내 가슴도, 내 입술도… 좋아한다는 거잖아.
“아저씨이…”
단언컨대 부사장님한테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지만
하앗, 으으응… 그의 진심을 알게 되자
너무 너무 행복해져서
“……사랑해요.”
그만 연기 중인 걸 잊고 말았다.
“희진아… 나도 사랑해.”
그러자 부사장님이 내 볼에 뽀뽀를 해 주더니 자세를 낮추어, 읏, 하으으읏! 애무 중에 빠져나갔던 자지를, 흐으읏, 하아… 하아아… 으으으응! 다시 보지 안에 박아 주었다. 아까보다 훨씬 더 굵고 단단해진 부사장님의 자지…
다행히도 이제 익숙해진 건지 고통은 희미했다.
***
“읏, 흐으응…. 하아, 하아… 부사장님…”
“……희진아?”
“아아, 읏, 으응! 하아… 부사장니임…”
“진희야…”
“으응…”
“……”
“부사장님, 사랑해…… 헉!”
“……”
“사, 사랑, 그러니까… 이게 진짜 어른의 사랑인 거죠? 흣, 아아… 그게, 역시 직접 경험해 보니까 다르네요. 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진희야.”
“그게… 마, 말실수였어요! 집중할 테니깐, 그으… 그냥 넘어가 주세요오…”
“후우우… 알겠어. 실수하지 말고 집중해.”
말실수…… 그래, 방금 그건 말실수였다. 섹스가 주는 쾌락 때문에 생긴 실수, 그뿐이었다. 내가 부사장님을 사랑할 리 없잖아. 물론 부사장님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사랑을 고백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출렁거리는 저 뱃살…
…많이 빼셨네.
그리고 저 담배 냄새…
…참, 향수 뿌렸지.
아, 아무튼 나이 차이! 그리고 저 얼굴! 생리적으로 무리잖아! 굳이 호불호를 따진다면 좋아하는 쪽이었지만… 역시 사귈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보니 얼굴도 나름 괜찮아진 거 같지만… 차, 착각이겠지! 하여튼 사귈 마음은 없었다.
그러니 방금 그건 진짜 내 실수였다.
“아하하… 조심할게요.”
그런데… 뭘 저렇게 빨리 수긍하는 거지?
오해할 만도 한데, 당연하다는 듯이 넘어가는 게 불편했다. 내가 부사장님을 사랑할 수도 있는 거잖아. 나쁜 사람도 아니고 자상하고, 상냥하고, 배려심 넘치고, 자, 자지도 크면서… 오해를 안 하다니 이해가 안 갔다.
혹시 부사장님도… 자존감이 약한 편인가?
그러고 보면 저 나이에 아직 결혼도 안 했다던데, 어쩌면 모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도 처음엔 부사장님이 나쁜 사람인 줄 알았잖아. 다른 여자라고 다르게 생각할 리는 없었다.
게다가, 저번에 분명… 자기한테는 절대로 몰입하지 못 할 거라고 했었잖아.
그걸 생각해 보면 부사장님은 모솔이 맞았다.
“하읏, 아저씨…”
불쌍한 사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자, 부사장님이 안타까워 보였다. 이렇게 좋은 남자인데… 어떻게 모솔인 걸까. 나라도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지금, 하아… 진심으로 부사장님한테 빠진 척, 으응… 연기해도 되겠지? 이건 어디까지나 레슨, 그리고 부사장님을 위한 내 서비스니깐… 그래, 괜찮을 거야.
“아저씨, 하아… 이제, 움직여도 돼…”
새롭게 다짐한 나는 표현을 조심하면서 부사장님을 끌어안았다.
“희진아… 괜찮겠어?”
“응, 하아… 괜찮아. 괜찮으니깐… 읏, 으응… 움직여 줘.”
“아프면 말 해.”
그러자 부사장님이, 하아… 자존감 낮은 내 부사장님이, 으으응… 허리를 움직여, 힘껏… 아앗! 응… 자신의 자지를 내 보지 안으로 박아 넣었다. 그러고는 내 골반을 움켜쥐고는… 엉덩이를 들어, 천천히… 하아, 내 처녀를 가져간 자지를 뽑아냈다.
“아, 안 돼애… 하아, 싫어어!”
“괜찮아, 빼는 거 아니야.”
“으응? 핫, 으으응! 하아… 응!”
그런 다음 다시 자지를 박아 넣고는, 그 행위를 반복… 그리고 또 반복하며… 하아, 조금씩 나와 ‘성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흐읏, 으응… 이게 진짜 섹스구나. 의식을 날려 버리는 아찔한 쾌감과… 형용할 수 없는 안타까움의 연속… 그 흐름에 몸을 맡긴 나는, 부사장님의 품에 안겨 한 대사를 떠올렸다.
'내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