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1 - 시우; 연애조작단(6)
작전 개시 후, 첫 번째 트라이.
눈을 뜨자마자 길드 안으로 달려간 나는 소피아를 끌어안고 그녀와 키스를 나누었다. 시우가 보는 앞이었지만 우리는 그런 시우를 무시한 채, 길드 안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하아, 으응… 츄릅, 하아… 오빠… 으응, 하아…”
“레, 레이체에에엘?!”
그에 당황한 시우가 바보 같은 소리를 냈지만, 우리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소피아와 나의 목적은 시우를 약올리는 것. 개복치한테 한 방 먹이고 싶었던 우리는 그의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듣는 것으로 ‘즐기는 자’ 모드를 시작했다.
***
작전 개시 후, 두 번째 트라이.
우리는 술에 취해 잠든 시우 옆에서 알몸으로 사랑을 나누었다.
“하읏, 하아아… 오빠, 으응… 그렇게 세게 박으면… 흐읏, 소리가… 하아아앙!”
“뭐야, 이래도 안 일어나는데?”
“으으응? 하아… 그러면, 하읏… 들키는 거 각오하고 진심으로 박아 줄래?”
이번 트라이의 목적은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는 것. 그리고 정신을 차린 시우가 괴성을 지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개복치를 꽐라로 만든 우리는 시우를 재운 후 그 자리에서 몸을 섞기 시작햇다.
“아아앙, 하앙! 읏, 하아… 으응! 오빠한테 박히는 거, 으으응! 너무 좋아아아!”
“하앗, 가 버려어어! 으읏, 하아아아아앙!”
하지만 시우는 침대가 덜컹거리고 삐걱거려도, 소피아가 교성을 터뜨리며 분수를 내뿜어도, 마지막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용사가 이렇게 둔감해도 괜찮은 걸까? 억지로 술을 먹였을 때와 달리, 적당히 취하게 만들어 긴장을 풀었을 때의 시우는 어이없게도 둔감 그 자체였다.
“하아, 재미 없어… 오빠, 이러지 말고 우리 그냥… 시우가 맨정신으로 잘 때 옆에서 해 볼까? 그쪽이 더 흥미진진할 거 같지 않아?”
결국 흥미가 식은 우리는 좀 더 극적인 스릴을 위해, 트라이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로 결정했다.
***
작전 개시 후 열두 번째 트라이.
우리는 자고 있는 시우 옆에서 섹스를 했다. 열두 번째 트라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술에 취하지 않은 시우는 꽤나 난이도가 있었다. 그 탓에 우리는 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흐읏, 으응… 우음, 으읍… 하앗, 으으응!”
“소피… 그러다가 또 들키겠어.”
“그치만, 하아… 오빠 자지가, 으응… 너무 크단 말야아!”
-벌떡
“허억, 헉… 레이첼?! 허억…… 뭐, 뭐야! 두 사람 다, 지금 여기서 무슨… 아, 알몸?! 어째서… 어째서어! 도대체가 뭐가 어떻게 된… 끄으윽, 끄아아아악!”
아이고, 또 시작이네.
키스 소리나 펠라 소리까지는 괜찮았는데, 소피아의 신음 소리가 문제였다. 자지를 박다 보면 저도 모르게 소피아가 앙앙거리고 마는데, 그럴 때마다 시우가 일어나 발작을 했다. 이거 이러면 사일런트 마법이라도 배워야 하나?
하지만 지금 당장은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우리는 트라이를 이어 가면서 소리를 안 내는 데 집중했고… 결국 열 번의 시도를 더 하고 나서야 시우를 깨우지 않고 섹스를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
그렇게 해서 현재로 돌아온 지금… 몇 번의 트라이인 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끝내 시우 몰래 소피아의 보지를 만지는 데 성공한 나는, 시우가 정찰을 나간 틈에 소피아와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소피아와 함께 섹스를 하던 그 상태 그대로, 알 수 없는 공간에 끌려갔다.
[너희들 즐기라고 일을 맡긴 게 아니란 말이다!]
그에 깜짝 놀라 내가 주변을 둘러 보고 있는데, 이제는 익숙해진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바로 내게 의뢰를 맡긴 아리아 여신이었다.
“뭐야아! 여신님 관음충이에요? 갑자기 소환을 하면 어떡해요!”
[과, 관음충이라니! 성녀여, 말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치마안! 지금 오빠랑 섹스하고 있는 거 안 보여요?”
[그건… 크흠, 설마 성교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거짓말! 다 지켜보고 있었던 거 누가 모를 줄 알아요? 오빠랑 섹스하는 거, 더 가까이서 보려고 소환한 거 잖아요. 이 변태 여신!”
[벼, 변태 여신?!]
“맨날 저한테 섹스하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 보고, 자지는 역시 큰 게 좋냐고 물어 보고, 자위는 어떤 식으로 하면 되냐고 물어 보고, 하여튼 변태 같은 질문만 했잖아요! 제 말이 틀렸어요?”
[그, 그, 그마아아아아아안! 성녀여, 그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지 않은가!]
“흥, 그러게 누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키래요? 여신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이러는 거잖아요. 이 노처녀 여신!”
뭐야, 혼날 줄 알았는데 정작 혼나는 건 아리아 여신이잖아. 아니, 소피아랑 이렇게 친한 사이였어? 아니, 그 이전에 저렇게 변태 같은 여신이었어? 여러모로 충격을 받은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 보았다.
[노, 노처녀?! 성녀여,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내 약점을 건드리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되고 싶어서 노처녀가 된 것도 아닌데… 크흡…]
“아… 헤헤헤, 미안해요. 제가 조금 심했나요? 그만 화 푸세요. 제가 다음에 오빠랑 했던 섹스가 어땠는 지 생생하게 알려 드릴게요.”
[그, 그러니깐 저 남자 앞에서 그런 말은 멈추래도!]
“으응? 설마… 여신님, 우리 오빠 앞에서 이미지 관리하는 거예요? 어이 없어… 여신님도 우리 오빠 노리는 거, 아니죠? 그건 진짜 극혐인데… 흐음, 하여튼 오빠가 잘난 게 문제라니깐.”
[그게 아니라! 여신의 입장이라는 게…]
“하읏, 으으응… 아, 몰라요. 하기 직전에 불려 와서, 저 지금 욕구불만 상태인데… 섹스 좀 해도 되죠? 이대로 오빠한테 박힐 거니깐 여신님은 눈 감고 계세요.”
[그런 고마운……… 이 아니라! 아아아아아아, 잘못 말한 거다! 하여튼 간에 성녀여! 너는 좀 더 여신을 공경할 필요가 있다!]
저번에 만났던 엘리시아도 그랬는데, 여신들… 생각보다 너무 음란한 거 아니야? 이런 쪽으로는 전혀 관심도 없을 줄 알았는데, 섹스를 한다니깐 고맙다고 말할 줄이야…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아앗! 뭐야, 오빠! 그만 두게?”
“으응… 할 마음이 뚝 사라졌어.”
“아앙, 이게 다 여신님 때문이잖아요! 이 바보 여신! 그냥 멀리서 관음할 것이지 왜 굳이 여기로 부른 거예요! 오빠 자지가 말랑해진 것 좀 보세요! 가, 아니라… 보지 마세요! 남의 오빠 자지 보면 반칙이에요!”
[네 말대로 눈 감고 있으니 걱정 말거라.]
“정말이죠?!”
[그래, 그러니 안심하고…… 크, 흠흠…]
“아이 진짜 거짓말일 줄 알았어! 자지 가리니깐 아쉬워하는 것 좀 봐!”
[그게 아니라… 이건 그저 호기심에서… 크흠흠! 조용! 조용! 차원의 유랑자여, 정말로 볼 생각 없으니, 굳이 손으로 가리지 않아도 된다.]
“오빠 절대로 믿지 마. 분명히 마법으로 기록하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않다. 이미 몇 번이나 봤던 자지인데 내가 왜 기록하겠… 아, 아아아아악!]
환장하겠네. 도저히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었다. 얘 진짜 우리가 섹스하는 모습을 직관하려고 부른 거 아니야? 내가 자지를 가리자 진심으로 실망한 듯한 목소리로 어필을 하는 여신 탓에 나 역시 진심으로 실망하고 말았다.
뭐? 세계 멸망의 위기? 영혼의 계약을 없었던 일로 만들라고?
개뿔… 소피아 말대로 진짜 관음충 변태잖아!
내 자지를 마법으로 기록했을, 저 음란한 여신이라면… 정말로 우리가 섹스하는 모습을 훔쳐 보려고 우리한테 의뢰를 맡긴 걸지도 몰랐다.
[크흠흠! 아무튼 다 오해다. 정말이다. 차원의 유랑자여, 부디 내 말을 믿어 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정말로 위기 상황이다! 세계가 멸망할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단 말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유희를 멈추고 진지하게 일을 시작해 주길 바란다.]
“흥, 우리도 그러고 싶지만 너무 어렵단 말이에요! 오빠랑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 지 여신님이 아세요? 조금만 꽁냥거려도 혼자 터져버리는 시우의 역겨움을 여신님이 아시냐고요!”
[후우… 알고 있다. 전생의 용사를 도와 마왕을 토벌한 게 나인데, 설마 내가 모르겠는가. 하필이면 용사의 재능을 가진 자가 역대급으로 정신이 박약해서 전생의 성녀와 내가 참 많은 고생을 했었지…]
“자, 잘 아시네요, 뭐… 흥.”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니다. 귀찮을 뿐이지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지. 그런데 너희는 그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더구나. 그래서 너희들에게 훈계할 겸 힌트를 주기 위해 이 곳으로 부른 것이다.]
“힌트… 라고요?”
으음, 그래. 변태이긴 하지만, 관음충에 노쳐녀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신은 여신이구나. 마냥 안 좋게 보려고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나는 여신에게 되물었다.
[용사의 멘탈을 잡기 위해서 나는 성녀를 이용했다.]
“그래서요?”
[그렇다면 너희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같은 방법요? 같은 방법이라면…… 아하!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응? 뭔데, 뭔데! 오빠 뭐 좋은 생각이라도 났어?”
“전생의 너를 대체할 사람을 구해 주면 되잖아!”
성녀 그 자체인 전생의 소피아처럼 시우의 멘탈을 꽉 붙잡아 줄 사람을 구하기만 한다면… 시우가 소피아한테 의존하는 일도 사라지지 않겠어? 생각해 보면 정말 간단한 해결책이었다.
물론 전생의 소피아처럼 참을성 넘치는 사람을 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꼭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시우가 의존할 수 있는 사람만 찾아 주면 되는 거잖아. 머릿속에서 한 때 유명했던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연애가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 주는, 연애조작단에 관한 영화가 말이다.
[정답이다. 차원의 유랑자여.]
이거… 의욕이 샘솟는걸?
귀챃고 짜증나기만 했던 시우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 속에서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 미안함을 해소할 기회가 찾아왔다. 맨날 뺏기기만 해서 열받았지? 미안했다. 시우야. 이번에는 꼭, 내가 네 여자 친구를 만들어 줄게.
“와아, 대박! 그러면 되겠네?!”
“감사합니다, 여신님. 이제 장난은 그만 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흐응… 그래, 잘 부탁한다.]
다시금 결심을 다진 소피아와 난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전생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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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대충 잘 넘겨서 다행… 아앗, 뭐야! 기록이 다 꼬여 있잖아! 히잉, 이래서는 딸감으로 못 쓰잖아… 아아, 고화질로 저장해 두려고 했는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