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8화 〉 이세계 특전: 섹스할수록 강해지는 능력(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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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결론은 저랑 섹스를 하고 싶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부탁드릴 분이 요스케 님 밖에 없어서… 흐윽, 흑…]
“아니, 저기 갑자기 울지는 마시고요…”
[그치만… 자애와 성교의 여신이 아직도 처녀라고 맨날 놀림 받는단 말이에요. 흑, 으흑… 신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게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아세요?!]
“지, 진정하세요.”
[안그래도 마왕 뒤처리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자기 일 아니라고 매일같이 약올리는 거 있죠. 우이씨… 자기들이 선배면 다야? 진짜 다들 너무 얄미워요!]
“그렇군요…”
[하지만… 선배들의 말이 아예 틀린 건 또 아니에요. 성교 관련 안건이 나올 때마다 한 마디도 못 하고 있거든요… 흐윽… 으아아아아앙!]
“아…”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성녀… 아니, 성녀의 몸에 빙의한 여신, 엘리시아. 그녀의 부탁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보고 섹스를 가르쳐 달라고? 능력을 속인 대가로 천벌이라도 받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여신마저 나한테 대준다고 한다. 이거 완전 개꿀이잖아. 뜻밖의 1+1 행사를 내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치마아안! 그러게 누가 처녀한테 성교를 맡기래요? 자애면 충분하지! 왜 성교까지 끼워 넣냐고요! 이거 완전 신입한테 일 다 떠넘긴 거잖아요! 으아아아앙!]
“여, 여신님…”
[도와주실 거죠? 네에? 요스케 님, 도와주실 거죠? 이렇게 불쌍한 여신을 버리지는 않을 거죠? 흐윽, 흑… 요스케 님은 그럴 사람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하필 접니까? 저 말고도 남자는 많잖아요.”
[엣? …아, 그, 그게…]
“그리고 여자의 순결을… 놀림받기 싫다고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겁니까? 여신님 치고는 행동이 너무 경박한 거 아닙니까?”
[그, 그치마안! 요스케 님은 제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성교를 잘 하는 분이란 말이에요… 이, 이왕하는 거 잘 하는 사람이랑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샤르티에, 그 아이도 푹 빠질 정도면 말 다 했죠. …그런데 그 아이도 참 너무하지 않나요? 저보다 먼저 성교를 하는 게 어딨어요! 여신님이 처녀를 잃기 전까지는 저도 순결을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나와야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성녀를 잘못 뽑은 거 같아요!]
“하하…”
거 되게 소심하고 쪼잔하네. 이딴 게 여신? 조금만 건드려도 쉴 새 없이 떠들기 시작하는데, 굉장히 피곤한 성격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신비하고 고귀해 보이던 분위기는 다 어디갔냐고. 아무래도 이 세계관에서의 신은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거 같다.
[아무튼… 도와주실 거죠? 네에? 이런 기회는 굉장히 드물다고요!]
“그 전에 질문이 있습니다. 이렇게 성녀님한테 빙의한 채로 저와 섹스를 하실 생각인 겁니까?”
[네! 저는 이 아이한테만 빙의를 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거절하겠습니다.”
[네에에에에?! 그, 그런 게 어딨어요! 치사해! 뭐가 문젠데요!]
“저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와는 섹스를 하지 않는 주의거든요.”
[그랬어요?! 우으으… 그러면 어떡하죠? 아무리 요스케 님이 용사라 해도 신들의 세계로 초대할 수는 없단 말이에요! 그냥 지금 저랑 해 주시면 안 돼요? 네에?]
여신이랑 하는 섹스? 물론 환영이지. 하지만 이대로 하는 건 좀 별로다. 이왕 여신이랑 섹스하는 거, 여신의 처녀막 정도는 찢어야 하지 않겠어? 은근슬쩍 욕심이 난 나는 여신의 부탁을 거절했다. 한 번 튕기고 나면 여신이 해결책을 가져다 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아! 방법이 있어요! 제가 요스케 님의 꿈 속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바로 이렇게 말이다.
***
“제 꿈 속으로 들어오시겠다고요?”
[그래요! 꿈 속이라면 따로 빙의할 필요도 없고 제 모습 그대로 현현할 수 있거든요! 후후, 좋은 생각이죠?]
“여신님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는 겁니까?”
[실체요? 아하하하하! 당연히 그건 불가능하죠! 소멸당하고 싶으세요? 필멸자 주제에 어떻게 신을 대면해요.]
“그러면 지금 가짜 엘리시아 님과 섹스를 하라 이 말씀이신 겁니까? 후우… 굉장히 불쾌하군요. 역시 이 일은 없는 걸로…”
[잠깐만요! 가짜 엘리시아라뇨!]
“으음? 가짜 맞잖아요.”
[생긴 것도 저랑 똑같고 감각도 저랑 동기화된 사념체를 사용할 건데요? 그 정도면 실체나 다름없죠! 그리고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라고요!]
과연, 그런 건가. 대충 이해가 갔다. 성녀가 두 히로인들에게 감각 동조를 사용했던 것처럼, 여신도 사념체를 만들어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려는 거 같다. 실체를 따먹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어쨌거나 여신과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겠다.
“알겠습니다… 아, 여신님. 그런데 혹시 다른 사람의 꿈 속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네에? 뭐 그거야 제가 요스케 님을 초대한다면 가능은 한데… 에에에?! 설마 저와 섹스하는 걸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 생각이신 건가요? 대박! 완전 변태네요! 거절할게요! 그건 싫어요!]
“흥분하지 마시고… 제 얘기를 들어봐 주시겠습니까?”
그런데… 여신과 하는 섹스잖아.
이걸로 S등급을 만들어 봐야 하지 않겠어? 갑자기 재미난 생각이 떠오른 나는 여신에게 다가가 자그맣게 내 음흉한 속내를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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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쓸쓸하게 숙소로 돌아온 쇼스케. 달리 할 일도 없었던 그는 외로이 검을 휘두르다가 한숨을 내쉬고 잠을 청했다. 그런 그에게도 기적이 찾아온 걸까? 쇼스케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 했던 여신, 엘리시아가 그의 꿈 속에 나타났다.
[깨어나세요, 용사님!]
“…으읏, 갑자기 눈앞이… 앗?!”
[여신, 엘리시아라고 합니다. 하앗, 으응… 오랜만이죠?]
그의 형, 요스케와 함께 말이다.
***
새하얀 피부 위를 덮은 새하얀 머리카락,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경건해지는 고결한 아우라, 쇼스케는 눈앞의 여자를 보자마자 그녀가 여신, 엘리시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 여신님?”
그런데… 대체 왜 그녀가 요스케와 함께 나타났단 말인가.
마치 린을 만지듯이, 히나를 애무하듯이, 여신의 뒤에서 그녀의 부드러워 보이는 젖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요스케. 쇼스케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순간 자신이 개꿈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래요, 엘리시아랍니다.]
하지만… 여신은 진짜였다.
단순한 개꿈이 아니었다.
여신 엘리시아는 지금 쇼스케의 꿈 속에 나타나 요스케에게 애무당하고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었지만 지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당황한 쇼스케의 머릿속이 혼미해졌다.
[쇼스케 님께 자그마한 가르침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요스케 님과 함께 찾아 온 거랍니다. 으응, 쇼스케 님은 평소에도 제게 기도를 하셨죠? 그 부름에 응하고자 여기에 현신한 거니, 하아…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어, 어째서 형이랑… 아니, 그보다! 형! 당장 손 떼!”
[그럴 순 없답니다. 지금부터 요스케 님과 성교를 할 거거든요.]
“……네에? 네에에에?! 여, 여신님!”
[요스케 님과 상의해 본 결과, 쇼스케 님에게 필요한 건 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은 행위인지에 대한 지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거든요… 하앗, 으응…]
“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쇼스케 님이 동정이 아니었다면, 아니 하다못해 섹스의 쾌락을 아셨었다면… 린 님이나 히나 님을 건드리지 않았겠어요? 그리고 그랬다면 쇼스케 님이 지금처럼 힘들어 하실 일은 없었겠지요. 안 그래요?]
“아, 아아…”
[그래서 이번 기회에 쇼스케 님에게 성교육을 해 드릴려고 해요. 흐읏, 제가 자애와 성교의 여신이거든요.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
말을 마치고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하는 여신 엘리시아. 하늘하늘한 원피스가 스르륵 땅에 떨어지자 단번에 쇼스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성스러워 보이는 몸매. 가느다란 허리에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들.
그 자애로운 자태에 감히 성욕을 느낀 쇼스케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있을 때 요스케가 손을 뻗어 여신의 성기를 어루만졌다.
[하아아앙! 요스케 니임… 으응!]
“혀, 혀엉!”
[아앗, 하아… 쇼스케 님, 하아… 화내지 마세요, 흐응… 제가 부탁한 거니까요.]
발끈한 쇼스케와는 다르게 침착해 보이는 엘리시아. 그녀가 쇼스케를 진정시키더니, 요스케에게 몸을 기대고는 천천히 그의 손길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스케 님의 손가락이, 하아… 제 성기 주변을 간지럽히다가, 아앙… 성기 안으로 들어왔어요, 흐읏, 우으… 엄청 기분 좋아요. 역시 요스케 님은 여성의 신체를 만질 줄 아시는 분이군요. 이것 봐요 쇼스케 님. 제 성기가 조금씩 젖기 시작했죠?]
그러고는 거친 숨을 내쉬며 쇼스케에게 지금 그녀가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 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기분 좋은 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이게 바로 제가 성적으로 흥분했다는 증거예요. 보이시나요? 하앙, 으읏, 하아… 두 번째 손가락이 들어왔네요… 으응! 성기가 찌걱거리고 있어요! 들리시나요? 여자도 이렇게 기분 좋아진답니다?]
“도대체가… 아, 아아… 아아아아….”
그 모습에 무릎을 꿇고 절망하는 쇼스케. 하지만 요스케와 엘리시아는 그런 쇼스케를 무시한 채 자기들만의 성교육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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