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27화 (327/428)

Chapter 327 - 시우; 연애조작단(12)

소피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원래 묵고 있던 숙소로 돌아왔더니, 우리의 주인공이 궁상맞은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이 새끼… 또 뭔가 저질렀나?

안 좋은 예감이 든 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시우에게 다가갔다.

“뭐야, 너. 조셉은 어디 가고 왜 너 혼자야. 무슨 일 있었어?”

“아, 더크 씨… 끄윽, 제가, 하아… 말실수를 해 버려서요…”

“말실수?”

“후우… 친목도 다질 겸 같이 씻자고 말을 꺼냈는데… 조셉이 제 말을 듣더니 저를 피하더라고요. 딱히 이상한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저를 그쪽 사람으로 오해한 거 같아요.”

“아니, 그게 무슨… 그래서 조셉이 도망이라도 쳤다는 거야?”

“갑자기 선약이 있다면서 갈 곳이 있다고 하던데… 쳇, 제가 부담스러워서 도망친 거겠죠. 파티 결성 첫날부터 완전히 망해 버렸어요.”

“허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내가 주도하기도 전에 혼자 므훗한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한 시우의 자세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사람이 시우라서 그런지 뭔가가 조금씩 서투르고 어설펐다.

아무리 주인공이라 해도 그렇지,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대놓고 같이 씻자고 하는 건 조금 그렇잖아. 조셉이 남자인 줄 알고 있을 테니 별 생각없이 꺼낸 얘기겠지만, 원본이 여자인 조셉한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

후우… 이거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되겠는데?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도록, 상황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지금 이 꼴을 보니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였다.

“하나도 안 망했으니깐 걱정 마, 이놈아.”

“네? 딸꾹, 으윽… 안 망했다고요?”

“그래 인마.”

하지만 그 이전에 우선 이 개복치를 달래 줘야겠지? 이대로 뒀다간 또 혼자 폭주해 버릴 것 같았기에, 나는 시우에게 술을 따라 주면서 인생 상담을 해 주었다.

“….지금이야 어색하기도 하고 아직 준비단계니깐 따로 씻는 거지, 막상 모험을 시작하면 그럴 여유가 있겠어? 너는 다른 파티에 안 들어가 가 봐서 잘 모르나 본데, 보통 성별만 나눠서 빨리 씻는 게 국룰이야.”

“그… 그래요?”

“그리고 급한 경우에는 그냥 다같이 씻을 때도 있어. 파티에서 중요한 건 던전을 탐험하거나 몬스터를 잡는 거지, 파티원들을 의식하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인마, 같은 남자끼리 뭘 그렇게 신경쓰는 거야? 정작 조셉은 별 생각 없을걸? 네가 혼자 과민반응 하는 거야. 선약이 있다고 하면 진짜로 있는 거겠지.”

“그렇구나…”

“물론 첫날부터 그런 말을 했으니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면 또 어때. 어차피 오해잖아. 그러면 풀면 되는 거 아니야? 바보같이 쌓아두지 말고 기다렸다가 조셉 오면 이야기를 해. 나는 게이가 아니라고 말야. 그러면 해결될 거야.”

“하하하… 그렇죠, 저는 게이가 아니에요… 으응, 맞아. 전 게이가 아니에요.”

휴우, 이걸로 고비는 넘겼나?

오랜 대화 끝에 한층 밝아진 시우를 보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런 것까지 챙겨 줘야하나 하고 현자타임이 왔지만, 나는 애써 마인드를 컨트롤 했다. 조금 귀찮아도… 이제 와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보단 낫잖아.

나는 한 번 더 회귀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띠리링

-덜컥

“아, 두 사람 다 여기 있었군. 오늘도 술을 마시는 건가?!”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인데…

시우 저 새끼, 설마 남자인 조셉한테 반해서 그런 말을 꺼냈던 거 아냐? 어떻게 된 건지 반나절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조셉을 보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아침까지만 해도… 훈련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마냥 순순해 보이던 조셉이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지금의 조셉은 알 수 없는 오묘한 색기를 품고 있었다. 지금 저 모습 그대로라면, 남자인 상태로도 시우를 유혹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으응, 나, 날도 더워서 그냥 한 잔…”

“그렇군! 그러면 나도 빠질 수 없지. 나도 한 잔 하겠다! 그으… 그런데 레이첼은 안 보이는군. 따로 약속이라도 있는 건가?”

“그래. 레이첼은 교회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조금 늦게 돌아올 거야.”

“과연… 그런 핑계, 흠흠! 그런 이유로군. 알겠다!”

흠, 이거 작전을 조금 바꿔도 되겠는걸?

원래 계획대로라면 시우가 조셉을 의식하게 만든 다음, 조셉이 여자인 사실을 뒤늦게 밝힐 생각이었는데… 지금 보니 굳이 밝히지 않아도 공략을 진행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지금의 조셉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러니… 뭐가 됐든 간에, 우선은 두 사람을 좀 더 가깝게 만들어야겠지? 오늘처럼 시우를 달래 주는 일을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억지를 부려 가며 술자리의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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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조절을 못 한다는 건, 단순히 공격 마법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다. 탐지 마법에서도, 그리고 보조 마법에서도, 나는 화력이라는 걸 제대로 제어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델사하트의 낙제아로 불렸다.

하지만 미숙하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으니…

“끄응차…”

-털썩

“허억, 허억… 으으, 무거워. 근력 강화 마법이라도 배워야 하나?”

지나칠 정도로 수면 마법을 사용한 나는, 술에 취한 시우와 더크를 푸욱 재울 수 있었다. 해가 뜨기 전까지는 아무리 건드려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만큼 말이다.

후후후, 이 정도면 내가 자위라는 걸 해도 들키지 않겠지?

-스르륵

“읏차…”

남체화를 풀고 옷을 벗은 나는 조심스레 더크가 자고 있는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더크 옆에서 레이첼이 알려 준 대로, 스스로 클리토리스랑 자지 구멍을 만지기 시작했다.

“하읏… 이렇게였나? 흐응…”

사실 자위를 하려면 혼자서 침대를 쓰는 게 더 편했지만… 그래도 왠지 이렇고 싶었던 말야. 더크의 숨소리가 느껴져서인지 아까보다 훨씬 더 흥분이 됐다. 더크의 듬직한 팔에 기댄 나는 그의 온기를 느끼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찌거억…

이제 막 시작했는데도 벌써부터 오줌 구멍… 이 아니라, 보지였지. 아무튼 보지는 축축히 젖어 있었다. 자지 전용 구멍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깐 이게 뭔지는 안 물어 봤구나.

-찌걱, 찌거억…

내일 레이첼을 만나면 이 액체의 이름부터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한 난, 기분 좋은 신음 소리를 내며 자위를 즐겼다. 비록 레이첼처럼 능숙하게 만지지는 못했지만… 더크가 옆에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흐읏… 하아… 더크으…”

그런데, 그렇게 자위를 하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리 건드려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더크인데… 손가락 하나 쯤은 빌려도 되는 거잖아. 천재와도 같은 발상을 한 나는, 더크의 팔을 돌려 내 가랑이 사이로 가져왔다. 그리고 다리를 벌려 더크의 손이 내 보지를 만질 수 있도록 자세를 취했다.

“하아아앙! 으읏, 하아… 더크… 으응!”

그러자 허리를 들썩이게 만드는 아찔한 쾌감이 보지에서 터져 나왔다.

“하아, 더크… 단단해, 하아… 내 손가락보다 훨씬… 으읏, 하아앙…”

손을 갖다 대기만 했을 뿐인데도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클리보다, 흐응… 더 딱딱해서, 으응… 기분 좋아아… 아아, 더크으…”

이 상태 그대로 자위를 하면 어떻게 될까? 발칙한 상상을 한 나는 손을 움직여 내 이상을 실현했다. 더크의 커다란 손바닥으로 내 아랫배를 덮었고, 길고 굵은 그의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어루만졌다.

-찌걱, 찌걱, 찌걱

“으으읏! 하아, 으으으응! 하앗, 하아… 지금 무슨… 하아아…”

역시 더크야…

말도 안 되게 좋잖아…

잠깐 동안 의식을 잃었던 나는, 다시 또 기절할 걸 알면서도 자위를 멈추지 않았다. 보지가 주는 쾌감에 중독된 나는 계속해서 더크의 손을 놀렸다.

“더크으… 으읏, 좋아… 하아, 더크의 손가락 좋아아아…”

더크의 딱딱한 손가락이 단단해진 내 클리를 스쳐 자꾸만 신음 소리가 나왔다.

“미칠 거 같아아… 읏, 하아아… 보지가 찌걱거리는 거, 하아… 최고야아!”

더크의 굵은 손가락이 질척해진 자지 구멍을 쑤셔 자꾸만 허리가 움찔거렸다.

“아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가슴 속이 뭉클해져 눈물이 나왔다. 더크를 가지고 자위를 하는 건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이대로 평생 동안 이 행위를 반복하고 싶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다.

“으읏, 으으응… 흐읏, 더크으…”

레이첼이 내준 숙제는 이걸로 끝이지만…

밤은 길잖아.

해가 뜰 때까진 아직 멀었으니깐, 헤헤… 조금 더 즐겨도 되겠지?

한 번 절정에 이르렀던 나는 몸을 비틀어 자고 있는 더크 위에 올라탔다. 좀 더 가까이서 더크의 얼굴을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무언가 물렁하면서도 어색한 감각이 아랫배에서 느껴졌다. 그 감촉이 수상해서 내가 몸을 비틀자, 물렁하던 무언가가 조금씩 딱딱해졌다.

“흐으응… 내가 움직일 때마다 단단해지네… 으음, 하아… 그런데 위치가, 하으읏… 내 보지 바로 아래잖아… 하아앙… 기분 좋아아…”

자위는 손가락으로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으응, 이래도 되는 걸까?

마치 자위처럼, 아니 자위를 할 때보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더크의 바지를 벗겼다. 그러자 그와 동시에 생전 처음 보는 굉장히 수상하고, 기괴한… 그러면서도 어째선지 계속 바라보게 되는 막대기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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