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4 - 시우; 연애조작단(19)
[하아, 이게 바로 자지의 감촉… 하읏, 뜨겁고… 단단해. 거기다 이 음란한 냄새애… 킁킁… 하아아, 중독될 거 같아아…]
‘여신님…’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흠흠, 그러면 이제 팬티를 벗고… 아앗… 흐으응, 진짜 발정하면 애액이 나오는 구나… 헤에, 신기하다…]
‘여신님, 제발요…’
[아, 좀! 인간한테 빙의한 적은 처음이라 나도 궁금한 게 많단 말야!]
‘우으으… 설마했던 여신님이 이렇게 변태였을 줄이야…’
아리아에게 몸을 내준 조세핀은 마음 속으로 울상을 지었다. 거래의 대가라고는 하지만 여신이 하고 있는 행위가 지나쳤다.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의 옷을 벗기고 자지를 감상하다니, 이렇게 음탕한 여신이 또 어딨단 말인가.
조세핀은 거래에 응했던 자신을 후회했다.
[그래서… 없었던 일로 하자 이거야? 다음 생에서도 더크를 만나고 싶다며. 그래서 더크의 아이를 임신하고 싶다며. 그러면 방해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
‘그치마안…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강간당하는 걸 어떻게 지켜만 봐요! 히이잉… 여신님 진짜 최악이에요! 그러니 평생 처녀였죠!’
[너, 너어어어! 미, 미미, 미쳤어? 나는 선택적 처녀였어! 너처럼 남자를 강간해서 처녀를 내준 그런 치녀가 아니었다고! 그런 나를 너랑 비교해? 너 사탄 들렸어?! 그, 그리고 강간범은 내가 아니라 너잖아! 내가 지금 더크를 강간할 수 있는 것도 네가 만든 세계선 때문인 거 몰라?!]
‘몰라요, 그런 거! 그리고 저는 사랑이 있었다고요! 사랑이 담긴 강간은 강간이 아닌 거 몰라요?! 하긴… 모르시겠죠. 여신님은 사랑해 본 적 없는 불쌍한 여자니까요! 그러니 이렇게 억지를 부려서 첫경험을 하려는 거겠죠!’
조세핀이 시우의 고백을 거절했을 때, 아리아 여신이 그녀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진실을 알려 주었다.
‘전생’에 불과한 이 세계선은 이제 곧 사라진다는 것을.
그녀가 사랑하는 더크 역시 이제 곧 사라진다는 것을.
믿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여신의 현현이 곧 그 증거였다. 세계를 정지시킨 여신은 자신의 말을 증명할 힘이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는 여신의 말을 신뢰했다.
그리하여 조센핀은 아리아와의 거래를 수락했다.
‘몸을 빌려달라고요…?’
[걱정할 것 없다. 그저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것뿐이다.]
빙의체가 된다는 것은 조금 우려스러운 일이었지만, 그것으로 더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그래도 여신인데… 자신의 몸으로 수상한 일을 하지는 않을 거 아닌가. 조세핀은 아리아를 믿고 몸을 넘겼다.
하지만 그 결과가 지금의 강간이었다.
[나도 더크를 사랑하거든?! 너 인류애 몰라? 나는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사랑해. 그러니 네 말대로 이건 강간이 아니야. 사랑이 담긴 성행위야!]
‘우으으… 궤변이야…’
[어허! 약속을 했으면 지키기나 해. 이대로 구멍 안에 자지를 넣으면 되는 거지?]
‘몰라요… 알아서 하세요.’
[야아! 알려 주기로 했잖아!]
‘흥… 레이첼한테 부탁하세요. 저도 레이첼한테 배운 거예요.’
[걔는 조금… 무서워서… 그리고 내가 이러는 걸 알면 나를 죽이려고 할걸? 으으으, 소름 돋아. 걔는 착할 땐 착한데 무서울 땐 너무 무서워… 웃는 얼굴로 내 약점을 찌르는데… 어우, 진짜. 성녀를 잘못 골랐어.]
‘……여신도 잘못 고른 거 같은데요?’
[쓰으읍! 어쨌거나 너도 공범이니깐 이제 그만해!]
‘제, 제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네 덕분에 내가 이런 체험을 하는 거야. 아무리 여신이라 해도 없었던 일을 경험할 수는 없거든. 그래서 흐, 흥…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아하… 저를 찾아 온 이유가 바로 그거였군요…’
틈만 나면 덕배와의 섹스를 자랑하는 소피아 때문에 아리아 여신은 항상 궁금즘을 가졌었다. 대체 얼마나 기분이 좋길래 저렇게 즐거워하는 걸까. 소피아는 그녀가 만난 인간 중에 가장 행복한 여자였다.
그래서 아리아는 섹스를, 그것도 덕배와의 섹스를 소망했었다.
그래도 여신인데, 모르는 게 있어서는 자존심이 안 서지 않는가.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아리아는 더크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내기에는 소피아가 너무 무서웠다. 소피아는 자신의 성녀였지만, 이미 자기 머리 위에 선 존재였다.
[그대는 이제 자유의 몸이다. 축하한다.]
그러나… 그래봤자, 인간.
소피아가 사라진 이상 더 이상 눈치 볼 이유가 없었다.
아리아는 조세핀을 찾아갔다.
감히 성녀의 남자를 강간한 조세핀을 이용한다면, 아리아 또한 더크를 강간할 수 있었다. 여신의 힘을 사용해 그녀의 경험 속으로 들어간다면, 그녀 역시 자지를… 그것도 소피아가 항상 자랑하던 덕배의 자지를 맛 볼 수 있었다.
아리아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읏… 으으으으응! 하아, 이게 자지… 하아앗, 이게 섹스으! 아아, 황홀해! 소피아! 보이니? 나 지금 네 남자를… 하아앙, 강간하는 중이야! 맨날 네가 그렇게 자랑해 대던 네 남자 자지랑… 하읏, 섹스하는 중이라고오! 아아아앙!]
‘제 목소리로 그런 말 하지 마요, 이 강간마!’
조세핀의 몸으로 알몸이 된 아리아가 더크의 자지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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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이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그녀가 본래의 몸으로 돌아와 나에게 고백을 했다. 이번에야말로 내 아이를 임신하겠다고 말이다. 미친듯이 충격적인 상황. 할 말을 잃은 소피아와 난 입을 벌린 채 조셉을, 아니 조세핀을 바라보았다.
“듣고 있어?! 농담하는 거 아니야!”
“어… 어어?”
“여신님한테 들었어. 내가 여자라는 거… 알고 있다며? 나 말야… 차원을 넘어 너를 따라올 정도로 진심이야! 그러니… 거절하지 말아 줘!”
조세핀은 과거의… 그것도 전생의 인물 아니었어? 그랬던 그녀를 현생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게 가능한 일이야? 그저 환생한 거라면 이해할 수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조셉… 아니, 너… 나, 남자 아니었어? 도대체가… 그리고 왜 덕배 형한테…”
“아, 시우야… 미안. 그런 설정이었지? 근데 그거 다 거짓말이야. 여신님이 꾸며낸 거짓말. 그러니 나는 그만 잊어 줄래? 나 사실 여자고, 나는 이 남자를 좋아해.”
“마, 말도 안 돼…”
“그러게. 말이 안 되네.”
-짜악
“꺄아앗?!”
“감히 우리 오빠를 강간한 년이 나를 찾아 와? 정신 나갔구나, 너?”
혼란스러운 상황.
거기서 소피아가 조세핀의 뺨을 때리면서 상황이 무척 복잡해졌다.
소피아는 조세핀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 조세핀이 나타나 자기 앞에 내 아이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니 저도 모르게, 아니 의도적으로 손을 뻗은 것이다.
“레이첼…”
“여기선 소피아거든?!”
“소피아! 미, 미안해!”
눈 깜짝할 사이에 얻어 맞은 조세핀이 무릎을 꿇었다. 자기가 저지른 짓이 있어서 그런지 양심의 가책을… 아니, 그 이상으로 소피아를 두려워하는 눈친데? 아무튼 조세핀이 사과를 하자 소피아가 거듭 화를 냈다.
“너 뭔데 여기까지 따라와. 여신님 얘기는 또 뭐고!”
“전부 다 말할게… 그러니 나한테 설명할 시간을 줘.”
“하아… 따라 와.”
-터벅터벅
사라지는 소피아와 뒤따르는 조세핀.
순식간에 둘만 남은 시우와 난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할 말이 많았지만 지금 당장 꺼낼 말은 없었다. 시우 역시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얼굴이었다. B등급이 뜬 걸 보면 멘탈에 타격을 입은 게 확실했다.
“시우야…”
“형…”
“일단… 나도 들어가 볼게.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해 줄 테니깐…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내일 보자.”
“……알겠어요.”
B등급이 나온 이상, 이대로 완결을 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들어 봐야겠지. 시우를 돌려보낸 나는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이번에야말로 마무리를 지을 차례였다.
***
“그러니깐… 여신님한테 다 들었다고? 내가 다른 세계 사람인 걸?”
“응… 아리아 여신님이 다 말해 주셨어.”
“흐응, 너 그 변태 여신이랑 뭔가 했지? 그거를 너한테 왜 가르쳐 줘. 네가 뭐라고. 너무 수상하잖아! 너어, 똑바로 말 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건… 지금 당장은 말 못 해…”
“하아아… 협박이라도 받았나 보네. 하여튼 음흉한 여신이라니깐!”
음흉하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히로인도 아닌 애한테 내 비밀은 또 왜 가르쳐 준 거야. 나름 귀엽게 생긴데다가 매력도 있어서 안아 주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나를 강간한 앤데… 나랑 엮어 줄 이유가 없잖아.
소피아의 말대로 여신이 무슨 짓을 한 거 같은데 도무지 상상이 안 갔다.
듣기로는 굉장히 변태라고 하던데…
나를 강간한 소감을 듣기라도 했나?
하여튼 여신이라는 종족들은 하나같이 다 나사가 빠져 있었다.
“근데 그러면 너도 알 거 아냐. 우리가 오빠네 세계로 돌아갈 거란 걸. 너는 그걸 알면서도 오빠한테 임신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그치만… 이쪽 세계를 아예 버릴 건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 가족도 있고 친구들도 있으니깐… 마왕을 무찌르긴 해야지.”
“그치?! 나… 크게 욕심은 안 부릴게. 그냥 여기 세계에서만큼은 나와 연인이 되어 줘. 더크 정도면 여자가 여럿 있어도 괜찮잖아. 아니,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하잖아!”
“더크가 아니라 덕배거든?! 하여튼… 후우… 오빠가 너무 잘난 게 문제야.”
“여신님 덕분에 나 이쪽에서도 귀족이고, 인맥도 넓어서 도움을 줄 수 있어. 도, 돈도 많고 능력도 좋아. 알잖아, 내 화력! 응? 그러니… 받아 주면 안 돼?”
솔직히 이 정도 되는 여자가 뭐 좋다가 나한테 이렇게 반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는 여자는 안 막는 내 성격이라 마음 같아서는 받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 받아 주기에는 소피아가 걸렸다.
안그래도 화가 나 있는데 내가 말을 꺼냈다간… 화살이 나한테 올지도 몰랐다.
“오빠가 그렇게 좋아?”
“으응… 문제 많았던 나를 동료로 받아 준 순간부터 끌렸었는데… 그 후로도 계속 멋있는 모습만 보여 줘서… 반할 수밖에 없었어…”
“하아아… 그건 맞지. 우리 오빠가 멋있긴 해.”
“그리고 무엇보다… 그, 그게 장난 아니잖아… 레이, 아, 아니. 소피아 네가 알려 준대로 그걸 했었는데… 그, 그게 너무 기분 좋아서… 헤헤헤…”
“하아… 그것도 맞지. 우리 오빠 자지가 멋있긴 해.”
“그래서… 이 남자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서… 그, 그래서 차원을 넘어서 만나러 온 거야. 그러니… 소피아, 부탁할게. 나, 나를 인정해 주세요…”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에휴. 물어서 뭐 해. 지금쯤 셋이서 섹스할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내가 틀렸어?”
“어, 어어? 아, 아닌데…”
“발기나 멈추고 아니라고 해!”
이런, 역시 소피아다.
소피아의 그 능력이 있는 한 그녀를 속일 순 없었다.
하지만… 계속 면간만 당했잖아. 이래서야 쾌락 없는 책임이잖아. 나도… 제대로 된 쾌락을 느껴 보고 싶단 말야.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강간당한 내 자지가 너무 불쌍했다. 나 역시 조세핀의 보지에 복수를 해 줘야 속이 후련했다.
“후련을 개뿔! 그냥 섹스가 좋은 거면서!”
“크흠흠… 아무튼… 나는 크게 불만 없어.”
“정말이지?! 정말로 나를 받아 주는 거지?!”
“그래… 조세핀. 앞으로 잘 부탁할게.”
“응, 나도 잘 부탁할게!”
“으휴…”
그래도 이걸로 드디어 마무리가 되는 구나.
마침내 모든 문제를 해결한 나는 세계관을 완결 지었다.
사실 마왕 토벌 따위 무시하려고 했지만… 소피아가 원한다면 따라 줘야겠지.
루이즈도 그렇고 이제 조세핀도 기다리고 있으니, 왕도용사물 세계관은 계속 함께 할 생각이다. 완결 낸다고 해도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부담은 없었다.
다만 소피아의 엄마가 조금 걸리는데…
아, 몰라. 설마 내 아이겠어?
나는 애써 그 사실을 무시한 채 정산을 시작했다.
“처음만난…”
“…정실이라고요?”
그리고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나, 도망친 거였지?
현실로 돌아오니 눈에 불을 킨 세실리아와 위지혜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