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91화 (290/428)

〈 291화 〉 성좌 계약은 신중히(22)

* * *

‘이름 없는 복수자’님과 계약한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성좌님 덕분에 저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언제 어디서나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 주셨거든요.

샤론, 아니, 헤라였죠… 아무튼, 제 옆에서 저를 지탱해 주던 친구가 사라졌지만, 그 이상으로 저를 챙겨 주신 ‘이름 없는 복수자’님 덕분에 저는 델 라피가의 영애로서, 아니, 그레이스라는 한 명의 학생으로서 당당해질 수 있었어요.

물론 그 과정이 굉장히 민망했지만…

[저런 하찮은 인간의 말 따윈 무시해라. 응대할 가치조차 없다.]

등 뒤에서 저를 끌어안고 제 귓가에 낯부끄러운 말을 속삭이는 성좌님 때문에 몇 번이나 부끄러운 소리를 내고 말았지만…

[역겨운 질투로군. 당당히 맞서라. 넌 그럴 자격이 있다.]

그걸로도 부족해서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제 귓볼을 주무르는 성좌님 때문에 셀 수 없이 얼굴을 붉히고 말았지만…

[움츠러들지 마라. 그레이스, 네가 더 강하다.]

결국에는 그 민망함에 적응하면서, 지금은 성좌님의 응원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어요. 아니, 정확히는… 중독되었다라고 말하는 쪽이 더 옳은 걸까요?

[그레이스, 고작 저런 말에 흔들리는 건 아니겠지?]

‘흐응… 글쎄요?’

[뭐라고?]

‘혹시 모르니깐… 흔들리지 않게 조금 더 속삭여 주시겠어요?’

[좋아. 얼마든지. 그레이스, 너는 내가 고른 계약자다. 저런 허접한 놈에게 겁먹지 마라. 너와 저놈은 가진 재능 자체가 다르다.]

‘아니이… 그런 당연한 말 말고요. 좀 더 듣기 좋은 말 있잖아요오.’

[으음, 너는 완벽하다.]

‘하앙…’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도 훌륭하지.]

‘바로 그거예요…’

[이 세상에 너보다 매력적인 여자는 없다.]

‘흐흥…

요즘은 저 스스로가 칭찬을 졸라대면서 ‘이름 없는 복수자’님께 매달리고 있어요.

물론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단단하게 발기한 성좌님의 자지를 느끼게 되지만… 후훗,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졌답니다. 남들 몰래 제가 직접 엉덩이를 비벼 댈 정도로 말이에요.

[그레이스… 너는 내게 소중한 존재다.]

‘하읏! 더, 더 해 주세요.’

[이대로 평생 너를 내 품 안에 두고 싶다.]

‘흐으으응!’

처음에야 부끄러워서 질색했었지만… 성좌님의 발기는 제가 사랑스럽다는 증거잖아요.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요! 뒤늦게나마 그 사실을 알게 된 저는 그 후로 매일같이 성좌님의 발기 자지를 만끽하고 있어요.

[슬슬 훈련을 시작할 시간이다.]

“히이잉… 하루만 쉬면 안 되나요?”

[이틀 연속으로 쉴 생각인가?]

“치잇. 하면 되잖아요 하며언…”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게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이름 없는 복수자’님 앞에서 자위를 하는 거예요.

***

[뭐가 문제지? 기분도 좋아지면서 자기애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훈련이다.]

“부끄럽잖아요! 기분 좋아하는 얼굴을 보여 주고 싶지 않다고요! 거기다 보, 보지도 보여 줘야 하고오… 가 버리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하고오… 히이잉…”

[한두 번 보여 준 것도 아닌데, 이제 슬슬 익숙해질 때 안 되었나?]

“전혀요! 제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어떻게 보지를 노출하는 훈련에 익숙해질 수 있겠어요! 제가 그렇게 값싼 여자로 보이나요?!”

[아니. 사랑스러운 여자로 보인다만.]

“흐흥… 그렇긴 하죠? ……가, 아니라아! 사랑스럽긴 하지만 보지는…”

[물론 네 보지도 사랑스럽다. 내가 직접 만지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빨아 보고도 싶군. 분명 맛있을 거다.]

“꺄아아아아아악! 변태! 성좌님이 또 변태가 됐어요! 성좌님이 또 성범죄자가 되려고 해요오! 싫어어어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난 번처럼 도망치진 않았어요. 제 허락없이 저를 만질… 제 보지를 빨 성좌님이 아니거든요. 그 사실을 믿고 진정한 저는 천천히 잠옷 바지를 벗었어요.

[흐음? 팬티가 젖어있군.]

“으으응?! 이, 이거언… 그, 그게…”

[설마 흥분했었나?]

“서, 성좌님 때문이잖아요… 자꾸 자지로 제 엉덩이를 찌르시니깐… 몸이 알아서 반응한 거라고요오…”

[그렇다면 잘 됐군. 젖어 있는 쪽이 자위하기 더 편할 거다.]

“최악… 사과는 안 하세요?!”

[그레이스, 네가 매력적인 여자라 발기했던 건데 내게 책임을 묻는 건가?]

“흐흥… 그렇긴 하죠? ……가, 아니라아! 수업 시간에는 자제해 달라고 했었잖아요! 성좌님 때문에 발표 중에 신음 소리를 낼 뻔했단 말이에요오! 하마터면 ‘연화’ 안에서 변태라고 소문날 뻔했다고요오!”

[미안하다. 사과하마.]

“흥... 말로만 사과할 거예요?”

­두웅

[소환단]

[영약, 복용 시 모든 능력치가 증가한다. 증가치는 개인마다 다르다. 상황에 따라 뜻밖의 추가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이거면 됐나?]

“헤헤, 역시 성좌님이세요!”

그래도 소환단이라면… 용서해 드려야겠죠? 기쁜 얼굴로 소환단을 챙긴 저는 조심스럽게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서툰 손놀림으로 자위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레이스. 팬티를 벗는 쪽이 더 편할 텐데?]

“그건 그렇지만…”

[내가 직접 벗겨 주지.]

“꺄아앗… 자, 잠시만요! 하지 마세요! 싫어어!”

그런데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이름 없는 복수자’님이 강제로 제 팬티를 벗겼어요. 정말이지… 이 시간만 되면 변태가 된다니깐요. 축축해진 제 보지를 보여 주고 싶진 않았는데에… 하아, 결국 저는 오늘도 알몸이 되고 말았어요.

***

“하아앙… 이제 됐죠? 하아… 끝난 거 맞죠?”

[수고했다. 네 몸이 기뻐하던 그 감각을 기억해라.]

“흥… 몰라요. 샤워나 하러 갈 거에요.”

[음? 훈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만.]

“네에? 아, 맞다… 어제부터 그걸 시작했었죠… 우으으, 진짜 싫어어…”

아직도 해야 할 게 남았다는 사실에 저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어요. 자위만으로도 피곤해 죽을 거 같은데에… 여기서 그걸 해야 한다고요? 자위보다 훨씬 더 변태 같은 짓인데… 그것도 훈련의 일종이라니! 역시 ‘이름 없는 복수자’님은 상식이 뒤틀린 성좌예요.

[그레이스, 준비 됐나? 시작하겠다.]

“히익, 뭐, 뭐하시는 거예요! 정말! 자지로 얼굴 찌르지 마세요!”

[그게 싫으면 어서 손으로 잡아라.]

“하면 되잖아요, 하며언… 우으… 징그러워…”

[하하. 우습군. 좋다고 내 자지에 엉덩이를 비벼 대던 사람이 할 소리인가?]

“그거야 둘 다 옷을 입은 상태였으니깐 그랬죠. 하지만 생으로 만지는 건 조금… 부담스럽단 말이에요! 으읏, 손 안에서 날뛰는 것 좀 보세요. 눈으론 안 보이지만 느낄 수 있다고요! 이, 일부러 이러시는 거죠? 흔들지 좀 마세요오!”

[내가 아니라 그레이스 네가 흔드는 거다. 대딸이라도 할 생각인가?]

“히이익! 아, 아니거든요!”

[진정해라. 진정하고 천천히 내 자지를 느껴라.]

“변태애…”

[조금 전 자위하던 너를 보고 흥분해서 발기한 자지다. 그만큼 네가 매력적이었단 증거기도 하지. 어때, 이래도 징그럽나?]

“징그러워요…”

[으음, 쉽지가 않군.]

“근데… 저기… 성좌님…”

[응? 무슨 일이지?]

“사실 있잖아요. 제가 어제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었는데요오… 저 사실 성좌님이 저 때문에 발기하는 거 좋아해요. 제가 성좌님을 발기시킬 만큼 예쁘고, 아름답고, 귀엽고, 섹시하다는 거잖아요.”

[과연… 자기애를 키우는 훈련의 성과가 있었군.]

“그러니 이 징그러운 훈련은 여기서 끝내면 안 돼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괴상한 걸 만지기는 싫단 말이에요! 막 맥박도 뛰고, 이상한 액체도 나오고, 뜨겁고, 커다랗고, 아무튼 징그럽단 말이에요!”

[흐음…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성과가 나왔다면 굳이 훈련을 계속할 이유가 없지.]

“앗, 그럼 이제 끝내도 되는 건가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에 저는 소리를 내어 기뻐했어요. 성좌님 앞에서 알몸이 되어 자위를 하는 것도, 그 후 발기한 성좌님의 자지를 어루만지는 것도, 이제 안 해도 된다는 거죠? 어째서인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드디어 성좌님의 변태짓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 저는 활짝 웃음꽃을 피웠어요.

[대신 짧게나마 성교육을 하도록 하겠다.]

“…네에?!”

[그 나이에 자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다니, 상당히 심각한 상태다. 그러고 보면 자위하는 방법도 몰라서 내가 직접 가르쳐 줬었지. 순수한 모습은 정말 보기 좋다만…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성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갑자기 성교육 얘기는 왜 나오는 거죠?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지가 어떻게 생겼는 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요? …너무나도 뜻밖의 말에 충격을 받은 저는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어요.

[스마트PC를 작동시켜라. 그것을 활용하면 좋은 교보재를 얻을 수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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