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72 - 아이돌 메이커(10)
아이돌에게 있어 허리는 곧 섹스, 부사장님에게 받은 가르침을 다시 한번 떠올린 나는 노래에 맞춰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춤을 추면서 섹스를 상상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한 달 가까이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졌다.
이런 식으로 보지 안의 자지를 생각하면서 허리를 흔들면… 하읏, 하아아… 되는 거잖아. 야동을 보면서 부사장님과 섹스를 했던 게… 아니, 그러니깐 손으로 하는 섹스를 했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지금은 어느 동작으로도 ‘섹스 어필’이 가능했다.
“좋아, 이 정도면 완벽한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겠어.”
그래서인지 오늘, 드디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 단계?”
“그래. 허리로 하는 ‘섹스 어필’은 이제 거의 마스터 했으니깐, 지금부턴 허리 말고 다른 부위로 하는 ‘섹스 어필’을 배울 거야.”
“다른 부위요?”
“응, 이 영상을 한번 봐 줄래?”
한 쪽 무릎을 바닥에 꿇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돌들. 뭐야, 바스트 모핑을 배우는 게 아니었구나. 이제 남은 시간은 3주밖에 없는데… 아직도 배워야 할 게 산더미였다. 역시 레슨 시간을 늘려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걸까?
오늘도 고민이 깊어져 갔다.
“봤어요.”
“이 자세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으음, 다리가 예쁘다?”
“맞아, 보통 각선미를 강조하려고 쓰는 안무야. 이렇게 옆을 보고 앉으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가 다 한 눈에 들어오지?”
“그렇네요.”
“그래서 굉장히 자주 쓰이는 안무 중 하나야.”
“헤에.”
“자, 그러면 여기서 질문.”
“엑.”
“이 자세로도 ‘섹스 어필’이 가능할까?”
“으음… 네, 가능해요.”
“어떻게?”
“각선미가 강조되니깐… 그걸로 어필이 되지 않을까요?”
“아니, 틀렸어.”
“헉.”
“직접 설명해 줄테니깐 이대로 한번 앉아 볼래?”
“……확인.”
동작 자체는 되게 쉬운 안무였다. 그냥 옆을 보고 앉기만 하면 됐다. 대신 다리를 의식해서 이렇게 한쪽 무릎만 꿇어 주면… 응, 완벽해. 각선미를 드러내기 위해 두 허벅지를 교차하면 그걸로 안무의 완성이었다.
“잘했어, 그럼 이제 정면을 보고 그렇게 앉아 볼래?”
“……확인.”
정면을 본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어차피 똑같은 동작이잖아. 각선미가 덜 강조되기는 하지만 이렇게 앞을 보고 앉으면… 으읏, 아, 앉으면…
“응? 갑자기 왜 그래? 정면을 보고 앉으라니깐?”
“……변태.”
영상 속 아이돌이라면 이대로 정면을 보고 앉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난 알몸. 정확힌 브라만 찬 상태. 따라서 이대로 동작을 취하면 내 거기가… 그러니깐, 내 보지가… 그대로 노출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물론 첫 날부터 계속 보여 주고 있는 보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강조됐던 적은 없었잖아. 아무리 레슨이라 해도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였다.
“하하, 이제 알겠어? 각선미가 강조되는 자세지만 결국 ‘섹스 어필’을 하는 건 다리 사이에 숨겨져 있는 보지야.”
“우욱.”
“자세를 이렇게 취하면 허벅지에 눈이 갈 수밖에 없잖아? 그런데 시선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야. 허벅지네? 만지고 싶다. 반바지네? 벗기고 싶다. 치마네? 안에 손 넣고 싶다. 결국 최종 목적지는 보지. 그걸 노린 게 이 안무야.”
“미친.”
“역겹지?”
“네.”
“그런데 그게 현실이야.”
팬들의 시선을 보지로 유도하다니, 상상도 못해본 사실에 손발이 덜덜 떨려왔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부사장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니 절대로 틀린 말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건 진실… 아이돌이란 거, 정말로 힘든 직업이구나.
설마 이렇게까지 시선 강간을 노릴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현실을 이용하는 게 네가 할 일이야.”
“쉽지 않네요.”
“하하, 그래도 할 수 있지?”
“……노력해 볼게요.”
“그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어쩌겠어. 이제 와서 그만둘 수는 없잖아. 부사장님에게 응원을 받은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역겨운 세계지만 그래도 ‘섹스 어필’에는 자신이 있는 나니깐… 이쪽 세계가 더러울수록 내가 활약할 여지가 높았다.
보지로 하는 ‘섹스 어필’… 하면 될 거 아냐.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무릎을 꿇었다.
“아니, 그건 됐으니깐 일어나. 이제 진도 나갈 거야.”
“엑.”
그랬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지금부터 보지로 하는 ‘섹스 어필’을 배울 거야.”
“네.”
“자, 그러면 여기서 질문.”
“……하아.”
“뭐야 그 한숨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발 부탁인데 그냥 좀 얘기해 주면 안 되나? 틀딱꼰대라 그런지 항상 의미 없는 질문을 날린다. 어차피 정답은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따졌다간 또 나잇값 못하고 삐지겠지… 결국 어른인 내가 참기로 했다.
“보지로 하는 ‘섹스 어필’에서 중요한 건 뭘까?”
“……보지요.”
“아니, 틀렸어.”
“흥.”
“물론 보지도 중요하지. 하지만 보여 줄 수는 없잖아. 상상력을 자극할 순 있어도 노출했다간 그날로 아이돌 인생 끝이야. 그럼 뭐가 더 중요할까? 그건 바로 표정이야. 이 자세를 취할 땐 어떤 표정을 짓느냐가 가장 중요해.”
“표정요?”
“그래. 이번 영상을 봐 봐. 같은 동작인데도 느껴지는 아우라가 다르지? 그게 다 ‘표정’이 달라서야. 보지로 하는 ‘섹스 어필’이지만 중요한 건 표정, 그걸 기억해.”
“……확인.”
“그럼 여기서 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
“……”
“대답 안 해?”
“잘 지어야 해요.”
“……”
“……”
“하아아, 그래. 잘 지어야 하지. 그런데 정확히는… 이런 느낌으로 표정을 지어야 해. 너 지금 나랑 섹스하고 싶지? 그래서 내 보지를 보고 있는 거지? 그런데 너랑 해 줄 수는 없어. 하지만 날 좋아해 준다면… 나랑 섹스하는 걸 상상하는 것 정돈 허락해 줄게. 자, 내 보지를 보면서 상상하도록 해.”
“헐…”
“알겠어?”
“아뇨,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리고 너무 역겨워요. 진짜 토나올 뻔. 오랜만에 신고할 뻔했어요. 아니, 신고할게요. 지금 경찰 부르면 되죠?”
“가, 가은아…”
“아, 죄송. 너무 진심이었네요.”
저것 봐, 조금만 반항해도 저렇게 삐진다니깐?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부들거리고 있는 부사장님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자기가 얼마나 역겨운 말을 했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런말을 했다는 건… 그럴 필요가 있어서겠지?
나는 신고를 멈춘 후 방금 들은 말을 천천히 곱씹었다.
그러니깐 요약하면… 시선 강간을 넘어 상상 강간을 유도하라는 거잖아. 으으음, 이거 진짜 너무 더러운데? 이쯤 되면 아이돌을 시작한 게 문제였던 거 같다. 시우 오빠만 아니었어도 이런 일을 없었을 텐데… 조금이지만 후회가 됐다.
“근데 부사장님… 진짜 안 될 거 같은데요?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어요.”
“그, 그래…?”
“네.”
“사실 그럴 거 같긴 했어.”
“?”
“실은 섹스를 직접 해 본 애들만 방금 내가 말한 느낌을 살릴 수 있거든. 이 영상으로 따지면 얘랑, 얘, 그리고 얘만 분위기가 다르지? 얘네들 아다 아니야. 그래서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거야.”
“헐.”
“그런데 우리는 이 분위기를 살려야하잖아.”
“헐?”
“그래서 특훈이 필요해.”
“헐!”
지금 설마… 손으로 하는 섹스가 아니라, 모, 몸으로 하는 섹스를 하자는 뜻이야? 특훈이란 말에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섹스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섹스를 강요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 하지만 이런 식으로 첫 경험을 갖고 싶지는 않은데… 어, 어쩌지? 식은땀으로 온몸이 축축해졌다.
“자, 그러니 주먹 쥐어.”
“엣.”
“응? 엣은 뭐가 엣이야. 시간 없어. 빨리 해.”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부사장님이 내게 진짜 섹스를 요구하는 일은 없었다. 뭐야, 손으로 하는 섹스로도 충분한 거야? 안심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세로로 쥔 주먹을 내밀었다.
“그리고 반대 손으로는 자위를 해.”
“……엣.”
“응? 엣은 뭐가 엣이야. 시간이 없다니깐?”
“자… 뭐, 뭐요?”
“자위야, 자위! 자위 정도는 해 봤지?”
“어… 그, 그렇긴 한데…”
“섹스 경험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너랑 내가 섹스를 할 순 없잖아. 그러니 지금부터 넌, 나랑 같이 유사 섹스를 할 거야.”
“에, 에에…”
“결국 중요한 것은 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은 행위인지를 아느냐거든. 그러니 유사 섹스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네가 자위만 잘 하면 말이야.”
“어, 어어…”
“좀 더 노골적인 야동을 틀어 줄 테니깐, 그걸 보면서 나랑 진짜로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고 양손을 잘 사용해 봐. 나도 옆에서 도와줄게.”
“지… 진심으로 하는 소리예요?”
“왜? 거짓말 같아?”
“아… 아뇨…”
“그럼 시간 끌지 말고 어서 시작하자.”
그렇게 말하고는 내 보지에 자지를… 그, 그러니깐… 손으로 만든 내 보지 구멍에 자신의 굵은 엄지 손가락을 박아 넣는 부사장님. 나는 홀린 듯이 주먹을 흔들면서 반대편 손을 보지로 가져갔다.
아아아… 이, 이대로 자위를 하라는 거지?
“하읏?! 부, 부사장님?!”
“몰입감을 위해서야. 부담 갖지 말고 시작해.”
“아읏… 으응, 하아…”
정말로 진심인 건지 내 가슴까지 주무르면서 자지를, 그, 그러니깐 엄지 손가락을 박아 대는 부사장님. 뭐, 뭔가 상당히 이상했지만… 거부할 수도 없었던 나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자위를 시작했다.
“앗, 으응… 하으응…”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 믿을 수 있는 부사장님이잖아. 이대로 따르면 되는 거겠지?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부사장님에게 기대 자위를 이어갔다. 굉장히 민망하고 창피한 순간이었지만… 부사장님의 온기가 느껴지자 조금은 안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