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26화 (326/428)

Chapter 326 - 시우; 연애조작단(11)

훈련을 하는 동안은 굉장히 힘들었기에, 아침에 있었던… 황당한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조셉이 로브를 벗자, 시우는 다시 한번 시련에 빠져야만 했다.

‘남자 주제에 진짜 너무 예쁘잖아!’

땀에 젖은 얼굴로 숨을 헐떡이는 조셉이 어이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쟤가 남자라고?’

웬만한 여자보다 더 가냘픈 허리에, 웬만한 여자보다 더 매혹적인 쇄골. 로브를 벗고 자신의 몸을 드러낸 조셉이 본의 아니게 시우를 혼란에 빠뜨렸다. 짧은 반바지 밑으로 모습을 보인 그의 허벅지가, 시우에게는 너무나도 폭력적으로 다가왔다.

‘말도 안 돼... 거짓말이지?!’

아침과 달리 땀냄새를 풍기고 있는… 훨씬 더 자극적이고 관능적인 조셉의 다리, 그 각선미가 시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시우가 무의식적으로 조셉에게 말을 걸었다.

같이 욕탕에 들어가서 몸을 씻자고 말이다.

“치, 친목도 다질 겸… 그랬으면 하는데… 어, 어떻게 생각해?

말을 마친 시우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그는 조금 기대를 했다. 이대로 동의만 구한다면 조셉의 몸을 진득이 감상할 수 있지 않은가. 이번 기회에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시우는 속마음을 숨긴 채 조셉을 설득하려 했다.

“으음, 같이 씻자고 제안해 준 건 고맙지만 지금 당장 가야할 곳이 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성급했던 걸까? 정색을 한 조셉이 시우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선약이 있다는… 누가 들어도 급조한 것만 같은 변명을 하면서 말이다.

“뭐어? 그 꼴로?”

“그렇다. 그러면 먼저 가 보겠다.”

“아, 저기 잠깐만…… 하아, 가 버렸네...”

그 탓에 충격을 받은 시우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하, 씨… 이 멍청한 놈아!”

그리고 얼마 후 자기가 생각해도 멍청한 짓을 했다고 자책한 시우가, 어깨를 움츠린 채 숙소로 돌아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하다 못해 조셉과 친해졌어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오히려 더 사이가 어색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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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탁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욕탕에서 쉬고 있던 소피아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셉과 똑같이 생긴 여자 아이가 여탕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늘빛 눈동자와 새푸른 머리카락, 그리고 순수해 보이는 어린 얼굴. 머리가 길어지고 가슴이 조금 나왔지만, 소피아는 그녀가 바로 조셉인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머… 처음 보는 분이네요. 후훗, 만나서 반가워요.”

하지만 굳이 아는 체해 봐야 좋을 게 없는 상황. 소피아는 처음 만난 척 연기를 하며 조셉과 인사를 나누었다. 알게 모르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조셉의 속마음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원래 낯선 사람 앞에서는 개방적으로 변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소피아는 이번 기회에 조셉과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의 이상형이나 경험담, 그리고 시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들으려고 했다.

“제가요… 이성인 친구한테 오줌 누는 곳을 보여 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낼 수 있을까요?”

“………네?”

“아, 정확히는… 이성인 친구가 제 오줌 누는 곳을 만져 줬으면 하는데… 기분 나빠 하지 않게 말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뭐…… 뭐라고요오?!!”

그런데… 놀랍게도 저택에 갇혀 마법만 배웠다는 이 아가씨는, 성적으로는 지나칠 정도로 무지했다. 저도 모르게 음담패설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이대로 가다간 작전에 실패할 거라고 직감한 소피아는, 자기가 직접 성교육을 해 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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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따라해 보세요. 보 - 지.”

“보지…”

“그래요, 이제 알겠죠? 앞으로는 오줌 구멍 대신 보지라고 부르세요.”

“하읏… 아, 알겠어요.”

“그리고 자, 여기 보시면 작은 구멍이 보이죠? 여기 보지 윗 부분에 있는 게 오줌 구멍이에요. 하지만 자극이 온 건 여기가 아니잖아요. 그렇죠?”

“네에… 거기보다, 하아… 조금 더 아래였어요.”

“후훗, 직접 손으로 한 번 만져 보시겠어요?”

“흐응… 여기, 하아… 여기였어요.”

“잘했어요. 거기에 있는 구멍을 질이라고 불러요. 다른 말로는 자지 구멍이라고도 하는데…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해 드릴게요.”

갑자기 표정을 굳힌 레이첼에게 끌려간 나는 그녀가 묵고 있는 방 안에서 반라가 되었다. 지금 당장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그녀는 내 앞에 거울을 가져왔고, 내 오줌 구멍… 이 아니라, 보지라고 했지? 아무튼 내 보지를 만지면서 내가 몰랐던 지식들을 가르쳐 주었다.

으응… 그런데, 오줌 구멍이 아니라 자지 구멍이었구나.

분위기를 보니 누구나 알고 있는 기초 상식 같은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 수녀인 레이첼도 아는 상식을 말이다. 우으… 이거 부끄러워서 어쩌지? 착한 레이첼이니 그럴 가능성은 낮았지만, 마음 속으로 나를 비웃고 있을지도 몰랐다.

마법사인 주제에 기초 상식도 없으니, 얼마나 꼴볼견이겠어!

나는 내 자지 구멍을 매만지면서 수치심을 느꼈다.

하,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차라리 이번에 들킨 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잘못해서 더크한테 들켰다고 생각해 봐. 완전히 나한테 실망했을 거 아냐. 따라서 액땜했다 생각하면 지금 성교육을 받는 게 오히려 좋았다.

그러니… 열심히 들어야겠지? 공부를 하는 건 싫었지만 창피를 당하는 게 더 싫었기에, 나는 레이첼 앞에서 스스로 내 자지 구멍을 벌렸다.

“레이첼 씨, 그러지말고 지금 설명해 주세요. 왜 여기를 자지 구멍이라고 부르나요? 아니, 그 이전에 자지는 뭐죠?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하아, 그러니깐 자지는… 남자의 성기예요.”

“성기? 으으음…… 아, 오줌 싸는 곳이요?”

“네, 거기요.”

“아하, 그걸 자지라고 부르는 군요? 처음 알았어요… 으음? 그런데 왜 여기를 자지 구멍이라고 부르는 거죠? 설마 자지를 이 구멍 안에 집어넣기라도 하나요? 그치만 자지는 되게 물렁물렁하잖아요. 억지로 집어넣어야 하나? 으음… 그리고 이것 봐요. 이 좁은 구멍에 자지를 넣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이것 참…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거기 안에 자지를 넣는 건 맞아요. 우선은 그렇다고만 알고 계세요. 자세한 걸 지금 설명하기에는 진도가 너무 빠르네요.”

“히잉… 알겠어요.”

이크, 내가 너무 성급했나? 연이은 내 질문에 레이첼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어렸을 적 나를 가르쳤던 마법 선생님이 떠올랐다. 항상 이것도 못하냐면서 나를 질책했었는데… 우으으, 레이첼도 그러는 거 아니야?

당황한 나는 보지 위에 있는 돌기를 가르키면서, 내가 아예 무지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레이첼에게 알려 주었다.

“레이첼 씨! 제가 아는 것도 있어요. 여기를 만지면 기분이 엄청 좋아져요. 우울할 때나 슬플 때, 기분 전환 용으로 만지는 곳 맞죠? 헤헤, 저도 이 정도는 안다고요.”

“으응… 아예 틀린 말은 아니네요.”

“그렇죠? 아, 하지만 그게… 헤헤, 이름은 모르겠어요. 여기는 뭐라고 부르나요?”

“여기는 클리토리스라고 해요.”

“하아앙?!”

“기분 좋죠?”

“네에… 하읏, 으응… 제가 만질 때보다 훨씬 더… 하아… 좋아요오…”

“세라핀 씨가 말했던 것처럼 만지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랍니다. 정확히는 발정하게 되죠. 그리고 발정한다는 거는 성적으로 흥분한다는 건데… 으음, 보아하니 그것도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발정…? 흥분…?”

“하아… 세라핀 씨. 아기 만드는 방법은 아나요?”

“네! 사랑하는 사람끼리 뽀뽀하면 생기잖아요!”

“아하하하하. 정말 미치겠네요. 완전히 처음부터 가르쳐 줘야겠군요?”

“네에에?!”

거, 거짓말! 그게 아니었어? 자기도 모르게 상스러운 말을 내뱉은 레이첼 덕분에 내 대답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아기를 만든다는 건데… 말도 안 돼! 내 모든 상식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화책에서는 분명 뽀뽀를 했단 말야! 그래서 나도 종종 방랑 기사랑 뽀뽀를 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지금 보니 완전히 잘못된 방법이었다.

“가르쳐 주기는 할 건데 우선은 흘려 들으세요. 남자와 여자가 섹스를 해서, 남자가 여자 안에 사정을 하면, 아기가 생겨요. 그리고 아까 말한 자지를 여기 이 자지 구멍에 넣는 걸 바로 섹스라고 해요.”

“……섹스요?”

“후후후… 이거 쉽지 않은 일이 되겠네요. 하지만 세라핀 씨를 위해서라도 제가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 드릴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정말요? 레이첼 씨… 정말 고마워요!”

“뭘요. 다 세라핀 씨가 사랑스러워서 도와 드리는 거예요. 후훗.”

“레이첼 씨…”

“계속 이 숙소에 묵는다고 하셨죠?”

“으음… 네, 당분간은요.”

“잘 됐네요.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이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가르쳐 드릴게요. 아, 참. 교육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성 친구한테 보지 보여주는 거 금지예요.”

“네, 알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성교육을 받고 나면 나도 상식인이 될 수 있겠지? 레이첼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나는 콧노래를 불렀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레이첼에게 내 무지함을 들킨 게 신의 한수였다.

“아아, 그리고… 숙제를 내 드릴게요. 스스로 클리토리스랑 자지 구멍을 만지면서 절정에 이르는 걸 자위라고 하는데요… 내일까지 아까 말한 이성 친구를 떠올리면서 자위를 해 오세요. 알겠죠?”

“으응… 네, 그럴게요!”

그치만 숙제는 싫은데… 하아, 어쩔 수 없지. 하기 싫어도 해야겠지? 그나마 기분 좋은 행위를 하는 게 숙제라서 다행이었다. 다만 문제는 따로 자위라는 걸 할 시간이 없다는 건데…

으음, 두 사람 다 잘 때를 노려야 하나?

훈련이 끝나면 바로 성교육을 받아야 하니, 오늘 밤 말고는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자위를 하려면 남체화를 풀어야 하니, 그게 문제였다. 잘못해서 들키기라도 하면 파티에서 쫓겨날 수도 있잖아. 아직 친해지는 단계이니 벌써부터 내 비밀을 공개할 수는 없었다.

하아, 결국 그걸 써야 하나?

새로운 고민이 생긴 나는 더크네가 묵고 있는 숙소로 돌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할 이런저런 방법들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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