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09화 (309/428)

Chapter 309 -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8)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제가 아저씨와 딥 키스를 한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어요. 지난 한 주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것은… 제가 아저씨와 혀를 섞는 사이가 됐다는 거예요.

아니, 글쎄… 그날 제가 아저씨 위에 올라타는 걸 보고, 저를 야한 아이라고 착각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그날부터 키스할 때만 되면 저와 혀를 섞으시는데… 헤헤, 그 덕에 매일같이 달콤한 아저씨의 침을 만끽하고 있어요.

도시락도 받을 수 있는데, 침까지 마실 수 있다니… 정말 최고지 않나요?

아저씨와 함께한 날부터 정말 매일매일이 행복했어요.

아, 참. 그리고 도시락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같이 잠을 자는 것을 대가로 하나와 제가 도시락 메뉴를 고르고 있어요. 4.5점짜리 돈까스 도시락도 좋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결국 질리잖아요? 그래서 고민 끝에 아저씨와 거래를 했어요.

물론 상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말도 안 되는 거래였지만… 언제 어디서나 선을 지키는 아저씨잖아요. 같이 잔다고 해서 덮쳐질 일도 없으니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었어요.

‘자, 잠시만요 아저씨이… 아앙, 그렇게 하아… 만지시면, 으응… 하지 마아…’

‘으음, 흠냐…’

‘뭐야아! 만질 거면 하린이 말고 저를 만지세요!’

다만 잠꼬대가 심하셔서 가끔 제 가슴이나 하나의 다리를 만지시는데… 에이, 뭐, 그 정도는 봐줄 수 있잖아요. 기분이 마냥 불쾌한 것도 아니었기에 저희는 아저씨를 이해해 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장단점만 따지면 장점이 더 많은 거래였어요.

같이 잠을 잔다는 건… 일어나마자 모닝 키스를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부풀어 오른 아저씨의 바지를 보는 건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5점 만점에 5점짜리 디저트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건 정말 최고였어요.

반면에 가장 나빴던 일은… 아저씨 앞에서 알몸이 되었어야 했다는 거예요. 속옷 차림도 아닌 말 그대로 알몸이요, 알몸! 정말이지… 처음 벗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새빨개져요.

다리 라인이 온전히 보이도록 조금씩 치마를 내리고… 숨겨 왔던 속살이 전부 다 드러나도록 블라우스와 나시까지 벗고 나서… 아이보리색 브라의 후크를 풀고…

으아앙!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가슴도 가슴이지만 그 후에 팬티마저 벗어야 했던 게 정말 최악이었어요. 가족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보, 보지인데… 남자 친구도 아닌 아저씨한테… 우으으…

하지만 그렇다고 옷을 안 벗을 순 없었어요. 똑같은 옷을 일주일 넘게 입을 순 없잖아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창피했지만… 새 옷을 받는 대가로 아저씨가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어야만 했어요.

‘뭐? 며칠 전에 받아 갔잖아. 근데 벌써 새 옷이 필요해?’

‘그치마안, 찝찝하단 말이에요!’

‘하린아, 너도 그래?’

“네에. 부, 부탁할게요…’

그런데… 그것도 벌써 세 번이 넘었네요.

그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아저씨와 혀를 섞다 보면 옷이 금방 젖어버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너무너무 부끄럽지만! 매일 아침 아저씨한테 제 보지를 보여 주고 있어요.

아,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세요! 땀으로 젖었다는 거지, 다른 이유로 젖었다는 게 아니에요! 제가 정말 야한 아이도 아니고… 그, 그런 걸 흘렸을 리가 없잖아요! 물론 오늘만 해도 팬티가 조금 축축해져 있었지만… 아, 아니라니깐요?! 제가 원래 땀이 많은 체질이라서 그래요!

‘흐으응, 아저씨 때문에 제 팬티가, 하앙… 이렇게 젖었잖아요… 그러니깐 아저씨가 책임 져 주세요… 응? 얼른요오.’

‘하나야… 너 정말 가볍구나?’

‘아, 아니거든요?! 아저씨한테만 이러는 거예요! 저 아직 처녀란 말이에요!’

‘너도 그렇고 하린이도 그렇고, 하아… 이 나라 미래가 걱정이다.’

‘네에?! 아, 아저씨! 저는 갑자기 왜요?!’

‘하나 팬티보다 네 팬티가 더 젖어 있는 거 안 보여?’

‘꺄아아아앗! 뭐, 뭘 보시는 거예요! 이 변태!’

그리고! 애액이 나오는 건 어디까지나 생리적인 현상이잖아요! 제가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맛있는 침을 빨기 위해서라지만, 어쨌거나 남자 위에 올라타서 혀를 섞는 바람에 생긴 일이니… 어느 정도는 참작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봐도 변태는 너네 둘 같은데?’

아아, 아무튼! 지금까지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얘기해 봤는데요, 그거 말고도 조금 충격적인 일도 있었어요. 이건 제가 아닌 하나의 이야긴데요… 으으음, 며칠 전에 전기가 끊겼거든요? 그래서 하나가 아저씨한테 보조 배터리를 요청했었어요.

그걸 들은 아저씨는 당연히 대가를 요구했는데…

‘……자, 자위를 하라고요?’

역시 진짜 변태는 따로 있다니깐요? 아저씨가 말도 안 되는 것을 강요했어요.

‘헤에, 아저씨 그게 보고 싶었구나? 알겠어요… 이렇게 하면 될까요? 하앙…’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는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아저씨의 요구를 받아들였어요. 소파에 누워 팬티를 내리고 자기 손으로 보, 보지를… 아아, 진짜 하나 걔도 이상하다니깐요! 정말로 아저씨한테 푹 빠진 건지 오히려 그 순간을 즐기는 것처럼도 보였어요. 막, 아저씨이… 여기에 박아 주세요오… 하면서 야한 소리를 내기도 했고요.

후우… 이러다가 저까지 변태가 되어버리면 어쩌죠?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아저씨 침이나 빨면서 멘탈을 진정시켜야 겠어요.

***

“큰일났어! 허억… 허억… 젠장!”

“오, 오빠? 무슨 일이야!”

“시우가… 하아, 씨발!”

“설마… 좀비한테 물린 거야?!”

“그건 아닌데, 하아… 일단 붕대 좀 가져와 봐!”

키스를 끝내고 입에 남은 아저씨의 침을 음미하고 있는데, 오늘도 좀비 사냥을 나섰던 진호 오빠가 격앙된 목소리를 내며 돌아왔어요.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시우가 다친 거 같은데… 괘, 괜찮은 걸까요? 깜짝 놀란 저는 침을 꿀꺽 삼키고 305호실로 달려갔어요.

“시우야! 다친 거야?!”

“하린아, 으윽… 윽…”

“야!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어.”

“오빠! 어떻게 된 거예요?!”

“하아… 씨발, 설명하려면 긴데… 일단, 좀비한테 물린 건 아니니깐 걱정 마. 그냥 씨발… 개 같은 새끼들 땜에 다친 거야.”

“네에?!”

“젠장, 제정신이 아닌 새끼들이 있더라고.”

-드르르륵!

“오빠! 붕대 가져왔… 꺄아아악! 붕대가지고 해결될 게 아니잖아!”

“싫어어어, 시우야아아아!”

이럴 수가… 사, 상처가 너무 깊잖아요! 붕대를 감기 위해 시우의 옷을 벗겨 내자, 끔찍하고 흉측한 상처들이 보였어요. 구역질이 날 정도로 징그러운 상처 탓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

제가 학원 안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을 동안 시우는 계속… 이런 싸움을 해 왔던 걸까요? 자괴감과 자책감이 들어 눈물이 나왔어요. 조금 어색해졌다고 거리를 뒀던 제가 너무나도 역겨워졌어요.

“시우야… 흐윽…”

“으음, 어디 보자… 중급 가지곤 안 되겠고, 상급 포션은 돼야 겠는걸?”

“…아, 아저씨?”

그런데 그때 305호실로 걸어온 아저씨가 허공에서 웬 투명한 유리병을 꺼냈어요. 피처럼 붉게 빛나고 있는 반투명한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요. 그것을 본 진호 오빠가 박수를 치며 크게 기뻐했어요.

“형님! 그게 상급 포션입니까!? 와아, 그거 엄청 비싼 건데!”

“이거 하나면 회복될 거야.”

“감사합니다, 형님!”

“하, 누가 준대?”

“…네에?!”

“당연히 값을 치러야지.”

“어, 어어, 얼맙니까!”

“그건…”

긴장한 제가 두 손을 모은 채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께서 고개를 돌리시더니 흥미로운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셨어요. 그러고는 천천히… 제게 다가오시더니 자그마한 목소리로 저만 들을 수 있게 포션의 ‘대가’를 속삭이셨어요.

“어때? 할 수 있겠어?”

“……으읏.”

“무리하지는 말고.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해도 돼. 아무도 널 탓하지 않을 거야.”

“하, 할게요…”

“오, 정말?”

“제… 제 남자 친구잖아요. 제가 해야죠…”

“흐응, 그래. 알겠어.”

“으윽, 하, 하린아… 윽…”

“형님?!”

“자, 여기 포션. 다친 곳에 골고루 뿌린 다음에 남는 건 먹이면 돼. 그럼 난 간다.”

아저씨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보다 몇 배는, 아니 몇십 배는 더 하기 싫은 행동이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시우를 살릴 수 있다면 저는 견딜 수 있었어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를 위해서 고생하다가 다친 시우잖아요. 그러니 이 정도 희생쯤은 버틸 수 있었어요.

“아저씨?! 하린이한테 무, 무슨 짓을 하려고요?!”

“하나야, 너는 남아 있어.”

“아아…”

-드르르륵

-탁

“각오한 거 맞지?”

“네, 네에… 각오… 했어요.”

“그래. 그럼 잘 부탁할게.”

-드르르륵

-탁

-딸깍

원장실에 도착한 아저씨가 문을 잠그시더니, 제가 보는 앞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셨어요. 저는 그 모습에 흠칫 놀랐다가 천천히 무릎을 꿇었어요. 얼마 안 가 팬티까지 벗은 아저씨가 한 발 가까이 다가오셨어요. 처음 보는 남자의 자, 자, 자지가… 단단하게 발기했어요. 그 흉측한 크기에 당황한 제가 눈을 찔끔 감았어요.

그러자 음탕하고 음란하고 냄새가… 저를 사로잡았어요.

“하린아, 빨아.”

뭐, 뭐죠 이 냄새는… 엄청 지독하지만 엄청 맛있을 거 같은… 하아아, 사람을 흥분시키는 마성의 냄새,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매혹적인 냄새. 아아… 5점짜리 침과는 비교도 안 되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우월한, 독선적이면서도 완벽한, 그래서 따를 수밖에 없는, 아니 맹목할 수밖에 없는… 이 냄새는…

“하아음… 으으으으으응!”

저는 오늘 천국을 맛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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