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40화 (340/428)

Chapter 340 - 혼돈, 파괴, 망가(8)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의 욕실.

커다란 욕탕 안에 들어와 몸을 눕히자 새삼스레 실감이 났다.

나… 성공했구나.

몇 달 전만 해도 방구석 폐인이었던 나인데, ‘히로인 네토리’ 덕분에 인생이 달라졌다. 평범한 백수에서 각성자가 된 나는, 어엿한 ‘위너’가 되었다. 아름다운 애인들과 넓고 큰 집. 거기다 마르지 않는 통장까지…

더 이상 남부러울 게 없었다.

나는 승리자였다.

“오빠… 피곤해요? 표정이 어두운데…”

하지만 나는 기쁘지 않았다.

그토록 원했던 성공인데, 마냥 썩 달갑지 않았다.

새 집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정말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상실감과 허무함 때문에, 좋았던 기분이 다 사라졌다. 내 성공에 성취감 따윈 없었다. 다만 결과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새벽이라 그런 걸까?

쓸데없이 감성적으로 변해 버린 나는 성공 속에서 공허함을 느꼈다.

“응… 조금 피곤하네.”

“어, 어떡해요… 오늘은 그냥 넘어갈까요?”

“피곤하니깐… 와서 나 좀 안아 줄래?”

“네에에?!”

“배터리가 다 떨어졌어... 나 좀 충전시켜 줘.”

하지만 그렇다고 현아를 걱정시킬 순 없지.

나는 애써 미소 지으며 두 팔을 벌렸다.

그러자 현아가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내 품으로 들어왔다.

“하아아… 힐링된다…”

“헤, 헤헤…”

그래, 허무하면 또 어때.

내 옆엔 이렇게 착하고 예쁜 여자가… 그것도 네 명이나 있잖아.

나는 다시금 의욕을 내기로 했다.

“오, 오빠?!”

그러자 내 아랫도리도 의욕을 내기 시작했다.

“응?”

“거… 거기가…”

“거기가 왜.”

“우으으… 오빠아…”

역시 뇌랑 자지는 따로 노는 구나.

나는 이럴 생각 없었는데, 내 자지는 그럴 생각 잔뜩이었다. 알몸의 여자와 살을 맞대자,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단단히 발기한 내 자지가 현아의 아랫배를 계속해서 찔러 댔다.

“충전이란 게… 그, 그런 의미였어요? 하지만 처음은… 침대에서 하고 싶었는데… 그, 그래도 오빠가 원한다면…”

“아니 아니. 이건 생리적인 현상이고. 충전은…”

“꺄앗?!”

“그냥 이렇게 꽈악 안고 싶었어.”

“오빠…”

그래도 성욕에 지배당할 순 없지.

나는 부들부들 떨어 대는 자지를 무시한 채 현아를 품에 안았다. 그러자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그녀의 젖가슴이 내 가슴팍에서 느껴졌다. 그러고 보면 현아도 꽤 큰 편이었지. 역시 힐링하는 데는 여자 가슴만한 게 없었다.

“헤헤헤… 오빠, 제가 이 날만을 계속 꿈꿔 온 거 아세요?”

“그랬어?”

“네에에… 오빠도 알잖아요, 제가 오빠 많이 좋아했던 거… 처음엔 뭐 이렇게 세상물정 모르는 아저씨도 있나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완전 푹 빠져 버렸던 거 있죠. 이 얼굴 때문인가? 아니면 오빠가 너무 자상해서? 아무튼… 죽고 싶었는데… 오빠 덕분에 살아갈 의욕을 얻었어요. 고, 고마워요, 오빠…”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 현아.

나는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고마운 건 오히려 내 쪽이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부족한 나를 챙겨 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현아야…”

“으응… 정말요?”

“응, 정말로.”

“그럼… 행동으로 보여 주세요! 아까는 부끄러워서… 제대로 못 즐겼단 말이에요! 첫키스였는데… 엄청 허무했던 거 있죠? 그러니 그건 없던 일로 하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 주세요…”

“알겠어.”

살며시 입술을 벌리는 현아.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고개를 숙여 현아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 그녀의 귓볼을 상냥하게 애무해 주었다.

“하아, 츄읏, 츕… 으응, 하아아… 이건 백화점에서도 느낀 건데… 응츗, 츄읍… 오빠, 너무 잘하는 거 아니에요? 뭔가 억울해요… 하앗, 츄르읍…”

“미안…”

“누가 사과하래요?! 하아, 응… 츄읍, 푸흐… 그냥, 조금 섭섭해서요… 저는 모든 게 다 처음인데… 오빠는 몇 번이나 했던 거라고 생각하니…”

“근데, 너… 남친 있었잖아.”

“푸흡, 오빠아! 저 혼전 순결 주의자예요! 함부로 키스하고, 섹스하는… 그런 값싼 여자가 아니라구요! 아시겠어요?!”

“뭐어? 그러면 지금도 안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지, 지금은… 오빠랑은 결혼한 거나 다름 없으니까 괜찮아요!”

현아도 은근 놀리는 재미가 있구나.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현아를 보자 우울했던 감정이 단숨에 사라졌다. 그리고 따스하고 행복한 감정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래서 사람이… 사랑을 해야 하는 걸까? 나는 현아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 이제… 가, 갈까요?”

그 후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침대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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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으읏, 하앙… 너무 그렇게, 하아… 애태우지 말아 주세요… 하아앙…]

[왜? 못 참겠어?]

[으응… 미칠 거 같아요… 하아, 어서… 으으응! 시작해 주세요오…]

펜트하우스 거실, 그 거실 벽에 걸린 티비 앞에 정실들이 모여 앉았다. 세실리아의 마법을 사용하여 지금 한창 즐기고 있을 두 사람의 모습을 훔쳐보기 위해서였다.

여유로운 척 막내의 정사를 허락해 준 세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마냥 가만히 놔두기에는 조금 불안했던 소피아와 위지혜, 그리고 세실리아였다.

“하아… 진짜 우리 막내 여우네, 여우. 말하는 것 좀 봐.”

“후훗, 귀여운데요 뭘.”

“뭐어어? 야아! 귀엽기는 뭐가 귀여워. 저렇게 말하면서 보지 벌리는 거 안 보여?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잖아! 쟤 사실 걸레 아니야?”

“어머, 소피아 씨는 안 저러나요?”

“……적어도 처녀일 땐 안 저랬어요! 엄청 순수했다구요!”

“그치만, 언니. 다른 남자도 아니고 아버지가 애무하는 건데… 저렇게 음란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저라도 저렇게 했을 거예요. 손가락만으로도 이렇게 짜릿한데, 자지가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라고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우으으… 흥!”

화면 속 이현아의 행동이 짜증났는지 소피아가 고개를 돌렸다. 정실로 인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전남친도 있었던 주제에 감덕배한테 꼬리치는 모습이 꽤나 불쾌한 소피아였다.

“후후. 너무 화내지 마세요, 언니.”

반면에 세실리아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 봤자 첩실 아닌가. 정실로 받아 준다곤 했지만 이현아의 포지션은 첩실이었다. 그러니 저 정도 애교쯤은 충분히 용납할 수 있었다. 뛰어 봤자 벼룩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것보다 우리 백랑… 자지가 더 커진 거 같지 않아요? 하아앙… 어서 제 차례가 왔으면 좋겠네요. 저 자지랑 성교를 할 수 있다면… 으으응…”

그리고 위지혜 역시 이현아한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감덕배와 그의 자지였다. 평소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자지 탓에 그녀는 지금 흥분하고 있었다. 옆의 두 사람이 없었으면 자위를 시작했을 그녀였다.

“위지혜 씨는… 꽤나 중증이네요.”

“그러게요. 주책이에요.”

“그, 그치만! 백랑이랑 하는 성교잖아요! 부럽단 말이에요!”

“그거언… 저도 동의해요. 그래도 막내라고 배려해 준 건데… 우으으으, 못 참겠어! 위지혜 씨! 우리 난입할래요? 오빠도 보지가 늘어나면 좋아할 거 아니에요!”

“그, 그럴까요?”

“하아… 언니, 그리고 아줌마. 정신 차리세요. 오늘은 봐 주기로 했잖…”

[하아아앙! 하아… 으으응! 오빠아…]

[허억, 허억… 괜찮아?]

[으응… 괜찮아… 나, 하읏, 응… 너무 행복해애… 그러니깐, 오빠… 츄릅, 츗, 푸흐… 나는 신경쓰지 말고 움직여 줘… 하아, 아앙! 이대로 나를 따먹어 줘어…]

“어머, 표정이 심각해졌네? 너도 가만히 지켜만 보는 건 답답하지?”

“아버지… 후후후후, 말로만 정실이 아니었군요?”

“그러니 너도 얌전한 척 그만하고… 꺄아앗?! 소, 소피아 씨! 쟤 좀 말려 봐요!”

세실리아의 예상과 달리 진심으로 섹스를 하기 시작한 감덕배. 그의 모습을 보고 분노한 세실리아가 얼굴을 굳혔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마나가 들끓었다.

“리아, 진정해. 쓸데없는 곳에 힘쓰지 말고… 너도 같이 난입하자.”

“난입이라…”

“오빠네 세계로 온 첫날인데… 이대로 지켜만 볼 순 없잖아! 기념일이면 다 같이 즐겨야 하는 거 아니야?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소피아 씨!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네요… 기념일인데… 혼자만 즐기게 놔둘 순 없죠.”

그런 세실리아를 진정시킨 건 소피아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난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러다 이현아가 덜컥 임신이라도 해 버리면 역으로 이현아가 언니가 되는 상황.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세실리아가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소피아와 위지혜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하아, 오빠… 으응! 너무 좋아요… 하아, 아아앙!”

“현아야… 윽, 허억…”

“오빠아… 이대로 제 안에 가득…

-덜컥!

“막내야! 질싸는 순서를 지켜야지!

“백랑! 안에 쌀 거면 저한테 싸 주세요!”

“아버지! 설마 현아 씨를 정말로…”

-뷰르르릇

“오빠아… 하아아아앙!”

“““……”””

“너, 너희들?! 갑자기 뭐야… 오늘은 봐 준다며!”

“뭐래! 다음은 내 차례야!”

“소, 소피아 씨! 다음은 제 차례예요!”

“아버지… 아버지이이!”

잠깐의 침묵 끝에 감덕배에게 달려드는 세 사람.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보고 희미하게 미소 짓는 이현아. 네 명의 정실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아니, 또 하루가 지나 새로운 날이 밝을 때까지 감덕배와 몸을 섞고 또 섞었다.

그녀들에게 자비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는 감덕배였으니… 탈진하여 쓰러진 네 정실을 옆에 두고 감덕배가 한숨을 쉬었다. 기껏 포인트를 벌어 놨더니 소환 유지비와 정력 증진에 다 쓰고 말았다.

“돈 벌러… 아니, 포인트 벌러 가야겠네.”

차례대로 네 사람을 쓰다듬어 준 감덕배가 ‘히로인 네토리’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이 암전되더니

-띠링

[미션: 히로인 네토리하세요.]

곧 이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1부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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