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52 - 섹스를 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12)
뜬금없이 ‘섹스를 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에 갇혀 버린 두 사람. 아무런 전조도 없었기에 미나미가 소리를 지르며 당황하고 있을 때, 하이토가 매우 곤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사쿠라, 솔직하게 얘기해 줘.”
“…네에?”
“’섹.못.방’ 어플… 그거 지금 네 스마트폰에 깔려 있지?”
“에… 에에에엣?!”
“의심가는 게 있어서 그래. 사실대로 대답해 줘.”
“우으으읏…”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듯한 하이토의 모습. 그의 확고한 태도에 침묵하던 미나미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하이토가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섹.못.방’의 설정 탭을 보여 주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그럴 수가…”
놀랍게도 수동으로 매칭을 할 경우, 전화를 걸어 원거리에서도 매칭을 신청 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경우 상대방의 동의가 있어야지만 매칭이 되는데, 상대방이 ‘천생연분’일 경우에는 별다른 동의가 필요 없었다.
미나미는 미처 몰랐던 사실.
그러나 지난주부터 꾸준히 ‘섹.못.방’ 어플을 조사했었던 하이토는 이 정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미나미의 스마트폰에 그 어플이 깔려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번호를 남길 겸 미나미에게 전화를 걸었던 건데…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매칭이었다.
“죄… 죄송해요. 호기심에 그만…”
“아니, 네가 죄송할 건 없어. 누가 잘못하고 그런 게 아니잖아.”
“우으으…”
모든 것을 들키고 만 미나미가 고개를 숙였다. 확실한 증거가 나왔기에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쇼헤이와 섹스를 하기 위해 ‘섹.못.방’ 어플을 깐 것을 인정한 그녀.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진 미나미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없이 흐느꼈다.
“울지 마. 그럴 수도 있지. 나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잖아.”
그러나 정작 하이토는 미나미의 추태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것보다 사쿠라… 혹시 해서 묻는 건데, 펠라치오가 뭔지 아니?”
“아… 알긴 알아요…”
“그러면 시우랑은…”
“…해, 해 본 적 없어요.”
“후우… 미치겠네, 이걸 어쩌지…”
그 대신 벽면에 적힌 미션을 바라보며 초조한 목소리로 화제를 돌린 하이토. 그의 질문에 대답한 미나미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지금은 ‘섹.못.방’ 어플을 깔았다고 민망해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앗…”
그녀는 지금부터 쇼헤이가 아닌, 하이토의 자지를 빨아야만 했다.
“하아, 이것 참 곤란하게 됐네.”
어떻게 보면 섹스보다 더 문란하다고 볼 수 있는 펠라치오. 머릿속으로 그 행위를 상상한 미나미가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그렇게 커다란 걸… 입에 넣어야 한다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이토에게 잔소리를 했던 그녀인데…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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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에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토 씨와 ‘섹.못.방’에 갇혔다는 건… 하이토 씨와 섹스를 할 수 있단 거잖아. 지난주부터 계속 욕구 불만을 느꼈던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었다.
“으읏…”
하지만 그렇다고 펠라치오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펠라치오는 오직 상대방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자지를 물고 빠는, 그야말로 음탕하고 음란한 행위잖아! 내가 원했던 건 하이토 씨가 리드해 주는 기분 좋은 섹스였지, 정작 나는 아무런 쾌감도 느낄 수 없는 지극히 일방적인 봉사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하이토 씨라면, 또 한 번 쇼 군을 배신하는 거잖아. 이미 죄책감을 느낄 대로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이상 쇼 군에게 미안한 짓을 하고 싶진 않았다.
“에휴, 어쩔 수 없지. 그러면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네에?!”
“펠라치오… 하기는 해야 하잖아.”
“으응, 그, 그렇죠… 우으으…”
그러나 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미 ‘섹.못.방’에 갇힌 이상 ‘섹.못.방’이 내준 미션을 클리어 해야만 했다. 그 미션이 ‘펠리치오 후 정액 삼키기 3회’라는 생각하기도 싫은 미션일지라도 말이다.
“후우… 세 번이나 해야 하니깐… 다른 거 하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해 보자.”
에휴, 어쩔 수 없지… 마음 속으로 하이토 씨를 따라한 내가 터벅터벅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 다음, 힘없이 주저앉고는 고개를 들어 하이토 씨를 바라보았다.
“…네에, 잘 부탁드릴게요.”
“그래… 그러면 벗을게.”
“하읏… 자지이…”
그런데, 벌서부터 흥분한 걸까? 하이토 씨의 자지가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다. 저 모습만 보면 마치 펠라치오를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저 쿠퍼액, 저건 남자가 발정할 때나 나오는 거라며! 의외로 하이토 씨가 날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어째서인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쿠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지는 마…”
“하, 하이토 씨, 발기했네요?”
“어어? 아, 으응… 본의 아니게 조금 쌓여 있어서 그래.”
“…네에?”
“아, 아무 것도 아니야.”
당황했는지 말을 돌리는 하이토 씨. 그러나 나는 하이토 씨가 방금 한 말을 알아들었다. 쌓여 있다는 건… 그거잖아, 사정하지 못했다는 거. 어쩌면… 하이토 씨도 나처럼 자위로는 갈 수 없는 몸이 된 걸지도 몰랐다. 아, 아니지, 어쩌면 자위뿐만 아니라 나 말고 다른 여자로는 갈 수 없는 몸이 된 걸지도 몰랐다.
왜냐면 하이토 씨랑 나랑은 ‘천생연분’이잖아.
그러니 내가 욕구 불만을 느꼈다면, 천생연분인 하이토 씨도 욕구 불만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어쩌면 여자 친구에게 차인 것도 나 때문에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으으음… 이거, 뭔가 미안한걸?
갑자기 완전 새로운 느낌의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됐으니깐, 이제 그만 시작하자.”
“흐응… 그래요.”
“아, 그런데 하는 방법은 알아?”
“대충은요.”
“그렇구나… 그러면 일단 혼자서 한번 해 볼래?”
“으응, 알겠어요.”
빳빳하게 발기해서는 움찔거리며 쿠퍼액을 흘리고 있는 하이토 씨의 자지. 여전히 굵고 커다래서 위압감이 대단했지만, 방금 전처럼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 귀엽달까?
나 없인 제대로 사정도 못하는 불쌍한 자지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우스워 보여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내 전용 자지… 푸흐흡, 뭐야 이게… 진짜 변태같잖아. 하지만 놀랍게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아암… 츄릅, 츕…”
그렇다면 조금만 서비스 해 줄까? 나는 조심스레 혀를 내밀어 흘러나온 쿠퍼액을 핥아 주었다. 그러고선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귀두 주변을 꼼꼼히 빨아 주었다.
“으윽, 윽…”
“헤헤… 그 소리는 또 뭐예요, 츄읍, 츕… 츄르읍, 하아… 하암…”
“후우… 후우우…”
“하읏, 츄릅, 하아… 츕, 츄으읍, 쮸웁… 푸하아, 하이토 씨이…”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지를 빨기 시작하니 온몸이 조금씩 달아올랐다. 마치 키스를 할 때처럼 기분이 좋아졌고… 보지 안에서는 애액이 흘러나왔다. ‘천생연분’이라 몸이 반응하는 걸까? 마치 맥주를 마신 것처럼 의식이 몽롱해지더니, 지금 여기서, 하이토 씨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졌다.
“하으응… 츕, 츄읍, 하아… 자지이, 하아… 으응.”
그렇게 펠라치오라는 행위에 푹 빠지게 된 나는 추잡한 소리를 내며 하이토 씨의 자지를 빨아 댔다. 침을 잔뜩 묻힌 다음 그의 골반을 붙잡고는, 쉴 새 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중간중간에 혀를 움직여 귀두 끝 부분도 간지럽혀 주었고, 하이토 씨가 듣기 좋도록 일부러 야한 말도 섞어 주었다.
“쮸웁, 쯉… 푸흐, 츄릅, 츕… 하아, 츗, 쮸웁…”
“하이토 씨의 자지이, 하아… 좋아요, 츄릅, 으응…”
뭐어? 펠라치오가 일방적인 봉사라고?
바보… 전혀 아니잖아.
내가 하이토 씨의 자지를 빨고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하이토 씨가 내 펠라치오로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이 되어 온몸에 카타르시스가 퍼져 나갔다. 육체적 쾌감은 적었지만, 흘러 넘치는 정신적 쾌감이 나를 짜릿하게 만들어 주었다.
“츄으읍, 츄웁… 하아아, 츄릅, 츕… 꿀꺽, 푸흐…. 하아암, 츄릅, 하아…”
아아, 중독될 거 같아…
“하아아, 으응, 츄릅, 하으응…”
하이토 씨랑은 진짜 뭘 해도 기분이 좋구나.
섹스도, 키스도, 펠라치오도… 처음을 하이토 씨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이렇게 좋은 선례를 만들어 놨으니… 쇼 군이랑 할 때는 비교적 수월하게 즐길 수 있을...
으응? 과연 쇼 군이랑 즐길 수 있을까?
모르겠어… 쇼 군은 내 천생연분이 아니잖아. 괜히 시도했다가 실망하는 거 아냐? 그럴 바엔 그냥 하이토 씨랑만 즐기는게… 아읏, 응… 뭐라는 거야.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그렇지, 하이토 씨는 쇼 군의 삼촌인데… 이 이상 즐기는 건 쇼 군한테 못 할 짓이야.
하, 하지만 하이토 씨가 원하면 어떡하지?
나 때문에 여자 친구한테도 차였잖아. 내가 없으면 평생 동안 자위도 못할 텐데… 너무 불쌍하잖아. 내가 책임지고 돌봐 줘야 하는 거 아니야? 하아, 으응… 하아, 츕, 츄릅… 그리고 나도 하이토 씨 없이는 성욕을 못 채우니깐… 서로 돕고 돕는 느낌으로… 하아, 으응…
“으읍?! 우읍… 으으읍?!”
머릿속으로 진지하게 장래를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입 안으로 뜨겁고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쏟아졌다. 이거 설마… 정액이야? 하아, 으음, 응… 하이토 씨가 결국 사정했구나… 부럽다, 하아… 꿀꺽, 흐으음… 나도 가고 싶은데…
“하아아… 하이토 씨이, 으응… 어땠어요?”
“좋았어, 엄청.”
“헤헤, 헤에… 그러면, 하아, 이제 제 차례… 맞죠?”
정액을 삼킨 내가 어기적거리며 침대로 기어가 천천히 팬티를 벗었다. 삽입하기 쉽게 한껏 축축해진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벌리면, 하아, 응… 박아 주시려나? 내가 떨리는 손으로 직접 보지를 벌리자… 하아아앙?! 하이토 씨가 내 보지 안을 빨아 주었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하이토 씨와 하는 ‘처음’이 오늘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