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화 〉 성좌 계약은 신중히(11)
* * *
“끼에에에엑!”
“흥, 별 것도 아니잖아.”
와아아아
웅성웅성
오늘도 어김없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신시아. 7대 성좌의 계약자도 어린애 다루듯이 제압하는 그녀의 무력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소근거리며 진심을 담아 그녀를 부러워했다.
도대체 어떤 성좌와 계약했기에 저렇게 아름다운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걸까? 그 정체가 궁금했던 학생들이 앞다투어 그녀를 찾아가 질문해 봤지만, 신시아는 끝까지 자신의 성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현월의 수호자’와 계약한 걸까? 아니면 ‘분노의 쌍검’과 계약한 걸까? 궁금증은 쌓여만 갔지만 그 누구도 진실을 알 수 없었고, 그건 어렸을 적부터 그녀와 함께 해왔던 박시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 시우. 쟤 원래 저렇게 강했냐?”
“으음… 시아가 천재긴 한데,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어.”
“그래? 흥, 그럼 역시 성좌빨이라는 거네.”
“그것보단… 그만큼 노력한 거겠지. 시아가 수련장에서 사는 건 유명한 이야기잖아. 저렇게 강해지기까지 엄청 고생했을 거야.”
“칫, 누구는 수련장 안 가나? 성좌빨 맞다니깐?”
아카데미에는 숨긴다 하더라도 자기한테는 알려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박시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내심 서운해 했었다. 그러나 정체를 숨기는 게 계약 내용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런 섭섭함은 이미 예전에 사라졌었다.
지금은 그저 같은 스승을 둔 동문으로서 진심을 다해 신시아를 응원하는 박시우.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그녀를 보면서, 그는 오늘도 그녀를 따라잡기 위해 밤새도록 수련하기로 마음먹었다.
“진짜 존나 예쁘네.”
하지만 그런 박시우의 결심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10개월 동안 배부르게 만들어 주고 싶다.”
“미친새끼야, 나도.”
그건 대련을 마친 신시아를 보고 발정한 그의 동급생들이었다.
***
박시우가 봤을 때 신시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자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차가운 성격, 조금만 다가가도 성질을 부리는 여자이니 도저히 호감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진짜 갈수록 예뻐지는 거 같아.”
“성좌한테 무슨 아티팩트라도 받은 거 아냐?”
그러나 신시아가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혹적인 눈웃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염한 몸짓. 한 달 사이에 신시아는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여자로 변해 있었다. 혹시 사랑이라도 하기 시작한 걸까? 여전히 성격은 거칠었지만 그 사실조차 그녀의 장점으로 포장될 만큼, 신시아는 남녀 불문 동경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의외로 저런 여자가 가드가 약한 법이거든. 한 번 노려 봐?”
“중간고사 때 같은 팀 됐으면 좋겠다. 자는 사이에 슬쩍 덮칠 수 있을 거 같은데…”
하지만 그렇기에 신시아를 노리는 더러운 벌레들도 많아진 상황. 오늘도 그녀를 대상으로 한 역겨운 음담패설을 듣게 된 박시우는 얼굴을 찌푸린 채 신시아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험담을 듣기 전에 그녀의 주의를 돌릴 생각이었다.
“시아야, 저기……”
“응? 뭐 할 말 있어?”
“아니, 그게……”
그러나 신시아 앞에 선 그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땀으로 젖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음란해 보였던 것이다. 촉촉해 보이는 그녀의 분홍빛 입술, 몸에 딱 달라붙은 그녀의 반소매 대련복, 그리고 피곤한 건지 조금은 나른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까지… 꿀꺽하고 침을 삼킨 박시우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성욕을 제어했다.
“뭐야, 할 말 없어? 난 할 말 있는데.”
“어? 그래? 뭔데?”
“스승님 요즘 뭐하시는 줄 알아? 바쁘셔?”
“아버지? 글쎄… 그러고 보니 입학한 뒤로는 통 연락을 안 했네. 뭐, 매번 그랬듯이 빌런들 때려잡고 있을걸?”
“흐음… 그럴 거 같긴 하네. 근데 연락 좀 해 줄 수 있어? 곧 있을 공개 대련 때, 스승님한테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 지 보여 주고 싶거든.”
“아하… 알겠어. 꼭 연락할게.”
“고마워. 역시 ‘연화’에서 믿을 사람은 시우 너뿐이야.”
“…으응!”
하지만 박시우는 끝내 자신의 성욕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발기해 버린 박시우는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 가며 자신의 추태를 숨기려고 노력했다. ‘믿을 사람은 너뿐이다’라는 듣기 좋은 말이 나왔음에도 박시우는 크게 반응할 수 없었다.
결국 짧은 대화를 끝내고 그에게서 멀어지는 신시아. 그녀와의 관계 진전을 위해서라도 떠나가는 그녀를 붙잡아야 했지만, 박시우는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대화 중에 입술을 핥던 신시아의 혓바닥만이, 야릇한 움직임으로 검집을 어루만지던 신시아의 손가락만이, 어째서인지 대련이 끝났음에도 거칠었던 신시아의 숨소리만이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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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자지 줘어!”
[…그대여?]
“자지 달라고오! 하루 종일 참는다고 힘들었단 말야!”
[일단 오늘 있었던 대련을 복기하는 것부터…]
“아, 몰라, 몰라. 자지 주기 전까진 복기 안할 거야. 대련, 그거 뭐 별 것도 없었는데 자지 빨면서 해도 되잖아.”
[그 말도 맞지만… 하아, 알겠다.]
알겠다는 말과 함께 볼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감촉, 그게 ‘이름 없는 복수자’의 자지라는 걸 깨달은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벌려 그의 자지를 물었다. 하아… 진짜 중독되는 맛이라니깐. 오늘도 ‘이름 없는 복수자’의 자지를 맛보는 데 성공한 나는 기쁜 마음으로 혀를 움직였다.
“츄읍, 츄르릅… 푸흐, 근데 실망이야, 너… 내 펠라치오가 별로야? 나는 당연히 네가 발기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을 줄 알았어. 츄릅, 츕, 꿀꺽…”
[아직도 적응이, 읏, 안 돼서… 으윽…]
“아하, 긴장한 거였구나? 난 또… 츄릅, 츄으읍… 흐응, 네가 내 펠라치오를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 쯉, 츄읍…”
[딱히 좋아하지는… 윽.]
“거짓말, 좋아하잖아! 여기랑, 여기! 그리고 여기! 핥아 줄 때마다 소리내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하, 하지만 너무 거칠어서, 흐억.]
“으응? 조금 더 부드럽게 빨아 줘? 하음, 츄릅… 츄웁… 이런 식으로? 푸흡, 알겠어. 자지로 대답하지 마. 좋다고 움찔거리는 거 되게 역겹거든?”
[역겨우면 그만 좀…]
“아, 몰라. 말대꾸하지 마! 지금 자지 빠느라 집중 중인 거 안 보여?”
좋으면서 왜 자꾸 아닌 척하는 걸까? 입 안에서 맥박치는 그의 자지를 느끼며 나는 한층 더 세심하게 그의 자지를 빨아 주었다. 그러자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내뱉기 시작한 ‘이름 없는 복수자’가 두 손으로 내 머리를 붙잡았다.
[조금만, 천천히...]
“뭐야, 이 손은. 저항하려고?”
[그, 그게 아니라…]
“아니면 뭐, 이라마치오라도 시키게? 아, 그게 뭔지도 모르겠구나. 그냥 본능적으로 잡은 건가? 뭐, 잘됐어. 이라마치오도 해 보고 싶었거든.”
[이라마치오?]
“네가 내 머리를 잡고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거야. 한 번 해 볼래? 재밌을 걸?”
[…알겠다. 그럼 내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겠군.]
“아니, 쓰다듬지는 말고. 네가 박기 좋게 머리를 붙잡아서 고정시키라고.”
[이렇게 말인가?]
“으응… 그렇게, 하아…”
커다란 두 손으로 내 머리에 손을 올린 채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자신의 자지를 내 목젖까지 끼워 넣는 ‘이름 없는 복수자’. 그에 따라 호흡이 막히면서 미약하게나마 현기증이 났다. 그야말로 기분 좋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끔찍한 행위.
하지만 그가 허리를 빼면서 상쾌한 공기가 들어오자, 그리 싫지만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어째서일까… 자지가 맛있어서 그런 걸까? 이윽고 ‘이름 없는 복수자’가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이상하게도 가슴 속이 두근 거렸다.
“으읍, 우으읍… 하아, 우웁, 츄읍, 으음… 하아아…”
입 안이 자지로 가득해… 머릿속도 자지로 가득해…
“으으음, 우읍… 쮸웁, 쯉… 우웁, 하우으…”
완전히 ‘이름 없는 복수자’의 장난감이 된 기분이야…
“우읍… 츄웁, 후으으… 우웁, 우으읍, 츄웁… 하아…”
그런데, 왜… 이렇게 설레는 거지?
내 입이 성욕의 배출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아랫배가 떨려왔다. 타액과 쿠퍼액이 섞여 찌걱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름 없는 복수자’가 허리를 흔드는 속도가 빨라졌다.
기뻐… 지금 얘, 흥분한 거지?
맨날 질색만 하던 ‘이름 없는 복수자’가 내 입보지에 푹 빠진 거지?
“우웁… 쯉, 츕, 우웁… 하아, 꿀꺽, 츄웁… 우웁, 웁, 웁…”
말도 잊은 채 나와의 행위에 집중하는 ‘이름 없는 복수자’. 마침내 그가 성욕을 터뜨리며 내 입에 가득 사정하자, 가슴 속에 행복이라는 감정이 가득찼다.
“콜록콜록… 하아, 너무해 진짜… 쌀 거면 말하고 싸야지… 꿀꺽, 우물우물…”
[그게… 그게, 난… 아, 으윽…]
“뭐야, 설마 사정도 처음인 건 아니지? 푸흡, 자위 정도는 해 봤을 거 아냐. …어라? 설마 진짜야? ……에에엣?!”
나 역시 처음 맛보는 남자의 정액이라…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그 황홀한 감촉에 깜짝 놀라고 말았지만, 그 이상으로 지금의 사정이 ‘이름 없는 복수자’의 첫 번째 사정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설마 얘… 나 때문에 성욕에 눈을 뜬 건 아니겠지?
“저기… 놀랬어? 진정해… 으음, 그으… 일단 청소펠라부터 해줄게.”
나는 기대 반 기대 반으로 ‘이름 없는 복수자’의 자지를 청소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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