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57 - 섹스를 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17)
영상을 보내자마자 사라지는 숫자 1. 상처받았을 미나미를 상상하자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생각만큼 기분이 좋진 않았다. 슬퍼하고 있는 눈앞의 삼촌 때문이었다. 사귄지 아직 하루도 안 지났으면서 뭘 저렇게 챙기는 건지, 치아키가 투덜거리며 짜증을 냈다.
“삼촌! 삼촌은 언니가 그렇게 좋아?”
“응, 좋아.”
“우에엑, 역겨워! 나이 차이가 몇인데… 삼촌, 그거 범죄라구, 범죄!”
“하하하…”
“웃지마! 농담하는 거 아니거든?!”
괜히 이야기를 꺼냈다가 짜증이 배가 된 치아키. 실없이 웃고 있는 하이토를 보자 열이 올랐다. …삼촌은 내가 얼마나 진지한지 모르는 걸까? 치아키가 하이토 위에 걸터앉아 성난 목소리로 그에게 명령했다.
“뭐해! 안아 줘!”
“에휴… 알았어.”
“장난쳐?! 머리도 쓰다듬어 줘야지!”
“이렇게?”
“흐흥, 이거지… 이제 언니한테 문자 보내.”
“미나미한테?”
“응응. 헤어지자고 문자 보내.”
“……치아키.”
“안 보내?! 문자 안 보내면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
답답했던 치아키가 결국 치트키를 꺼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고 해도 그게 영원한 건 아니잖아. 결혼할 것도 아니고, 결혼하고 나서도 헤어질 수 있는 건데… 불확실한 연애에 인생을 걸 리는 없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하읏?! 사, 삼촌?!”
그러나 의외로 하이토는 진심이었다. 그녀를 뒤에서 세게 끌어안은 하이토. 그가 고개를 숙여 치아키와 뺨을 맞댔다. 그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용서를 구했다.
“일러도 되니깐… 이제 그만 진정해 줘.”
“가, 가, 가까워어어! 저리 가아! 하아, 하아… 깜짝 놀랐잖아!”
“아, 미, 미안…”
“이, 바보가… 진짜 언니가 그렇게 좋은 거야? 이거 공개하면… 삼촌 인생 끝이야, 끝! 아빠가 삼촌을 용서할 거 같아? 집에서 쫓겨나는 건 당연한 거고… 잘못하면 감옥에 갈지도 몰라! 삼촌은 그래도 괜찮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많이 아프겠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것보단 나아.”
“아하하… 그래? 헤어지는 것보단 낫다고?!”
하이토의 대답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지난날의 기억. 그녀는 가족이란 벽 때문에 쇼헤이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하이토는 그 어떤 장애물이 가로막는다 해도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치아키와는 다르게 말이다.
“말도 안 돼…”
머릿속이 복잡해진 치아키. 그녀가 옆에 있는 하이토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섹.못.방’에 가는 것은 이제 멈추려고 했건만… 삼촌에게 안기지 않는다면, 지금의 갑갑함을 해소하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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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키… 너, 또…!”
“뭐가아!”
“제발 좀 그만해 주면 안 돼? 이런 식으로 미나미를 괴롭히는 건, 너 자신한테도 못 할 짓이야. 제발 네 몸을 더 소중히 여겨 줘.”
“뭐래… 좋다고 내 안에 사정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훈계하는 거야?”
“아니, 그건…”
“아, 몰라… 삼촌 때문에 짜증났으니깐 빨리 벗겨 줘… 응? 뭐야, 이번 미션은 같이 목욕하기네. 좋아, 그러면 벗긴 다음에 공주님 안기로 데려가 줘.”
“하아아…”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도 군말 없이 내 말을 따르는 삼촌. 그의 바보같이 순박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쩜 사람이 저리 순진할까. 나라면 뺨이라도 때렸을 텐데… 삼촌은 그러지 않았다.
은근 오빠를 닮은 구석이 있다니깐… 아니지, 오빠가 삼촌을 닮은 건가?
아무튼 삼촌은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었다.
“아앙… 삼촌, 변태! 벗기는 척 하면서 지금 내 가슴 만졌지!”
“뭐, 뭐어?! 아니야!”
“아니라고?! 바보, 왜 안 만졌어! 자, 빨리 만져!”
“뭐… 뭐어?!”
“어차피 만져야 하는데 왜 참고 있어! 삼촌 바보야?”
“치아키…”
“아하하하, 삼촌 정색할 때마다 엄청 귀여워지는 거 알아? 치.아.키… 푸흐흐, 어때? 완전 똑같지? 아하하, 웃겨. 진짜 최고야!”
푸흡, 삐져서 입술 내민 것 좀 봐! 실컷 삼촌을 놀리자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졌다. 질투나 분노, 자괴감이나 역겨움 같은 것들이 자연스레 사라져 갔다. 역시 삼촌은 내 힐링 포션이라니깐. 나는 활짝 미소 지으면서 삼촌의 옷을 벗겼다.
“야, 야아!”
“아, 좀! 가만히 있어! 어차피 같이 씻어야 하잖아.”
“하아, 치아키!”
“네, 네. 잔소리 그만. 나 아무한테나 이러는 변태 아니거든?! 그러니 화 좀 내지마. 삼촌은 내 가족이잖아, 가족! 그것도 이미 몇 번이나 섹스를 한 가족! …그런 가족한테 장난 좀 치면 안 돼?”
“응, 치면 안 돼. 애초에 가족이랑 섹스를 한 것부터가 문제야.”
“네, 네. 누가 자동 매칭만 안 켜 놨어도 그런 일은 없었네요.”
“시우랑 섹스를 하려고 했던 네가 할 소리야?”
“그, 그건… 아, 몰라! 다 벗겼으니깐 공주님 안기나 해 줘.”
“후우… 그런데 너, 나랑 이러는 거 괜찮은 거야? 시우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나도 몰라, 그런 줄 알았는데… 삼촌 때문에 이상해졌어.”
“뭐어?”
“네, 네. 다른 이야기는 그만! 어서 들어 주세요, 하이토 씨. 미션 깨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삼촌, 이전부터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은근 근육질이다? 흐으응… 꺄앗?! 아, 좀! 말하고 들어!”
부끄러웠는지 말도 없이 나를 들고는 화장실로 걸어가는 삼촌. 우리는 잠시 동안 서로의 몸을 씻겨 준 후 커다란 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복잡했던 머릿속이 편안해졌다.
하아… 온천에 온 것만 같아.
벌써 네 번째 ‘섹.못.방’인데, 올 때마다 대만족이다.
“치아키, 물 온도는 괜찮아?”
“으응… 딱 좋아…”
“다행이네.”
“흐으응… 그런데 있지, 혹시 삼촌 위에 올라타도 돼?”
“안 돼. 제발 정신 좀 차려.”
“안 되는구나… 아쉽네, 헤헤… 그럼 어쩔 수 없지. 협박할게. 거부하면 아빠한테 다 말할 거야. 그러니 저항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너… 너, 진짜 자꾸 그럴 거야?”
“응, 그럴 거야.”
“……진심이야?”
“나도 모르겠어… 근데, 삼촌한테 안기면 행복해진단 말야… 그러니 얌전히 있어. 안그래도 삼촌 때문에 머리가 아파 미치겠으니깐… 이 정도는 양보해 줘.”
- 첨벙첨벙
- 포옥
“하아… 기분 좋다.”
“치아키…”
“뭐 해. 쓰다듬어 줘. 흐응… 그래, 그렇게 해 줘…”
“후우…”
알몸으로 서로를 껴안고 있자 마치 연인이 된 것만 같았다. 상대가 오빠가 아니라 삼촌이었지만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다. 포근하고 따스해서… 너무 너무 행복해… 이대로 삼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다.
“흐으응… 좋아…”
그래서 말하는 건데… 역시 나는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기분 좋았던 삼촌과의 첫 섹스, 그리고 이어지는 키스… 삼촌과 함께 한 시간들은 언제나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정말로 오빠를 사랑한다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껴야 했지만, 나는 모든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삼촌에게 매달렸었다.
그러다 보니 싹 트기 시작한 의심. 정말로 오빠를 사랑하기는 한 걸까? 차오르는 의구심을 가진 채 현실로 돌아갔다가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았다. 사랑하기에 언니를 포기할 수 없다는 삼촌의 대답.
반면에 나는 가족이라는 핑계로, 내 감정을 포기했었다.
“하아, 삼촌…”
그렇기에 시작된 혼란.
과연 내 진짜 감정은 무엇일까? 나는 그걸 확인하기 위해 ‘섹.못.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오빠를 사랑하지는 않았다.
“거기… 닿고 있잖아, 이 변태야… 발기한 거야?”
그러나 내겐 아직도 하나 더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그렇다면 삼촌은 나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 걸까?
“넣든가… 키스하든가, 하아… 아니면 둘 다 하든가… 빨리 정해. 으응, 하아…”
“치아키, 으윽…”
“하아, 으응… 시킨다고 진짜 넣어? 아하하, 역시 삼촌은 진짜 최고야… 으응, 하아… 진짜 최고, 하아앙… 너무 좋아.”
“아프진 않아?”
“으응… 전혀, 후우우… 삼촌, 삼촌도 기분 좋아?”
“응…”
“흐흥, 그러면 언니랑 헤어져. 삼촌은 내가 책임질게.”
“…뭐, 뭐어?”
“오빠 때문이 아니야, 이제는 내가 질투나서 안 되겠어.... 삼촌이랑 나랑 천생연분인데, 내가 미쳤다고 삼촌을 포기해? 아빠는 내가 어떻게든 설득할 테니깐… 잔말 말고 언니랑 헤어져. 하아… 알겠지?”
“자, 잠시만 치아키, 너무 그렇게 갑자기…”
“아, 몰라! 나 분명 말했어! 그러니까 빨리 허리나 흔들어 줘… 으읏, 아아… 가슴도 만져 주고, 으응… 우으으, 진짜! 이걸 내가 하나 하나 다 말해 줘야 해?!”
“아니 그래도…”
“내일 오빠, 하아앙… 큰아빠네 집 가는 거 알지? 그때 삼촌한테 처녀 줄 거니깐… 콘돔 사 놔. 으읏, 응… 그리고 그때까지 안 헤어졌으면 노콘으로 할 거니깐… 하아, 임신시키고 싶으면 헤어지지 말든가, 으응… 알아서 해.”
“치, 치아키… 으윽…”
“아, 몰라 몰라. 거절은 거절할 거야… 으읏, 하아… 츄릅, 츗, 츄으읍…”
흐흥… 뭐, 확인할 것도 없나?
나는 기쁜 마음으로 삼촌과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입술 사이로 들어오는 삼촌의 혀… 나 역시 끈적해진 혀를 내밀어 삼촌을 반겨 주자, 보지 안에서 그의 자지가 움찔거렸다. 그 반응이 참 삼촌다워서 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