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25화 (325/428)

Chapter 325 - 시우; 연애조작단(10)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숨이 거칠어지고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마치 알 수 없는 독에 중독된 것만 같았다.

지나친 훈련으로 몸에 이상이 온 걸까?

가랑이 사이가 간지러워 나도 모르게 허벅지를 비벼 댔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 상황은 악화됐다. 비벼도 비벼도 간지러움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해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감각이… 아랫배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하아… 하아앗…”

우으으… 더러운 곳이라서 안 만지려고 했는데… 더는 못 참겠잖아!

결국 버틸 수 없었던 나는 손을 뻗어 오줌 구멍에 갖다 댔다. 간지러운 곳을 직접 긁어 가려움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어라… 뭐, 뭐야 이거!”

그런데 어이없게도… 허벅지 안쪽부터 가랑이 사이가 축축히 젖어 있었다. 땀도 아니고 오줌도 아닌 무언가가 오줌 구멍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생전 처음 맡아 보는 이상한 냄새와 함께 말이다.

“흐윽, 윽…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충격을 받은 나는 사역마와의 연결을 끊고 아리아 여신님께 기도했다.

“죄송해요, 여신님… 흑, 으윽…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남의 방을 훔쳐보지 않을게요… 그러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나쁜 의도로 훔쳐본 건 아니잖아요… 흑, 제발요… 이렇게 부탁할게요오…”

하지만 그럼에도 바뀌는 건 없었다. 알 수 없는 액체는 계속 흘러나와… 팬티를 적시고 침대 시트를 적셨다. 나는 한순간에 오줌(?)싸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흐아앙… 이거 어쩌지? 이러면 주인 아줌마가 오해할 거 아냐!

당황한 나는 손바닥으로 오줌 구멍을 막았다.

“하아앙?!”

그러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상야릇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뭐야, 읏, 하앙… 이상해, 이거… 흐읏, 하아… 아앙!”

아찔하고… 너무나도 짜릿한 쾌감에 저도 모르게 허리가 들썩였다.

“하앗, 으응… 기분이, 하아… 좋아져서… 흐아앙!”

오줌 구멍을 만지면 만질수록 온몸이 황홀해져 정신이 혼미해졌다.

“더러운 곳인데… 하아, 오줌 누는 곳인데… 하아아앙!”

마치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좋아… 하아앙, 기분 좋아아아…”

특히 딱딱해진 곳을 손바닥으로 비빌 때면… 하읏! 마치 옆방의 레이첼처럼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줌 구멍 위에 있는 이 자그마한 돌기는… 내게 참을 수 없는 쾌감을 선물해 주었다.

“하아, 뭐야 이거어… 흐읏, 좋아… 하아앙, 너무 좋잖아… 아아앙!”

혹시 레이첼도 이 감각을 느끼고 있는 거야?

더크가 대신 만져주고 있는 거야?

“좋겠다아… 흣, 으응! 하아… 더크처럼 두꺼운 손으로, 으읏… 여기를 만지면… 으응! 훨씬 더 기분 좋을 거 아냐… 하아앙! 나도, 하아… 나도 만져 줘 더크으!”

부러움을 느낀 나는 자세를 바꿔 돌기 부분을 집중 공략했다. 얇은 껍질을 벗겨내 안쪽에 있는 돌기를 어루만졌다. 알 수 없는 액체가 홍수처럼 터져나왔다. 그러나 나는 만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만두기에는 이 행위가 주는 쾌감이 너무 강렬했다.

“더크… 하아, 아아앙! 미칠 거 같아… 아아아앙!”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하자니… 가슴 속에서 두려움이 밀려왔다.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이 이상 좋아지면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내 안의 본능이 내 귓가에 속삭였다. 이대로 가다간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쾌감에 굴복한 나는 망가질 걸 알면서도 손가락을 움직이고 말았다.

“흐으읏…”

그러자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하아아아아앙!”

영원할 것만 같았던 쾌감이 한 번에 쏟아졌다.

***

으으… 찝찝해. 여기서 잤던 거야?

잠깐 동안 의식을 잃었던 나는 알 수 없는 액체로 범벅이 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주변을 살펴 보자 침대 시트처럼 축축해진 팬티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이불 역시 처음 보는 얼룩이 생긴 채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다.

“하아… 그 상태 그대로 기절했었구나.”

사태를 파악한 나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후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전의 나는 정신이 나갔던 게 분명했다.

오줌 구멍을… 그렇게 마구 만져 대다니,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돌이켜 보면 다시는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물론 싫었던 건 아니었지만 거기는 조금 많이 불결한 곳이잖아. 청결을 생각하면 만지지 않는 게 옳았다.

“더크…”

그러나… 더크가 만져 준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는 또 달랐다.

더러운 곳을 만져 달라고 부탁하는 건 정말로 미안한 일이었지만… 더크가 가진 크고 단단한 손가락이 내 오줌 구멍을,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돌기를 쓰다듬는다면 불결한 것을 감안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질 게 분명했다.

“응응, 맞아. 그러면 모든 게 다 말이 돼.”

레이첼도… 그걸 알아서 더크한테 부탁했던 거겠지?

처음엔 의문만 가득했던 두 사람의 밀회였지만, 이제는 그 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굳이 두 사람이 알몸이었던 것은 오줌 구멍에서 나오는 그 이상한 액체 때문이었고, 레이첼이 신음 소리를 냈던 것은 그저 기분이 좋아서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레이첼이 무언가를 세게 박아달라고 더크한테 요구했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역마를 통해 두 사람의 행위를 훔쳐보기는 했지만, 각도가 좋지 않아 두 사람이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레이첼이 말하는 바를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과연 어떤 물건을, 어디에 박아 달라고 한 걸까?

설마 손가락을 오줌 구멍 안에 넣어 달라는 소리였을까?

“으으으… 근데 그건 좀… 너무 더럽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자상한 더크라 해도 그건 질색할 행동이었다. 사실 오줌 누는 곳을 만져 달라는 부탁만으로도 선을 넘는 요구였다.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는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부탁이니,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다.

“그래도… 레이첼이랑도 하던 거라면… 나랑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레이첼만큼 더크랑 친해질 수만 있다면, 나 역시 알몸의 더크와 몸을 겹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더크의 근육질 몸매를 감상하면서 오줌 구멍과 돌기를… 하앗, 으응…

하아아… 상상하니깐 또 거기가 간지러워졌잖아.

다시 한 번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낀 나는 그 즉시 목욕탕으로 걸어갔다. 따뜻한 욕탕 안에서 푸욱 쉬면서 불결해진 머릿속을 정화할 생각이었다.

-드르륵

-탁

“어머… 처음 보는 분이네요. 후훗, 만나서 반가워요.”

그런데 놀랍게도 욕탕에서 내가 만난 것은, 조금 전까지 더크 밑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아니, 즐거워하며… 신음 소리를 내뱉던 레이첼이었다.

***

“레, 레… 흠흠! 만나서 반가워요.”

이크, 원래 몸으로는 처음 만나는 사이잖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부를 뻔 했던 나는 다급히 말을 돌린 후,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설마 이걸로 내가 조셉인 걸 들키지는 않겠지? 나는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레이첼의 눈치를 살폈다.

“여기서 다른 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비싼 숙소라서 그런지 영 손님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심심했었는데… 후훗, 오늘 새로운 인연을 만났네요.”

“그… 그렇군요.”

“아차, 우리 아직 통성명도 안했죠? 안녕하세요, 저는 레이첼이라고 해요.”

“저는 조세… 아니, 세피… 흠흠, 세라핀이라고 해요.”

휴우, 안 들킨 거 맞지? 다행히 레이첼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듯 했다.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조심스럽게 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레이첼이 정말 예쁘기는 예쁘구나. 깨끗하고 맑은 눈동자. 여신처럼 우아한 자태. 거기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커다란 가슴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였다.

저 정도는 돼야 더크랑 친해질 수 있는 걸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잠시 떠올린 나는 부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흐응… 세라핀이라고 하는 구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제가 남자였으면 첫눈에 반했을 거예요. 아, 이런 말은 너무 자주 들어서 익숙하죠?”

“네, 네에?!”

“후훗, 당황하는 모습도 정말 귀여우시네요. 남자 분한테, 특히 검사한테, 그것도 같은 파티원한테, 사랑 많이 받으시겠어요.”

“제… 제가요?”

“어머, 뭘 모르는 척 하시나요. 세라핀 씨 정도 되는 여자면 아무 남자나, 특히 아무 검사나, 그것도 아무 파티원이나 골라 사귈 수 있지 않나요? 저한테는 충분히 그래 보여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레이첼이 두 손을 모으며 내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진심을 담아서 말이다. 내가 아릅답다고? 내가 귀엽다고?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이상해졌다.

“고마워요… 레이첼 씨도 정말 아름다우세요. 마치 여신님을 보는 거 같아요.”

“어머머, 지금 저한테 작업거시는 거예요? 죄송한데 저 여자한텐 별 관심 없어요.”

“네에에?! 아니, 그게 아니라…”

“푸흐흐… 농담이에요, 농담! 아하하하. 정말 귀여우시네요. 외모 칭찬을 듣는 건 처음이세요? 반응이 너무 신선해서 놀리는 재미가 있네요.”

“사실 가출하기 전까지는 계속 저택에 갇혀서 마법만 배웠거든요... 그래서 이런 쪽으로는 많이 낯설어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마법 말고는 거의 아는 게 없는 수준이에요.”

“아… 제가 실언했네요. 죄송해요.”

“아, 아뇨! 사과 받으려고 말한 건 아닌데…”

그래도 칭찬을 들으니 나쁘지는 않구나. 레이첼 덕분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첫 만남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더크랑도 친해질 수 있지 않겠어?

언젠가 원래의 모습으로 더크 앞에 설 날을 기대한 나는, 이번 기회에 이런저런 정보를 얻기로 결심했다. 레이첼은 더크랑 서로 알몸을 보여 줄 정도로 친한 사이니, 마침 내 상담 상대로 딱이었다.

“저… 초면에 이런 걸 묻기는 조심스럽지만, 레이첼 씨는 이성에 대해서 잘 아나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런 쪽으로는 전혀 아는 게 없어서… 궁금한 게 많이 있어요.”

“어머어머! 그럼요! 많이 알지는 못 하지만… 검사 관련이라면, 그것도 파티원 관련이라면 잘 알고 있어요. 뭐든 물어 보세요!”

“저… 그러면 비웃지 말고 들어 주세요.”

“네, 말씀하세요!”

“제가요… 이성인 친구한테 오줌 누는 곳을 보여 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낼 수 있을까요?”

“………네?”

“아, 정확히는… 이성인 친구가 제 오줌 누는 곳을 만져 줬으면 하는데… 기분 나빠 하지 않게 말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뭐…… 뭐라고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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