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1 - 시우; 연애조작단(16)
아랫배에서, 정확히는 보지 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하고 단단한 감각… 그러고 보니, 나 면간 중이었지. 잠시 동안 정신을 잃었던 나는 고개를 숙여 내 보지를, 그리고 보지 안에 들어와 있는 더크의 자지를 쳐다보았다.
처녀혈이 묻어 그 모습이 훨씬 더 기괴해진, 더크의 자지를 말이다.
‘아아… 정말로 해 버렸구나.’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저 커다란 자지가 지금 내 보지 안에 있다고? 억지로 강간을 한 건 나였음에도 마치 이 순간이 꿈처럼 느껴졌다. 비현실적인 감촉에 위화감이 들었다. 무서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왔다.
감당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기분이었다.
“하읏… 하아아… 더크, 으응… 이거 장난 아니잖아…”
조금만 움직여도 질내가 자극되어 자꾸만 허리가 움찔 거렸다. 기껏해야 입구 주변을 만질 때와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비좁은 질육을 넘어 더크의 자지가 내 자궁구를 건드렸다.
나는 참지 못하고 교성을 터뜨렸다.
“하아앙! 하아… 이거, 흐읏… 미쳤어어…”
처음은 아프다고 들었다. 하지만 고통을 느낄 여유는 없었다.
수십 곳에서 쾌감이 밀려왔다. 나는 헐떡이다 못해 비명을 질렀다. 눈물을 흘리다 못해 오열했다. 슬퍼서 지른 비명이나 흘린 눈물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너무 좋아서 터져 나온 감정이었다.
“하아, 더크으…. 으응, 더크!”
본능적으로 허리가 움직였다. 앞에서 뒤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그에 맞춰 자지가 내 질내를 비벼 댔다. 마치 서로의 성기로 키스를 하는 기분이었다. 아주 뜨겁고 격렬한… 애정을 넘어 욕정이 담긴 키스 말이다.
“으으응! 허억… 하아아…”
한 번 시작된 키스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나는 더크와 몸을 섞고, 또 성기를 섞었다. 음란한 소리를 흘려 대면서, 질척한 타액을 흘려 대면서, 음탕한 애액을 흘려 대면서, 나는 더크와의 교접을 이어갔다. 가랑이 사이에서 추잡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아아… 더크, 으응! 좋아, 아아… 비벼지는 거, 하앙… 최고야아…”
기세를 탄 나는 허리를 들어 스스로 더크를 범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그의 귀두가 내 질벽을 훑었다. 위아래로 내 성감대가 자극당했다. 가면 갈수록 쾌감에 휩싸였다. 점점 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참다 못해 허리가 꺾였다.
나는 절정에 이르렀다.
“하아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더크의 자지가 움찔거렸다.
그리고 무언가가 내 질내에서 터져 나왔다.
나는 여자로서의 행복을 느꼈다.
“하아… 미안해, 더크… 강간해서 미안해… 그치만, 흐읏… 네가 매력적인 게 나쁜 거야. 네가 잘나서 강간한 거니깐, 하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아…”
“으윽…”
“싫어하지 마래도? 하아… 그러게 시우처럼 귀찮게 굴었으면 내가 강간할 일도 없었을 거 아냐… 헤헤헤. 근데 사정한 거 맞아? 네 자지, 다시 딱딱해졌잖아… 이거, 이 정도면 쌍방합의인 거 맞지?”
“으읏…”
“그러면… 조금만 더 강간할… 으으응?!”
***
“하아앙! 아앙! 자, 잠시만… 응읏! 하아… 더크으, 하아… 아아앙!”
-삐걱삐걱
“너무 격렬, 흣, 하아! 아아아앙! 너무 세에, 하아… 으으응!”
-퍽퍽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걸까?
분명 더크는 자고 있음에도 나와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잠꼬대인지, 아니면 남자의 본능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고 있던 더크가 내 엉덩이를 잡더니 그대로 허리를 들어 나를 범하기 시작했다.
그에 미칠 듯한 쾌감이 쏟아졌다.
이게 바로 진짜 섹스… 천천히 허리를 돌려 댈 때와는 비교가 안 됐다. 거침없이 내 보지 안을 파고드는 자지의 거친 움직임에, 자꾸만 내 허리가 꺾여 갔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대로 가다간 바보가 될 것만 같았다.
“하아아아앙! 그만, 으으읏… 하아, 제바알! 더크, 내가 잘못해어어어!”
“싫어어, 하아, 아아앙! 또 가 버려어어어…. 하앗!”
“흐으읏, 하아… 강간해서 미안해애… 하, 아앙! 하, 한 번만… 으읏, 용서해 줘어!”
쾌감이라는 것을 뇌속에 그대로 때려 넣는 기분이었다.
자지가 들썩일 때마다 눈앞이 하얘졌다.
역으로 강간당한 나는 목이 쉬도록 비명을 질러 댔다. 사일런트 마법을 걸어 둔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모두에게 들켰을 거다.
“제발, 하아아… 아앙! 그만 둬어어어! 하아… 아아아앙!”
-뷰르르릇
“허억… 허억…”
“더크, 읏, 더크으… 하아, 진정한 거야? 하아아… 이제 만족한 거야?”
“소피… 하아, 조금만 더…”
“뭐어? 난 소피가 아니라, 하앗?! 으으으응! 거짓말… 하아, 이 자세는… 아앙! 짐승들이 교미할 때나 하는… 하앗, 아아앙! 싫어어어!”
자고 있는 거 맞아? 이 정도면 깬 거 아냐? 정신이 혼미했지만, 혹시나 싶어 마법을 써 봐도, 더크는 자고 있는 게 맞았다. 그렇다면 억지로 나를 덮쳐… 뒤에서 내 보지를 찔러 대는 것도 본능이라는 건데… 하앗, 으응… 더크의 성욕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났다.
“소피, 허억… 소피이!”
“소피가 누군데, 하아… 레이첼 말고도 여자가, 으응! 있는 거야?!”
“하아… 싼다아!”
“하아아앙!”
“허억… 이제 리아, 네 차례야.”
“에엣… 하아, 시, 싫어어! 그만… 읏, 리아는 또 누구야! 더크, 아앙! 그렇게 잡아 당기면… 하아, 아아아아앙!”
그리고 그 성욕에 맞게 레이첼 말고도 많은 애인을 가지고 있는 듯 했는데… 소피 말고도 레이, 혜매, 그리고 온갖 여자들의 이름이 나왔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 깰 정도였다.
방랑 기사가 조금 호색한이긴 했지만 그래도 부인은 셋이었는데…
우으으, 이거 둘째 부인 자리도 위태롭잖아…
“으읏, 현아야!”
“아앗, 하아아아아앙!”
“허억, 허억…”
“이제 나도 몰라아… 하아, 그냥 임신이나 할래애…”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그만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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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러니깐 잘 모르겠다 이거야?”
“아니…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지, 그러면 알겠다고 하겠어? 진짜 아니야.”
“아하, 그러니깐 내 스킬에 하자가 있다 이거야?”
“아니… 여기는 전생이잖아. 차원을 이동하는 바람에 스킬에 무슨 착오가 생긴 거 아닐까? 응, 맞아. 그럴 거야. 그래야 해.”
“아하, 그러니깐 어제 창관에 갔다 이거야?”
“아니라니깐! 내 말 들은 거 맞아?”
진짜 모든 것을 걸고 말하는 건데, 내가 어제 다른 여자와 섹스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말이었다. 쥐 죽은 듯이 잠만 잤는데 섹스는 무슨 섹스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소피아의 스킬에 이상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섹스를 할 거면 소피아랑 하지, 굳이 내가 창관에 가겠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를 앞에 두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여자를 안을 이유는 없었다.
“오빠야 말로 내 말을 들은 거 맞아? 그 변태 여신님이 나한테 준 스킬이란 말야! 야한 쪽으로는 문제가 있을 리가 없어! 그리고 오빠… 어제 질싸했더라?”
“아니, 제발 소피! 나는 진짜 모르는 일이라니깐?! 내가 너를 두고 다른 여자랑 할 리가 없잖아!”
“아하하, 나 말고도 다른 여자를 잔뜩 만들었다는 분이 하는 소리라 엄청 신뢰가 가네요. 덕배 씨... 당신 우리 엄마랑도 한 남자잖아! 그냥 곱게 인정해! 이 성욕에 미친 괴물아!”
“아니래도… 아아악!”
하지만 내가 아무리 변명을 해도… 아니, 사실을 말해도 소피아는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시우한테 당한 게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소꿉친구가 창관에 빠져서 돈을 탕진했으니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거겠지…
하여튼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시우가 문제였다.
시우를 창관으로 이끈 내가 할 소리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소피, 내 모든 걸 걸고 아니야.”
“오빠의 모든 건 나잖아. 지금 나를 걸고 아니라고 말하는 거야?”
“물론 소피가 내 모든 거긴 한데… 아니, 제발. 내 눈을 봐. 정말 못 믿겠어?”
“하아… 나도 믿고는 싶은데… 우으으…”
“소피. 내가 이런 걸 숨기는 사람도 아니잖아.”
“아아아, 짜증나! 그러게 평소에 잘했으면 좋았잖아! 맨날 이 여자, 저 여자, 다 건드니깐 내가 의심하는 거 아니야! 이 색골아!”
“그건… 내가 할 말이 없네.”
“하아, 일단은… 넘어가 줄게. 근데 두 번은 없어.”
“알겠어. 나만 믿어.”
그래도 역시 소피아는 소피아구나. 내가 결백을 주장하며 그녀를 세게 안아 주자, 소피아 역시 나를 안아 주며 나를 용서… 아니 용서가 아니지. 아무튼 내 말을 믿어 주었다. 한 손으로 내 불알을 터뜨릴 듯 잡으면서 말이다.
“으윽… 소피, 악…”
“에휴, 다른 여자 만드는 거… 화나기는 해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대신에 말만 제대로 해 줘. 나도 오빠를 의심하기는 싫어. 오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말이야. 알겠지?”
“응… 명심할게, 소피… 나도 사랑해.”
“치… 말로만?”
휴우, 이걸로 급한 위기는 넘겼나?
나중에 아리아 여신을 만나게 되면 진짜 제대로 한 마디 해야겠다. 당신 때문에 내가 오해를 샀다고 말이다. 변태 여신답게 쓸데없는 스킬을 만들어 주는 바람에 이게 뭔 고생이야…
하아, 나는 소피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마음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짜악
“야 이 쓰레기야아아아아!”
그리고 다음날 아침, 화난 얼굴을 한 소피아에게 뺨을 얻어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