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29화 (329/428)

Chapter 329 - 시우; 연애조작단(14)

삐걱삐걱, 침대가 흔들리는 소리. 하아하아, 여자가 헐떡이는 소리. 조금은 야릇하고 조금은 아찔한 소음들이 매일같이 시우를 괴롭혔다. 비록 꿈 속에서나 들리는 비현실적인 소리였지만 그 소리의 주인이 조셉인 게 문제였다.

여자가 되어 자지를 탐하는 조셉이라니… 정신이 나가기라도 한 걸까?

오늘도 악몽 아닌 악몽을 꾼 시우는 아침부터 자괴감을 느꼈다.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여자가 된 조셉과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조셉을 여자로 만든 것도, 그녀(?)가 자위를 하게 만든 후 그 모습을 몰래 훔쳐본 것도, 정말이지 역겨운 짓이었다.

“하아…”

결국 시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비겁한 꿈을 꾼 자신을 혐오했다. 설령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꿈을 꾼 건 아니라 해도, 멀쩡한 남자를 상대로 말도 안 되는 꿈을 꿨다는 것부터가 자신한테 이상이 있다는 증거였다.

“후우…”

“시우, 일어났어? 좋은 아침이야!”

“응… 좋은 아침.”

“일어났으면 같이 체조하러 가자!”

“자,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조셉!”

“으응? 무슨 일 있어?”

“그게… 내가 알아서 준비할 테니깐, 이불은 그만 놔줄래?”

“하하하, 매번 느끼는 건데 시우는 이불 속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하하… 누구 때문에 말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시우를 탓할 수만은 없었다.

요즘 들어 부쩍 더 가깝게 다가오는 조셉 때문이었다.

정작 시우는 게이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 조금은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조셉은 어색했던 그 순간을 잊기라도 한 것처럼 매일매일 시우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마치 시우의 여자 친구라도 된 것마냥 그의 옆에 딱 달라붙어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무슨 음흉한 속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더크랑 먼저 가서 준비하고 있을 테니깐 시우는 천천히 나와!”

“응… 알겠어.”

따라서 시우는 조셉을 의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삐이익, 삑!

“좋아, 오늘 체조는 여기까지.”

“휴우, 그러면 다같이 밥 먹으러 가자!”

“조셉, 너… 최근에 되게 밝아진 거 알아?”

“흐흥… 너나 시우처럼, 그리고 레이첼처럼 좋은 동료들을 얻어서 그렇다.”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그런데 그으… 시우,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 아, 더크도… 흠흠, 알려 주면 좋겠다... 나도 그런 쪽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말이다.”

“어어…? 내 이상형?”

“그렇다! 그리고 그, 더크도… 흠흠,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알려 주면 좋겠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조셉의 태도가 무척 수상했다.

틈만 나면 연애 이야기를 하는 것이 꼭 시우를 겨냥해서 하는 말 같았다. 처음엔 착각이라 생각했지만, 가면 갈수록 확신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시우에게 먼저 묻는 걸 보면 그가 시우를 의식하는 게 분명했다.

‘얘가 진짜 나한테 반했나? 그날부터 너무 적극적이잖아… 나는 남자인데… 혹시 그런 취향인 거야? 너도 나를 노리고 있는 거야? 으읏… 하지만 나한텐 레이첼이 있는데… 아니, 그 이전에 나는 왜 흔들리는 거야. 조셉은 남자잖아!’

따라서 시우 역시 조셉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나, 나는… 다리가 예쁜 사람이 이상형이야… 요새는 다리가 좋더라고.”

“응, 알았어. 근데 더… 더크는?”

“나는 여자면 다 좋아.”

“뭐어?!”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스타일이거든. 그래도 굳이 이상형을 뽑자면… 역시 예쁘고 가슴 큰 여자가 좋지. 남자들은 다 똑같지 않겠어?”

“그… 그렇구나… 가슴 큰 여자… 하하, 가슴 큰… 으응, 그렇구나.”

“너는? 너도 취향이 있을 거 아냐. 어떤 여자가 좋아?”

“나는… 남자 같은 여자이려나… 남자처럼 가슴이 작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자도 많다! 더크 너도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가, 가슴만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다!”

“아, 그건 인정이지. 큰 가슴이 좋다는 거지 작은 가슴이 싫다는 건 아니야.”

“더크, 알아주는구나!”

그런데… 아무래도 조셉 역시 답답했는지 이제부터는 자신의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는 듯했다. 대놓고 ‘남자 같은 여자’가 취향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누가 봐도 시우를 향한 말일 게 분명한 상황. 조셉의 진심을 확인한 시우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남자 같은 여자도 좋지… 나도 공감해.”

“응, 알았어. 근데 더크… 오늘은 훈련이 없는 날이잖아. 그러니까 우리… 친목도 다질 겸, 같이 욕탕에 들어가지 않을래? 어차피 나중 가면… 가, 같이 씻을 사이인데 미리 익숙해지는 게 좋잖아.”

“으음? 그래, 뭐. 시우 너도 괜찮지?”

“네, 네엡! 괘, 괜찮습니다!”

거기다 같이 욕탕에 들어가자니, 이 정도면 고백한 거나 다름없잖아! 그렇게 생각한 시우는 온몸을 부들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조셉의 알몸을 합벅적으로 구경할 수 있게 된 시우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너 이 새끼… 설마 그쪽이었어?”

“오, 오해예요 이건!”

“오예겠지, 이 미친놈아!”

하지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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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 농담. 원래 피곤하면 자기 멋대로 서 버리는 녀석이잖아. 나도 다 알아.”

“더크 씨… 진짜 믿어 주시는 거 맞죠?”

“그래, 인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 그러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들어가자. 이러다가 감기 걸리겠다.”

남자는 성적으로 흥분하면 자지가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걸 보통 ‘발기했다’라고 말한다. 자지가 단단해지는 건 보지 안에 넣기 위해서인데, 사람마다 단단해지는 정도가 다르다.

…이거 맞지?

본의 아니게 성교육을 복습하게 된 나는 말없이 더크의 자지를 바라봤다.

으음… 그런데 더크는 그대로구나. 시우는 다른 이유로 발기했다고 쳐도, 더크는 알몸의 나를 의식해 주기를 바랐는데… 역시 남체화를 한 상태라 그런지 더크의 자지는 미동도 없었다. 어젯밤에는 완전 딱딱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직접 만져 주면 단단해지겠지?

머릿속으로 더크의 자지를 애무해 준 나는 조심스레 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더크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슬쩍슬쩍 더크의 몸을 훔쳐봤다. 흐흥… 역시 몸이 참 좋다니깐? 짐꾼이면서도 근육질인 더크의 몸매에 다시 한 번 반해버렸다.

-투욱

“앗, 미, 미안!”

“으응? 괜찮다. 고작해야 어깨가 부딪힌 걸 가 아닌가.”

“그, 그렇지? 하하…”

반면에 시우는 조금 가느다란 편이었는데, 검사답게 잔근육이 발달해 있었지만… 방랑 기사라기보단 제국 기사처럼 보여 조금 실망스러웠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나는 근육이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으음, 그런데 물 속이라 자지가 잘 안 보이네…

대낮부터 더크의 자지를 진득하게 구경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아쉽게 되었다.

“그런데 조셉, 이상형 이야기는 왜 꺼낸 거야. 진짜 연애에 관심이라도 있어? 마법에만 미쳐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잖아.”

“흠흠, 더크. 정확히는 연애라기보단… 결혼에 관심이 있다.”

“오, 그래? 진짜 의외네. 정착이라도 하게?”

“그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조, 좋아하는… 흠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그게 정말이야?!”

“그렇다, 시우.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군.”

“나,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으응?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들린다만.”

-첨벙첨벙

“짜식, 잘 됐잖아. 그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단 말이지.”

“꺄, 꺄앗?!”

어, 어, 어떡하지?! 이번에도 연애 이야기를 꺼내면서 더크의 관심사를 얻을 생각이었는데… 내 이야기에 감흥을 느낀 더크가 내게 다가와 나를… 아, 안아 주었다.

정확히는 어깨에 손을 올린 거지만, 그, 그래도 지금은 알몸이란 말야!

나도 모르게 여자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물론 밤마다 서로 알몸이 되어 질척하게 몸을 비벼 대는 사이지만, 그때마다 더크는 자고 있어 지금과 상황이 달랐다. 더크가 자기 의지로 나를 만져 준다고 생각하자 자꾸만 흥분이 되었다.

아아, 이러다가 들키는 거 아니야?

-스윽

나는 황급히 아랫도리를 가렸다.

“그, 그렇다… 지금 당장 알려 줄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은 진심이다.”

“하하,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원래 연애를 하면 사람이 강해지는 법이거든. 파티원으로서 굉장히 기뻐. 나도 진심이야.”

“서로 진심이라니… 토… 통했구나.”

우으, 이거 어쩌지… 원래의 몸이였다면 애액을 잔뜩 흘려 댔을 거다. 그만큼 더크와의 스킨십은 자극적이었다. 거기다 내 말에 기뻐해 주다니… 더크가 나를 진짜 동료로 생각해 주는 거 같아 가슴이 굉장히 두근거렸다.

역시 더크의 아이라면 셋 정도는 낳을 수 있을 거 같아…

행복해진 나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가, 물속에서 아른거리는 더크의 자지를 발견했다.

-꿀꺽…

스… 슬쩍 만져 볼까?

이 정도의 거리라면 실수를 가장해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자고 있을 때와 달리 깨어 있을 때의 자지를 만지면 더크가 어떤 반응을 보여 줄 지 기대가 되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질색하겠지?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몰래 만져 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물론 더크한테는 레이첼이 있지만… 나, 나도 계속 연습하면서 실력을 길렀단 말야. 가능만 하다면 입까지 사용해 더크를 만족시킬 의사가 있었다.

그, 그러면 살짝 미끄러지는 척을 하면서…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첨벙

“꺄앗?!”

“뭐야… 쟨 또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현기증이라도 났나?”

우으… 아쉽게도 시우가 쓰러지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더크가 일어나면서 덜렁거리는 더크의 자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 후후, 언젠가 깨어 있는 더크의 자지를 발기시키는 날도 오겠지?

나는 더크를 돕는 척하면서 메모리 마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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